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05/15 알파퀸 Happy Birthday
Stardust이세하 2020-05-15 1
5월 매번 이때쯤이면 나의 생일이 다가온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일 축하를 받은적은 그렇게 많지 않다. 어릴때부터 10대시절 동안 가족이랑 잠깐 보냈지만 10대후반부터는 차원전쟁에 참여해 제대로된 생일을 보내지 못했다. 뭐 가끔 동기들이 챙겨줬지만 어쩐지 축하를 받아도 기분이 찜찜했다. 하지만 그런 나한테도 차원전쟁이 끝난 시기 아들과 같이 살면서 잊을 수 없던 생일을 우리 아들이 만들어줬다.
"여기 있네"
내방에 있는 서랍을 열어 깊숙한 곳에 작은 상자를 보관해 놨다. 겉으로는 악세서리를 담을만한 크기에 상자였지만 들어있는 내용물은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였다. 오랜만에 보는 상자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는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보니 색종이를 이용해 만든 목걸이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유치원때면 만들어봤을거다. 그리고 이것을 준건 바로 나의 아들 이세하다.
*
벌써 10년가까이 지났다. 오늘 처럼 나의 생일에 나는 어김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유니온을 은퇴했어도 이곳 저곳에서 가끔씩 강연이나 유니온을 직접 방문해 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정말인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귀찮게 하는건 변함이 없었다. 그런 오늘은 하필 중요한 일이 있어서 간부녀석들까지 나한테 부탁하면서 당장 와달라고 했다. 뭐 시급은 그래도 많이 준다고 해서 할수없이 결국 다녀오기로 했다.
"엄마!"
정신없이 준비하며 나갈 준비를 할때 마침 세하가 해맑게 웃으면서 나를 불렀다. 그럴때면 유니온 때문에 짜증나는게 세하에 표정만 봐도 나 또한 미소가 그려진다.
"왜 그래 우리 아들?"
"오늘 엄마 생일이잖아요! 제가 오늘 엄마 생일 선물 준비할테니 기대해주세요!"
"어머 그래? 흐음....엄마는 이왕이면, 빛나는 목걸이를 가지고 싶은데?"
"으읏....그건...."
당황해 하는 세하를 보니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농담이야, 우리 아들이 축하해주는것만 봐도, 엄마는 엄청기뻐 이따가 파티하면서, 맛있는거 잔뜩먹자"
"네 엄마!"
세하의 표정만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세하를 위해서라도 오늘 업무를 빨리 끝내고 내 생일파티를 우리 아들과 함께 보내야 된다고 생각해 오늘 하루도 힘내기로했다.
*
"알파퀸 서지수 고생많았습니다. 당신이 아니였으면 오늘 찾아신 분들을 설득하기 힘들었을겁니다."
"뭐....잘 해결되서 다행이네요."
언제나 유니온 간부들은 내앞에서 굽신거리는게 정말 티가난다. 뭐 매번 있는 일이지 자기들에 욕심을 위해 높은 사람 만나려고 나를 이용해왔다. 물론 거절도 가능하지만 괜히 그러면 세하한테도 악영향이 갈것같아 할수없이 은퇴후에도 이렇게 나오는거다.
"저 괜찮으시다면, 식사라도 같이 할까요? 오늘 있던 일에 감사도 할겸...."
"아니요. 바로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간부의 말이 끝나기전에 서둘러 자리를 이탈했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시간때가 넘었다. 큰일이다. 세하가 기다릴텐데 얼른 서두르기 시작했고 가까운 곳에서 케이크를 구한뒤 집으로 향했다.
"세하야....?"
우리집 문앞에 도착하니 세하가 몸을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것도 훌쩍 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무래도 무슨일이 있나 싶어 다급히 세하한테 향했다.
"세하야 무슨일이야? 왜 그러고 있어?"
"엄마....그게....이거...."
그러자 세하는 손에 들고있던 색종이를 가지고 만든 목걸이를 보여줬다. 이미 다 찢어진채로 너덜너덜해졌는데 도대체 세하는 왜 이러고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
"너 왜그래? 누가 너 괴롭혔어?"
"그게....오늘 학교에서 엄마 줄려고 만들었는데, 애들이 와서 놀리더니 결국 이렇게 만들었어요...."
"바보같이....그거 가지고 왜 울어?"
그런 세하는 여전히 울면서 나한테 한마디 했다.
"그거야....이거 엄마 생일 선물이니까요...."
"뭐....?"
순간 세하가 한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설마 그럼 이게 생일 선물이였다는건가?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아무말도 못했다.
"그런데 왜 이걸로 선물을 만든거야?"
"그거야....엄마가 금 목걸이 가지고 싶다했는데, 저는 그렇게 비싼거 사주지 못해서...."
그 말을 듣고 나는 순간 세하를 바로 껴안으며 말했다.
"미안해....아들....엄마는 그런줄도 모르고....엄마한테는....우리 아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만으로도, 가장 큰 선물이야...."
"엄마....혹시 울어요?"
"아....아니야...."
이런 나도 모르게 그만 훌쩍이기 시작했다. 정말인지 나도 한편으로 마음이 약한다니까 아무튼 세하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줄 몰랐다. 일단 그렇게 세하를 달래면서 집안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엄마 생일 축하해요!"
"고마워 아들 후훗"
비록 망가졌지만 아들이 준 목걸이를 목에걸며 둘이서 생일을 보냈다. 그 순간만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장 즐거운 생일파티였다.
*
그뒤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지금은 많이 낡았어도 그래도 잘 보관해 놔서 그런지 어느정도 선물 상태는 유지되어있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세하가 만든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건 나한테 있어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선물이니 도저히 버릴수 없고 한편으로 나의 소중한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다녀왔어요."
"아들왔어?"
"네 그런데 뭐하세요?"
그런 세하를 보자 나는 예전에 만든 목걸이를 보여주면서 예전에 있던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붉히며 세하는 얼른 자기방으로 도망가는데 그 모습에 귀여워 장난치듯 계속 이야기 해줬다.
"아....진짜 그만 이야기하고, 이거 받으세요."
그러자 세하는 가방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줬다. 이게 뭔가 싶어 한번 열어보니 안에 내용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이건....?"
"그동안 클로저 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산거에요. 그 덕분에, 이번에 나오는 게임은 포기해야했지만요."
세하가 준 것은 다름아닌 목걸이였다. 그것도 옛날에 말해본 반짝이는 금목걸이였다.
"생신 축하드려요. 엄마 오늘 생신이시잖아요."
그 말을 듣고 어릴적 세하가 축하해준 모습이 겹쳐보였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10년전 내 생일때 처럼 세하를 와락 안아줬다.
"어....엄마 왜그래요...."
"아니....너무 기뻐서....우리 아들이 언제나 엄마곁에 있어줘서 기쁘다."
"아....진짜 창피하니까 그만해요....아무튼 얼른 저녁 준비할게요."
"응! 오늘 엄마 생일이니까 맛있는거 잔뜩해줘!"
"훗....걱정말라고요. 푸짐하게 준비해줄테니까"
미소를 띄운 세하는 바로 주방으로 가서 식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오늘은 나한테 있어서 가장 기쁜 날이다. 선물을 받은거 때문은 아니지만 그저 아들인 세하가 나를 생각해줘서 생일을 챙겨준것에 기쁘며 한편으로 언제나 내곁에 함께해준게 정말 기쁘다. 이렇게 기쁜날은 나한테 있어서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세하 덕분에 조금씩 생기는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아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오늘 일을 절대 잊지 않으며 앞으로도 세하와 함께할거다.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싶다.
"고마워, 우리아들 이세하"
작가의 말
음 오늘이 알파퀸 생일인데 한번 간단하게 준비했습니다.
원래는 그냥 넘길까 했지만 알파퀸 캐릭터가 마음에 들기도 해서
축하하는 기념으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주제는 훈훈하게 준비해봤고요.
다시한번 알파퀸에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저는 곧 있을 유리 생일대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