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거리에서-Years before-end
건삼군 2018-09-27 2
- 본작은'거리에서' 단편의 3년 전 이야기입니다. '거리에서'를 읽고오시면 더 내용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 엄마, 지금 이게 대체....''
어쩌다 보니 훈련프로그램속에 들어와 엄마와 훈련을 하게된 나.
''엄마랑 대결하는건 처음이지 아들~?''
''네?''
방금 내가 뭘 잘못들은걸까... 분명 엄마가 '대결'이라고 한것같은데...
''엄마랑 대결하자고~''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수많은 무기중에 건블레이드를 집은 뒤 내게 겨눴다. 엄마가 든 무기는 내가 사용하는 건블레이드와 같은 종류이지만 타입은 다르다. 내것은 좀더 롱소드에 가깝고 엄마가 집어든것은 게임속에서나 나오는 레이피어와 롱소드의 중간정도 크기였다.
''... 엄마, 오늘 저 죽이시려는 거죠?''
''설마~ 어떻게 엄마가 아들을 죽이니~ 게다가 여기는 훈련 프로그램속인데~''
엄마는 그렇게 말하시며 특수요원 승급때 새로 지급받은 건 블레이드를 던져 주셨다.
''걱정마~ 엄마가 살살하게 해줄게~''
이미 여러모로 머리속이 복잡한탓에 나는 그냥 까짓거 해보자는 심정으러 건 블레이드를 쥐었다.
''그럼~ 시작~''
그와동시에 벨이 울리며 훈련 스타트를 알렸다.
''... 될데로 되라...''
난 시작하자마자 위상력으로 엄마의 코앞으로 접근한 뒤 건 블레이드를 땅에 꽃아 화염을 불어넣었다.
【화염분쇄】
''어머, 아들. 처음부터 쎄게 나온다 이거지?''
''안그러면 오늘 세상이랑 하직할지도 모르니까요.''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건 블레이드를 지면에서 뽑아 위상력을 한점으로 응축해 폭발시켰다.
【EX발포】
그러나 엄마는 간단하게 폭발점을 건블레이드로 베어내 막아냈다. 무시무시한 동체시력이다.
''음~ 아까 아들이 썻던게 이거였지?''
갑자기 중얼거리며 위상력을 다리에 실어 돌진하시는 엄마. 그리고선 내 명치에 주먹을 내지르신다.
【질주】
''켁...''
명치에 주먹을 맞은 나는 그대로 7미터정도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원래 공격용으로 쓰는 기술이 아닌데...
''아들~ 엄살피우지 말고 일어나~ 여기는 통각이 않느껴진다고?''
''그 대신 경직이라는게 존재하죠...''
나는 천천히 일어나며 말했다. 그리고 이내 엄마에게 건 블레이드를 겨눴다. 그런뒤, 지체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격발음과 함께 날아가는 푸른 위상력으로 둘려싸인 포탄. 한번, 두번... 총 다섯개의 푸른 화염덩어리가 엄마에게 돌진한다.
【EX공파탄】
하지만 엄마는 모 대작 SF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건블레이드를 위상력으로 감아 날아오는 푸른 화염덩어리들을 모두 베어네셨다.
''엄마는 왠만하면 끄떡없으니까 그냥 한방에 모든걸 집중하는게 좋다고?''
그말을 들은 나는 건 블레이드에 위상력을 불어넣은뒤, 내 위상력을 강제로 끌어올렸다.
''알았어요.''
그리고 내주변으로 위상력을 방출하여 개방했다.
''그럼... 갑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높이 뛰어오른 뒤, 엄마에게 돌진했다.
【결전기 유성검】
하지만 엄마는 간단히 내가 돌진하는 동시에 위상력을 폭발시켜 공격을 상쇄하셨다.
''무르다고 아들~''
하지만 내가 노린것은 유성검의 후폭풍으로 생기는 먼지다. 한치의 앞도 질 보이지 않는 자욱한 먼지속에서 나는 그대로 위상력을 모아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결전기 초신성】
하지만 재빠르게 피하셨는지 엄마는 몸을 탈탈 털어낼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으휴~ 방금건 약간 위험했네~''
''전혀 그렇게 않보이는데요.''
나는 그렇게 내뱉은뒤 엄마와의 거리를 재빠르게 좁힌후, 건블레이드의 화력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펼쳤다.
【결전기 폭령검】
하지만 엄마는 내 공격을 예상한듯이 건블레이드로 내 공격을 받아 넘기셨다. 마치 내 검격이 모두 천천이 보이시는둣이.
''아들이 열심이네~ 그렇다면 엄마도 한번만~''
그렇게 검격이 끝나자 옷을 털며 중얼거리신 엄마는 쥐고게시던 건블레이드에 거대한 위상력을 휘감으셨다.
''딱 한번만 진심으로 갈께~''
엄마는 그렇게말하시며 거대한 검격을 휘두르셨다.
''우왓!''
엄첨난위력에 프로그램이 감당하지 못하는지 주변이 약한 일렁거렸다.
''가만히 있으면 게임오버라고아들~''
엄마의 말에 정신을 차린 나는 그대로 있는힘을 모두 쥐어짜내 건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결전기 폭령검 전소】
날아오는 거대한 검격을 내가 가진 모든 힘으로 받아친다. 폭령검전소는 총 7연격. 첫연격, 2연격 계속해서 부딫치는 내 연격에 엄마가 날린 검격은 점점 그 속도를 늦춰갔다.
.... 막을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7번째 검격을 휘두르던 순간, 오늘 저녁에 있었던일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
갑자기 눈앞에 나를 눈물과 함께 차갑게쏘아보는 이슬비가 서있다. 다시 마음 한구석이 쑤셔온다.
집중을 잃은탓인지 마지막 7연격이 그 푸른 빛을 잃고 멈추자 대치하고있던 거대한 검격이 나를 덮쳤다.
''훈련 프로그램을 종료합니다. 승자. 서지수.''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안내음. 하지만 내귀에는 잘 들려오지 않았다. 아직도 귀에서 이슬비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 역시 최악이야....''
껄사납게 쓰러져있는 내게 다가오는 엄마. 엄마는 그대로 내게 다가와 내 곁에 똑같이 들어 누우셨다.
''세하야, 아까 왜 공격을 멈춘거니?''
''.... 잠시 딴생각을 하는바람에...''
''뭔지 엄마에게 말해줄래?''
엄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제와 오늘 있었던일에 대해 설명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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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된거에요.''
''그렇구나.''
살며시 눈을 감으시며 고개를 끄덕이시는 엄마.
''저는... 아직도 제가 이슬비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엄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셨다.
''세하야, 정말로 넌 슬비를 싫어하니?''
''...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저는 이슬비를 싫어하지 않아요, 그저 전 제가 그애를 좋아하는지 확실하지 않을 뿐이에요. 그도 그럴게 저는 이슬비가 말하기 전까지 저를 좋아한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요...''
그렇다. 나는 멍청하게 아무것도 모른체 이슬비를 대했다.
''하지만 세하야, 만약 네가 정말로 슬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왜 그렇게 고민을할까?''
“네?”
“만약 세하 네가 슬비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잖니.”
''그건 그렇지만...''
갑자기 엄마가 나를 끌어안으시며 이렇게 말하셨다.
“중요한건, 세하. 네가 슬비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거야.''
''하지만...!''
반박하려는 내 말을 끊으시고 말을 이으시는 엄마.
“그럼 만약에 너는 슬비가 너를 싫어한다면 어떨것같니?''
''그거야 당연히 별로 아무렇지도 않겠... 죠.''
또다시 마음속 한구석이 아파온다. 그리고 뭔가 눈주변이 뜨겁다. 나 지금... 울고있는건가...?
''그래? 그럼 반대로 네가 슬비에게 '네가 싫어' 라고 말한다면 어떨것같니?''
''절대로 그런일은 없을걸요...''
''그래. 그렇다면 답은 하나잖니? 세하 너는 슬비를 좋아하는거야.''
내가 이슬비를 좋아한다고? 그럴리가 없다. 만약 내가 이슬비를 좋아하고 사랑했다면 오늘같은 일은 없었을것이다.
''세하야. 그리고 슬비는 네게 용기를 내서 고백했어. 그런데 네가 그렇게 얼버무리며 흐지무지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겠니?''
순간 생각했다. 만약 고백한것이 나였고 이슬비가 나처럼 얼버무렸다면 난 어땠을지...
''하지만.... 지금와서 사과하기는 늦었어요...''
그렇다. 사과를 하려면은 아까 그 멍청한 말을 이슬비에게 내뱉었을때 해야했어야 했다.
[딱!]
내게 꿀밤을 쥐어박으시자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뭐, 뭐하는거에요!''
내가 머리를 문지르며 항의하자 엄마는 웃으면서 말하신다.
''세하야. 결코 늦지 않았어. 세하 네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 정말요?''
''그럼~ 엄마도 아빠한테 프러포즈 받았을때 그랬거든~''
의외다. 엄마도 나처럼 행동했었다니....
''자! 그럼 어서 가서 화해하고 와~''
엄마은 그렇게 말하시며 내등을 밀치셨다.
''참고로 이 엄마는 슬비같은 며느리가 필요하단다~''
웃으면서 말하시는 엄마. 정말 제멋대로이신 분이다.
''엄마 며느리는 제가 결정할거 거든요?''
난 그렇게 말한뒤, 전력으로 달려나갔다. 내가한 멍청한 짓을 수습하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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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소리후 음성 메세...''
''**! 왜 전화를 않받는거야!''
길을 달려가며 슬비에게 전화를해봤지만 계속 연결이 않된다. 일부로 않받는건지 아니면 전화가 않돼는곳에 있는건지는 모르지만 전자나 후자든 일단 걱정된다.
''1003호였지..?''
이슬비의 집앞에 도착한 나는 바로 초인종을 누르며 소리쳤다.
''슬비! 이슬비! 있으면 대답해!''
몇번을 눌러도 대답없다. 집에 없는걸까 아니면 모른척하는걸까..
''뭐야, 열려있잖아....?''
현관문이 열려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나는 불길함을 느끼며 허락없이 이슬비의 집에 들어갔다. 만약 녀석이 안다면 잔소리를 늘어놓겠지.
집에 들어간 나는 거실, 화장실, 방, 부엌을 샅샅히 뒤졌지만 그 어디에도 이슬비는 없었다.
''어디간거야....''
점점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슬비가 칠칠치 못하게 현관문 잠그는걸 깜박하고 외출할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폰을 꺼내 재빠르게 번호를 눌러 유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유리야! 너 지금 이슬비가 어디있는지 알아?!''
''아니? 그런데 세하야. 너 왜그렇게 숨을 헐떡여?''
약간 걱정하는 유리.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숨이 찬다.
''지금 이슬비집에 있는데 어디로갔는지 모르겠어.''
''그냥 잠깐 외출한거 아니야?''
''넌 이슬비가 문도 안잠그고 외출한다는게 상상이나 돼?''
''아, 아니... 슬비가 그럴리가... 항상 나한테 문잠그고 다니라고 말하거든...''
상항을 봐선 유리도 지금 슬비가 어디있는지 모르는것같다.
''그럼 어디 슬비가 갈만한곳이라도 있어?''
''에.... 그러니까.... 아! 전에 공원 분수대에 혼자 자주간다고 말한적이 있어. 그런데 세하야, 대체 무슨일인....''
''미안! 나중에 전화할께!''
난 그대로 서둘러 전화를 끊으며 현관문을 닫고 나갔다. 이슬비의 집은 아파트 11층. 나는 서둘러 내려가기 위해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눌렀다. 하지만 중간에 먼저 탄 사람이 있는지 3층에서 멈춰있었다.
''**! 꼭 이럴때만!''
나는 소리치며 그대로 계단으로 향했다. 마침 계단쪽의 창문이 열려있었고 나는 지체없이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위상력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한 나는 그대로 다시 위상력으로 질주했다. 평소같으면 눈에 띄고 잘 하지도 않을 짓이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
위상력으로 달리던 나는 어느새 대공원 입구에 도착해있었다. 평범하게는 걸어서 30분이 걸리지만 위상력으로 질주한덕에 5분만에 도착했다.
공원에 들어선 나는 팻말에 씌어져있는 《분수대, 500m 앞》 이라는 걸 확인한 나는 그대로 정신없이 달렸다. 30분거리를 5분만에 질주한탓인지 다리가 쑤시고 숨이 가파르다. 하지만 그런건 이미 무시한지 오래다.
분수대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긴 붕홍색 머리를 가진 소녀가 갈색 코트를 입은체 눈이 내리는 분수대 앞 벤치에 앉자있었다. 소녀는 몇시간동안이나 앉자있었는지 말 그대로 눈에 덮혀있는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마음이 메여온다. 보는사람이 더 춥다. 소녀의 머리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잇었고 장갑을 끼지 않은손은 이미 있을대로 빨개져있었다. 보다못한 나는 내가 입고있던 정식요원복의 코트를 벗어 소녀에게 덮혀주었다. 그러자 소녀. 아니, 이슬비는 감정없는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 여긴 어떻게 온거야.''
''유리가 도와줬어.''
그렇게 말하고는 우리 둘은 잠시 아무말도 없이 그대로 있었다. 사과를 하러왔지만 뭐라고 말해야 하는걸까. 미안하다고? 아까말은 잊어달라고? 여러 말들이 머리속에 떠오르지만 역효과를 일으킬만한 말이다. 사람은 항상 중요한 순간에만 사고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않추워...?''
일단 조심스럽게 물은 나는 슬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추워.''
뭐라고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분명 않춥다고 고집을 부릴줄 알았는데 예상외의 대답이나온 탓에 할말을 잃어버린다.
''여긴 왜 온거야.''
차갑게 말하는 슬비.
''볼일이 없다면 가.''
''......''
반평생을 게임만 해온 나다. 이런상황에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알수있을리가 없다. 어설프게 말했다가 아까처럼되면 다시는 되돌릴수 없다.
''내말 안들려...? 가라고...''
''......''
''가!''
한층 날카로워진 목소리로 말하는 이슬비. 안되겠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니... 이미 늦지 않았을까...
'세하야. 결코 늦지 않았어. 세하 네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갑자기 떠오르는 엄마의 목소리. 이제야... 엄마의 말씀이 이해가 간다...
''몇번이나 말해야...''
[포옥]
난 주저없이 나를 노려보던 이슬비를 끌어안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그래, 분명 '사랑'이다...
내가 갑자기 안은탓인지 멍하게 있던 이슬비는 이내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는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다. 난 그런 슬비를 한층 더 강하게 안으며 말했다.
''나도 좋아해. 이슬비.''
그러자 간신히 소리를 참으며 울고있던 슬비는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하였다. 오랫동안 바깥에 있었던 탓인지 슬비의 몸은 차가웠지만 느껴지는 채온은 결코 차갑지 않았다. 오히려 따듯했다.
그렇게 서로를 안은체 몇분이 지났을까, 지금 하고있는 행동이 매우 부끄럽다는것을 깨달은 우리는 바로 떨어져 시선을 피했다. 머릿속이 마치 제어를 잃은 CPU인 마냥 혼잡스럽다.
''추워.....''
벌벌 떨며 말하는 슬비. 무리도 아니다. 몇시간동안 배깥에서 있었으니 아마 저체온증에 걸렸을거다.
''잠깐 가만히 있어봐.''
''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슬비. 저러니까 왠지 인형같다.
''춥다며. 따뜻하게 해줄게.''
난 그렇게 말하며 슬비에게 덮어준 정식요원복 재킷에 천천히 위상력을 불어넣었다. 아직 컨트롤이 미숙한 나지만 유니온 정식요원복은 방화물질로 되어있기때문에 적어도 불에 타지는 않을거다.
''따뜻하다.... 고마...''
''슬비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서유리가 잠옷에 재킷만 걸친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유, 유리야... 여긴 왜...''
숨을 헐떡이며 말하는 유리.
''하아하아... 대체 무슨일이야?! 아까부터 세하가 널 계속 찾고있어! 무슨일 있던거야?''
나중에 말해준다고 했는데 그말을 않듣고 그냥 나온 모양이다.
''찾고 자시고 이미 찾았거든?''
''에? 세하야, 너 왜 옷이 달랑 와이셔츠랑 바지 한장이야? 그리고 왜 슬비가 네 요원복을 걸치고 있어?''
무슨 랩을 하듯이 단시간에 수많은 질문을 건네는 유리.
''에... 그게 말하자면... 조금 긴데...''
내 말에 얼굴이 빨개지는 슬비. 덩달아 내 얼굴도 화끈해지는것 같다.
[전화 받아라~]
서유리가 손에 쥐고있는 전화가 울리고 있다. 그러자 유리는 스마트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지 잠시 당황하다가 겨우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스피커폰이 켜져있는탓인지 전화의 상대는 매우 큰 목소리로 잔소리를 늘어놨다.
''유리 너! 엄마가 늦었으니까 나가지 말랬지! 지금 당장 않돌아오면 이번달 용돈은 차감하는줄 알아!''
그리고 유리의 엄마로 생각되는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
''큰일이다! 슬비야, 세하야, 나 먼저 갈께!''
그리고 다시 왔단길로 달려가는 유리. 지치지도 않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시간을 확인하자벌써 오후11시 59분이였다.
''늦었네. 우리도 이만 가자.''
내가 그렇게 말하며 슬비의 손을 잡자 슬비는 다급히 소리치며 말했다.
''잠깐 이세하! 저기... ''
어물쭈물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무언가를 내게 건네며 말을 잇는 이슬비.
''... 메리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순간 고개를 푹 숙이며 수줍게 선물을 건네는 슬비를 보자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풉!''
''뭐야! 왜웃는건데!''
내가 웃자 얼굴을 붉히며 내게 항의하는 슬비. 만약 이 상황에서 웃지않는인간은 이세상에 없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종이봉투를 열어제끼자 거기에는 오늘 쇼핑때 입오았던 옷이 들어있었다.
''잘 어울리길레.... 마음에 들어?''
혼자서 초조하게 바라보며 묻는 슬비. 그런모습에 나는 살짝 당황해 일부로 담담한듯이 말했다.
''게임이였으면 훨씬 마음에 들었겠지만... 뭐, 마음에 들어.''
“그냥 그럴떄는 좋다고 말해주면 되거든?”
“네이네이, 앞으로는 그러도록 하지요 여자친구씨.”
갑자기 이슬비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재 또 왜저래? 내가 또 무슨 말실수라도 헀나?
“여, 여자 치, 친구...”
“그럼 여자친구지. 자, 그럼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여자친구씨.”
“야! 그런 호칭은 그만 둬!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면 돼...”
“네?”
이름으로? 그거 간단하지 이슬비... 가 아니라 슬... 슯.... 슬ㅂ... 슬... 뭐야 이거, 속으로 생각하기만 하는건데 너무 부끄럽잖아!
“빨리 이름으로 말해봐. 세.하.야?”
크, 크윽...
아무래도 이슬비씨는 내가 부끄러워 한다는것을 벌써 눈치채신 모양이시다.
“슬, 슬....”
“슬...비야~~~”
그냥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부끄러웠기에 노래부르듯이 이름을 불러버린 나. 아무래도 부끄럽진 않지만 그대신 창피해졌다...
“크, 크읍, 큽.... 푸하하하하!”
내 엉성한 이름부르기를 듣고 대폭소를 지르시는 리더, 가 아닌 여자친구씨. 그렇게 웃는 그녀를 보며 나도 어느샌가 창피함을 잊어버린채 같이 웃고있었다.
“그럼 우린 이제 오늘부터 연인... 인거지?”
“그렇.. 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이제부터는 핑계를 대지 않아도 같이 외출하거나 놀러갈수 있겠네?”
“그렇지.”
“... 그렇다면 내일은 세하 네가 밤을 새서라도 데이트 일정을 만을어와!”
“뭐? 잠깐, 나 오늘만큼은 진짜로 수면을 취하고싶은데..”
“그럼 그냥 간단하게라도 생각해줘. 참고로 나는 DVD대여점이나 분식점이라도 상관없어. 아이스크림보다는 믹스베리 스무디를 좋아하고.”
전혀 간단한것 같지는 않은데...
“그러냐... 아! 최근에 아이스크림 가게 하나가 새로 생겼는데 커다란 인형뽑기 기계가 있어서 인기만점이던데?”
“이, 인형?”
“물론 펭귄인형도 있다고 들었어. 테인이가 저번에 아저씨랑 같이 가봤다는데?”
“그, 그럼 거기로...”
“그래. 그럼 내일 오후에 거기서 만나자.”
“그래... 그럼 오늘은 이만 갈게. 조심해서 가.”
“잠깐만 기다려!”
“?”
인사를 하며 뒤돌아 집으로 향하는 이슬비를 제지난 나는 그대로 천천히 다가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갑자기 왜그...”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하며 말하던 이슬비에게 천천히 다가간 나는 조금 허리를 숙여 살며시 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겹쳤다.
“!”
처음에는 조금 놀라던 그녀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었는지 거부감 없이 눈을 감으며 나를 껴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술을 때자 나와 그녀는 서로 붉어진 얼굴을 한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게... 우리에게는 조금 일렀던 걸지도 모르지만, 왠지 나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건 조금 그래서...
“괘, 괜찮아.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 그럼 이제 집까지 데려다줄게.”
“아, 아니야, 혼자서 걸어갈수 있어.”
“그, 그래? 그럼... 내일보자... 슬비야.”
“응... 내일보자. 세하야...”
그렇게 서로 수줍게 작별인사를 하며 헤어진 나는 집으로 가는 내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듯한 기분을 억누르며 밤하늘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날은,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던 떄였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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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의 가장 행복하던 떄를 떠올리며 아이스크림 가게의 테이블에 앉자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어느새 다가온 가을의 낙엽이 낙하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조용히 창밖을 보고있던 와중 활발하고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크리미 초콜렛 스무디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딸기 스무디도 하나 시켜주세요.”
“네~ 혹시 여자친구를 위한건가요?”
활발하게 말을 거는 점원의 말을 들은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여자친구... 라. 잠시 그날의 추억에 잠기며 생각하던 나는 이내 살며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 못오겠지만요. 그래도 다른 일행들을 불렀으니까 괜찮아요.”
“아... 그러시군요? 음... 힘내세요! 여자친구랑 분명 잘될거에요!”
“감사합니다. 만약 여자친구가 온다면 또 주문할게요.”
“네!”
그렇게 활기차게 주문을 받고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는 점원을보고 창가로 고개를 돌린 나는 나긋이 말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죠.”
왠지 혼자서 내뱉은 한마디에 눈이 시려와 눈을 조용히 감자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형! 이런데서 자시면 안되요!”
“맞아 동생.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그렇지. 가게에 민폐라고?”
“걱정마세요. 안자니까.”
그렇게 눈을 감은 채 목소리의 주인들에게 대답하며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눈앞에는 키가 큰 노란 썬글라스를 쓴 하얀색 머리의 남자와 키가 조금 작은 여자아이처럼 생긴 중학생정도의 남자아이와 긴 흑발을 지닌 여자가 있었다...
그곳에는 있을리가 없는 긴 벛꽃색의 머리칼을 지닌 소녀도 함께.
“...왔네.”
혼자 조용히 말하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다.
“동생, 갑자기 어디가?”
“잠깐 카운터에 주문좀 하려고요.”
“여기 이미 우리들거 까지 다 있는데?”
“그냥 점원이랑 약속을 하나 했거든요.”
그렇게 웃으며 말하자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더니 금새 살짝 웃으며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나는 카운터로 향해 점원에게 다가가 나긋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믹스베리 스무디 하나 주세요.”
-End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