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03/14 클로저의 화이트데이
Stardust이세하 2020-03-15 2
"세하야~"
느긋하게 게임하는 도중 유리가 와서 나한테 말을 걸었다. 그것도 손을 내밀면서 건네는데 무슨 뜻으로 그런가 의심이왔다.
"뭐야 그 손은?"
"에? 너 설마 모르는거야?"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무슨 의도로 손을 내미는 것인지 나는 가볍게 모른다고 말하자 그녀가 볼을 부풀리며 나를 노려봤다.
"뭐야....그렇게 노려보고...."
유리는 한숨을 쉬고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답변을 해줬다.
"바보야 오늘이 화이트데이잖아"
화이트데이? 아 그래 벌써 그날이 찾아왔구나 그러고보니 유리가 초콜릿을 준거 같기도 하고 기억이 이제서야 났다.
"그래서 사탕 달라고? 알았어, 작은 막대 사탕 정도면 되는거지?"
"....뭐야 그래도 이런 날 만큼은 좀 비싼거, 사줘도 되는거 아니야?"
"뭐하러 그렇게 비싼걸로 사주냐 내가 그리 돈이 많은 줄 알아?"
따지며 그녀한테 뭐라 하자 유리는 계속 나한테 달라붙어 사달라고 난리였다.
"두 사람 뭐해?"
그때 문을 열고 슬비가 찾아오며 우리를 불렀다.
"아 슬비야, 슬비도 세하한테 사탕 안받았지? 오늘이 화이트데이잖아"
"그런거는 사치야 괜히 챙길 필요없는 날이라고"
"맞아 그러니까 사탕은 포기해"
유리는 시무룩 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은 초콜릿을 줬는데 적어도 보답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 할말 없는데...."
"그렇지? 적어도 받았으면 세하 너도 줘라 슬비도 세하한테 사탕받자"
"난 필요없어"
"에휴 아니야 너한테도 전에 받았으니...."
그때 슬비가 내 발을 밟으며 말을 막았다.
"야 뭐하는 짓이야!"
"뭐가?"
"응? 둘이 왜그래?"
"아....아무것도 아니야..."
괜히 슬비는 혼자서 뭐하는지 내 발을 밟고, 유리한테 거짓말까지 하며 얼버부린다. 도대체 이게 뭐라고 숨기는지 의문이였다.
"으음....둘이 뭔가 수상한데?"
유리는 우리둘을 바라보며 이상한 웃음을 지었다. 슬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유리를 막아봤고 그사이 유정이 누나랑 아저씨 테인이가 오면서 상황은 일단 해결되었다.
"유정이 언니 무슨 사탕이 그렇게 많아요?"
"아 이거 제이씨가 한상자 주셨어, 오늘이 화이트 데이라고 해서 말이지"
"오호~아저씨 멋있다. 세하는 하나도 안주던데"
또 나를 저렇게 노려보는데 정말인지 한숨만 나왔다. 결국 클로저 업무가 끝나고 그녀한테 사탕을 사주기로 약속을 했고 우리는 이대로 임무를 마저 진행했다.
*
"으아 끝났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
"그럼 이제 가도 되는거죠? 얼른가서 게임해야 한다고요."
"그전에 나한테 사탕부터 사줘야지~"
어떻게든 사탕을 받겠다는 그녀에 집념에 나는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래 오늘은 이만하면 됐어, 들어가도 좋아 아 슬비는 나랑 할일이 있으니까 잠깐만 남아줄래?"
"네 알겠어요. 유정이 언니"
슬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돌아갔다. 나는 유리를 데리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마침 화이트데이 기념으로 사탕세트를 팔고 있어서 유리는 그걸로 골랐다.
"야 그건 너무 비싸잖아"
"으음 역시 그런가? 하긴 슬비한테 사탕 줘야 하니 돈이 좀 남아 있어야지?"
"뭐? 그걸 어떻게...."
유리는 내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사이 들킨건가 슬비가 아까 입막음을 했었는데 그걸 알아차리다니 서유리 정말로 무섭다.
"그래도 상관없어 뭐 어때 아무튼 슬비것도 사줄거지?"
"어....뭐 그래야지 근데 늦게 집에 들어갈거 아니야"
"에이 그정도는 기다려줘야 하는거 아니겠어?"
눈치를 주며 바라보는 유리에 눈빛에 결국 나는 게임을 포기했다. 결국 오늘은 거액을 쓰면서 사탕을 구입했고 유리는 고맙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 슬비랑 단둘이 시간 잘 보내고~"
쓸데없는 그녀에 말에 나는 한숨을 쉬면서 슬비집으로 향했다. 이윽고 약 한 시간정도 기다리자 저 멀리서 슬비에 모습이 보였다.
"이세하?"
마침 슬비가 나를 알아보자 나 또한 그녀가 있는곳으로 향했다.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아 그냥 이것좀 주려고 기다린거야"
슬비한테 사탕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주자 그녀는 받고 안의 내용물을 보고 놀랐다.
"이....이렇게나 많이 준다고?"
"뭐 지난번 초콜릿 준거 보답이야"
"그....그래도 나는 그냥 싼 가격에 초콜릿 하나 준건데, 이게 다 얼마야....이세하 네가 웬일로 이렇게 돈을 쓴거야?"
선물을 받아놓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유리한테 부탁받아 어쩔수없이 이렇게 한거라고 말하자 그녀는 뭔가 표정이 어두웠다.
"왜 그래?"
"아....아니야 그럼 이거 혹시 다른 뜻으로 준건 아니야?"
"응? 무슨 뜻?"
"하아....아니야....그럼 화이트데이가 뭔지는 아는거지?"
"그거야 초콜릿 준거 보답으로 뭐 남자가 사탕주는 그런 날 아니야?"
내 말을 듣고 여전히 그녀는 한숨만 쉬었다. 뭐야 진짜 뭔데 아까부터 한숨만 쉬는거지?
"야 너 선물이 마음에 안드는거야?"
"아....아니야 아무튼 고마워 잘 먹을게"
"그래 그럼 난 간다."
이대로 나는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했다.
"이세하!"
그때 슬비가 부르자 뒤돌아보니 그녀에 입이 내 볼을 맞춰졌다.
"뭐....뭐야?"
"....그냥 뭐 이건 나만 너무 받은거 같아서, 보답으로....그런거야"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무슨 뜻으로...."
슬비는 얼굴이 빨개진채 내일 보자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어리둥절한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 왜이렇게 늦었어?"
어느새 집안에 들어오자 엄마가 반겨줬고 나는 엄마한테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내 이야기를 듣고는 웃으시며 방으로 들어가셨다. 분명 무슨 뜻으로 저러는건가 의문이지만 일단 나는 얼른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띠링~"
핸드폰에서 문자소리가 들리자 확인하니 슬비였다. 그녀가 사진 한장을 보냈는데 내가 선물한 사탕들을 찍은것이였다.
"고마워 잘 먹을게, 그리고....아까는 미안했어"
무슨 의도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한테 그냥 괜찮다고 내일 보자는 말과 함께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다.
"으음 잠이 안와..."
괜히 그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졌다. 어떻게든 잠자리에 들려고 하지만 슬비가 했던 행동이 떠오르며 잠을 잘수없는 밤을 보냈다. 하지만 의문이였던건 그 이슬비가 왜 나한테 그랬는지를 전혀 모르겠다. 막상 본인한테 물어보려고 해도 대답하지 않을것 같지만 할수없이 잠들려고 최선을 다했다.
"도대체 그 행동은 무슨 뜻이었을까?"
얼굴만 괜히 빨개져 잠이 안오는 밤 그렇게 나의 화이트데이는 끝이났다.
작가의 말
3월 14일 정확히 12시지났으니 어제 날짜 보고 화이트 데이인걸
알았네요. 그래서 급하게 준비했습니다. 조금 조잡하지만 나름 준비했으니
많이 봐주세요. 뭐 원래는 여기서 고백해 사귀는걸로 가도 될까 했지만 그냥냥
무난하게 넘어가는걸로 결정했습니다. 아무튼 급하게 준비한 화이트데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