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C.U.B.E (4)
건삼군 2018-10-28 0
“아저씨!!!”
문이 닫힘과 동시에 절박한 심정으로 닫힌 문에 뛰어든 나는 문을 마구잡이로 두드리며 아저씨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문이 열릴 일은 없었기에 나는 재빨리 건 블레이드를 치켜세워 문에 겨누고 위상력을 집중시켜 내 앞을 가로막은 이 빌어먹을 철덩어리를 날려버리려 했다.
“이세하! 그만해!”
하지만 그보다 한발 앞서 이슬비가 내 팔을 잡으며 나를 제지하는 바람에 나는 위상력을 거뒀고 내 팔을 잡은 이슬비의 손을 거칠게 떨쳐내며 소리쳤다.
“말리지마!”
“정신차려 이세하! 아저씨가 왜 일부러 문을 닫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당연히 알고있다. 아저씨가 우리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해서 문을 닫았다는 사실 쯤이야 처음부터 눈치챘다. 하지만,
“망할, 알아! 나도 안다고!”
하지만 이성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감정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안다면 지금이라도 진정해. 일단 이곳에서 빠져나가는게 먼저야.”
방금전에 아저씨를 잃었음에도 냉철하게 말하는 이슬비의 말에 원망감과 분노를 느낀 나는 무심코 이슬비의 말에 반박을 하려 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본다면 이슬비의 말은 뼈속까지 올바랐고 내 생각은 그저 감정에 휩싸여 남은 팀원들을 위험에 빠트릴수도 있는 생각이였다.
“그래...”
감정을 어떻게든 억누르며 천천히 이성을 되찾은 나는 결국 이슬비의 말에 수긍하였다. 그렇게 해서 일단 병원을 빠져나가 분리장치를 향해 나아가기로 한 우리는 비상계단을 통해 병원을 빠져나와 다시 분리장치의 신호가 잡히는 북서쪽으로 향했다.
일단 우리가 있었던 병원에서 신호까지의 거리는 약 1.2km로 위상능력자인 우리에게는 결코 먼 거리가 아니였다. 싸이킥 무브를 이용하면 15분 안으로 도착할수도 있는 신호의 위치로 가는것은 결코 어려운것이 아니였을것이다. 하지만 유리가 발을 삔탓에 싸이킥 무브는 사용할수 없었고 아까의 일떄문에 바닥에 쓰러져있던 시체들이 모두 일어나 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했기에 눈이 띄게 이동할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시체들이 없는 길을 골라 걸어가기로 한 우리는 1.2km북서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
“....”
그렇게 신호가 발신되고 있는 위치로 향하기 시작한지 몇분이 지났을까, 꽤나 긴 시간동안 우리는 침묵속을 걸으며 숨소리 하나도 크게 내지 않았다. 평소라면 이것저것 이야기 하며 분위기를 띄웠을 유리도, 호기심을 표출하며 질문을 던졌을 미스틸도 가면서 말 한마디 조차 하지 않았다. 팀원들 중에서 가장 밝았던 둘은 제이 아저씨의 일떄문에 매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특히 유리의 표정이 가장 어두웠다. 아마 자신이 넘어졌던 것 때문에 아저씨가 희생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이겠지.
그런 무거운 분위기 사이에서 이동하던 우리는 그렇게 아무런 말도, 표현도 없이 한참을 걸어가다 멈춰섰다.
“...이건 또 뭐야...?”
길이 끊겨있었다. 정확히는 도로 사이에 생겨난 거대한 협곡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으려는 것 처럼 지면을 반으로 가르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한 볼수없을 마을 한가운데의 협곡은 매우 이질적이게 느껴졌지만 이질적인 것이야 이곳에 들어온 후로 수도없이 느꼈기에 나는 그것을 무시하고 바로 싸이킥 무브로 협곡을 넘을 준비를 했다. 다리에 위상력을 집중하고 뛰려던 순간, 미스틸이 내 옷깃을 붙잡으며 말렸다.
“형 잠깐만요. 뭔가 이상해요...”
뭐가? 라고 의문을 표하며 미스틸에게 말하려던 순간, 괴성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
[키에에에엑!!!]
기분나쁜 괴성이 울려퍼지자 나는 즉각적으로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처음에 조우했던 괴생명체보다 몇십배는 큰 기분나쁜 커다란 눈을 가진 지렁이처럼 생긴 생명체가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렁이 처럼생긴 생명체를 바라보자 혐오감과 함께 나는 경악할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생명체의 몸체가 인간들의 시체가 돌연변이처럼 뭉쳐진체 이루어져있었다. 보기만 해도 기절할 만한 거대한 지렁이는 기분나쁘게 꿈틀대며 움직이더니 이내 거대한 눈동자로 우리를 포착하고는 갑자기 바들바들 거리더니 자신의 몸에서 촉수를 분리해 우리쪽으로 내리쳤다.
거대한 충격이 우리를 밀어내며 주면의 먼지를 일으켰지만 다행이도 그 큰 몸체떄문인지 촉수의 속도는 매우 느렸던 탓에 우리는 별 무리없이 간단하게 뒤로 물러나 피할수 있었다.
만약 이 생명체를 예전의 내가 마주쳤다면 나는 공포감을 느끼며 뒤돌아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공포감을 느끼기는 커녕 오히려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 제이 아저씨의 죽음이 분노의 원인중 하나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내 머릿속 한구석에서 자꾸만 내게 속삭여오는 목소리였다.
-그래서, 이번엔 누가 희생될까 이세하? 너? 유리? 아니면 미스틸?
**.
-아니면 겁쟁이처럼 도망칠거야?
닥치라고.
-그냥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너 혼자 살아남는건 어떄? 아까 아저씨를 희생시켰던 것처럼 말이야.
“닥치라고!!”
끝끝내 참지 못하고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향해 외친 나는 목소리를 무시하기 위해 그대로 지렁이처럼 생긴 생명체에게 돌진했다. 그러자 유리와 이슬비가 뭐라 소리치며 말했지만 그 말들은 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아까부터 속으로 억누르던 분노를 어딘가에다가 표출해야지만 이 목소리가 없어질것 같았기에 나는 주변에 있는 모든것을 무시하고 괴생명체에게 달려들었다.
싸이킥 무브를 통해 녀석의 눈이 위치한 높이까지 뛰어오른 나는 지체없이 건 블레이드를 통해 위상력을 압축, 그리고 폭발시켰디. 그러자 녀석은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내게 거대한 촉수를 내리치며 대응했다. 하지만 나는 내게 내리쳐지는 촉수들을 건 블레이드의 반동을 이용해 회피했고 이어서 그대로 공중에서 녀석에게 내리찍히는 유성처럼 돌진해 폭발과 동시에 녀석의 몸체에 건 블레이드를 박았다.
[키에엑!!]
“시끄러워.”
-----------------------------------------------------------------------------------
“이세하 저 바보..!”
멀리서 거대한 괴생명체와 한 소년이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있던 분홍머리의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소년을 도우려고 하듯 자신의 몸을 공중에 띄우며 싸이킥 무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자 커다란 창을 들고있는 어린소년이 소녀의 팔을 붙잡으며 말렸다.
“누나, 지금가면 위험해요! 세하형은 지금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싸우고 있단 말이에요.”
확실히, 미스틸의 말은 맞았다. 이세하는 지금 아무 생각도 없이 괴생명체를 향해 푸른 화염을 날리며 주변에 있는 모든것을 폭발시키고 있었고 만약 지금 이슬비가 도으러 간다면 그 폭발에 휘말릴 것이 분명했다. 결국 일단은 그저 뒤에서 지켜볼수밖에 없다고 깨달은 분홍머리의 소녀는 불안한 표정으로 멀리서 싸우고있는 소년을 바라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이슬비, 서유리, 그리고 미스틸테인이 멀리서 벌어지는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와중, 검은 형체가 다시한번 그들의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가 이세하쪽에 정신을 집중한 탓에 검은형체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검은 형체가 한발짝 그들에게 다가가자 서유리는 그 특유의 동물적 감각으로 기척을 눈치채 곧바로 반응하며 검을 발도해 검은형체를 베어냈다. 음속을 뛰어넘은 참격이 눈에 보이지않은 속도로 휘둘러져 검은 형체를 반으로 갈랐다. 음속을 넘어선 속도 떄문에 참격이 휘둘러지고 난 다음에야 검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한발 늦게 들려왔고 검은 형체는 그림자가 사라지듯이 소멸하며 모습을 감췄다.
“위험했다...”
-유감이지만 이미 늦었다.
검은 형체와 함께 사라졌을 목소리가 들려오자 서유리를 포함한 모두는 놀라며 준비태세를 갖췄다. 주변을 최대한 경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아아악!!”
순간 미스틸테인이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붙잡고 쓰러졌다. 갑작스런 미스틸의 행동에 놀란 이슬비와 서유리는 미스틸테인에게 다가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테인아, 왜그래?!”
“...유리...누나... 저에게서 떨어지세요...!”
“뭐? 갑자기 왜...”
거칠게 숨을 들이쉬며 고통스러운듯 말한 미스틸테인의 말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듯이 말한 서유리는 이내 갑작스럽게 휘둘러진 미스틸테인의 창을 가까스로 막아내며 물러섰다.
“으앗!! 테인아! 갑자기 왜 공격하는거야?!”
놀라울 정도의 반응속도로 창을 검으로 막아내고 뒤로 물러선 서유리는 돌발적인 미스틸테인의 행동에 당황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른채 우왕자왕하다가 이내 군수공장에서 일어났던 일을 떠올렸다.
코드 78: 범위 안의 모든 위상능력자와 차원종의 배제.
데이비드 리가 한떄 미스틸테인을 폭주시키기 위해 사용한 세뇌코드. 미스틸테인은 걷보기에는 그저 어리고 활발한 아이지만 사실 그 정체는 유니온 독일지부가 인공적으로 창을 제어하기 위해 탄생시킨 인공생명체이다.
한떄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미스틸테인의 폭주는 칼바크 턱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제지할수 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세뇌 해제 코드를 알고있던 칼바크 턱스는 이미 세상을 떠난지 오래이고 이런 프로그램속에서 미스틸테인을 진정시킬만한 수단은 없었다. 그 사실을 가장 먼저 꺠달은 서유리는 떨리는 손으로 권총을 미스틸테인에게 겨누었다. 하지만 팀에서 가장 활기차고 미스틸테인과 친하게 지냈던 그녀가 미스틸테인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수 있을리가 없었기에 서유리는 그저 총을 겨눈채 조금씩 뒤로 물러서는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미스틸테인은 세뇌에 저항하다가 힘이 빠졌는지 눈의 초점이 풀린채 창을 겨누며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이내 위상력을 폭주시키며 서유리에게 돌진했다.
“유리야! 뭐하는거야! 피해!”
날카로운 위상력이 담긴 창이 서유리에게 닿기 전에 이슬비가 소리치며 신속히 웜홀을 생성해 그녀를 낚아채며 회피해 다행히도 창은 허공에 휘둘러지며 그 누구도 상처입히지 못했다. 그러나 한번 회피했다고 해서 미스틸테인의 폭주가 풀릴 일은 전무했고 미스틸테인은 곧바로 창을 고쳐잡고는 허공에 수많은 포탈을 생성해 이차원의 창을 소환했다.
허공에 소환된 수많은 창들이 바닥으로 내리꽂히며 폭발하자 이슬비와 서유리는 다시한번 웜홀을 통해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스틸테인이 그 행동을 예측했는지 웜홀의 반대편으로 빠져나오자 이미 그곳에 수많은 창들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한번 웜홀을 통해 회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에 이슬비는 결국 하는수 없이 자신과 서유리의 주변에 최대출력의 자기장을 생성해 일종의 에너지 쉴드를 만들었다. 그러자 창들이 자기장에 부딫히며 폭발하거나 튕겨져 나가 다행히도 그녀들은 폭발에 휘말리지 않았지만 자기장을 무리하게 전개한 이슬비는 힘이 빠졌는지 다리를 헛디디며 쓰러졌다.
“슬비야! 괜찮아?!”
“나는 괜찮아... 그냥 힘이 조금 빠진것 뿐이야...”
걱정스런 말투로 외치며 바닥에 주저앉은 이슬비에게 다가간 서유리의 말에 이슬비는 그렇게 대답하며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이미 폭발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자기장을 생성한탓에 현기증을 느끼던 그녀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스틸테인이 차분히 그녀들을 기다려줄 일이 없었기에 그녀는 일어나자 마자 미스틸테인이 서있는 자리 위에 거대한 포탈을 생성해 버스와 각종 물체들을 겨누며 미스틸테인에게 말했다.
“미스틸, 경고야. 네가 창을 소환한다면 나도 네 머리 위에 있는 것들을 떨어뜨리겠어.”
미스틸테인에게 똑같이 물체들을 염동력으로 겨눠 협박을 해보던 그녀지만 이성을 잃은채 폭주하고있는 미스틸테인에게 협박이나 경고가 통할리가 없었기에 미스틸테인은 그녀의 경고를 무시하고 창들을 낙하시켰고 동시에 이슬비도 슬픈 표정을 지은채 물체들을 미스틸테인에게 날렸다.
[콰과과광!]
--------------------------------------------------------------------------------------------
뭐지 이 소리는?
갑작스럽게 뒤쪽에서 들려온 소리에 나는 잠시 대치하고 있던 괴생명체에게서 시선을 뗀채 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까까지만 해도 팀원들이 서있었던 자리에 거대한 먼지가 흩날리고 있는것이 보였고 놀란 나는 서둘러 팀원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이번에는 누가 희생될까 이세하?)
아까 들었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내 머리속에 울려 퍼졌지만 나는 그 억지로 그 목소리를 무시하며 먼지가 흩날리는 곳을 향해 도약했다. 하지만 괴생명체의 촉수가 도약하던 내 몸을 후두려쳤고 그탓에 나는 공중에서 튕겨저 날라가 아**트에 쳐박혔다.
온몸이 쑤시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나는 애써 그것들을 무시하고 괴생명체를 향해 바라본체 소리쳤다.
“방해하지마!!”
소리치며 다시한번 괴생명체를 향해 돌진한 나는 휘둘러지는 녀석의 촉수를 피하며 발로 밟고 녀석의 몸통부분으로 도약해 건 블레이드를 꽂아 넣었다. 그러자 녀석은 몸부림치며 어떻게든 박힌 건 블레이드를 뺴내려고 했지만 나는 녀석의 행동을 무시한채 건 블레이드에 푸른화염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녀석의 몸체가 서서히 팽창하며 부풀어 올랐고 이내 살갖사이로 푸른화염을 분출하더니 결국 괴성을 지르며 폭발했다. 그탓에 사방에 징그러운 액체가 흩날림과 동시에 같이 폭발에 휘말린 나는 또 다시 한번 아**트에 쳐박혔다.
“비...”
바닥에 쳐박힌체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황색으로 탁했던 하늘에는 쓸쓸한 비가 내리며 세상을 적시고 있었다. 이마가 찢어졌는지 빗물과 함께 시야가 살짝 붉게 물들으며 눈앞을 가렸지만 나는 그것을 요원복의 옷소매로 닦고는 서둘러 아직 가라앉지 않은 먼지속으로 달려갔다. 자욱한 먼지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비에의해 먼지는 천천히 가라앉았고 얼마안가 사라졌다. 그러자 내 눈앞에 보인것은...
“...서유리?”
아직 총신에서 연기를 내고있는 권총을 들고있는 서유리와 피를 흘린체 바닥에 쓰러진 미스틸이였다. 서유리는 권총을 든채로 고개를 숙인채 아무말 없이 서있었고 그 옆에 있던 이슬비는 눈을 뜬채로 쓰러져있던 미스틸의 눈을 손으로 감겨주며 허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5분 전-
버스와 창이 상대방의 머리위해 떨어지며 폭음을 내었고 거대한 먼지를 일으켰다. 폭발이 컸던탓에 이슬비는 충격에 휘말려 바닥에 쓰러져있었지만 미스틸테인은 초록색의 구체 안에서 상처하나 없이 서있었다. 이내 초록색의 구체가 소멸하고 미스틸테인이 쓰러진 이슬비를 향해 다가왔고 쓰러져있는 그녀에게 창을 겨눴다.
그대로 미스틸테인이 들고있던 창이 소녀의 몸을 꿰뚫기 전, 하나의 떨리는 목소리가 자욱한 먼지속에서 울려 퍼졌다.
“테인아, 멈춰. 그 이상 움직이면... 널 쏠거야.”
목소리의 주인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권총을 든 채 창을 든 소년에게 겨누고 있었다. 그러자 창을 들고있던 소년은 잠시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지만 이내 무시하고는 쓰러져있는 소녀를 향해 창을 움직였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의 총성이 울려 퍼지며 탄피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내었고 쓸쓸한 정적이 먼지속에서 울려 퍼졌다.
총신에서 연기를 뿜고있던 권총을 들고있던 소녀는 이내 권총을 들고있던 손에서 천천히 힘을 빼었고 이내 앞머리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않는 얼굴과 함께 하늘을 향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평소라면 감정을 표출하며 격하게 울었을 그녀는 조용히 눈물을 흘려보내며 감정을 억눌렀고 자신이 죽인 소년을 바라보며 다른쪽 손에 들고있던 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은 차가운 비를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들이 주변의 모든것들을 적시며 그녀의 눈물까지도 씻어냈다.
그런 쓸쓸한 풍경에서 어떤 어린 소년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은, 분명 착각이였을 것이다.
C.U.B.E 시스템 접속자: 3명
-User J: Offline
-User Misteltein: Offline
-------------------------------------------------------------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