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헌터 6화. 용의 군단의 습격

pixi 2021-02-02 1

여기까지가 그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에스타롯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맙네. 자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걸세.”

 

마리아 안토노프는 감사를 표하며 몸을 일으켜 치료센터에서 나왔다. 함선 델타의 사령실로 가자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온 유니온 측의 대표, 카잔 이노스키가 기다리고 있었다.

 

놈에 대한 정보는 좀 얻으셨나요?”

 

놈은……어쩌면 그저 운 좋게 생존한 크리자리드 블래스터가 아닐 지도 모르겠군. 일단 자신의 입으로 악룡 티어매트에게서 이름을 받았다고 하니…”

 

이름이요?”

 

그래. 에스타롯사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고 하더군. 그렇다면 아마도 차원전쟁 시절, 아니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개채일 수도 있어. 그리고 놈이 드라군 블래스터를 수하로 부리는 것 또한 꺼림직해. 내 생각이 맞다면 어쩌면 녀석은……지금 당장 용으로 진화할 수 있음에도 크리자리드 블래스터의 상태에서 머물고 있는 것 같군.”

 

???? 대체 어째서요? 차원종이 그런 짓을 할 리가…”

 

그 녀석과 교전한 전적이 있는 클로저 마리 유드밀라, 그리고 우리 폭스 헌터팀의 유한성 요원 모두 놈은 마치 인간을 닮았다고 하더군. 특히 상대의 기술을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해. 그렇다면…..의도적으로 약한 상태에서 강한 상대와 싸우며 자신을 조금 더 성장시키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지. 용으로 진화한다면 왠만한 클로저들은 마주서는 것 조차 불가능할 테니까 말이야.”

 

마리아 안토노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득히 먼 시절부터 존재해온 크리자리드 블래스터, 게다가 드라군 블래스터를 수하로 부리고 그 강함에 대해 생각하자면 지금 당장 용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결코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만약 당장 용으로 진화할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토벌작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겠군.”

 

??? 지금 당장 용으로 진화할 수 있는 녀석이라면서요? 그렇다면 유니온의 전력을 조금 더 모아서 총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 우리가 놈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처럼, 놈 또한 우리가 놈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지. 그렇다면 지금 이미 병력을 움직여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려고 할 것이 뻔해. 저 인간처럼 성장하는 녀석이 숨어서 시간을 벌고, 그 시간을 틈타 더욱 성장한다면 유니온이 막을 수 없는 적이 될지도 모른다네.”

 

안토노프의 말에 카밀도 고민에 빠졌다. 점점 성장하는 차원종, 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놈은 성장하는 듯 했고, 겨우 크리자리드 블래스터 상태인 놈에게 S급 클로저와 A급 클로저 3명이 있는 팀이 괴멸당했다. 만약 놈을 방치한다면….어떤 괴물이 되어서 돌아올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유니온에게 가용 가능한 모든 전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 부관! 어서 요청을….”

 

하지만 그 교활한 차원종은 인간의 위협을 인간 스스로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콰아앙ㅡㅡㅡ!!!!!!!!!

 

뭐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거냐??”

 

“……당했군. 설마……”

 

그렇기에,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그 차원종은 자기 자신보다 인간의 힘이 더 위협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선제공격을 해 올줄이야.”

 

직접 그 위협을 뿌리뽑고자 움직였다.

 

 

 

 

 

콰아앙!!! 쿠콰앙ㅡㅡㅡ!!!!!!!

 

위그드라실이 뒤흔들리며 폭음이 울려퍼졌다. 위그드라실 밖, 차원종들의 생체전함 15척의 포격이 이어졌지만 위그드라실을 감싼 척력장은 쉽게 부셔지지 않았다.

 

-놈들의 방어가 생각보다 단단합니다.-

 

-그렇군. 저 방어막에서도 위상력은 느껴지지 않는다만….인간의 힘은 실로 무섭구나. 그러니….“

 

에스타롯사는 자신이 죽인 클로저, 레이드의 장창을 꺼내들었다.

 

-짐이 직접 깨부수도록 하마.-

 

천천히 위상력을 순환시킨다. 단순히 채내의 위상력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다. 위상력 호흡법. 선대 용을 쓰러트린 클로저 중 1명인 그 남자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게, 자신의 위상력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위상력까지 물 흐르듯 순환시켜 창의 끝에 위상력을 축적시킨다. 그렇게 순환시킨 위상력이 축적되어 쌓인 물이 댐을 부술 정도로 거대해지자..

 

-흐읍!!!-

 

투카아앙ㅡㅡㅡㅡㅡㅡㅡㅡ!!!!!!!!!!!!!!!!!!!!!!!!!!!!!!!!

 

있는 힘껏 내던진 창이 대기를 가르며 뻗어나가 그대로 척력장을 깨트렸다. 커다란 구멍이 뚫린 척력장이 수복되기도 전에, 에스타롯사와 그를 따르는 안드라스, 드라군 블래스터, 그리고 그의 정예병력들이 일제히 생체전함에서 뛰어내렸다.

 

-유린하라!!! 모든 것을 파괴하고, 죽여라!-

 

-크아아아아아아!!!!!!!!!!!!!!!!-

 

에스타롯사의 고함에 차원종들이 울부짖으며 날뛰기 시작했다. 차원종과 인간과의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뽐내며 거대한 폭력을 휘두르며 인간들을 학살해나갔다.

 

끄아아악!!!!”

 

살려줘!!!!”

 

위그드라실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평범한 인간, 차원종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죽어라! 인간!!-

 

드라군의 손이 도망치는 사람들의 등을 꿰뚫기 직전

 

타앙ㅡㅡ!!!!

 

총성과 함께 드라군의 가슴팍이 뚤리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벌벌 떨고 있는 사람들 앞에 선 것은 자신의 애총 킬베로스를 들고 있는 유한성이었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이야? 기지가 흔들리기에 나왔더니 대체 왜 위그드라실에 차원종이…..”

 

어째서 차원종들이 위그드라실에서 날뛰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보급소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치료 중이었기에 엑소 슈트도 입고 있지 않았고, 수중에 있는 것은 킬베로스와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일반 위상관통탄 10여발 뿐이었다.

 

타앙ㅡㅡ!!! 타앙ㅡㅡ!!

 

이런벌써 탄이 다 떨어졌어. 하다못해 슈트라도 있었다면…”

 

슈트와 대 상위차원종탄을 제외하면 난 그냥 평범한 인간. 평소에 단련한 몸으로 차원종 한 두 마리 정도는 상대할 수 있어도 이렇게 대량으로 몰려오는 차원종 무리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이래서는…..

 

그니까 평소에도 슈트 정도는 입고 다니라고 했잖아!!”

 

투카카카칵!!!

 

아무것도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공중에서 나타난 백련의 입자탄이 차원종 무리를 쓸어버렸다. 멈추지 않고 산개하며 차원종 무리를 향해 입자탄을 난사하는 백련 사이로 엘리스가 내게 달려드는 차원종들을 걷어차며 날아왔다.

 

아리아!! 그리고 엘리스도!?”

 

인사는 나중에. 여기 마스터의 슈트입니다!”

 

엘리스가 차원종들을 베어넘기며 내게 슈트가 담긴 키트를 던졌다. 키트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해치가 열렸고, 나는 곧장 슈트를 착용하여 달려드는 차원종을 슈츠에 장착되어있던 단검으로 베어버렸다.

 

지금 상황은?”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일단 생존자들을 이끌고 델타로 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차원종 녀석들, 뭔가 마구잡이로 달려들고 있어요. 획일화된 움직임도, 그들을 통솔하는 상위차원종도 보이지 않습니다.”

 

엘리스의 말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분명 그 인간처럼 약아빠진 놈의 군단이라면 이렇게 마구잡이로 달려들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하다못해 통솔하는 상위차원종도 없다니….

 

뭘 꾸물거리고 있어! 슈트를 입었으면 후딱 뛰어오라고! 나 혼자는 생존자들을 모두 지키긴 힘들어!”

 

아리아가 공중에서 백련을 전개하며 소리쳤다. 아리아의 백련은 다수의 차원종을 상대하기에 효과적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10개의 백련만으로 달려드는 차원종 무리들을 상대로 생존자들을 지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 일단 델타로 가자. 지금 고민해봤자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달라지지 않으니까.”

 

나는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차원종들을 베어넘기며 엘리스와 함께 아리아와 합류하여 델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콰아앙ㅡㅡㅡㅡ!!!!!!!!

 

크하하하! 차원종 놈들. 어림도 없다!!”

 

블라드 슈타인의 전투병기. 아머드의 300mm포의 폭음이 울려퍼졌다. 마치 불꽃놀이를 연상시키듯 아머드의 포와 미사일이 연달아 폭발하고 있었다.

 

으랏차!!”

 

콰드드득!!!!!

 

접근하는 차원종들을 낚아챈 아머드의 손아귀가 한번에 서너마리의 차원종을 쥐어 터트렸다. 10M에 육박하는 육중한 몸과는 어울리지 않게 민첩하게 기동하며 접근하는 차원종들을 주먹으로 치고 밟아 터트리며 아머드는 델타의 함교를 완벽하게 방어해내고 있었다.

 

블라드 아저씨!!!!!!!”

 

! 한성이로구나. 생존자들은?”

 

바로 뒤에서 아리아와 엘리스가 함내로 안내하고 있어요. 그것보다 차원종무리들은 어떤가요?”

걱정마라. 잔챙이들뿐이야. 이 곳은 나 혼자 맡아도 되니 신경쓰지 마라.”

 

블라드 아저씨의 말에 나는 오히려 뭔가가 잘못됬다는 것을 느꼈다. 생존자들을 지키고 있던 아리아와 엘리스도, 그리고 델타를 지키고 있던 블라드 아저씨도 놈을 ** 못했다면놈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잠깐만…..혹시….”

 

나는 불현 듯 떠오른 생각에 위그드라실 중심부를 바라봤다. 델타의 함교에서 바라보자 위그드라실의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차원종은 위그드라실 전역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었지만, 위그드라실의 중심부쪽에 유독 차원종들이 많았다. 차원종들을 풀어 혼란을 조성한 뒤 중심부를 노린다. 그건……

 

블라드 아저씨!! 마리아 함장님은 어디있죠??”

 

방금 함내 메인브릿지로 들어가셨다만, 무슨 일이 있는거냐?”

 

당장 마리아 함장님에게 알려야되요. 어쩌면놈은….”

 

차원종이 할 수 없는 짓이었지만, 그 크리자리드 블래스터라면 가능할 지도 몰랐다.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녀석이라면

 

놈은….위그드라실을 자폭시킬 생각인 것 같아요!!!!!!”

 

 

 

 

 

 

 

 

 

 

 

 

 

 

커헉….살려주세요제발…”

 

-당연히 살려주지. 가엾은 인간아. 난 너를 죽일 생각이 없단다.-

 

에스타롯사는 한 인간을 끌고 위그드라실 중심부를 향해 걸어 들어갔다. 그가 끌고 다니는 인간은 방금 전 학살한 인간무리 중 가운데에서 호위를 받고 있던 녀석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아마도 이 기지에 대해 꽤나 중요인물이라는 것, 그렇기에 그는 그 인간만은 살려두어 끌고 온 것이었다.

 

-, 이 문을 열 수 있겠느냐?-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짐작대로 에스타롯사가 끌고 온 인간은 위그드라실의 기술자 중 1명이었다. 기술자가 패스워드를 입력하자 위그드라실의 최중심부, 메인컨트롤실의 문이 열렸고 에스타롯사는 기술자를 끌고 안으로 들어섰다.

 

-흐음….딱 봐도 위험해보이게 생긴 버튼이로구나. 인간이여, 이 장치에 써져있는 문구를 읽어보거라.-

 

이건…..자폭장치의 버튼입니다. 하지만 이걸 누르면….바깥의 차원종들도, 인간도 다 죽는데…”

 

-그것이야 말로 내가 바라던 것이다. 인간이여-

 

지금 위그드라실에 침투시킨 병력들은 선대 용, 아스타로트의 병력들이었다. 위대한 고룡 헤카톤 케일께서 물려주신 정예병력이 아닌 패잔병들, 쓰고 버려도 상관없는, 아니 애초에 버릴 생각이었던 병력들. 여기서 죽는다면 오히려 득이 되는 것이었다.

 

-, 이 장치를 가동시키거라.-

 

하지만 이걸 누르면 저도…”

 

촤아악

 

끄아아아악!!!!!”

 

에스타롯사가 기술자의 팔을 잡아뜯자 피가 솟구쳐나오며 그는 비명을 질렀다. 몰려오는 격통에 몸을 떠는 기술자의 머리를 움켜쥐며 에스타롯사는 말했다.

 

-이걸 가동시킨다면 네놈은 고통없이 안식에 들 수 있겠지. 하지만 내 말을 거역한다면,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네놈을 죽여주마.-

 

히이익!”

 

-그러니 빨리 하거라. 반대 팔도 잡아 뜯기고 싶지 않으면-

 

알겠습니다.…흐흑..”

 

기술자는 자폭장치의 전원을 키고 패스워드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패스워드가 입력되자 메인 컨트롤실이 붉은 빛으로 번쩍이며 경고음이 울려퍼졌다.

 

[경고. 경고. 위그드라실 자폭 패스워드가 입력되었습니다. 마지막 절차에 따라 마스터키를 인증하시면 위그드라실의 자폭이 진행됩니다. 진행하시겠습니까?]

 

안내음성이 울리자 에스타롯사는 기술자의 목에 있는 카드를 바라봤다. 그것이 마스터키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챈 에스타롯사는 그대로 기술자의 목을 뜯어버리고 마스터키를 집어들었다.

 

-이제 이곳에 이것을 꽃아넣으면 되는 것인가-

 

마스터키를 집어든 에스타롯사가 키를 승인기에 꽃아넣기 직전

 

콰아앙ㅡㅡ!!!!!!

 

청염의 파도가 솟구쳐오며 에스타롯사를 덮쳤다. 에스타롯사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청염의 파도는 승인기를 박살냈지만..

 

-아쉽구나. 인간이여. 한발 늦었다.-

 

[최종승인 완료. 위그드라실의 자폭시퀸스가 진행됩니다. 자폭까지 남은시간 10.]

 

이미 마스터키를 꽃아넣어 승인을 마친 에스타롯사가 미소지으며 돌아서자, 두 검을 든 한 클로저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상관없어. 10분이면 생존자들이 대피를 마치고도 남을 시간이니까

 

-호오, 내가 그 생존자들이 모인 곳으로 찾아간다면?-

 

그럴 일은 없어. 너는….”

 

두 검을 들고 자신의 위상력을 남김없이 불태우기 시작한 클로저는 말했다.

 

지금 여기서, 내 손에 죽을 테니까

 

-크하하하하!!! 복수인 것이냐? 좋지. 이번에는 조금 더 재미있게 해다오. 클로저여!“

 

기쁜 듯이 웃으며 달려드는 에스타롯사를 향해 모든 것을 불사지를 듯이 타오르는 청염을 내뿜으며 클로저, 마리 위드밀라는 내달렸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차원종에게 마지막 복수하기 위해서.
2024-10-24 23:36:1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