폭스 헌터 마지막화. 최종결전. 최강의 용 에스타롯사 vs 폭스 헌터 유한성
pixi 2021-02-14 0
까앙ㅡㅡ!!!!!! 까아앙ㅡㅡㅡ!!!!!
용의 검과 킬베로스가 연달아 격돌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며 총신을 돌린다. 나의 애총, 킬베로스 또한 위상력에 있어 절대적인 상성을 가지는 AB 소자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개머리판으로 내리치는 것만으로도 녀석에게는 치명타였다. 하지만..
콰아앙ㅡㅡㅡ!!!!!!
“크아악!!!”
검으로 킬베로스를 쳐내며 내지른 녀석의 주먹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묵직한 충격에 순간 숨이 멎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에스타롯사는 검을 휘둘렀다. 간신히 총신을 들어올려 치명상은 면했지만,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져 날아가 벽에 쳐박혔다.
-겨우 이정도냐! 인간이여!!-
“그래…겨우 이정도라 미안하다. 차원종”
분하지만….겨우 이정도다. 엑소슈트의 육체강화 리미트는 이미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해제했다. 지금 육체강화의 정도는 1000%. 덕분에 속도나 힘에서는 녀석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애초에 놈의 강함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따라갈 수가 없어..”
기술. 놈을 최강의 용으로 만들어 준 것은 인간의 기술이었다. 단순히 거대한 힘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그저 검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 나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내가 조준선을 정렬하지 못하도록 먼저 맹습해온다. 내 공격은 전부 흘려내고 방어에서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내질러온다.
“치잇….인정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싸움으로는 내가 완벽하게 졌다고.”
인정하기는 싫었지만…..분하게도 기술에서 대해서는 완벽한 패배. 나는 인간의 무(武)로써는 녀석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거 알아? 인간의 무(武)가 곧 강함의 척도가 된 지는 꽤 오래됬다고. 지금 인간의 강함의 척도는”
현대 인류가 지구 생태계 최상위종이 된 것은 인류의 무(武)로서의 강함이 아니다. 인류가 지구의 정점에 선 것은….
“바로 다른 차원종과는 비교도 안되는 탬빨이지. 테크레벨 5, Toy Box. 개방”
인류가 정점에 선 것은…….압도적인 과학의 힘. 지구 상 그 어떤 생명체와도 궤를 달리하는 문명의 힘 때문이다.
[유저 유한성…확인 완료. Toy Box. 개방]
옆에서 부유하고 있던 컨테이너가 연기를 뿜어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Toy Box. 그 이름은 그저 단순한 장난감 상자. 누가 지은 건지 모르겠는 작명센스지만…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장난감 따위가 아니지.
[대 상위 차원종 전투소총. 마이스터 1정]
[대 상위 차원종 매그넘. 헬 파이어 2정]
[대 상위 차원종 레일건. 버스터 1정]
[대 상위 차원종 샷건. 파이브 1정]
[대 상위 차원종 병기 총 5정. Set]
-…..달라진 것이 없군-
기대하고 있었다. 인간의 힘이란 무엇일까. 힘의 크기에 대해서라면 인간과 차원종의 차이는 명확했다. 간혹 강한 인간들이 튀어나오기는 했지만, 그들 또한 군단장급 차원종에 비하면 위상력의 출력은 형편없는 수준. 하지만 그럼에도 인류는 차원종과 싸웠고, 결국 차원전쟁에서 지구를 지켜내는 데 승리했다. 그 힘이 무엇인지,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뒤엎는 인간의 강함이란 무엇인지, 이 인간은 그것을 보여줄 것 같았다. 하지만….저게 무엇인가. 필살기라고 꺼내놓은 것은 아름다운 검격도, 현란한 움직임도 아닌, 그저 무기 덩어리들. 차라리 이전의 마리라는 클로저가 나았다. 자신의 목숨까진 건 마지막 일격을 보여줬던 그 인간과는 달리….저것은…….형편없다.
-무기가 많아졌다고 한들, 그 무기를 사용하는 당사자인 네놈이 그대로인 이상 이 상황이 바뀔 것 같나!!!-
-용검술-용의 진격!!!-
쿠콰카카카카카ㅡㅡㅡㅡ!!!!!!!!!!!!!!!!!!!!!!!!
붉은 용의 형상이 울부짖으며 쇄도했다. 대지를 가르며 날아오는 참격, 맞으면 즉사다. 한낱 인간의 힘으로는 이 위상력의 출력을 받아칠 수 없다.
-자….인간이여. 보여다오. 어떠한 기술로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냐??-
“그 클로저처럼 화려한 기술 같은 건 없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냥 여기 있는 총 하나 골라서 쏘는 것 밖에 없다고. 그런데….”
울부짖으며 다가오는 붉은 용. 하지만 나는 여유롭게 토이박스에서 방출된 대 상위 차원종 레일건, 버스터를 꺼내들었다. 피할 생각도 없이, 그저 총구를 들어올려 붉은 용의 형상을 향해 들이밀고, 방아쇠를 당긴다.
“단순히 무기라기에는, 이거 좀 많이 쌔다?”
투콰아앙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총구에서 엄청난 섬광이 일며 레이저가 쏘아져 나갔다. 레이저가 아닌 대 상위 차원종 AB소자 탄이었지만, 자기력을 이용한 총알의 속도는 초속 5km. 마치 총알의 궤적이 일적선으로 육안에 보이는 위력으로 쏘아져나간 탄은 덮쳐오는 붉은 용을 말 그대로 찢어버렸다.
-커…커헉……-
순간적으로 위협을 직감한 에스타롯사가 재빨리 몸을 움직여 피했지만, 그 충격의 여파만으로 위상방벽이 깨지고 열기가 몸을 뒤덮었다. 이게….대체 무슨……
“겨우 한 발 가지고 빌빌 싸면 어떻해? 한발 더 간다?”
회복할 틈은 주지 않는다. 바로 다시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어림도 없다!!-
쿠우웅ㅡㅡㅡ!!!!!!!!!
전속력으로 내달린 에스타롯사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녀석과 나의 속도는 동등. 저 멀리서 튀어오는 것을 보고 못 피할 리가 없다. 가뿐하게 뒤로 뛰어오르며 피했지만, 놈은 타들어가는 자신의 몸을 무시한채 계속해서 돌진했다.
-이게….인간의 힘이라고!! 이것이??-
카앙ㅡㅡ!!! 카아앙ㅡㅡㅡ!!!!!!!!!!
어처구니가 없다. 말이 안된다. 드라군 블래스터일 때도 나의 용의 진격은 S급 클로저의 기술과 맞먹을 정도로 강했다. 그리고 지금 본좌는 용. 위대한 용으로 거듭난 지금 짐의 힘이 겨우 인간의 총에 박살난다고??
-그럴 리가 없다!!-
“뭐가 그럴 리가 없어. 대 상위 차원종 매그넘. 헬 파이어 SET”
거리를 좁혀도, 상관없다. 난 곧바로 레일건을 내던지고 매그넘, 헬 파이어 두 정을 손에 쥐었다. 긴 총신을 가지고 있었던 킬베로스나 레일건과는 다르다. 나는 내질러오는 검을 피하며 그대로 총구를 녀석의 머리에 들이밀었다.
투카앙ㅡㅡ!!!!!!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며 AB탄이 녀석의 머리를 향해 쇄도했다. 하지만 역시 S급 차원종. 곧바로 검을 휘둘러 반응한다. 하지만…
카가가가각!!!!
-크…크으으윽!!!-
검을 휘둘렀으면, 총알이 두동강나야 정상이지만, AB소자 탄의 정신나간 내구도와 매그넘에서 쏘아져나간 비정상적인 탄속은 오히려 검을 쥔 에스타롯사를 밀어붙였다. 총이 검을 밀어내는 말도 안되는 상황. 에스타롯사가 검을 비틀어내며 옆면으로 쳐내자 매그넘탄은 벽에 구멍을 뚫고 나갔다.
-크윽….말도 안된다. 말도 안돼….!!-
“왜, 인정할 수 없어?”
절망하며 검을 휘두르는 에스타롯사. 감정에 휩싸였음에도 그의 검은 날카로웠지만, 굳이 힘들게 검을 피할 필요는 없지. 대 상위 차원종 샷건 파이브 SET
콰아앙ㅡㅡㅡ!!!!!!!
-크어억!!!!!!!-
검이 덮쳐오기전 방아쇠를 당기자 산탄이 퍼져나가며 에스타롯사의 몸을 두들겼다.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뒤로 튕겨져 날아간 에스타롯사가 용좌에 부딫히며 쓰러졌다.
-헉….헉….-
“인간의 무(武)까지 배우면. 그 어떤 인간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차원종은 본래 압도적인 힘만을 휘두르는 족속. 인간에게 패배하는 것은 싸움의 차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대 상위 차원종 전투소총 마이스터 SET.
“인간이 차원종보다 힘에서 더 강할 거라고는 생각해본적 없어?”
투타타타타타타타타ㅡㅡㅡㅡ!!!!!!!!!!!!!
-크아아악!!!-
에스타롯사가 위상력으로 붉은 방어막을 형성해냈지만, AB탄, 그리고 특경대의 소총과는 비교도 안되는 탄속에 마치 유리장처럼 깨져나갔다. 방금 레일건의 여파로 인한 열기, 그리고 방금 정통으로 맞은 샷건에 이미 놈은 만신창이였다.
-그럴 리가 없다. 한낱 인간 따위가…..차원종보다 더 강할 리가 없다!!!-
그 누구보다 인간에게 배우고자 했던 에스타롯사였지만, 실은 그것은 아주 거만한 자세였다. 애초에 차원종이 인간보다 약할 리가 없다는 전제하에, 차원종이 패배하는 것은 싸움에서의 인간의 기술때문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단순하게 강함에 있어서는 차원종이 절대로 인간에게 밀릴 리가 없다는 것이 그 생각이 출발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인간이 차원종보다 약하지. 위상력에 따지자면 말이야.”
애초에 약한게 당연하다.
“위상력이라는 거, 애초에 차원종들의 힘이지. 인간의 힘이 아니잖아? 차원종에 근간을 두고 있는 힘으로 강약을 따지만 원래 주인인 차원종들이 인간보다 더 강한 거 아니겠어? 그건 당연한거야. 차원종.”
-허억…..어째서….-
에스타롯사는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어째서….이 힘을……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지 않은거지???-
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는 하나, 차원전쟁시절부터 인간과 차원종의 싸움은 질리도록 봐왔다. 인간의 무기가 차원종들에게 통하지 않는 것. 그렇기에 특경대라는 조직이 창설되었지만 그들조차 상위차원종앞에서는 무기력할 뿐이라는 것까지. 그런데 이 힘은….대체…..
“이 힘을 지구에서 썻다가는, 지구가 박살나겠지 이 멍청아”
-아….?-
의외로, 단순하다. 핵폭탄이 인류역사에 등장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원자폭탄이 최초. 섬 하나를 날려버릴 폭탄부터 히로시마 원폭의 3333배의 위력을 가진 차르 봄바까지. 인류가 가진 힘은 상상이상이다. 그저 이 힘을 지구에서 사용했다가는, 지구가 못 버티니까.
“생각해봐라. 방금 그 총을 도심지에서 썻다가는 도시가 남아나겠냐?”
일격에 S급 차원종의 출력을 뛰어넘는 총들을 도심지에서 썻다가는, 인류를 지키기는커녕 도시가 박살난다. 지구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강대한 힘. 인류의 너무 강대한 힘을 제어하는 법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그렇기에 UN은, 인류는 자신들의 총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위상력을 가진 클로저들에게 맡겨야 했다. 하지만….
“이런 이차원이라면 말이 다르지. 땅이 박살나든 행성이 쪼개지든 알바 아니니까. 알겠냐?”
-크큭….크하하하하!!!!!!!!!!-
그 말을 들은 에스타롯사는 기쁜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차원종들은…우리들은 오만한 것이었군. 인류의 진정한 힘을 **도 못했으면서….자신들에게 근간을 두고 있는 위상력의 강함의 차이로 인간들을 약자라 폄하했던 것인가…
-좋다. 하지만 네놈 또한 차원종……짐의 힘을 전부 ** 못했을 텐데?-
“그러면 보여줘봐. 차원종, 단순하게, 힘의 크기로 가자고”
-좋다!!-
콰가가가가가가각ㅡㅡㅡ!!!!!!!!!!!!!!!!!!!!
에스타롯사가 검을 쥐며 자신의 위상력을 남김없이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상대를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자신보다 강하다 생각하며 강자에게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전력을 다한다. 자신과 싸웠던 한 인간 클로저를 떠올리며. 자신보다 강한 힘에 도전한다는 자세로 모든 것…..자신의 목숨까지도 끌어모은다!!!
-용검술 오의!!! 적룡!!!!-
크아아아아악ㅡㅡㅡㅡ!!!!!!!!!!!!!
모든 것을 끌어모은 에스타롯사가 거대한 적룡의 형상으로 날아올랐다. 마치 힘의 차이를 알라는 듯이 솟구치는 거대한 적룡이 나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앞에 두고 있는 것 만으로도 살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저것이 용, 에스타롯사의 모든 것을 담은 힘
“그러면 이쪽도 히든카드로 답해줘야지. Toy Box. Hidden Present 전개”
[Hidden Present 전개. 킬베로스 전용 중력자 압축 탄 방출]
나의 애총, 킬베로스를 꺼내든다. 오직 단 한발의 탄을 장전하고 압도적인 힘을 향해 총신을 들어올린다. S급 차원종, 용의 모든 것을 담은 힘. 섬….아니 국가 하나정도는 먼지로 만들어버릴 거대한 힘에 답하기 위해서는….
끼에에에에엑ㅡㅡㅡ!!!!!!!!!!
적룡이 몸을 돌리며 나를 향해 울부짖었다. 거대한 몸뚱아리를 뒤틀고 불을 뿜으며 쇄도해온다.
[주변 열기에 의한 베리어 전개. 베리어 손상률 30…50….70%. 전장에서의 빠른 이탈을 권장합니다.]
적룡이 뿜어내는 열기에 자동으로 전개된 베리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천히 총신을 들어올려 적룡을 향해 조준선을 정렬한다. 타겟은 저 적룡이 아니다. 적룡은 그저 위협, 진짜배기는 적룡의 안에 있는 에스타롯사의 일직선 내지르기. 적룡이 덮쳐오며 에스타롯사의 검이 내질러지는 바로 지금.
“대 행성 탄. Planet Breaker 발사”
투콰아앙ㅡㅡㅡㅡㅡㅡㅡㅡ!!!!!!!!!!!!!!!!!!!!
대기를 찢으며 쏘아져나간 탄환. 중력자를 압축시킨 탄환이 블랙홀을 생성하며 사선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나아갔다. 탄환이 적룡을 꿰뚫고, 그 안에 있는 에스타롯사의 검 끝을 향해 쇄도했다.
-이대로 갈라버린다!!-
비록 적룡은 박살났지만, 검을 내질러 그대로 탄환을 두동강내면 그만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실은 참격이 저 탄환을 이겨내지 못할 리가 없다. 하지만….
-어…..?-
채 총알이 검 끝에 닿았다는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에스타롯사의 몸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검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난 채로 에스타롯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쿨럭!!-
“대단하네. 대 행성 탄을 맞고도 살아있다니. S급 차원종이란 정말 대단하네.”
행성을 박살내는 탄환을 맞고도 몸에 구멍이 끝난 것으로 끝나다니, 물론 죽는다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아무리 용이라고 해도 행성을 부수는 힘을 개인이 버텨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정도로 용이란 것은, 차원종은 강한 건가.
-쿨럭….크크…크하하. 비꼬는 건가? 용의 모든 것을 담은 힘을 정면으로 쳐 부셔놓고 대단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이봐. 꽤나 진심이라고”
에스타롯사의 몸은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비록 적이었지만, 나는 왠지 모를 생각에 이미 죽어가고 있는 그의 곁에 나는 털썩 주저앉았다.
-…한가지 묻고 싶군.-
“뭐?”
죽어가던 녀석은 힘겹게 고개를 돌리며 내게 물었다. 마지막 넋두리라 생각하고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너는…..인류 최강의 전사인 것이냐?-
“아니?”
-그런가…..인간 중에는 더 강한 자가 있는 것인가..-
“오늘의 나를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닐 걸? 게다가 아마 클로저 중에서 널 이길 수 있는 존재도 아마 없을 것 같은데..”
아마 클로저라면, 그 강한 알파퀸이라 하더라도 그를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용의 위광은 둘째치고, S급 차원종의 출력으로 휘두르는 그 아름다운 검술. 그리고 상대의 기술을 배워나가며 점점 성장해나가는 녀석이라면 그 어떤 클로저가 와도 이길 수 없지 않았을까.
-뭐라…? 지금 장난치는 것인가?-
“진짜야. 개인으로서의 나는 너한테 확실하게 졌어. 싸움 초반부에 깨달았지. 니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기술….그니까 무기의 차이는 꽤나 엄청난 거거든.”
아무리 검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고 해도, 100m 밖에서 돌격소총을 갈기는데 그걸 다 막으면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것도 마찬가지. 아무리 강한 전사라고 해도, 대 개인용이 아닌 대 군대, 대 군단용 병기를 쏟아부으면 이길 수 없다.
“그니까 자랑스럽게 생각해라. 넌 우리 폭스 헌터의 전력. 예산 800조원이나 써서 쓰러트려야 했던 적이니까”
-예산 800조원이…무슨 뜻이지?-
“한 마디로 인류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하면 편해.”
-그런가…….그렇군. 인류의 힘은….강한 전사에게서 찾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던 건가…-
에스타롯사의 몸이 거의 다 사라져갔다. 마지막 순간, 얼굴만 남은 에스타롯사는 눈을 감은 채 위대한 군주의 예언을 떠올렸다.
-위대한 존재이시여. 당신의 예언은 들어맞았습니다. 허나….저는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나이다. 인간이란 차원종과 동등한, 강한 존재. 그들과 전력을 다해 싸워 패배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나이다..-
이걸로 폭스헌터가 완결이 되었습니다. 처음 클로저스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분명 유니온은 UN의 산하조직인데, 유니온만 열심히 싸우고 UN은 대체 뭐할까 생각을 했었는데..... 단순히 총탄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으로 클로저들에게 의존하기에는 전차, 자주포, 전투기, 폭격기, 미사일등등 인류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도 시대 배경이 대충 2040년 정도로 되보이는 데 위상력이 메인인 유니온조차 공중전함이 있는데 이전부터 군사력에 투자를 해온 미국이나 UN 쪽은 더 괴물같은 무기들이 많지 않을까에서 이 소설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클로저스의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쓰다보니 오히려 스토리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져서 쓰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필력도 부족해서 참 부족한 소설이었지만....이때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1편과 함께 저는 이만 국가를 지키러 떠나보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