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nd #Event - 발렌타이 데이
Interpol 2015-02-15 2
- 본 편은 연재되고 있는 Hound의 전개와 연관이 되어있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 일부 내용은 게임 스토리와 캐릭터 성격이 다르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발렌타이 데이.
본래는 밸런타이 데이라고하는데 한국으로 넘어와서 발음이바뀐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발렌타이 데이라고 불린다.
유래로는 로마 시대에 로마 카톨릭교회의 밸런타인 주교가 결혼금지령을 내린 로마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의 명령을 어기고 혼배성사(주례)를 진행한 뒤 2월 14일 날 순교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새의 교미가 2월 14일이라 그것을 기념하려고 만든 날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남녀의 사랑에 관한 일.
그러나 현재는 이 날의 기념이 달라졌다. 1936년 일본 고베의 한 제과업체에서 밸런타인 초콜릿 광고를 시작하면서 밸런타인 데이 = 초콜릿 선물하는 날로 일본에서 정착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으로 넘어왔다고 한다. 그 전에도 영국에서 먼저 있었다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보면 발렌타이 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을 전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이 날은 남자들의 기대가 크면서도 실망을 크게 받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남녀공학에 다니는 남학생들이라면 이 경험을 절대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커플이나 소꿉친구나 이런저런 사유로 여자와 사이가 좋은 남자라면 이득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남자는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부조리...
때문에 이 날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나 싫었으면 이름을 Vain Day*라고 부를정도이다.
Vain Day - 빌어먹을 날, 쓸모 없는 날, 필요없는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업식에 돌입하게된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게 우정이든 사랑이든 1~2개씩 초콜릿을 나눠주고 있고, 초콜릿을 받은 남학생들은 행복한 표정을...받지 못한 사람은 올해도 못받았네라는 말과 함께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학교내외를 멤돌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러반을 돌아다니는 남학생들도 있으나 득을 못보는 경우도 대다수.
하지만 하에나처럼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초콜릿이 굴러들어오는 자가 있었으니...
"어라? 세하야...너 손에 잔뜩 들고 있는 그 초콜릿들은 뭐냐?"
검은양 본부로 쓰이고 있는 동아리실에서 의자에 기대앉아 다리를 살살 떨며 오늘 날짜의 신문을 읽으며 '흐음..'이라는 추임새를 쓰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세하를 본 제이. 하지만 손에는 그가 생각했던거와 다른게 들어있었다.
"보고만 있지 말고 이 것들 좀 챙겨주세요. 들고오느라 혼났네 혼났어..."
양손 뿐만 아니라 가슴팍까지 끌어당겨도 떨어질까 말까하는 아찔한 상황 속에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를 가진 초콜릿들이 '나를 당장 책상에 놓아라'같은 포스를 품기며 세하의 집중을 흐트려 놓고 있었다. 이런 간곡한 세하의 부탁에 제이는 하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신문을 반으로 접어서 앉아있었던 의자에 놓고는 문 쪽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세하의 품에서 초콜릿 몇개를 집어들고는 중앙에 놓여있는 책상에 놓았다.
제이의 도움으로 이내 편안해졌는지 제이가 놓은 초콜릿을 제외하고 품에 놓여져있는 초콜릿을 곧장 책상에다가 쏟아부듯이 던져놓았다. 그리고는 왼손으로 이마를 한번 닦고는 창가쪽에 놓여져있는 의자에 기대앉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대충보니...꽤 많이 받은거 같네? 우리 세하..언제부터 인기남이 된거야?"
책상에 놓여져있는 다수의 초콜릿 중 한 두개를 집어보며 이리저리 훝어보는 제이는 의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세하를 바라보았지만 세하는 모든 일이 귀찮다는 듯한 모션을 취하며 대답을 대신 전하였다. 이에 그 사인을 받아들인 제이는 약간의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많은걸 한번에 다먹으면 기준치를 초과한 당분과 카페인이 몸속에 들어와 건강을 해친다는 정도는 알고있지?"
"아저씨다운 말이네요."
"세하야...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라니까? 그 '형'이라는 단어를 말하는게 그렇게도 어렵니?"
"아무리 생각해도 형보다는 아저씨라고 부르는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끝까지..이 형의 기대를 뭉게버리는구나.."
멋지다. 이세하 끝까지 제이의 부탁을 단칼에 베어버렸다.
"뭐야? 이 책상 앞에 놓여져있는 단백질..아니 카페인 공급원은.."
오른손에 종이컵을 들고있는 그는 동아리실의 광경을 보고 당황함과 어이없음을 제이와 세하에게 각각 전파하였고, 역시나 제이가 제일 먼저 알아차리고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왜긴...우리 팀의 인기남이신 세하가 가져온거지."
"흠...그렇구나...드디어 하렘을 구축한거냐? 세하야.'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그는 오른손에 들고있는 종이컵을 입에 갖다댄 뒤 목젖에서 2~3번의 흐름이 나타나지고는 종이컵을 입에서 때어났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계시는거에요..."
그의 말을 듣고 어이가없었는지 약간의 신경질을 나타내는 표정과 함께 굳어진 목소리로 그에게 대답했고, 그도 더 이상 놀려먹기는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그래..그래" 라는 말과 함께 종이컵에 남아있는 내용물을 입안에 넣고는 비어있는 종이컵을 손으로 힘컷 구기고는 동아라실 끝에있는 쓰레기통에 투척했고 그의 손에서 떨어진 종이컵은 포물선을 그리더니 쓰레기통에 쏙 들어갔다.
"나이스!"
"그나저나 이제 곧 퇴근인데 여기에 모인거지?"
제이의 말에 모두들 제이를 보며 할말을 잃었다. 생각해보니까 왜지? 왜 우리가 여기에왔지? 오늘은 차원종 출현 보고도 없고 출동지시도 없는데다가 모처럼의 휴일인데 왜 온거지?
"나야..뭐 이 근처에 거처가 있으니까..잠시 들른거지. 뭐"
"생각해보니 난 신문 읽으려고 여기에 온거였던가..."
"하아..이 것들을 언제 집까지 가지고 가냐."
"세하야..내 생각에는 여기서 몇개는 미리 해치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초콜릿에는 다량의 당분과 카페인이 들어있어. 1개도 기준치를 초과할까 말까인데 그 이상은 건강을 해롭게하는 요인을 작용할 뿐이야."
"그런 형은 유정씨에게 받은 초콜릿은 어떻게 처리했는데?"
"그...그건!"
그의 말은 제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제이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 본인과 유정이외에 아무도 없던 사무실에서 받았는데 그가 알고 있으니 말이다.
"유령은 모든걸 알고 있습니다. 하하하!..뭐...그렇다고 기껏 여자들이 준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잖아. 건강타령하지 말고 성의를 봐서 먹어둬..그리고 책상에 놓여있는건 세하의 일이니까..."
"하기야..뭐 그렇겠네.."
제이는 말을 끝마친 뒤 동아리실 문 쪽으로 가고는 오른손을 위로 살짝들어 인사를 나타낸 뒤 조용히 나갔고 세하는 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뒤 책상에 가득놓여진 초콜릿을 힘겹게 들고는 투덜거리면서 동아리실을 나갔다. 아마 오늘 게임을 못했다고 투덜거리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오늘 신강고 종업식이였나...애들이 오늘 학교를 갔다 했으니..."
그는 아무도 없는 빈 동아리실에서 씁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한 동시에 동아리실의 분위기는 침적하게 느껴짐을 누가와서 육안으로 봐도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는 알 수 있다. 세하가 왜 그렇게 많은 초콜릿을 받았는지...
냉정하고 침착하며 원칙을 중요시하지만 때로는 마음이 여린 우리의 리더인 슬비.
덤벙거리는 면이 있지만 항상 스마일과 함께 분위기메이커이면서도 애교성 넘치는 유리.
클로저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강하고 격한 어투를 사용하지만 끝내 마음을 열은 정미.
상관에게 부정적인 말을 들으며 자기비하까지 하지만 위로받는 동시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세린.
그리고 의무요원인 케롤리엘과 우리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인 관리요원 김유정이 있지만 이 둘은 일단 제외...
무엇보다 김유정은 제이에게 관심이있고 제이도 김유정에게 관심이 어느정도 있으니..
쨋든, 이 4명의 공통점은 바로 세하와 연관이 깊다는 것.
"참으로 부러운 자식이네..."
독백과 함께 동아리실의 스위치를 꺼 천장에 설치되어있는 흰색의 LED전등을 끈 뒤 조용히 동아리실에서 나간 뒤 문을 닫았고, 빛도 하나 없고 정적만 있는 동아리실만 남겨져있다.
Next Day
PM 11 : 20
그는 재해복구지역으로 지정된 강남의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정확히는 가로등 하나도 없는 음침하고 어두컴컴한 골목길이다. 아무런 인기척도 없는데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정적함. 곧 그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장소라 해도 무방하다.
"이거야..아무것도 안보여서 원..."
하도 안보이니 벽에 계속 머리나 팔을 박다보니 열이 받았는지 듀티벨트 왼쪽에 위치한 LED손전등 집에서 소형 손전등을 꺼내더니 버튼을 눌러 불을 킨뒤 이리저리 살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나 걸어갔을까...아직도 가로등 하나 보이지가 않는다. 대신 정적함을 깬 어느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걸어가봤더니 어느 소리의 정체는 바로 어떤 여성가수의 팝송이였다. 최신인지 아닌지의 문제를 넘어서 누가 틀은걸까? 누가 이시간에 길거리에 있는걸까? 어디서 나는 노래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찾기 시작했다.
(http://bgmstore.net/view/Xn1U4)로 들어가시면 노래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후우.."
궁금증을 참지 못하게된 그는 노랫소리에 따라 손전등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누구와 함께도 아닌 혼자서 거대한 모험을 하는 초보 용사처럼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7주의 훈련 뒤 막 부대로 전입 온 이등병이 소대장의 명령과 선임의 등쌀에 못 이겨 긴장감과 불안감을 한껏 들고 전방으로 이동하는 것 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낯선 장소, 낯선 얼굴, 낯선 환경에 놓인 최대의 집합체.
6년 혹은 3년을 지내야할 학교에 입학하는 입학생(신입생)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노랫소리의 정체를 알게되었다.
"어라? 너가 올 줄은 예상 못했는데..."
노랫소리의 정체는 어느 잔잔한 피아노곡이고, 노랫소리가 나는 기체는 어느 스마트폰이였고, 그 스마트폰의 주인은 바로 흥미롭다는 미소를 짓고있으며 파손된 버스정류장의 의자에 앉아있는 더스트였다.
"한밤 중에 잘하는 짓이다. 응? 어떤 사람이 이시간에 이어폰없이 노래를 이렇게 크게 트냐? 아니 넌 사람이 아니지."
그는 심기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뜸을 들이더니 한번 오른쪽을 쳐다본 뒤 다시 더스트를 노려보고는
"차원종이지. 안그래?"
"헤에...이거 마지막에 심장에 비수가 박힌 듯한 느낌이네...나라고 뭐 인간의 노래를 듣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애초에 니가 법을 지키긴 했냐?"
"쓸데없는 곳에 태클을 거는건 여전하네."
더스트는 그의 대답이 시시했는지 살짝 표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옆에 놓여져있는 스마트폰을 집고는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채 공격자세를 펼쳤으나 이내 그녀의 눈빛을 보고 공격할 기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자세를 풀었지만 여전히 오른손에는 오른족 허리춤에 있는 건홀더에 있었다.
"나도 더 이상 살생은 하기 싫어. 물론 강남과 너도 말이지."
"안심시켜줘서 참 고맙네. 그래서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거야?"
"뭐하고 있긴...방금 전에 너가 말했잖아. 한밤 중에 노래듣고 있다고."
말을 말자. 이녀석 말하는거 하나하나가 시비조이다. 그리고 그녀가 표정과 태도, 자세는 그의 전투본능을 살살 자극하고 있는데다가 억누르고 있는 분노도 다시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
("후우...참자...참아야하느니라..")
속으로 참자고 다짐한다. 이걸로 이제 더스트를 대상으로만 135번 참았다.
"그래...혹시나 해서 묻는 말인데 너 어제 무슨날인지 알고 있었냐?"
간신히 평온을 되찾은 그는 불과 1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마주보며 어깨를 살짝 으슥대며 질문을 했다.
"난 세상물정 모르는 차원종은 아니라고? 발렌타이 데이잖아."
더스트는 자신이 아는 내용을 질문 받아서 그랬는지 이런 질문을 한 그를 만만하게 혹은 가소롭게 보며 동시에 아주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럼 그 날에 인간들은 뭘 하는지 알고는 있겠지?"
그는 다시 어깨를 살짝 으쓱대며 물었다. 이번에는 약간의 미소와 함께 말이다.
"정말 날 바보취급하네...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속삭인다는 뭐 그런 내용이잖아?"
"이봐...너 그러면서 은근슬쩍 노래틀은채 인터넷 검색하냐?"
"뭐..뭐?!"
그의 눈썰미에 맞게 그녀는 노래를 들으면서 은근슬쩍 그의 질문이였던 '발렌타이 데이'를 검색했던 것이다. 당황한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힌채 '어떻게 알았냐?' 라는 말 대신 표정으로 그에게 물어봤고 그는 양손을 가슴팍에 가깝게 올리는 대신에 어깨를 살짝 으쓱댔다. 즉 '글쎄?'라는 말을 모션으로 답해준 것이다.
"아무렴 어때인가...그래서 넌 어제 초콜릿 줬냐?..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이세하가 그렇게도 좋아?"
그의 일침은 그녀의 심장을 비수로 꽃아내리는 듯한 치명타를 줘버렸다. 당황은 했을 것이다. 더스트가 좋아하면서도 가지고 싶어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세하니까 말이다.
"으...이세하는 그저 내 인형목록 중 하나이고 그 중에서 내가 제일 가지고 놀고 싶은 인형 중 하나야!"
"흥분이 나타난건 긍정을 나타내는 경우지. 그리고 보아하니 너 초콜릿은 준비했지만 세하한테는 전해주지는 못했나봐? 저쪽 의자에 놓여져있는 조그맣게 포장된 상자를 보니까 말이야."
더스트의 입장에선 이제 슬슬 **놈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그의 눈과 행동이 정말 예리하다 못해 초능력급이다. 상대방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상대방의 표정이나 행동으로도 상대방의 의도를 아니까 말이다. 아마 옛날에 일본에서 방영했던 애니중의 한 교수 겸 분석관의 기술이기도하다.
"인간의 능력이지만 재밌네..도대체 무슨 수로 그런걸 알아내는거야?"
당황했다. 그것도 완전히 넘어가버렸다. 자신의 비밀까지도 들통난데다가 간파까지 당했으니 더스트의 입장에선 수치 그 자체다. 평소의 더스트라면 바로 그를 눈깜짝할 새도 없이 재와 먼지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가 평범한 위상능력자에서 비롯되는 결과다. 허나 그는 두려움하나 없이 오히려 더스트를 놀리는게 재밌다는 듯이 웃고만 있다.
"관찰력과 논리적 추론이다."
말을 마친 그는 와이셔츠 가슴 왼쪽에 달려있는 주머니에서 손을 넣더니 이어폰 한개를 꺼내고는 더스트에게 다가가더니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손을 잡아 살짝 올린 뒤 이어폰을 그녀의 왼손에 쥐어졌다.
"선물이야. 사용법은 알고있다고 생각할게."
말과 함께 그는 웃음을 지은채 그녀의 앞에서 서서히 모습이 사라졌다. 이어폰을 건네받은 더스트는 사라진 그를 본 뒤 주변을 둘러본 뒤 시시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적으로 자신의 예비인형에게 줄려고 준비한 선물 대신 검은글씨로 쓰여져있는 쓸모없는 메모장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뭐..뭐야?!"
더스트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이어폰을 건네준 직후 모습을 감춰버렸다. 그리고 본인이 정류장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은 겨우 10초 남짓이다. 그런데 어떻게 사라질 수가 있지?
일단은 메모장부터 읽어봤다.
- 니 선물은 내가 대신 전해줄게. -
Ps. 시간되면 세하데리고 나와보마.
그리고 더스트는 메모장을 보며 처음에는 짜증을 내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얼마 않있어 생각을 고쳐먹었는지 재밌다는 미소를 날렸다.
Next Day
학교 종업식도 끝마쳤겠다. 모처럼의 학생들은 새학기를 기대 혹은 원망하며 봄방학을 보내고 있을꺼다. 하지만 클로저인 애들은 방학이든 뭐든간에 항상 출근을 한다. 그리고 동아리실에서 출동지시가 내려질 때까지 대기한다.
그리고 검은양의 모습은? 안봐도 비디오이지 않는가. 유리는 분위기메이커 겸 평소에 동생을 돌봐주는 입장에 놓여있어서 그런지 미스틸테인이랑 서로 잡담하고 있으며 제이는 노트북으로 바둑과 오목을 두고 있는 전형적인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러니까 아저씨란 소리를 듣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슬비는 본방을 놓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문제는 드라마 내용이 다소 막장이라는거지만 말이다...그래서 그런지 항상 잘못된 지식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게임폐인 겸 슬비의 트러블메이커, 오늘도 어김없이 게임기에 자신의 모든 집중력을 쏟아붇고 있다. 그리고 세하의 왼쪽에는 더스트가 준비한 초콜릿 상자가 놓여져있고, 그 것을 가지고 온 그는 재밌다는 듯이 종이컵에 들어있는 커피를 마셨다.
더욱 재밌는 점은 더스트가 준비한 초콜릿 상자에는 초콜릿 모양이 ♥에다가 같이 들어있는 쪽지도 있지만 프라이버시를 위해....
("결국 난 아무것도 못받았네...")
유령으로 전락한 동시에 존재감도 낮아진 그는 기념일도 외롭게 보내버리게되었다.
좀더 세부적이게 쓰고 싶었지만 필력부족과 온갖 수정을 거치는 바람에 시간이 4시간이나 잡아먹었네요..
발렌타인 데이를 놓치고 주지못해 아쉬어하는 여자(더스트)에 대해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하하...
(직접 만든건지 사온건지는 독자분이 생각하시면 되지만 전달된거 하나로도 좋은거 아닙니까?!)
그리고 정작 주인공은 아무것도 못받는 비운의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