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Paradox(10)

건삼군 2018-12-26 0

준비, 시작!”

 

비서 아저씨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의욕 제로인 대결을 멋대로 시작하였다. 하는  없지... 이왕 이렇게 된거 그동안 아빠한테 풀고싶던 한을 모두 푸는  밖에.

 

그렇게 생각하며 먼저 아빠에게 접근해 죽도를 있는 힘껏 휘두른 . 어라? 그런데  죽도가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는....

 

“!!”

 

[!]

 

내가 들고있는 죽도가 뭔가 이상하단  깨달은  순간,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굉음을 내며 주변에 먼지를 흩날렸다.

 

? 뭐야 이거,  방금 ....”

 

죽도가 폭발했다. 원인은 아마 내가 무의식 적으로 위상력을 불어넣은 탓인가? ... 이거, 위험한거 아냐? 아빠는? 설마 방금 폭발 때문에 아빠가 다친건... 아니네. 지금  앞에서 먼지를 뒤집어  모습을 한채로 서있는걸 보면. 아니, 그런데  저리 멀쩡해 보이는거야...? 그리고 왠지 아빠 주변이 일그러져 보이는데... 뭐야 저거, 열기? 엄청 뜨거워 보이는데...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덥잖아...

 

! 위험하잖아!! 갑자기  죽도를 폭발시키고 그래?!”

 

, 일부로 그런거 아니야!”

 

“...뭐야,  설마 위상력 조절할줄...”

 

“...몰라.”

 

 잘도 여태껏 사람을 안죽였었네...”

 

한숨을 내쉬면서 내게 그렇게 말하는 아빠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확실히  스스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위상력 조절이 이렇게나 서툰데 일상 생활에서 누군가를 다치게  적이 한번도 없는게.

 

, 푸흡..! 세하 ... , 얼굴이... 석봉이 처럼... 푸하하하하!!”

 

갑자기 아빠의 얼굴을 가리키며 박장대소하는 유리 이모.  그렇게 웃고있는 걸까 궁금해서 아빠의 얼굴을 다시한번 바라보니 아까 폭발로 인해  밑이 마치 다크서클이 생긴 듯하게 그을려 있었고 얼굴 전체가 무슨 1 동안은  씻은  마냥 꾀죄죄해 보이고 있었다.

 

...!”

 

자동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웃음소리. 나타샤는 물론이고 바이올렛 씨도 웃기셨는지 고개를 돌린  평소의 도도하고 고풍그러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간신히 웃음을 참고 계셨다.

 

... 그래? 다들 웃으시겠다?”

 

다들 아빠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자 아빠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죽도를 꺼내들어 그대로 바닥에 꽂아 넣었다. 대체 ...

 

분진 폭발.”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히 내뱉은 아빠의 목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주변에 푸른 불꽃들이 자그맣게 튀며 이내 소규모의 연쇄폭발을 광범위하게 일으켰다. 그러자 폭발이 일어나면서 흩날린 먼지들이 폭발의 후폭풍과 함께 우리들을 덮쳤다.

 

먼지 폭풍이 가라앉자 먼지에 휘말렸던 모두의 얼굴이 아빠의 얼굴과 피차일반이 되었고 나를 포함한 모두가 똥씹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통쾌하다는 듯이 휘파람을 부르고 있는 아빠를 쳐다보았다.

 

 후로 서로의 얼굴을 위상력으로 지저분하게 말들려고 난장판이 일어났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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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놀았다!”

 

“...피곤해...”

 

“...집에가면 빨래좀 빡세게 해야겠네... 귀찮아.”

 

다들 각자 중얼거리며 도장에서 나오자 바깥은 벌써 해가 지고있었다. 붉은 석양이 독수리가 살고있지 않은 한국의 도시에서 어째서인지 모르게 독수리의 울음소리와 함께 울려퍼지며 하늘을 장식하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카우보이가 권총을 들고 석양이 어쩌고 저쩌고 라고 말할 것 같은 풍경인데...

 

그럼 정말로 태워다 드리지 않으셔도 괜찮으신가요?”

 

. 이미 오늘하루 신세를 많이 졌는데 돌아가는  쯤은 저희들 끼리 알아서 할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조심히 돌아가세요 이세하 .”

 

. 안녕히 가세요. 바이올렛 .”

 

고급진 차량에 앉아있는 바이올렛 씨와 창문 사이로 서로 인사를 나눈 아빠는 이내 창문이 닫히고 고급차가 먼저 출발하자 우리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며 나타샤, 그리고 유리 이모에게 물었다.

 

그럼,  애랑 같이 집에 돌아갈건데, 너희들은 어떻게 할거야?”

 

... 일단 버스를  생각이야.”

 

그래? 그럼 일단은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가야겠네.”

 

아무래도 버스를 타고갈 생각인 모양이다. 하긴, 근처에 지하철 역은 없고 그렇게  거리도 아닌데 지하철을 타고가기에는  그렇지.

 

그렇게 해서 나타샤와 유리 이모와 함께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게  나와 아빠는 서로 노을 빛이 비춰지고 있는 거리를 천천히 걷기 시작하였다.

 

역시, 내가 평소에 보던 길거리와는 많이 다르다. 그야  지금 20 정도 , 과거의 길거리를 걷고있는 거니까 당연하겠지만은... 그래도 홀로그램 패널이 없는 도로나 3D광고판 같은게 없는 거리를 보자니 뭐랄까 느낌이 이상하다. 게다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놓여진 커다란 구식 인형뽑기 기계와 그앞에 서서 애를 쓰고있는 분홍색 장발을 지닌 소녀를 보자니 더욱....

 

“...쟤는   저기에 서있는 거야...”

 

아무래도 분홍색 장발을 지닌 소녀를 본건 나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아빠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아하니 말이다.

 

? 슬비다! 슬비야~!”

 

뒤늦게 엄마를  유리 이모는 아빠와  반대의 행동을 취하며 엄마를 향해 달려들어 보는 사람이 숨이  막힐정도로 세게 껴안는다. 게다가 워낙 엄마의 키가 작다 보니까 유리 이모가 어린아이를 껴안고 있는  같이 보여서 더욱 숨막혀 보인다.

 

, 유리야...! 숨막혀!”

 

유리 이모의 품에서 엄마가 아둥바둥 거리며 발버둥치자 그제서야 유리 이모는 엄마를 놓아주며 엄마의 볼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하였다.

 

류리랴, 규먄!(유리야 그만!)”

 

유리 이모가 볼을 만지작 대던 탓에 그만하라는 엄마의 말은  외계어가 되어버렸고 유리 이모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역시! 슬비 볼은 항상 말랑말랑해!”

 

...이거 뭐지? 뭐야.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왠지 모를 므훗한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는데... 이거, 그린 라이ㅌ... 아니다. 그런건 아닐거야.

 

“...이슬비.  거기서 뭐하고 있던거야?”

 

그렇게 므훗한 분위기가 피어오르던 와중, 아빠가 엄마와 유리 이모의 사이에 끼어들며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황급히 몸을 내뺴며 인형뽑기 기계에 등을 기대고는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 이세하?! 네가  여기에...”

 

왠지 엄마가 인형뽑기 기계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숨기려고 기계에 등을 기댄  같은건 기분 탓인가?

 

아빠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였는지 엄마의 등뒤에 놓여진 인형뽑기 기계를 바라보고는 다시 엄마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엄마는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으며 변명하였다.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

2024-10-24 23:21: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