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11/02 미래에 남겨진 소녀의 생일
Stardust이세하 2020-11-05 3
여기에 온 기억은 하나도 없다. 가족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살았는지 나의 대한 존재는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채 낯선 섬에 나는 방치 되어 있었다. 물론 그것은 나 뿐만이 아니였다. 하나 둘씩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고 그러면서 하나둘씩 다들 쓰러져갔다. 하지만 그때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이 오면서 인원은 다시 가득차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저 이곳에서는 이 섬에 있다가 서서히 죽으며 그런다음 다시 인원을 채우는 것 이것이 내가 살고 있는 섬에 규칙이며 하루 일상이였다.
"미래야! 거기서 뭐해?"
나를 미래라고 부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어릴때부터 이 섬에 온지 얼마 안되서 나보다 나이 많은 언니가 나를 부른 이름이였다. 그 언니에 이름은 하늘이며 이 섬에서 혼자였던 나를 아껴주고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생긴 가족이였다.
"그냥. 바다 보고 있었어."
"그래? 곧 저녁 먹어야지. 이것 봐 물고기 많이 잡았어!"
하늘언니는 언제나 당당했다. 다들 죽어가는 이 섬에서 모두를 위해 열심히 봉사를 하고 남을 도와줬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미래라는 이름 또한 하늘 언니가 지어준 이름으로 지금에 내 이름이 하늘 언니를 통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응....얼른 갈게."
하늘 언니를 도와 주면서 저녁을 먹었고 홀로 나는 바다를 다시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는 이제 노을이 져서 그런지 온 세상이 어두웠고 제대로 보이지 않아 소리만이 들려왔다.
"그러고보니 미래야. 너 곧 있으면 생일인데?"
"생일....? 그게 뭐야?"
하늘 언니가 처음으로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어리둥절 했다. 그러자 하늘언니는 내가 생일이 모르는걸 듣고는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며 알려줬다.
"음....쉽게 말하자면, 네가 태어난걸 축하한다고 할 수 있지. 맛있는것도 먹고, 선물도 받고, 한편으로 나이를 한살 더 먹으며 점점 어른이 되어 가는거야."
"그렇구나. 근데 그 생일은 누가 정하는 거야?"
"응? 그건 네가 태어난 날 자체가 생일이라고 볼 수 있어."
"하지만....난 태어난 날을 기억 못하는데."
내 말을 듣고는 하늘 언니는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그렇겠지. 거기다 넌 이 섬에 와서 정확한 네 생일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 그래서 네가 이 섬에 온 날을 바탕으로 그날을 네 생일로 정한거야."
그래도 난 몰랐다. 그것은 한마디로 이섬에 온 날을 축하하는 의미로 생일을 정한거니 한편으로 기분이 좋지는 않다. 아니 정확히는 그 생일이라는게 구체적으로 뭔지 언니에게 이야기를 들어도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
"음....미래한테는 좀 어려웠나? 나름 쉽게 설명 한건데."
"아니야. 그럼....기대 해볼게."
나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몰랐으니 하늘언니가 하는 것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쏴아아아....
오늘도 똑같은 하루가 시작 되었다. 하늘 언니가 생일을 준비 한다고 한게 어느새 며칠이 지났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없고 아는것도 없어 언니가 준비하는걸 기다렸다. 하지만 그 결과 오늘이 내 생일인 당일에도 별 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 아침을 맞이하며 물고기만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마침 하늘언니와 만났다.
"언니, 어디 있다 온거야?"
하늘언니는 내 생일을 준비한다며 한동안 섬 바깥으로 잠시 나가 있었다. 물론 언니가 자원봉사자라서 나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자원봉사자 또한 나가는게 쉽지 않아 제한이 되었다. 하지만 언니는 최근까지 바깥에 나갔었다. 그리고 오늘 생일 당일날 손에 무언가 가득 들고 온게 보였다.
"아, 미안해. 바깥에 나가서 이것저것 구해오느라고 늦었지 뭐야. 잘 지냈어?"
"응....근데 너무 무리한거 아니야?"
"걱정마! 미래 너를 위해서 해주는 건데, 이 정도는 별거 아니야. 자 그럼....파티 준비를 해야 하니까, 기대하고 있어."
하늘 언니는 마을로 들어가더니 작업에 나섰다. 특히 나는 마을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데 깜짝 파티라고 말하면서 아이들까지 동원해 나는 홀로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
"미래야!"
"응....?"
어느새 잠들었는지 벌써 하늘은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늘 언니에 목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고 언니는 준비가 다 됐다며 내 눈을 손으로 가린채 마을로 데려갔다.
"자, 미래야 생일 축하해!"
언니는 마을에 도착하자 손을 떼더니 마을에서는 현수막으로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처음보는 음식과 물고기들이 식탁에 가득했다.
"이게 뭐야? 전부 다 처음보는건데...."
"놀랐지? 이건 케익이라고 하는 음식이야. 그리고 이건 미역국이고, 생일날 주로 먹는 음식이거든."
자리에 앉아 음식을 빤히 보는 와중에도 언니는 차례대로 설명해줬다. 이렇게 직접 겪어 보면서 언니가 설명해주니 나는 생일이 어떤건지 대충 알 수 있었다. 화려한 음식을 먹으며 모두에게 이 날을 축하받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내게 선물을 주는 것 까지 이 날만큼은 내가 행복한 날인걸 알 수 있었다.
"자, 미래야. 좀 더 웃어봐!"
그런 언니는 지금에 내 모습을 캠코더를 들며 남겨두려고 했는지 표정 관리를 하라고 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아이들 또한 웃으면서 내 옆에서 캠코더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 또한 그런 아이들을 따라 작게 미소를 띄우며 캠코더를 바라봤다. 그렇게 내가 처음 겪은 생일은 하늘 언니에 캠코더에 보관이 되며 나는 그것을 지금까지도 바라보고 있었다.
*
"이제는....축하해주는 말을 못듣겠네."
하늘언니는 이제 없다. 저 멀리 과거에 남겨진채 나 혼자만 지금에 미래에 남겨졌다. 그때 내 생일을 축하해준 아이들 또한 이제는 얼마 없다. 그래서 지금에 나는 마을에 있는 아이들을 관리하는 리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늘 언니가 떠난 매번 생일이 찾아올때마다 그때처럼 보낸 파티는 이제 할 수 없게 되었다. 그저 조용하고 평범한 날처럼 지나갈뿐 이제 나한테 생일만 찾아오면 축하해준다는 말 한마디 해주는 사람도 없어졌다.
"왜 나만....미래로 온걸까?"
어째서 나만 과거에 남겨지지 못한채 미래에 남겨졌을까? 아니 정확히는 나 혼자만 왔다고 할 수는 없다. 지금 하늘 언니가 남겨준 내 생일파티를 한 영상이 담겨진 캠코더랑 같이 있으니 혼자만 왔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화목했던 생일 파티는 영상 속에 있을 뿐 지금은 그저 혼자서 생일을 축하해주는 꼴이 되었다.
"생일 축하해."
혼자서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한 나는 나 자신에게 생일을 축하 받았다. 그리고 과거에 화려한 음식이 있던 생일날 음식들이 아닌 지금에 나는 혼자 물고기를 먹으며 쓸쓸한 생일 파티를 보냈다. 이제는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 생일을 그리워졌다. 그런 나 또한 하늘언니나 다른 사람들 처럼 과거에 남겨졌으면 좋았을텐데 아직까지도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언니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겠지. 분명 과거속에서도 지금에 내 모습을 바라보며 내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을거다. 물론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하늘언니라면 꼭 그럴거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렇지? 하늘언니? 언니도 지금에 내 생일을 거기에서, 축하해주고 있는거 맞지?"
작가의 말
음 분량이 너무 짧아 죄송합니다.
일이 바쁜건 둘째치고 어찌 분량을 길게 잡아보려고 썼는데 너무 짧네요.
이번편은 우선 미래에 과거와 하늘이가 미래에게 생일이 찾아왔으면 어떻게 대해줬을까 생각해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생일편을 준비했습니다. 아마 하늘이가 죽은 뒤에도 미래는 홀로 남아
쓸쓸한 생일을 보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 일단 이렇게 미래생일편도 끝났고 저는 영혼이 바뀐 소년과
소녀에서 다시 찾아뵈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하고 마지막으로 미래 늦었지만 진심으로 생일 축하한다.
이제부터는 미래가 시궁쥐팀과 같이 생일을 어울렸으면 하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