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X클로저스] Girls & Closer Frontline -제 1장(10)

파이는파이하다 2019-10-11 4

 헬리안이 가져온 의뢰는 두 가지로서 하나는 VIP의 호위 임무였고 다른 하나는 신서울 강남 지역에 위치한 두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원종들이 출현한 것에 대한 조사와 토벌이었다.


 해당 차원종들을 이끌고 나타난 것은 철혈공조의 인형들로서 마라 타입의 차원종들이 운용하는 기갑병기만 없을 뿐. 그 외 철혈이 군용 인형 데이터를 토대로 생산한 장갑 인형 부대들이 다수 투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적들이 출현한 인근 지역에는 위상억제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위상변곡률의 변화도 거의 없었는데 벌어진 일이란 것이다. 이에 따라 차원문을 만들어낸 모종의 장치들을 파괴하고, 위상력억제기의 상태를 확인하라는 지시였다. 덧붙여 차원종들과 철혈을 소탕하라는 명령도 덧붙여서 말이다.


"유니온 신서울 지부의 정식요원들과 얼라이언스의 대위상부대는 단체로 휴가 갔냐? 이건 그녀석들이 해야할 일 아냐? 저번이야 어쩔 수 없이 싸웠다고 치더라도…아니 어쩌면 지금의 시대에선 이게 정상인건가?"


 지혁은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짓는다. 3차 대전 발발 전까지만 해도 일부 제3 세계 소국들을 제외하면 각국에선 이른바 소년병의 운용을 금지했지만 시궁창이나 다름없던 3차 대전과 두 차례의 차원 전쟁에선 이 암묵적인 룰이 깨져서 많은 소년병들이 피우지 못한 채 진 꽃처럼 사그라졌었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휴전에 가까운 교착 상태일 뿐, 유니온과 얼라이언스 입장에선 운용할 위상능력자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이제막 수습요원이 된 유소년들인 검은양팀을 제법 난이도 있는 실전으로 투입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아무리 나와 제이가 있더라도 이건 너무 노골적이잖아?"


 지혁이 이같이 말하자 제이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건 그렇군. 이제막 수습요원이 된 햇병아리들에게 뭘바라고 이러는 건지 원……."


 그렇다 쳐도 파악된 규모라면 정식요원 한둘쯤은 지원으로 더 와야 정상인데 이상한 건 그럴 낌새가 전혀 없이 유니온 측에서는 관망하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서 그 이유를 헬리안에게 물어봤던 지혁은 그 이유에 대해 한숨을 내쉰다.


"얼라이언스 놈들이나 유니온이나 높으신 양반들은 밥그릇 싸움이 차원종과의 싸움보다 중요한 모양이야."


 현재 유니온 상층 파벌이 둘로 나뉘어서 한 쪽은 잿빛 목장 계획의 지지파였고 다른 쪽은 반대파로, 검은 양 팀과 지혁을 일부러 궁지로 몰아서 실패하면 그걸 빌미로 파벌 싸움에서 이기려는 반대파의 속셈으로 인해 이렇게 된 것이라고 헬리안에게 들었던 지혁과 제이다.


"그나마 첫 번째 임무가 검은양팀에게 적절한 임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야. 그 VIP의 호위 임무 말인데 정말이지. 기묘한 우연이야. 옛 전우의 딸이라니……."


 지혁이 쓴웃음을 짓자 제이가 자신의 녹즙을 한 모금 더 들이킨다.


"1차 차원 전쟁당시의 '울프 팩'의 그 사람과 더불어 최연장자니까. 지수 누님이랑 너의 검술 스승이기도 했던 '검성' 앨리엇 클라우드. 지금은 데릴사위로 들어가서 성씨가 드 이스트랄로 바뀌었던가?"


 제이의 말에 지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사람의 딸이자 그 이스트랄 왕국의 제1 왕위 계승자, 마리아 드 이스트랄. 세계적인 '가희'로 '천성(天聲)의 가희' 라는 이명을 지닌 음파 계열 위상능력자. 그 재능은 그 나이에 유니온에서 S랭크로 구분되었지. 한 나라의 왕위계승자이니 유니온의 클로저로서는 활동하진 않지만 말이지."


 제이와 지혁이 언급하는 이스트랄 왕국은 수많은 국가가 붕괴되어 혼란에 극에 달한 3차 대전 당시 독일 북동부와 폴란드 북서부 지역 일부를 규합해 건국된 중부유럽에 세워진 신생 국가이며 입헌 군주정이다.


 당시 백작의 작위를 이어오던 이스트랄 가문의 주도 아래 전쟁 난민과 각국에 버려진 이들을 모아 비록 국가에 반납했지만 대대로 다스려왔던 영지였던 현 이스트랄 왕국의 수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들을 안정시켰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을 거쳐 국가로서 건국을 하게 되었을 때 이스트랄 초대 국왕이 되는 인물은 민주공화정을 수립하고자 했으나 많은 이들을 구하고 그들이 잃었던 조국 대신 새로운 조국을 건설케 한 그를 신국가의 상징으로서 국민과 지지세력들이 국왕으로 추대.


 이스트랄 왕가가 탄생하면서 입헌군주정을 하는 민주국가로서 건국되었고 현재는 그의 딸인 2대 국왕이자 여왕인 빅토리아 드 이스트랄이 맡고 있다. 군 지휘관으로서 빅토리아 이스트랄은 1차 차원 전쟁 당시 참전자이기도 했다.


 이스트랄 왕국 정확하게 그 현 왕가는 서지수 일가와 여러모로 접점이 많았다. 서지수는 신혼여행을 현 왕가의 지원 아래 빵빵하게 이스트랄 왕국으로 다녀온 적도 있다.


 지혁은 잠시나마 유니온에도 얼라이언스에도 속하지 않은 독자적인 위상능력자로 이뤄진 왕국의 '기사단'의 임시교관으로서 활동도 했다. 이스트랄 왕국은 작지만 신생국가치고는 상당히 안정된 행정 및 치안 상태와 더불어 산업력과 경제력도 갖춘 국가다.   


 이야기가 잠시 딴 곳으로 생겼지만 어찌되었든 이 왕국의 왕녀님이 친히 검은양팀을 그중에서 이세하를 자신이 신서울에서 행하는 방문 공연의 호위로 지목했다고 헬리안이 전했다. 


"그런 호위 임무는 슬비가 나을 것 같다만. 뭐 의뢰주가 원하는 일이고 M4도 붙어있고 하니 문제는 없겠지?"


 지혁의 말에 제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슬비와 유리 그리고 그림리퍼 소대는 시간의 광장의 조사를, 미스틸과 K2 소대는 역삼주택가 쪽 임무를 맡게 되겠군."


"너와 나는 예비대로 본부에서 대기다. K2 소대는 작은 아버지한테 말이 들었다만 훌륭한 녀석들이다. 미스틸에게 잘 맞춰줄거야."


 그러면서 지혁은 제이에게 서정철 중장이 보내준 K2 소대에 대한 데이터를 보여주었고 제이는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길 바래야지."


 그로부터 잠시 후, 검은양팀 멤버 각자에게 임무가 하달한 뒤 임무 수행을 위해 해산을 하였고 그 K2 소대와 남겨진 테인이는 그녀들에게 인사했다.


"미스틸테인이에요. 누나들 잘 부탁드릴게요." 


 대동강 방어전선군 총사령관인 서정철 중장의 지원으로 지혁 일행에게 배치된 신규 전술 인형 소대는 '흑표' 소대로 21세기초 한국의 주력전차로서 이름을 날렸고 2060년대인 현재에도 장수 만세로 얼라이언스 신서울 지부의 2선급 전력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K2 흑표' 전차에서 따왔다.


 그 이름대로 'K2' 라는 전술 인형이 소대장을 맡고 있다. 흑표 소대를 비롯해서 대동강 방어전선군에 속한 전술 인형들이 한국의 전통 복장인 한복을 현대식으로 바꾼 개량 한복을 보는 듯한 외관의 검정색 기조의 전술복과 검정색 패트롤 캡 형식의 전투모를 착용한 복장을 하고 있다보니 흑표 소대 역시 이 전술 복장으로 전원 입고 있다.


 먼저 소대장인 K2는 자연 갈색과 같은 색상의 눈동자를 지닌 청순하고 귀여우면서도 아름다운 외모에 글래머하고 날씬한 몸매로 이른바 '베이글'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전술 인형으로 주무장은 K2 소총으로 무장했다.


 한국군의 주력인 K2는 2060년대에 접어든 현재에 이르러선 얼라이언스 신서울지부의 예비역이나 2선급 전력이 사용하는 총기로 사용되고 있다. K2는 흑표 소대의 최선임이자 소대장이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한국 출신답게(?) 불닭같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며 성격은 밝고 좋지만 한번 화나면 무섭다.


 다음은 이런 K2의 부관이자 후임으로 소대의 수색 담당인 K5가 있는데 동양적인 미녀인 K2와 달리 K5는 한국제 전술인형임에도 불구하고 긴 금발에 녹색 눈동자를 지닌 미녀 형상의 전술 인형으로 주무장은 K5 권총이다.


 겉으론 냉정하고 온화해 보이지만, 사실 엄청 급하고 오지랖이 넓은 스타일로, 무슨 일을 하던 남들보다 한 발 앞서나간다. 사물을 관찰하길 좋아하는 운명론자라서 점 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일이 발생하기 전에는 그 조짐을 보인다고 믿으며, 인형들 사이에서 꽤나 믿을만한 점성술사로 통한다.


 그 탓일까?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긴 해도 그 서정철 중장이 자신의 하루 운세에 대해 그녀에게 자주 자문을 구한다는 소문이 있다. K2를 선임이자 상관이며 그녀와는 서로 허물없이 친하게 지낸다.


 그리고 소대의 탱커라고 할 수 있는 USAS-12, 통상적으로 우사스라고 불리는 인형이 있는데 그녀는 K2와 K5와 달리 테인이보다 키는 좀 더 큰 날씬하면서도 가슴이 빈약한 체형의 미녀 형상의 인형이다.


 그녀는 긴 은발을 뒤로 늘어뜨리되 일부를 사이드 포니테일 형식으로 살짝 묶었고 두 눈동자는 자주색이었다. 사용 무기는 USAS-12 산탄총으로 그녀는 산탄총을 사용하는 전술인형들처럼 그녀의 몸을 방호하는 전용 장갑판을 전개하는 장치를 허리부근에 착용했다.


 그리폰에 전술 인형으로서 입사하기 전에는 고등교육을 받았고, 학원에서 배운 지식을 중시하고, 이론 지식이 풍부하지만 기초 지식이 조금 부족하며, 라면을 좋아한다는 특이사항을 갖고 있는 착한 성정의 인형이다.


 그리고 다음 멤버는 K11이란 전술 인형으로 그녀는 장신의 나이스 바디의 미녀 형상의 인형인데 그녀는 붉은 눈동자와 잘 어울리는 긴 청색 머리카락을 사이드 포니테일 형식으로 묶었고, 주무장은 역시 한국군이 사용했던 K11 복합 소총이다. 


 너무 대범하며, 위기감이 부족하다. 또한 갖가지 돌발 상황에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서바이벌 게임과 폭발물 제작하기를 좋아해 소대의 폭발물을 담당하기도 한다. 혼자 몰래 자신을 멋대로 개조해서, 성격과 작전능력이 약간 불안정하다. 


 원래는 능청스러운 얼굴에 한국 특유의 뿔테 안경에 꽁지머리를 한 용모였지만 거의 성형 수술하는 수준으로 스스로를 개조하면서 바꾼 헤어스타일과 자신의 분위기를 바꾼 약간 매드 사이언티스트 성향이 있는 인형이다.


 흑표 소대의 마지막 멤버로는 팀의 지원화력을 도맡는 K3로서 그녀는 푸근하고 온화한 인상을 주는 잿빛 머리카락과 잿빛 눈동자의 미녀 형상의 인형이다. 가슴 크기의 경우 소대원들 중 최고로 풍만하다. 유리보다 약간 더 클지도 모른다. 사용 무장은 K3 경기관총이다.


 아무튼 그녀는 과거 프로 운동선수의 훈련 파트너 인형이었는데 운동 경기에 꼭 한번 참가하고 싶었지만 인형의 신분으론 시합에 나갈 수 없었다. 비록 가능성은 희박해도 언젠가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훈련한다. 힘 조절 시스템에 약간 문제가 있어 가끔 뭔가를 부숴버리기 일쑤다.


 나름의 다양한 속사정과 개성을 지닌 이 한국산 전술 인형들은 그리폰에서 대동강 전선으로 파견되어 경기갑 여단전투단을 구성하는 전술 인형들의 교련을 도맡는 것과 동시에 많은 작전 임무를 수행해 성과를 올렸다.


 이런 그녀들을 지휘하는 것, 아니 지휘한다기보다는 그녀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검은양팀의 클로저는 미스틸테인으로 그와 함께 기동타격대의 성격을 띤 부대로서 활동하게 될 예정이다.


"예, K2 이하 K2 소대원 전원. 지휘관님을 전력으로 보좌하겠습니다!"


 그러면서 K2가 소대원들과 함께 테인이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그 직후 K2는 테인이를 와락 끌어안으며 볼을 부비적거린다.


"너무 귀여워! 너무 귀여워요! 지휘관님!"


"우아아아! 답답해요!"


 K2의 과한 애정 표현에 K5가 딴죽을 건다.


"치사해요! 소대장! 저도 부비하게 해주세요!"


 역삼 주택가의 조사를 맡게 된 테인과 전술인형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시간의 광장의 조사를 맡게 된 슬비와 유리 그리고 그림리퍼 소대의 전술 인형들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슬비와 그림리퍼 소대의 소대장인 RO가 여러모로 통하는 것이 있다고 해야 할까? 척하면 척이라고 시간의 광장에 대한 조사를 위한 간략한 작전도 슬비와 RO는 열심히 계획하고 있었다.


"더미는 일단 전부 그대로 데려가는 것이군요."


"예, 더미로 구성된 수색조와 후방 차단조, 지원**지 편성해요."


"흠…본대는 일단 둘로 나누는데 슬비 양은 G36 자매와 동행하고 나머지는 저와 함께 유리 양에게 합류하는 형태로 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저는 이왕이면 RO 씨와 작전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지만 멤버의 특성을 고려하면 여차하면 전술적 판단이 가능한 RO 씨가 유리의 곁에 있는 것이 나을 테니까요."


 작전 구상에 대해 열기를 띈 모습으로 논의하던 두 소녀는 계획의 수립이 어느 정도 되자 사소한 잡담을 나눈다.


"슬비 양, 저번에 준 드라마 녹화본 잘 봤어요. 재밌더군요."


"그렇죠? 한 편 더 보여드릴까요?"


"예, 작전이 끝나고 부탁드릴게요. 괜찮다면 제가 추천하시는 것도 보실래요? 한국어 자막도 있어서 보기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거랍니다."


"네, 좋아요."


 의기투합하는 RO와 슬비의 모습에 유리가 자신의 곁에선 G41에게 말한다.


"우와, 저 둘 완전히 친해졌네. 우리도 그렇게 친하지?"


"응응! 쓰다듬어줘! 쓰다듬어줘!"


 어린애처럼 깡충깡충 뛰는 G41의 머리를 유리가 쓰다듬어주자 G41은 기분이 좋다는 듯 갸르릉 거렸다.


"이쪽 팀워크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세하 군과 AR 소대는 괜찮을지 모르겠군요."


"저도 조금 걱정돼요, 언니."


 여러모로 팀원 간의 단결력은 문제없어 보이는 그림리퍼 측과 달리 세하 측을 걱정하는 G36 자매. 그녀들의 우려대로 그 시각 세하 쪽은 함께 하게된 첫 임무부터 여러모로 삐거덕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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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오늘도 이렇게 올립니다. 이번편에는 오리지널 신캐릭 하나 나왔는데요. 해당 신캐릭터와 그녀의 출신 가상 국가는 군수공장 파트에 해당하는 스토리 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서요. 흠흠 그리고 이번편에 언급된 한국 전술 인형 복장이 후기 아래의 링크로 올려둡니다.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구요. 그럼, 전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2024-10-24 23:27: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