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세하가 아닌 검은양의 합숙 이야기
토이코 2015-02-20 7
"수련회……요?"
슬비의 되물음에 유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방금 전 펙스로 출력된 따끈따끈한 종이뭉치를 넘기며 말을 이었다.
"정확히는 '팀원들간의 친목 도모 및 동료애 향상을 위한 2박 3일간의 합숙' 이라고는 하지만… 말이 그렇다는거지, 그냥 며칠동안 놀다오라는 것과 다른게 없구나."
"어, 그럼 가서 마음대로 게임해도 괜찮은 거에요?"
귀찮다는 듯 턱을 괴고 듣고있던 세하가 불현듯 떠오른 듯 고개를 쳐들고 반색을 하며 물었지만 유정은 고개를 저었다.
"아쉽지만 그건 아니란다. 아까 말했듯이 동료애를 향상시키기 위한 여행이라고 하니 유니온에서도 별도의 훈련을 만들어놓을거라고 하더구나."
"에이, 재미없어……."
"이세하. 유정 언니는 합숙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이건 엄연히 유니온에서 내려온 정식 훈련이자 임무야. 자유시간이라면 나도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작전중이나 브리핑 도중에 게임기를 만지작거렸다가는 이번에야말로 정말 부숴버리는 수가 있어."
"아, 네. 네. 하여간 그놈의 잔소리는……."
"유정이 언니! 이 합숙 무료죠? 밥도 주는거고 잠잘 곳도 주는거죠?!"
"유정이 누나. 합숙이 뭐예요?"
"유정 씨, 나는 그냥 빠지면 안될까?"
이어서 쏟아지는 유리와 테인이의 질문공세와 제이의 불참의사, 그리고 슬비와 세하의 말다툼으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가는 임시본부를 보며 유정은 벌써부터 눈에 선하게 보이는 합숙의 암울한 상황을 상상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나, 잘 이끌 수 있을까?"
합숙은 며칠 후가 아닌 바로 다음날부터 시작되었다. 갈아입을 옷과 각자의 간단한 생필품을 가지고 이른 새벽에 강남 광장으로 모였는데, 그 중 가장 특이하게 짐을 싸 온 것은 테인이였다.
"테인아, 너 짐은 전부 어쩌고 창만 들고왔어?"
가방도 없이 창만 달랑 들고 온 테인이를 보고는 유리가 궁금해하며 묻자, 테인이는 아무 말 없이 빙긋 웃으며 창을 거꾸로 돌려잡고 내부를 보여주었다. 우산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어 긴 손잡이와 겉을 둘러싸는 형식으로 되어있는 테인이의 창의 특성을 이용해서, 테인이는 그 안에 갈아입을 옷 몇벌을 넣어둔 상태였다.
"무기에 옷을 넣어놓다니… 정말 참신한 생각이군."
"그러는 제이 아저씨는 왜이렇게 가방이 크세요?"
모두가 등가방을 매고있을 때, 제이는 혼자서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나타났었다. 제이는 자신의 가방을 슬쩍 보더니 캐리어의 잠금장치를 풀고 내부를 보여주었다.
와르르륵!
개봉과 동시에 우르르 쏱아져나오는 약병과 그 속에 파묻혀있는 팩 형식의 물약, 그리고 수십 장은 되어보이는 파스 등을 보며 질문을 한 테인이나 그 광경을 보고있던 맴버들 모두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유정을 기다리며 모두가 도란도란 떠들고 있을 때. 제이의 휴대전화가 시끄러운 벨소리를 내며 울렸다.
<세월아 흘러라~ 내 나이가 어때서~>
상당히 고전적인 음악이 강남 거리에 울려퍼짐과 동시에 모두의 말소리가 뚝 하고 끊겼고, 가장 제이와 가까이 있던 세하가 뒤로 슬금 물러났다.
"……우와, 취향………."
"시, 시끄러워, 동생. 어? 유정 씨잖아?"
유정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몇마디 짧은 대답을 하던 제이는 휴대폰을 귀에서 때더니 모두에게 모이라고 하며 휴대전화의 음성을 스피커 폰으로 변환시켰다.
<아, 모두 들리죠? 저는 지금 여러분들의 최종 목적지인 인천 부평에 위치한 유니온의 인공 숲지에 먼저 도착해있어요. 여러분들은 그대로 옥상과 옥상을 통해 사이킥 무브를 구사하여 여기까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도착하시면 되요.>
"잠깐, 유정 누나. 이거 버스타고 가는거 아니였어요?!"
평범하게 버스에 올라타 목적지에 도착할 동안 신나는 게임 라이프를 즐기려 했던 세하의 꿈이 와장창 무너지는 순간이였다.
<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이 합숙에 동의한 그 순간부터 이미 훈련은 예정되어 있었어요. 자, 그러면 지금부터 바로 출발해 주세요. 나머지 일정은 도착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통화가 끊어지자 세하는 한숨을 한번 쉬고, 아까부터 손에 들고있던 게임기를 가방 안으로 도로 집어넣었다.
"그런데, 옥상과 옥상을 통해 이동하라는데…… 경로는 어떻게 확인하며 가야하지?"
슬비가 그 점을 의아해 하며 홀로 중얼거리자, 그 해결책을 갖고 있던건 의외의 인물인 제이였다.
"걱정 마, 대장. 내가 알고있으니까."
"어라, 아저씨는 어떻게 아세요? 유정이 언니한테 미리 귀띔이라도 받으셨어요?"
유리의 말에 제이가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라니까… 옥상과 옥상을 통해서 만들어진 길이라면 딱 하나 있어. 차원전쟁 당시 클로저들이 이용하던 공중 정찰로가 있거든. 나도 예전에 사용해본 적이 있으니까 아직 길은 알고있어."
썩어도 차원 전쟁때 활약했던 최초의 클로저. 그러나 슬비는 오히려 그 점을 걱정했다.
"그때는 한창 주거지 과다 건설 현상이 일어날 때니까 발판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종전 이후 상당한 건물이 훼손되면서 정찰로 또한 변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우리가 찾아야지. 유정 씨가 말했잖아? 이건 훈련이라고."
그래도 출발지는 요 앞에 G타워니까 빨리 가자고. 라고 말하며 터덜터덜 걸어간 제이와 일행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탁 트인 전경과 맑은 새벽공기, 그리고 아직은 어둑어둑한 하늘을 보며 신서울의 숨겨진 장관을 보고 있을 때, 뚱하게 서 있던 세하는 슬비가 무언가를 적고 있자 그녀의 옆으로 걸어갔다.
"이슬비. 넌 뭘 적고있냐?"
"이동 경로."
"어? 아까는 모른다면서 엄청 걱정했잖아?"
세하의 물음에 슬비는 말하기도 귀찮았는지 대충 앞을 가리켰고, 그녀의 손의 위치를 따라 고개를 돌린 세하는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하가 바라본곳은 건물들의 옥상이 드러나 보이는 곳이였는데, 건물의 옥상마다 커다란 'UN' 마크가 붙어있어 구분하기 쉽게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자, 야경 구경도 끝났으면 이제 출발해 보자고."
신발을 고쳐신으며 제이가 말하자, 슬비가 그와 동시에 수첩을 접으머 고개를 끄덕였다.
"네, 눈에 보이는 경로는 대충 암기했어요. 일단 전진하며 더 자세한 경로를 알아봐요."
슬비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지상에서는 다섯 개의 그림자가 허공을 날아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클로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건물을 뛰어넘으면 정면이 아닌 우측의 건물로 이동해야 되. 세하랑 유리, 둘 다 월 런(Wall run) 가능하지?"
정통적인 사이킥 무브를 구사하여 하늘을 날아다니는 슬비나 제이, 테인이와는 달리 멀리뛰기를 연상시키는 세하와 유리의 사이킥 무브의 특성상 착지지점을 미리 알려줘야 했고, 슬비의 지시에 둘 다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내가 처음 사이킥 무브를 구사했을 당시만 해도 건물을 수직으로 뛰어올라갔다고?"
"야, 그건 좀 호러스럽지 않냐…?"
그렇게 떠들며 공중에서 익숙하게 몸을 돌려 건물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숙여 양 다리와 팔을 이용해 건물의 외벽에 붙은 세하와 유리는 이후 몇번의 도움닫기 후 건물의 외벽을 밟고 다시 하늘을 향해 뛰어올랐다.
그 후 사이킥 무브의 훈련은 테인이가 공중에서 배가 고프다며 비틀거리다가 추락 할 뻔하거나, 유리가 도약 후 비행 위치를 잘못잡아 슬비와 충돌할 뻔했다는 사소한 사고들과 공중에서 약 먹을 시간이 됬다며 익숙하게 캐리어를 열어 약을 따 먹는 제이의 신들린 묘기 등을 보며 검은양 일행들은 약 한 시간에 걸쳐 유정이 말한 부평의 인공 숲지 중 커다란 공터에 착지했다.
탁, 촤아아악! 털퍼덕!
"으하아아~ 힘들다."
"다, 다리아파……."
"난 온몸이 쑤셔, 쿨럭!"
장시간의 사이킥 무브로 모두가 지쳐 자리에 주저앉듯 쓰러지자, 저 멀리서 유정이 걸어오며 그들에게 박수를 쳤다.
"모두들 정말 잘 해주셨어요! 다음 일정은 앞으로 네 시간 후에 있을 예정이니까 피곤하신 분들은 각자 개인 숙소로 이동해서 주무시거나, 시장하신 분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해도 괜찮아요."
"야호! 밥이다!"
"유, 유리 누나, 같이 가요!"
장소도 모르며 무작정 뛰쳐가는 유리나 그녀를 따라가는 테인이를 보며 한바탕 웃은 후, 유정은 인공 숲지에서 얼마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숙소로 그들을 데려갔다. 정말로 수련소와 비슷하게 생긴 건물의 내부는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왠만한 호텔과 다르지 않았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지만 너무 누추하지도 않은, 적당하게 수수한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숙소였다. 게다가 1인실부터 최대 8인실까지 있다고 하니, 건물의 내부가 바깥에서 봤을 때 보다 상당히 넓은 모양이다.
"유리와 테인이는 식사부터 할거지? 그러면 제이씨와 세하랑 슬비는 네 시간 후에 이 홀로 다시 내려와요. 앗, 유리야! 뛰면 안 돼!"
맛있는 냄새에 흥분한 유리가 식당으로 달려가자 유정은 그녀를 막기 위해 소리쳤고, 그 사이에 세하와 슬비, 제이는 각자의 방 열쇠를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207호실이군. 그럼 동생, 대장. 네 시간 뒤에 보자고."
제이는 슬비와 세하와 다른 방향인 오른쪽 복도로 걸어갔고, 세하와 슬비는 각각 202호, 204호실의 열쇠를 받아들고 왼쪽 복도로 걸어가 우측에 위치한 202호실, 그리고 그 바로 반대편 복도에 위치한 204호실의 문을 보고는 각자의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으아… 피곤하다."
숙소 내부로 들어가 방의 내부를 구경할 새도 없이 침대 옆에 가방을 던져둔 세하는 자켓을 벗고 넥타이를 풀어 옷걸이에 대충 걸어두고는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푹신푹신한 침대의 매트리스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오리털 이불의 안락함을 느끼던 세하의 정신은 게임기를 꺼내 한판 하고 잠을 청하겠다는 계획을 무산시키듯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잠의 나락으로 빠져들어갔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덜컥, 하는 소리와 함깨 세하의 방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침입자는 조용히 현관문을 닫고 들어와 세하가 깨지 않도록 걸음을 옮겨 커다란 창의 커튼을 쳐 햇빛을 막았다.
마치 범죄라도 저지를 것 같은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움직임. 침입자는 이후 세하가 잠들어있는 이불을 들어올리고……
덥썩!
"꺄아아악?!"
이불속에서 튀어나온 손에 의해 손목을 잡힌 침입자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끌려들어가 이불속으로 얼굴을 파묻었고, 침입자는 세하와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뭐하냐? 이슬비."
세하의 방에 무단으로 들어온 침입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세하의 바로 앞 방에 위치한 슬비였다. 언제나처럼의 답답해 보이는 요원복이 아닌 약간은 헐렁한 흰색 반팔티에 분홍색 핫팬츠를 입고있는 슬비는 딱딱하고 사무적인 표정과 말 대신 세하를 보며 배시시 웃었다.
"얌전히 들어오려고 했는데…… 언제부터 눈치챈거야?"
세하는 그런 그녀의 달리진 모습을 보며 경악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익숙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그녀의 손목을 놓았다.
"너가 들어올 때부터. 어정쩡하게 그러고 있지 말고 들어와. 나 보러 온거잖아?"
몸을 움직여 세하가 자리를 만들자 슬비가 조심스럽게 이불 안으로 들어와 세하의 품에 안겨들어갔다.
평소에 사소한 일로도 굉장히 많이 투닥거리는 세하와 슬비를 보아오던 사람이 이 광경을 본다면 지금 자신이 현세가 아닌 저승에 있나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 평소에는 까칠한 고양이가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듯 슬비가 세하에게 비비비적대자, 세하는 슬비의 머리를 살며시 감싸안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가 살짝 닿았을 때. 슬비의 머리에서 풍겨져나오는 과일향을 맡으며 세하가 입을 열었다.
"향기 좋네. 방금 씻은거야?"
"어? 으응. 바깥에서 그렇게 뛰어다녔는데… 땀으로 냄새날거 아니야."
"나는 그 편도 상관없는데 말이지."
"그런가? 그래도 난 이게 좋아."
사람이 연애를 하면 달라진다고 하던가. 어린아이처럼 티없이 맑은 미소를 지으며 세하를 꼭 끌어안는 슬비를 보며, 세하는 피식 웃으며 다시 말을 걸었다.
"슬비야. 언제까지 숨기고 있을거야? 우리 사귀는거."
"앞으로도 계~속. 이런거 알려져봤자 팀 분위기만 흐지부지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며 오랜만에 갖는 둘만의 시간을 즐기듯 슬비는 더더욱 세하의 안으로 파고들어갔고, 언제나 팀을 생각하고 아끼는 슬비가 굉장히 기특했던 세하는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슬비를 떼어내고는 그녀의 턱 끝을 붙잡아 올렸다.
"……할거야?"
갑작스러운 세하의 행동에 눈을 동그랗게 떴던 슬비가 멀뚱히 세하를 바라보고는, 샐쭉하게 웃으며 세하의 행동의 의미를 추측하며 물었다.
"오랜만이잖아? 이렇게 둘이서만 만나는거."
추측은 정답. 슬비는 으음─ 하고 말하더니 세하의 품에서 몸을 돌려 그에게 등을 맞기며 중얼거렸다.
"그렇지이……. 그럼 마음대로 해."
"하하, 그럴까?"
그렇게 말하며 세하와 슬비는 이불속 너머로 사라졌고, 그 후 상당히 오랫동안 적막과 고요만이 감도는 방 안에서 평소에는 듣기 힘든 슬비의 나른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사랑해, 세하야."
그리고 그 후, 세하의 목소리도 작게 울렸다.
"……뭐, 나도. 이슬비."
어느 순간 우연히 알게 된 한 사람의 속마음. 그리고 그것을 받아준 한 사람의, 지금까지 몰랐던 그 사람에 대한 진실된 마음. 그리고 그 이후로부터 시작된 그 누구도 모르는 둘만의 달콤한 사랑은, 유정과 약속했던 시간이 오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안녕하세요. 원래는 귀찮아서 안쓰려고 했던 '내 작고 어려진 세하와 슬비' 를 연재하던 토이코(미카토) 입니다.
아니, 귀찮증이 돋아서 으아... 하고 있는 사이에 팬만게 대신 잘못 클릭해서 팬소게를 들어왔는데, 이게 뭐죠? 갑자기 두 번째 이야기가 명전에 툭, 올라와서 굉장히 놀랐던 설날이였습니다.
아니 이런 ちくしょう. 이러면 특별편을 써 드려야지!! 하고 언제부터인가 머릿속에서 떠돌던 수련회 스토리를 주절주절 써 보았습니다.
쓰면서 느낀거요? 제 필력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부들부들...
제 소설의 줄임말인 내작세를 기대하며 열어보셨던 분들이 작은 세하와 욕망으로 가득찬 슬비가 나오지 않아 조금 서운하실지도 모르시겠지만... 특별편이잖아요? 껄껄.
그리고 최하단, 세하와 슬비가 주역으로 나오는 저 부분은 이상한거 상상하지 마세요. 그냥 잔거예요.
진짜에요! 손만 잡고 잔 거라고! 하긴 뭘 해 이 마귀들!
나도 마귀.
여하튼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예의 전당에 올려주신 분들도 감사해요!
P.s
특별편은 한 편이 더 남아있었다.
아직 미구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