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llel World> - 12화

초코파이가나파이애플파이 2018-12-19 0

각자 각성 상태가 된 두 사람은 약 5초 정도 서로를 마주보며 대치하였다. 그때 먼저 움직인 것은 바로 그 이세하였다. 

"크아아아-!"

그 이세하는 지근거리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하려고 이세하의 안면을 향해 손을 펼쳤다. 허나 이를 간파한 이세하가 거의 동시에 똑같이 양손을 펼쳐 서로의 양손을 맞붙잡도록 해서 그 이세하가 에너지탄을 만들어 발사하지 못 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 이세하는 당황하기는커녕 이번에는 악력으로 맞붙잡고 있는 이세하의 양손을 짓이겨버리려 하였다. 그렇게 악력을 가하려는 순간에 이세하가 단숨에 그 이세하의 양손에서 손을 거두고 빠르게 오른손 주먹으로 그 이세하의 얼굴을 후려쳐 옆으로 멀리 날려버렸다.

이어서 이세하가 그 뒤를 바짝 뒤쫓아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키며 그 이세하의 상체를 걷어차려 할 때 그 이세하는 손으로 이세하의 다리를 붙잡아 그대로 땅에 집어던졌다.

"크윽... ?!'

"우오오오!!"

이세하를 땅에 내리꽂자마자 그 이세하는 빠르게 하강하며 주먹으로 묵직한 일격을 날렸으나 이세하가 양팔에 위상력을 두르고 방패처럼 세워 그 일격을 막아내었다. 그런데 공격이 막히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그 이세하는 그런 상태에서 무시무시한 완력으로 지하 깊숙한 곳까지 이세하를 밀어붙였다. 

순식간에 지하 100m 이상 뚫고 내려왔을 때 이세하가 양팔로 작은 폭발을 일으켜 그 이세하가 밀어붙이고 있는 주먹을 도로 튕겨냈다. 그로 인해 한순간이었지만 그 이세하의 자세가 무너진 틈을 놓치지 않고 이세하는 양발에 힘을 실어 그 이세하의 복부를 걷어차 다시 지상으로 날려버렸다.

그런 다음 이세하도 뒤따라 지상으로 올라온 다음 수십 개의 화염탄을 흩뿌리듯이 날렸다. 화염탄들은 하나하나 정확하게 그 이세하를 향해 날아가 가까이 도달한 순간에 크고 작은 폭발을 일으켰고 덧붙여 화염탄들이 서로의 폭발에 반응하며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키기까지 하여 순식간에 그 이세하는 화염탄들의 연쇄폭발 속에 갇혀버렸다.

"...!"

그런데 놀랍게도 쉴새없는 연쇄폭발 속에서 그 이세하는 자신의 몸을 중심으로 강력한 베리어를 만들어 버텨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이세하는 손에 위상력과 화염을 뒤섞은 다음 땅바닥에 내리꽂았다. 그러자 땅은 빠른 기세로 갈라지는가 싶더니 그 틈새에서 위상력을 내포한 푸른 화염기둥이 일자로 세차게 뻗어오르며 연쇄폭발 속에 있는 그 이세하를 집어삼켰다.

연쇄폭발에 이어 강렬한 화염기둥까지 더해지자 그 이세하가 만든 베리어도 조금씩 금이 가며 부서지려 하고 있었다. 얼마 안 가서 그 이세하의 베리어는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졌고 고스란히 연쇄폭발과 화염기둥에 노출되었다. 

그러나 그 이세하도 잠자코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크으으으... 하아아아아-!!!"

전신에서 위상력을 발산하여 전방위에 충격파를 발생시켰고, 이로 인해 연쇄폭발과 화염기둥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흩날리다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그 이세하는 체내에 위상력을 한껏 끌어모은 다음 입을 벌려 초고밀도의 레이저로 지상을 향해 내뿜었다. 

'저런 게 지상에 직격했다가는 곱게 끝나지는 않겠어...!'
"그렇다면 정면승부다!"

이세하는 한손에 막대한 위상력을 집중시킨 다음 땅을 박차고 힘껏 뛰어올라 마치 하나의 유성처럼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모든 위상력을 집중시킨 손으로 주먹을 쥐고 그 이세하가 내뿜은 초고밀도의 레이저와 격돌하자 이세하는 주먹으로 레이저를 두 갈래로 가르며 거침없이 그 이세하를 향해 돌진해나갔다. 

"하아앗!!"

그리고 그 이세하의 정면에 도달한 이세하는 위상력이 실린 주먹을 뻗어 그 이세하의 복부에 정통으로 꽂아넣었다. 

(퍼어어어어억-!!!)

"크어어어억-!!!"

몇십 개의 포탄이 한꺼번에 터지는 듯한 타격음과 함께 그 이세하는 근처에 무너져 내린 건물로 낙하 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이세하의 막강한 힘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차원종의 힘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했었는데 설마 저 정도일 줄이야..."

"지금의 세하라면 분명 이길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모두가 이세하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었지만, 이세하 본인은 어째서인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는커녕 오히려 승부를 서두르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유는 바로 지금 자신이 행사하고 있는 차원종의 힘 때문이었다.

그 파이의 능력의 보조를 받아 만든 몽환 세계의 공간에서 약 9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D백작을 통해 동료들이 싸우고 있다는 상황을 전해듣게 되었고 이세하는 다급한 마음에 10년이라는 시간을 끝까지 채우지 않고 도중에 나와 몸 속 깊숙히 미약하게 내제되어 있는 차원종의 위상력을 강제로 부풀려 전신으로 퍼트려 적응시키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에 그 파이가 먼저 몽환 세계에서 나와 동료들을 도우러 갔고 이세하는 모든 신경을 전신에서 요동치는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어하는 데에 힘썼다. 

결과적으로 이세하가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어할 수 있게 되기는 하였으나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D백작이 말하길 할당량을 완전히 채우지 못한 탓에 이세하는 차원종의 위상력을 완벽한 수준으로는 제어하지 못 하는 상태이기에 만약에 잠깐이라도 제어가 불안정하게 되면 단번에 차원종의 위상력이 폭주하여 육체가 붕괴하게 될 것이라 하였다. 또한 오랜 시간 차원종의 위상력을 발휘할수록 인간의 위상력과 차원종의 위상력 간의 균형이 느슨해지기 때문에 싸움이 지속되면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어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세하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조금의 여유조차 부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순간의 방심이 곧 육체의 붕괴로 이어지게 될 것이었기 때문이니까.

'상당히 피해를 입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저 녀석은 아직 건재해... 승부를 빨리 끝내고는 싶지만 쉽지는 않겠어...!'

한편, 이러한 상황을 상공의 생체전함 내부에서 지켜보고 있던 파우스트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놀랍군... 설마 이런 단기간에 저 정도의 힘을 손에 넣을 줄이야."

그런데 어째서인지 파우스트는 그런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 이세하가 밀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어째서 파우스트가 조금의 여유도 잃지 않는 모습이었는지 그 이유는 곧 밝혀지게 되었다.

"우오오오오-!!!"

이세하의 전력이 실린 주먹에 정통으로 맞고 날려졌던 그 이세하가 괴성에 가까운 기합소리와 함께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이세하에게 덤벼들었다. 

"!?"
'더 빨라졌어?!'

숨을 가다듬고 맞서려는 순간에 그 이세하는 어찌된 일인지 방금 전보다 더욱 빨라진 상태였다. 이에 당황한 나머지 이세하는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방어를 굳혔다. 그렇게 공격을 막아냈나 싶었더니 속도가 빨라진 것만이 아니라 공격의 위력 또한 아까 전보다 더 높아져 있었다. 그래서 이세하는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지 못하고 크게 밀려났다.

"으읏!"
'속도는 물론이고 위력까지 높아졌어...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원인을 알아낼 도리가 없는 이세하는 본능적으로 이 이상 승부를 길게 끌면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모든 위상력을 응축시켜 초신성을 만들어냈다. 그 초신성의 위력은 여태껏 이세하가 만들어낸 어떤 초신성보다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막강한 위력을 내포하고 있었다. 

"받아라!!!"

이세하는 초신성을 있는 힘껏 그 이세하를 향해 던졌고, 초신성은 그 이세하에게 근접하자 눈부신 빛과 함께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초신성의 폭발은 대지를 크게 뒤흔들었고 발산된 빛은 한동안 모든 시야를 아무것도 볼 수 없도록 새하얗게 물들였다.

그 상태가 약 10초 정도 유지되다가 땅울림은 점차 사그라들고 새하얗게 물들었던 시야도 다시 정상적으로 확보되고 있었다. 

전력을 다한 공격에 많은 체력을 소모했던 모양인지 이세하는 땀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마터면 차원종의 힘을 제어하지 못할 뻔했어... 그래도 이걸로 끝났ㅇ...'

결착이 났다... 라고 생각한 그때였다.

이세하가 날린 초신성이 폭발했던 자리... 바로 그 이세하가 있었던 자리에서 한 줄기의 커다란 빛이 하늘 높이 대기권을 뚫고 우주 공간까지 뻗어올랐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초신성의 폭발 속에 집어삼켜졌던 그 이세하가 달라진 모습으로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이... 이럴 수가..."

짙은 녹색을 띠고 있던 머리카락은 반대로 선명한 연녹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전신에서 방출되고 있는 칠흑색의 열기는 검은 빛을 발하는 광채로 승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방금 전보다 수십 배 이상 증폭되어 있는 위상력이었고, 이를 통해 그 이세하에게 어떤 일이 생겼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이세하는 초신성이 폭발하기 직전에 차원종의 한계를 초월한 각성 상태에서 다시 한 번 그 한계를 뛰어넘어 두 번째 각성 상태가 된 것이었고 그 힘으로 이세하의 전력이 실린 초신성을 큰 피해 없이 견뎌내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 모습에 이세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까지 경악하는 와중에 파우스트가 일부러 생체전함에서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들리도록 목소리를 크게 높여 떵떵거리듯이 말하였다.

"하하하! 꽤나 놀랐나보군! 하긴 그야 당연하겠지. 너희들은 아직 이세하의 능력을 모르고 있었으니까."

"능력...?"

"그래, 네놈들이 결코 이길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리고 파우스트는 그 이세하가 가진 능력에 대해 말하였다.

"이세하의 능력은 바로 싸움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힘이 상승하는 것이다.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 크게 말이지. 그것도 영구적으로 무한히 말이다."

"뭐...?!"

그 이세하의 능력은 출생 이후 유년기 시절을 거쳐 완전한 차원종으로 성장하면서 발현한 그 이세하만의 고유 능력으로, 싸움이 이어지는 동안 지속적으로 힘이 상승함과 동시에 맞붙는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상승하는 힘의 폭은 더 늘어나고 상승하는 힘은 영구적으로 유지되며 힘의 상승에는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아 무한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파우스트는 이세하가 초반에 그 이세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이세하가 대단한 힘을 보여도 그 이세하의 능력에 의해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세가 다시 뒤집어질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오오오오오오오오-!!!"

"!"

영구적으로 무한정으로 점점 강해지는 능력이라는 말을 듣고 당황하고 있는 동안 그 이세하가 다가와서 양손의 주먹으로 피할 틈조차 생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연타를 사정없이 퍼부었다. 

그 연타의 속도에 이세하는 눈으로 쫓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피하기는커녕 막아내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리고 연타 한 방 한 방이 자칫 잘못했다간 의식이 날아가버릴 정도의 위력이었기에 이세하는 그 연타에 맞으면서 의식을 가까스로 유지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 이세하는 연타를 퍼붓다가 손바닥을 펼쳐 이세하의 몸에 밀착시킨 뒤 그 상태로 에너지탄을 발사하였다. 에너지탄의 폭발과 함께 이세하는 멀리 날려졌고 그 이세하는 이를 단숨에 따라붙어 위에서부터 아래로 하강하며 무릎으로 이세하를 그대로 내리찍었고 이세하는 피를 한껏 토하고 늑골 여기저기에 금이 가며 지상으로 추락하였다.

"하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이세하는 양손에서 위상력을 끌어모아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탄을 만들어 이세하에게 집어던졌다. 에너지탄은 둥근 돔 형태로 섬광과 함께 폭발을 일으키며 이세하를 그 안에 집어삼켰다.

폭발이 사그라들고 폭발이 일어났던 자리의 상황이 점차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자리에는 이세하가 각성 상태가 풀린 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으... 으윽..."

처음 그 이세하와 맞붙었을 때와 완전히 똑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그래도 이세하는 포기하지 않으며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키려 용써봤으나 몸은 이미 제대로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육체가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되자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어하는 게 느슨해져 조금씩 역류하려 하고 있었다. 

"으으... 으아아악!!!"

결국 한순간 힘이 풀려 이세하는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었고 차원종의 위상력은 급속도로 이세하의 퍼져나오며 이를 가로막는 인간의 위상력과 반발하며 육체를 붕괴시켜갔다.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이세하는 크게 비명을 토해냈다. 

이세하는 계속 인간의 위상력을 끌어모아 다시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어해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그러려고 할 때마다 육체의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가며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뿐이었다. 

'제어가 전혀 되지 않아... 이대로 있다가는 몸이... 대체 어떻게 하면...'

어떻게든 차원종의 위상력을 강제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하였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이세하의 육체는 빠르게 붕괴해가고만 있었다. 이윽고 혈관은 모양이 피부에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팽창하고 근육은 마구잡이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뒤틀려가고 있었다. 

'안 돼... 방법이 없어...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 어...?"

방법을 찾지 못해 결국 체념을 하려는 순간, 한 가지 방법이 이세하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차원종의 위상력... 강제로 제어...'
"... 그래, 왜 여태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그러자 이세하는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어하려 하는 걸 그만두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위상력에 의한 제어라는 방해물이 사라진 차원종의 위상력은 다시 빠르게 펴져나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놀랍게도 붕괴 직전이었던 이세하의 몸은 점차 안정을 되찾고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뭐지?! 갑자기 저 녀석의 힘이...!'

전신에 퍼진 차원종의 위상력은 이세하가 원래 발휘하고 있던 인간의 위상력과 조금씩 뒤섞이면서 완전히 새로운 위상력으로 융합되어가며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되고 있었다.

"이세하여! 어서 빨리 그 녀석을 끝장내라!"

"우오오오오-!!!"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낀 파우스트는 그 이세하에게 서둘러서 끝장을 내버려라고 소리쳤다. 파우스트의 말을 들은 이세하는 다시 한 번 거대한 에너지탄을 만들어 이세하를 향해 집어던졌다. 

그 에너지탄이 지상을 향해 낙하하며 충돌하려는 순간,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

그 이세하가 집어던진 거대한 에너지탄이 무언가에 의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소멸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분명히 지상에 있었던 이세하의 모습 또한 사라져 있었다. 그 이세하는 사라진 이세하의 모습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 한순간 등 뒤에서 섬뜩한 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뒤를 돌아보니 방금 전까지 지상에 있었던 이세하가 어느새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자신의 등 뒤로 이동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이동함과 동시에 그 이세하가 집어던진 거대한 에너지탄까지 한순간에 소멸시켰던 것이다.

그 이세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이세하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려 하였다. 허나 그 이세하가 주먹을 완전히 뻗기도 전에 이미 이세하의 주먹이 그 이세하의 복부에 꽂힌 상태였다. 

"쿠어억...!?"

그러자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이렇다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없었던 그 이세하는 놀랍게도 구역질과 함께 이세하의 주먹에 맞은 부위를 어루만지며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크으... 으아ㅇ..."

(퍼어어억-!!)

그 이세하는 고통을 참고 다시 공격하려 하였으나 이번에도 공격을 하기 전에 이세하가 한 발 먼저 움직여 발로 그 이세하를 걷어차 지상으로 날려버렸다.

"크아아아악-!!"

이렇게 한순간에 벌어진 믿기 힘든 상황에 이를 지켜보고 있던 모두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고작 2번의 공격 뿐이었지만 그 이세하가 손도 못 써보고 당한 것도 그렇고, 더욱이 그런 이세하가 다시 각성 상태가 되거나 한 것도 아닌, 평소 그대로의 보통 상태였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뭐야... 세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


몽환 세계에서 그 상황을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처럼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D백작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이거이거, 완전히 예상 밖의 서프라이즈한 일이 일어났군! 설마 그런 것이었다니!"

"무슨 말씀이신가요? 백작님."

"이세하 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옆에서 D백작의 시중을 들며 같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두 명의 시종인 도그라와 마그라가 궁금한듯이 D백작에게 물었다. D백작은 어떻게 된 일인지 대략적으로 설명하였다.

"내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 차원종의 위상력이라고 해도 그것은 결국 어디까지나 이세하 군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힘, 그러니 처음부터 강제로 제어하는 것 따위는 불필요했던 거야!"

D백작의 말대로 인간의 위상력이든 차원종의 위상력이든 애초에 그 힘은 이세하가 태어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힘이었기에 굳이 처음부터 제어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억눌러가며 제어하는 탓에 본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어하려는 것 때문에 차원종의 위상력이 되려 반발하게 되어 지속적인 효율이 크게 뒤떨어짐과 동시에 육체의 붕괴라는 리스크까지 감수해야 했었던 것이다.

반대로 일절의 거부감 없이 차원종의 위상력을 완전히 받아들인다면 두 종류의 위상력이 서로 반발하는 작용이 사라지면서 점차 두 종류의 위상력은 조금씩 조화를 이루고 하나의 새로운 위상력으로 융합하게 되어 본연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차원종의 힘을 함께 사용하는 것의 올바른 방법이었다.

"그치만 평소의 이세하 씨랑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은데요?"

"확실히 그렇군요. 겉으로 보기엔 별다른 변화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데..."

"흠... 어쩌면 굳이 각성 상태가 되지 않고도 최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구나. 일단은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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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승부는 이제부터야."

"크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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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나 15화쯤에 끝나려나...


2024-10-24 23:21: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