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2화- [사이가가 궁금해하는 건?]

호시미야라이린 2015-02-20 2

“공개할 사안이 아니란 거군요. 알겠습니다. 올비아님.”

 

“사야는 언제 보더라도 말투가 냉혹해. 마치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이 말하는 것만 같단 말이지?”

 

“제가 보더라도 사야는 너무 무섭습니다? 냐~ 하하하하하하!!”

 

“......올비아님의 부탁대로 나혜의 총을 좀 개량을 했습니다.”

 

“그래? 고맙다. 사야.”

 

“올비아님의 부탁대로 ‘7.92mm x 57mm Mauser’ 탄으로 하도록 했습니다.”

 

 

저격용 소총의 일반적인 구경은 7.62mm 정도로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 그런데 사야가 올비아의 지시로 7.92mm 구경으로 바꿨다. 아무래도 나혜의 총을 대폭으로 뜯어고친 모양이다. 총의 구경만 바꾸는 거라면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채택하기 위한 총의 구경만 바꿔야 하는 때에도 설계 시에 설계부터 대폭으로 손질에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벨기에제 FN-FAL 돌격소총’ 이 그런 경우다. 원래는 벨기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구경의 탄을 쓰고자 했지만, 미국제 탄환을 나토의 공용탄으로 쓰겠다는 발표가 있은 이후로 대폭으로 설계를 변경해서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FN FAL 소총은 ‘7.62mm x 51mm’ 탄이라고 한다.

 

 

“......‘유고슬라비아제 Zastava M76 저격소총’ 이라 했나요. 거기서 쓰는 탄이라니.”

 

“M76 저격소총이랬지? 학생들이 그 총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무리 세상에 익히 알려진 FPS 게임을 죄다 해본 사람들도 M76 총은 모를 겁니다.”

 

“역시 사야라니까? 사야는 아는 것도 많아?”

 

“아니요. 총 하나하나에 사용되는 부품 하나하나까지 다 아는 사람들에 비한다면, 이건 절대로 아무것도 아니죠.”

 

“올비아님!”

 

“왜 그러지, 사이가?”

 

“그게요. M76 저격소총, Saiga-12K 산탄총, AK-12 돌격소총, K-11 복합소총, XM25 유탄발사기 등등은 왜 없어요?”

 

“응? 일반적인 FPS 온라인 게임들을 말하는 건가?”

 

 

사이가가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들 하는 FPS 장르의 온라인 게임으로 알려진 것. 바로 ‘서든어택(Sudden Attack)’ 이라던가 기타 온라인 게임들을 언급하는 거다. 유고슬라비아제 M76 저격소총, Saiga-12K 산탄총, AK-12 돌격소총, K-11 복합소총, XM25 유탄발사기 등등은 왜 없냐는 거. 정말로 없을까? 설령 없다고 해도, 저것들을 굳이 구현할 필요가 있을까? 솔직히 FPS 게임은 저격이나 칼질이라 부르는 것들이 대세인데 저런 무기들을 구현해봐야 얼마나 써먹을 수가 있을지가 참으로 의문이다. 솔직히 붉은별 요원들인 자신들도 검은양 요원들과 달리 접근전이 아니라 사격전을 위주로 하는 팀이라 저들에 비해서 고충이 많다. 붉은별 요원들은 마카로프의 행동을 끝까지 묵인할 뿐.

 

 

사야가 자체적으로 개량한 러시아제 드라구노프 저격총. 나혜가 퇴원하면 바로 쓸 수가 있도록 손질을 좀 해줬다. 언급이 되었듯이 ‘7.92mm x 57mm Mauser’ 탄으로 바꿔서 유효사거리와 관통력을 좀 더 향상시켰고, 고정시키기 위한 양각대이자 바이팟을 아예 총과 한 몸체를 이루도록 했다. 또한 ‘가변총검(可變銃劍)’ 으로서도 사용을 위해 총과 검을 번갈아가며 변신할 수가 있도록 했고, 혹시라도 반동으로 인해 다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반동고무판’ 이라는 거까지 별도로 적용했다. 시험사격을 몇 번 해보니 좀 도움이 되기는 한다. 이 녀석들의 생각을 어떻게든 알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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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마카로프와 차원종들의 테러사건은 붉은별 요원들이 비밀을 안다. 그러나 이들은 끝까지 함구할 뿐. 붉은별 요원들은 차원종들을 더욱 쉽게 상대하기 위해선 북한이란 나라가 반드시 이 지도상에서 사라져야만 한다. 그렇기에 마카로프의 차원종들이 북한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도록 함과 동시에 한국을 향해 ‘선전포고(宣戰布告)’ 발령하고서 전쟁을 개시하도록 한 것도 모두 안다. 북한이 반드시 사라져야만 앞으로의 차원종 소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포국제공항의 테러사건에서 발견된 북한군 병사의 시신. 그럼 그 병사도 변신한 차원종일까? 확실한 것은, 그건 아니란 거. 마카로프가 어떻게 북한 병사를 회유한 건지는 알 수가 없다.

 

 

김포국제공항 테러사건에서 생존한 자들 가운데의 하나는 당연히 송은이 경정.

운이 좋은 건지는 몰라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너무 아슬아슬하게 총탄이 급소를 빗겨갔다고 한다. 출혈이 심각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실려온 상황이었단 것을 감안하면 정말 ‘기적(奇蹟)’ 이 아닐 수가 없다. ‘유니온(UNION)’ 의 검은양 요원들이 모두 송은이 경정에게 문안을 온다. 세하와 슬비, 유리와 제이, 미스틸테인까지 모두 송 경정에게 무사하셔서 다행이라고 한다. 송 경정은 너무 아슬아슬하게 급소를 빗겨가서 살았다는 말을 한다. 방탄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위험했단다. 아무리 방탄복이라도 맞은 부위를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맞으면 결국은 뚫린다. 이것은 당연한 것.

 

 

“은이 언니.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은이 누나.”

 

“은이 언니.”

 

“얘... 얘들아... 와줘서 고마워. 이런 상황에서 전쟁까지 발생하다니.”

 

“......깨어나셨군요. 송은이 경정님.”

 

“사야?!”

 

“사야!”

 

“네가 어떻게 여길?!”

 

“김포국제공항 테러사건 당시에 저희가 참전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

 

“혹시 CCTV 에서는 뭐라고 나오던가요.”

 

“......북한군 특수부대들이 입는 전투복이었어.”

 

“......그렇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 그것이 바로 사야가 가진 최고의 특기인 것. 김포공항 사건 당시에는 제때에 참전하지 못해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한다. 내국인들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도 보이는 대로 싹 다 쏴버렸다는 것이 CCTV 에 나온 내용들.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미국과 캐나다, 영국, 유럽권 관광객들도 거의 다 전멸하다시피 하고 말았다. 송은이 경정을 제외하면 중상자 1~2명이 사실상의 생존자라고 봐야 맞다. 그 녀석들이 사람을 보이는 대로 싹 다 쏴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차원전쟁에서 패한 것에 대하여 철저하게 복수를 해주겠다는 마카로프. 복수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도 해낼 수가 있는 녀석이다.

2024-10-24 22:23:3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