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다(14)
건삼군 2018-11-21 0
유리의 말에 호기심을 느낀 나는 보고서를 작성하며 ‘어째서 대기실에는 5개의 의자가 있는가’ 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기 시작하였다.
일단, 우리 팀원은 총 4명. 유정언니를 합하면 총 5명이다. 하지만 유정언니가 직접 대기실 의자에 앉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5번쨰의 의자가 유정언니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 대체 누구의 의자인거지?
나도 아니고 유리도 아니고 테인이도 아니며 유정언니는 아니고 더더욱 제이 씨도 아니다. 왠지 누구인지 알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드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답답한 기분이 드는거지?
“슬비야, 어디 아파?”
“...”
분명 누군가 의자에 항상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대체 누구였지? 왜 기억이 않나는 거지? 누구지?
“슬비야!”
“...어, 어?”
“왜 그렇게 얼굴이 어두워...? 혹시 어디 아파?”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긴! 얼굴이 새파랗잖아! 무리하지 말고 오늘은 좀 쉬는게 어때?”
“...하지만 보고서 작성이 아직...”
“그런건 내가 유정언니한테 애기해 둘테니까!”
“그래... 그럼 난 이만 집에 돌아가 볼게...”
평소 같았다면 아무리 몸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보고서 작성을 미루지 않았을 나지만 오늘은 무언가 너무나도 불안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나는 결국 유리의 말대로 집으로 돌아가 쉬기로 하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나는 이내 대기실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향했다.
버스 정류장 까지의 거리는 약 5분 정도이지만 그 5분도 걷기에는 살짝 길다는 것을 느끼며 거리를 걷던 나는 이내 집의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잠시 근처의 마트에 들려 장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하고 마주칠 거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