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Paradox(2)

건삼군 2018-12-20 0

 과학에는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게임이나 인터넷을 뒤지면서 얻은 과학상식은 꽤나 많이 알고있다. 그중 하나가 시간여행을 소재로  게임을 하며 얻은 지식인데 사실 인간이 미래로 여행하는 것은 이론상 가능해도 과거로 가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한다.

 

상대성 이론이니 뭐니 하는 이유 떄문에 불가능하다나 뭐라나... 아무튼. 과학자들은 그렇게 말한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지금 대체  어떻게 과거로  것일까?

 

타임머신? 죽기전 찰나의 순간동안 꾸는 ? 아니면 운명?

 

아무튼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나와 나타샤는 우리랑 동갑으로 보이는 모습을 하고있는 부모님에게 구출당해 여차여차해서 유니온의 본부에 위치한 어느 사무실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하야...  여자애들은 누구니?”

 

사무실안에서 신서울 지부 국장 ‘김유정이라고 써져있는 신분증을 착용하고있는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묻자  소년이  목소리에 대답했다.

 

작전지역에 있었던 민간인이에요. 일단 구조해서 데려오긴 했는데...”

 

분명 민간인 후송차량 정도는 특경대에서 지원해   있지 않니?”

 

후송차량이 키텐한테 죄다 박살났어요. 그래서 어쩔  없이 데리고 온거에요. 그런데  그러세요?”

 

아니 그게...”

 

나는  소년과 여성이 누구인지 알고있다.

 

소년은 내가 알고있는 모습보다 어리긴 하지만 틀림없는  내버리고 날 떠난  친아빠다.

 

그리고  여성은, 유정 이모는 어렸을 떄 부터. 정확히는 부모님이  버리고 떠난  부터 종종 나를 찾아와 친딸을 대하듯이 마주하시며  당시 힘들었던 나를 도와주신 분이다.. 잠깐만, 그러고 보니 정말로 과거로 온거라면...

 

유정씨. 이따가 같이 녹즙 한잔... , 세하동생이랑 대화중이였어?”

 

갑자기 유정이모와 아빠의 대화에 끼어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자  장신의 남성이 노란 썬글라스를   문가에 서있었다.

 

...역시나. 제이 삼촌도 있구나. 그런데... 딱히 젊어보이거나 하진 않은  같은데... 머리도 원래 하얀색이라서 늙은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제이 삼촌은 내가 알고있던 것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유정씨,  소녀분들은 누구야? 왠지 누구랑 닮은  같은데...”

 

세하가 작전지역에서 구출해  민간인이에요.”

 

민간인? 그러면 일단 신원 확인하고 보호자를 찾으면 되잖아? 그런데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어?”

 

그게...   신원등록이 되어있지 않아요.”

 

?”

 

나와 나타샤가 신원등록이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에 의문을 표한 제이삼촌은 이내 잠시 턱을 집고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 일단 소지품을 검사해 보는건 어떄? 뭔가 신원같은걸 건질 수도 있잖아.”

 

!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아무래도 최근에 디지털로만 이것저것 체크하다 보니 그만 깜빡하고 있었네.”

 

제이삼촌의 말에 앗싸구니 하며 맞장구를  유정이모는 이내 나와 나타샤에게 다가와 정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혹시 소지품좀 보여줄  있니?”

 

““....””

 

일단 신원을 요구하는 것을 딱히 거절할 만한 이유는 없었기 떄문에 그냥 순순히 그렇게 대답하고 주머니에서 이것저것을 꺼낸 나와 나타샤는 서로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나타샤도 나랑 똑같이 걱정하고 있는 거겠지. 우리가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하지만 걱정하면 뭐하나. 어차피 유정이모같은 사람이 시간여행 같은 허무맹랑한 것을 믿을리도 없고, 그냥 신분증에 적혀있는 생년원일은 프린트 오류라고 둘러대면 되겠지.

 

이름은 이세리... 생년원일은... 뭐야 이거?”

 

, 그거 프린트할때 오류가 생겨서 그렇게 된거에요

 

, 그래? 그런 경우도 있나...?”

 

다행히도 어떻게든 미래의 날짜가 찍혀있는  생년원일에 대해서는 그렇저렇 넘어갔다. , 나머지는 딱히 이상한게 없겠지.

 

아버님 성함은... 이세하...?!”

 

, 망했다.

 

뭐야 동생. 속도위반 한거야?”

 

아니거든요!! 애초에  18 이라고요! 무슨 수로 18 고등학생인 제가  나이의 딸을 가질수가 있는데요!!”

 

유정씨, 어머니 쪽은? 혹시 대장이야?”

 

아저씨! 그런 무서운 소리좀 하지 마시죠?!”

 

“....그게... 어머니쪽은 이슬비, 라고 되어있는데요...?”


""........""

 

제이삼촌이 장난으로 던진 질문에 유정이모가 그렇게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대답하자 순간 분위기가 싸해지며 모두가 일제히 나와 나타샤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세하동생하고 엄청 닮맜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푸른색 머리의 여자애도 나타랑...”

 

이윽고 이어지는 침묵. 어째 분위기가 점점 묘해진다...

 

그렇게 아까까지만 해도 시끌벅적했던 주변이 너무나도 조용해지자 나타샤가 불편하다 듯이  귀에 속삭이며 말을 걸었다.

 

, 이세리. 일이 어쨰  귀찮아진  같은데...”

 

“...동감이야.”

 

나타샤의 말에 백번 동감하며 그렇게 대답한 나는 한숨을 내쉬며 창가쪽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날씨 하나는 푸르렀다.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

2024-10-24 23:21: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