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 어나더 [외전 - 2년전 이세하에게 있었던 일 - 마지막 이야기]
snsrnfma 2015-02-22 7
안녕하세요, 드디어 외전을 끝냈습니다.
조금 엉성하게 끝난 감이 있어 아쉽지만 말입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본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솜씨는 없지만 아무쪼록 즐겁게 읽어주시기바랍니다...
" 내가 오리지널에게 말했을거야, 검은양이 만들어진 이유... 기억하고있지?"
"그래, 기억하고있어... 지금 내가 알고싶은건 데미플레인에 대해서야."
이세하는 그의 검을 막으며 힘겹게 중얼거린다. 이미 큐브에 오기전, 꽤나 하드한 전투를 치뤘기때문에 그에게 지금의 전투는 무척 힘겨웠다.
컨디션이 좋을때도 아슬아슬하게 일격을 날린것이 전부였던 전투, 하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무척 좋지않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그렇기때문에 이세하는 최대한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며 그의 공격을 신중하게 막아내고있었다.
어차피 30분간 버티기만하면 테스트는 클리어되는것과 동시에 원하던 정보를 얻을수있다.
"데미플레인, 오리지널이 원하는 정보도 알고있지만 일단 유니온이 어째서 단 네명만 데미플레인으로 보냈는지 알려줄게!"
"크윽!"
큐브의 이세하가 그를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그의 돌격 자세는 지금까지 이세하가 보 지못한 자세였다.
하지만 돌격의 자세가 보였기에 이세하도 질주로 그에게 돌격한다.
"소용없어!"
"어..라?"
이세하는 이해할수없었다. 분명 같이 돌격을 했는대 순식간에 그는 큐브의 이세하의 건블레이드 끝에 잡혀버린다.
어떤 이론이라고 생각할수없는 기술이였다. 손도 아니고 건블레이드로 멱살을 잡히다니...
자세히 보니 윗옷이 건 블레이드의 끝부분에 말려있었다.
그리고 곧 불길한 눈빛으로 큐브의 이세하를 보았다. 건블레이드의 끝에 잡혀있는 이세하를 보며 그는 웃는다.
펑!
"영거리 포격...적을 잡고 그대로 탄을 발사하는 공격이야, 꽤나 강한 충격이 있겠지만...그정도로 쓰러지진않겠지?"
"..."
아파죽을것같았다. 이곳저곳이 화끈거리고 어느정도 내구성을 갖고있는 요원복장도 너덜너덜하게 찢어져버렸다.
하지만 포격을 당하기전, 위상력으로 최대한 충격을 방어하고 탄의 화염을 방어했기때문에 전투불능에 빠지진않았다.
하지만 그 충격은 방어할수없었기에 그는 잠시동안 쓰러져있어야했다.
"데미플레인으로 네명의 검은양 요원만 보낸이유, 그것은 한가지의 실험이야.
오리지널이 이곳으로 직접 찾아왔다면 이미 애쉬와 더스트에게 어느정도 이야기를 들었겠지.
데미플레인의 내부에서는 위상력을 가진 존재라면 모두 데미플레인의 주인의 명령을 따라야하는 제약이 있어."
"명령을 따라야하는 제약?"
"그래, 모든 위상력을 가진 존재는 데미플레인의 주인이 내리는 명령을 따르게되지, 한마디로 절대로 그들은 아스타로트에게 이길수없어.
물론 데미플레인 밖이라면 몰라도...그리고 이것은 유니온도 알고있어."
"뭐야?! 그런대 어째서 유니온은 데미플레인에 그녀석들을 보낸거야?!"
"앞에서 말했지? 실험이라고... 1세대와는 다르게 2세대의 클로저는 일반 위상력과 차원종의 위상력의 영향을 골고루 받으며 나타났어.
보통 일반적인 1세대 클로저와 같은 타입의 일반 위상력을 가지고있지만 아주 특이한 케이스로 '차원종의 위상력'을 약간 갖고 각성하는 경우가 있지.
너도 잘알고 있을거야. '차원종'을 마인드 컨트롤 할수있는 여자, 오세린이 그 주인공이야."
"오세린 누나가...차원종의 위상력을?"
"그래, 차원종을 컨트롤할수있는 능력...그런 능력이 일반 위상력만 갖고있는 사람이 할수있을것이라고 생각해?
어느정도 차원종과 교감을 나눌라면 보통 위상력만으로는 부족해.
차원종의 위상력과 일반적인 위상력은 그 파동 자체가 틀려, 한마디로 차원종의 위상력은 인간에게, 인간의 위상력은 차원종에게 어쩔수없는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거지.
그렇지만 오세린처럼 아주 약간이라도 '차원종의 위상력'을 가지고 각성한다면 마인드 컨트롤도 꿈은 아니야."
"하지만 내 동료들은 '차원종의 위상력'따위는 갖고있지않아! 그렇다면 어째서 유니온은 데미플레인으로 보낸거야!"
이세하의 질문에 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마치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이해를 아직도 못하겠냐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내가 말했잖아, 그건 그저 실험이라고... 오리지널 말대로 검은양 팀원중 '차원종의 위상력'을 가진 자는 없어.
하지만 그건 '지금 상태'에서만 없는거야. 만약 '차원종의 위상력'에 '재각성'하는 자가 나타나면 이야기는 달라져.
차원종의 위상력과 인간의 위상력을 한몸에 가진 자... 유니온에선 그것을 제3의 존재, 또는 제 3의 위상력으로 부르지."
"제 3의...위상력?"
"그래, 오세린같은경우 '차원종의 위상력'이 너무 미약하여 제 3의 존재까지는 발전하지못했지만 지금도 서서히 발전중이지.
그리고 그런 오세린을 보며 유니온은 이렇게 생각했어. 2세대 위상력 각성자들이 '차원종의 위상력까지 가진 자'로 재각성 할수있지않을까?
만약 차원종의 영역에 들어가 차원종의 위상력이 잔뜩있는 곳에서 오랜 전투를 한다면 '제 3의 존재'로 각성하지않을까? 라고 말이야..."
"...미쳤어, 그런 이유만으로 그녀석들을 보낸거라고? 나랑 지금 장난치는거야?!"
어느사이에 일어난 이세하는 이를 갈며 그를 바라본다.
"오리지널, 이건 장난이 아니야.
지금 벌어지는 일이지.
그리고 오리지널, 당신은 지금 차원종의 위상력을 가지고있어."
"뭐?"
"이곳에 오기전에 애쉬와 더스트를 만났지?
그때였을거야, 그들이 오리지널에게 아주 미세한 양의 위상력을 침투시켰어.
이것은 내 예상이지만 만약 오리지널이 데미플레인으로 간다면 그들은 오리지널을 진정한 제 3의 존재로 만들거야."
"어째서, 그녀석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이쯤에서 이쪽 대화는 그만하도록 하고... 다음 테스트로 넘어가도록 하지."
더이상 쓰러져있을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전투를 하고싶지도않았다. 아니, 할수없었다.
큐브에 들어온지 고작 10분밖에 지나지않았지만 이세하는 도저히 전투를 치룰수없을만큼 만신창이가 되었다.
차원종의 위상력을 가지고있다는 말을 듣고, 지금 동료들이 위험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가롭게 남은 20분을 버틸수는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그의 정보는 애쉬와 더스트가 주는 정보만큼 커다란것이였다.
차원종의 시선이 아닌, 지금까지 유니온이 모아온 자료를 토대로 나오는 정보...
그렇기때문에 그는 큐브의 이세하에게 더욱 커다란 정보를 캐내야했다.
"좋아, 제3의 위상력이던 유니온의 계략이던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네가 나를 시험한다는 뜻은 그녀석들을 내가 지킬수있다는걸 뜻하겠지.
그방법...알려줘야겠어."
"뭐...지킬수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다음으로 진행하지, 어째서 유니온은 제 3의 위상력을 가진 자를 원하는걸까?"
다시 전투가 시작되었다.
큐브의 이세하는 그를 이길생각이 없는지 그가 받아낼수있을만큼의 힘을 담아 그를 공격했다.
그러나 건블레이드를 들고있는것 조차 힘겨운 그에게 큐브의 이세하의 공격은 너무 강한 공격으로 느껴졌다.
"..? 무슨뜻이야?"
"말 그대로... 제 3의 위상력을 가진자를 어째서 유니온은 원하는것일까?
그리고 애쉬와 더스트는 어째서 오리지널에게 차원종의 위상력을 넣은것일까?
제 3의 위상력...그래, 칼바크 턱스의 사건과 유하나의 사건... 모두 제 3의 위상력을 만들수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지않아?"
"아니야, 칼바크 턱스는 몰라도 유하나는 위상력에 눈뜨지않았어...
아무리 차원종의 위상력을 받아도 유하나는 차원종의 위상력밖에 가질수없어."
"그건 '차원종의 위상력'만 받을때의 이야기지,
'차원종의 위상력'만 받는다면 애쉬와 더스트가 애써 고치를 만들 필요도 없이
오리지널처럼 위상력만 넣으면 되는일 아니야?"
생각해보면 그의 말도 신빙성은 있었다. 애초에 유하나에게 '차원종의 위상력'만 주려고 했다면 애써서 고치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칼바크 턱스도 인간일땐 평범한 인간이자 연구자라고 들었다.
그리고 그 칼바크 턱스와 싸울때 그가 말했다.
'자신에게는 더 높은 권능이 필요하다...자신이 넘어갈 차원문을 열기위해...'
그런 위상력을 강남에서 얻을 필요가 있었을까? 애초에 애쉬와 더스트가 개방한 차원문을 통해 들어가면 되지않는가.
그리고 데미플레인에서 원하던 위상력을 얻으면 칼바크 턱스는 강남에서 위상력을 얻을 필요가 없어진다.
"물론 유하나에게 힘을 주는 고치가 절대로 필요 없었다는것은 아니야, 차원종의 위상력을 인간의 몸에 대충 넣으면 인간은 버티지못해.
그렇기때문에 고치라는 보호막을 만든거야. 하지만 그런 소중한 고치로 강남을 침공하려했다?
더욱 확실하게 강남을 망치려면 그 고치를 데미플레인으로 데리고 가서 때를 기다리거나 애쉬와 더스트...두존재가 강남을 파괴한다면 그들을 막을 클로저는 현재 없어.
물론 알파원...오리지널의 어머니는 예외지만 말이지."
"...네 말도 앞과 뒤가 맞는 말이야. 하지만 그걸로는 유니온이 제 3의 위상력을 가진자를 만들 이유는 되지않아."
"맞아, 이것으로는 설명이 되지않아. 하지만 제 3의 위상력을 가진 자는 데미플레인의 주인과 동등하게 싸울수있다고 한다면 충분한 이유가 될수있어.
그래...제 3의 위상력을 가진 자는 데미플레인의 주인...아스타로트와 동등하게 싸울수있어, 용의 권능을 무시할수있는거야."
"무시한다고? "
"그리고 유니온이 제 3의 위상력을 가진 자를 만들어내려는 이유는..."
왠지 사방이 막혀있는 큐브속에서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것같았다.
그가 말한 이유는 지금까지 이세하가 상상하고 생각해왔던 이유를 훨씬 뛰어넘는 이유였다.
인간이라면 절대로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싸워온거야?
김유정 누나도 알고있는 사실이야?!"
"아니, 이 사실은 데이비드 국장조차 모르는일이야. 솔직히 김유정이나 데이비드나 이런 사실을 알아내면 가만히 있겠어?
현재 검은양팀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제 3의 위상력 보유자를 만들어 데미플레인을 장악하는 것이 목표라는게...
유니온도 바보는 아니야, 제 1차 차원전쟁때 그들은 필요한 데이터는 대부분 얻었어.
데미플레인의 주인을 이긴 자는 새로운 데미플레인의 주인이 된다는 것도..."
"...당장 유니온으로 가서 그 말도안되는 작전을 중지시키겠어."
"오리지널은 그렇게 시간이 많은 남자가 아니야, 유니온이 한낮 수습요원의 말을 들어줄것같아?
물론 데이비드나 김유정에게 말을 한다면 분명 유니온의 계략은 사라지겠지.
하지만 유니온에 간다면 지금 데미플레인으로 향한 동료는 누가 지키지?
이미 작전은 시작되었고 오리지널의 동료는 데미플레인에서 싸우고있어.
자...마지막 시험이야, 오리지널..."
큐브의 이세하의 두눈이 붉은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피를 머금은듯 붉게 빛나는 두눈을 보며 이세하는 생각한다.
처음 큐브의 이세하가 나타났을때 그는 자신을 '차원종이 된 이세하'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그는 이미 유니온이 생각하는 '제 3의 위상력'을 보유하고있는 존재로 프로그램되어 태어났다는 뜻이다.
데미플레인에서 아스타로트와 처음 싸웠을때 느낀 공포심이 생겨난다.
절대로 거역할수없는것같은 무서움, 발버둥쳐도 허무하게 패배할것같은 두려움...
"테스트가 끝난뒤 오리지널이 곧바로 데미플레인으로 올라간다면 분명 동료를 지킬수있어.
하지만 그뒤 범죄자가 되고 분명 인간도...차원종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겠지.
그리고...오리지널이 유니온의 계략을 모두 공개하면 유니온의 계략은 사라지게되지.
현재 데미플레인으로 올라간 동료를 지킬수없어. 물론 모두 죽게될거야.
하지만 그들의 희생으로 검은양 팀같은 희생자는 더이상 나오지않겠지. "
"...나에게 하고싶은 말이 뭐야?"
"너는 동료를 지키기위해 자신을 버릴것인가,
아니면 미래에 있을 희생자를 지키기위해 동료를 버릴것인가!
선택해라, 오리지널! 이제 결정을 내릴차례야!"
큐브의 이세하가 가진 건블레이드를 푸른 화염이 집어삼킨다.
그리고 그 건블레이드를 이세하에게 휘두른다.
이 기술은 언젠가 본적이 있었다. 누구인지는 기억나지않지만 분명 자신과 같은 건블레이드를 가진 남자가 차원종에게 죽을뻔한 자신을 지키기위해 사용한 기술이였다.
분명 마지막에는 거대한 화염을 분출하며 내려찍는 기술...
이세하는 그의 건블레이드를 쳐내는 일만 할수있었다. 수번의 베기... 화염의 온도가 너무 높아 닿지않아도 온몸이 타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며 이세하는 눈을 감았다.
"오리지널, 결정....내린거냐?
"...그래, 네 덕분에 모든 결정을 내릴수있었어. 고맙게 생각해."
큐브의 이세하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마지막 일격때 이세하의 반격을 당한것이다.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그 충격을 이용하여 되돌려주는 기술...
타이밍을 맞추지못한다면 절대로 성공할수없는 기술이였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기술...아직도 기억하고있었던거야?"
"어떻게 잊을수있겠어, 차원 전쟁때 나를 지켜준 은인이 사용한 기술인걸..."
"후우...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여기까지인것 같군. "
"이제 너는 어떻게 되는거지? 사라지는건가?"
"그래야겠지,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세하, 당신을 각성시키는 일이니까.
나는 사람처럼 태어난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정보를 토대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니까."
자신을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두려움이 담겨있었다.
너무나 완벽하게 제작되어 감정까지 가진 그, 분명 '죽음'이라는 의미도 알고있고 그에대한 두려움도 있을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감정조차 가지고있는 자를 '프로그램'이라고 부를수있는것일까?
"그래도...고마웠어, 덕분에 내가 가야할길을 봤어.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나에게 너는 프로그램같은게 아니야.
길잡이 같은 존재였어. 처음에는 너란 존재를 부정했지만 너 또한 유니온의 희생자였구나."
만약 유니온이 제 3의 위상력을 원하지않았다면 또하나의 이세하 같은 존재는 태어나지않았을것이다.
그래, 그도 검은양팀과 같은 희생자였다. 유니온의 계략을 막기위해 어쩔수없이 태어나버린 희생자...
"그런식으로 말해주니 마음이 조금 편하구만,
오리지널, 부탁이 있어."
"뭔대?"
"오리지널이 내린 결정...나에게 알려줘, 나는 지금까지 오리지널의 결정을 듣기위해 살아왔어.
그러니까 가기전에 나를 태어나게 해준 오리지널의 결정을 듣고싶어."
"내 결정은..."
이세하가 그에게 결정된 답을 말했고 그는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잠시후 큐브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세하, 특별 테스트 합격.
이세하는 큐브에서 빠져나와 곧바로 데미플레인으로 올라온 참이다.
이상하게도 큐브는 정문이 아닌 숨겨진 후문을 개방해줬는대 데미플레인으로 올라가던 도중 큐브의 입구를 보며 그 이유를 알수있었다.
그리고 지금 데미플레인의 깊숙한 곳에서 애쉬와 더스트와 만났다.
"왔구나, 이세하군. 눈빛을 보아하니 뭔가 각오를 한 눈빛이야."
"흐음...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같은 이세하인대 왜이렇게 달라보이는거지?
우리가 넣어둔 '위상력'이 각성한건가? 그 부작용으로 눈동자의 색도 붉은색으로 바뀌었네."
더스트가 이세하를 보며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하지만 이세하는 더스트를 바라**않는다.
"자, 너희가 나에게 원하는건 뭐지? 나를 이곳에 부른이유가 뭐야."
"잠시 못본사이에 성격이 많이 급해졌네, 이세하군...뭐 그런건 나쁘지않아.
상태를 보아하니 우리가 몰래 위상력을 넣은건 알고있는것같고..
본론으로 넘어가지, 너도 알고있겠지만 이미 너는 우리 '차원종의 위상력'을 가지고있어.
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우리의 위상력을 가지는건 무리지.
우리 '이름없는 군단'의 군단장으로 들어와, 이세하군.
그렇다면 그 위상력을 다룰수있게해주지."
"거절한다면?"
"그렇다면 너는 이자리에서 죽을거야. 다시한번 말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우리 '군단장급'의 위상력을 버틸수는 없어.
그리고 모든 진실을 모두 알았으면 더이상 유니온에 있을 필요는 없잖아?
너에게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릴수있는 힘을 주지, 동료를 구하고싶겠지?"
"그래, 너희말대로 나는 유니온에 있을 필요는 없지, 그리고 동료도 구하고싶어.
하지만 너희가 말하는 '이름없는 군단'에 소속되면 언젠가 내손으로 내 동료들을 죽여야할때가 오지않아?"
"네가 죽이고싶지않다면 죽이지않아도 좋아, 어차피 우리도 지금당장 네 동료들을 죽일마음은 없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뿌리를 벌써 뽑는건 좋아하지않아.
그리고 네가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리면 어차피 이 데미플레인의 주인이 되.
네 명령에 차원종들을 마음껏 죽일수있고 자비롭게 살릴수도있어."
이세하는 이제는 붉어진 두눈으로 애쉬와 더스트를 노려본다.
거짓말을 하는것같아보이진않고 또한 지금까지 그들이 거짓말을 한적은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동료들을 구하지않으면 이곳에 온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좋아, 내가 너희들이 원하는대로 '아스타로트'를 섬멸하겠어.
어차피 이대로 돌아가도 나는 범죄자가 되겠지.
어디 한번 너희가 좋아하는대로 날 가지고놀아봐."
미안해 얘들아...난 너희를 배신할거야.
"좋은 선택이야, 이세하군...
너는 분명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릴수있을거야."
"그래 그래, 네 강력한 위상력과 우리의 위상력을 합치면 아스타로트따위는 가지고놀수있다구."
너희들에게 아픈 기억이될지도 몰라... 나를 증오하겠지?
"그럼 이세하군...조금 아플거야."
애쉬와 더스트는 그에게서 좀 떨어지더니 서로 손을 잡고 총을 쏘는 자세로 이세하를 노린다.
그 둘이 밀착되어있는 모습을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자신을 가르키며 밀착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그들의 손가락끝에서 보라빛의 빛이 발사되어 그의 몸을 감싸버린다.
유하나를 '엠프레스 코쿤'이란 차원종으로 만든 그 빛이 이제는 그를 감싸고있었다.
조금씩 몸을 타들어가는 감각이 그의 몸을 침식한다.
심장은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있고 체내에 어떤 이상이 생기는지 본능적으로 알게되었다.
외형은 변하지않지만 체내는 '차원종의 위상력'이란 강력한 힘에도 버틸수있을정도로 변하고있다.
"크으윽..."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세하는 입에서 깊은 신음소리를 흘린다. 그 모습이 정말로 고통스러운것을 확인시켜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모른다. 어느사이에 괴로움은 사라졌고 새로운 본능이 생겨난다.
그 본능이 무엇인지는 말로 설명할수없었다. 처음 느껴보는 본능...그것은 왕의 자리를 빼앗고싶은 본능같았지만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무언가 였다.
강한 적과 싸우고싶은 본능? 높은곳에 앉아있는 자들을 모두 내 밑으로 끌어내리고싶은 마음?
하지만 이것하나는 알수있었다.
이제 더이상 인간이 아니란것을... 더이상 그아이들과 함께 임무를 할수없다는것을...
애쉬와 더스트는 의외로 별말없이 그를 보내줬다.
그들의 성격같으면 꽤나 주절주절 많은 이야기를 했을것이지만 그들에게도 아스타로트의 섬멸은 중요한것인가보다.
"...안드라스"
용의 궁전의 가장 깊숙한곳, 왕의 알현실앞을 지키는 안드라스는 검은양팀에게 당했는지 구석에 쓰러져있었다.
그리고 알현실 내부에서는 굉장한 힘이 폭발하는 거대한 소리가 퍼지고있었다.
가끔씩 귀에 익숙한 동료들의 괴로움이 담긴 목소리도 들려왔다.
이제는 차원종이 되어버린 이세하는 알현실내부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힘에도 아무런 공포도 느끼지못하며 알현실로 통하는 복도로 들어간다.
10미터도 되지않는 복도를 지나 이세하는 알현실의 문에 손을 올린다.
미안해..얘들아, 정말로 난 너희에게 가슴아픈짓만 하고있는것같아.
하지만 너희들을 살릴수있다면...나는 너희에게 악마가 되어도좋아.
그리고 힘차게 문을 열며 소리친다.
"아...스타로트!!!"
이때부터였다. 이세하가 동료들을 배신하고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것은...
인간이란 존재를 버리고 동료라는 친구들을 배신한 그만의 싸움..
그것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세하는 답을 알수없는 의문을 뒤로한체 아스타로트에게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