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거리에서-Years before(2)
건삼군 2018-09-27 2
- 본작은'거리에서' 단편의 3년 전 이야기입니다. '거리에서'를 읽고오시면 더 내용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꺄아아악!''
아침부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눈을 뜬 나. 어젯밤엔 도저히 못잘것 같았지만 결국 새벽이 되자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들었나보다.
''이세하! 뭐하는거야!''
내게 소리치는 동시에 염동력으로 나를침대에서 밀쳐낸 이슬비. 그덕분에 침대에서 머리부터 떨어져 아침부터 잠이 확깼다.
''뭐하냐..니.. 너 어젯밤에 어떻게됐는지 기억 안나?''
아차... 이렇게 말하면 여러모로 오해하기 쉬운데..
''.... 그러니까 어젯밤에 자고있는 나를...''
''스톱스톱! 니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야!''
다행이도 이슬비는 필사적인 내 말을 듣고는 일단 어떻게된것인지 이야기라도 듣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좋아. 설명해 이세하.''
''알았어. 간략하게 말하자면 어제 밤에 네가 타온 율무차는 기억 나지?''
''어. 그런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어.''
''그래?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네. 어재 네가 타온 율무차는 사실 독한 와인이였어.''
''와, 와인?''
''그래... 아무래도 그것때문에 넌 취한거지.''
이렇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이슬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았어... 그렇게 말하니까 믿어줄게. 그런데, 그걸로는 네가 왜 내 방에서 나와 같은 침대에 있었다는것인지 설명이 않되는데?''
참 답답하다. 그냥 방금전 설명으로 어떻게든 납득을 해줬으면 좋았을것을... 이대로 이슬비에게 내기 왜 같은 방에서 자고있었는지 설명할수는 있다. 문제는 만약 내가 설명을 하면 이슬비의 얼굴은 또 자신의 머리색과 비슷하게 변할것이고 그건 내게 있어서 심장에 좋지 않다.
''... 정말 설명해야돼?''
''범죄자로 낙인찍혀도 된다면 않해도 돼.''
도망갈곳이 원천 봉쇄됐다. 바로 이런걸 사면초가라고 하는것이겠지...
''후우... 알았어... 사실은...''
그리고 나는 어젯밤 방에서 이슬비가 한 행동에 대해서 빠짐없이 설명했다. 그러자 예상대로 얼굴색이 점점 자신의 머리색으로 물들어가는 슬비.
''내, 내가? 거, 거짓말 마! 내가 그랬을리가...''
''부정하는건 자유지만 그게 진실이야...''
뭐 그런말 있잖아 왠 안경쓴 초등학생이 항상 나비 넥타이를 매고 범인에게 하는말.
''그럼 설명은 됬지? 그럼 난 이만 간다.''
그리고 난 뒤를돌아 방문을 열고 나가려했으나 문고리를 열린 그순간...
''자, 잠깐 이세하!''
''또 뭐...''
슬슬 지겹다... 이번엔 또 무엇으로 트집을 잡으려고...
''그... 어제밤에... 내가 무슨 이상한 소리 했었어...?''
''이상한 소리?''
''이상한 소리라면.. 그 히끅 대던 딸국질소리?''
''아니! 그런거 말고...''
그러고 보니까 어제 이슬비가취한체로 내게 무슨 내가 어디로 가버린다 어쩌고 저쩌고 한것같은데... 아!
''또 놨두면 여자들에게 둘려싸여서 헤헤 거릴거다... 어쩌고 저쩌고 라고 말한것 같은데? 그럼 됐지? 난 이만 간다.''
''잘가...''
그렇게 간단히 인사를 한 뒤, 나는 이슬비의 집에서 나와 아침햇살을 맞으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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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며 피곤한목소리로 말한뒤, 그대로 방으로 향해 문을 닫고 게임기를 충전기에 꽂아논 뒤,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피곤해...''
다행이도 오늘은 크리스마스라서 임무일정이 비어있다. 그래서 일단 할것이 없어 만사가 다 귀찮은듯이 침대에서 빈둥대던 나는 일단 게임기가 충전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가뜩이나 크리스마스인만큼 게임 이벤트도 한가득이니까.
''아들~ 돌아왔어?''
''네... 피곤하니까 말걸지 마세요...''
''어머, 밤새도록 한거니? 엄마가 일부로 속도위반하지 말라고 말했잖니...''
''아니거든요! 전 엄마처럼 사고친 다음에 결혼하거싶지 않거든요!''
내가 그렇게 버럭 소리치며 말하자 엄마는 또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 그럼 그 애하고 결혼한 다음에라면 괜찮다는거니?''
아... 가뜩이나 피곤한데 엄마를 상대하고있으니까 멘탈유지가 힘들다...
''그걸 말이라고... 전 아직 결혼 상대도 정한적이 없고 좋아하는 여자도없거든.... 요....''
왠지 모르게 말꼬리가 흐려지는 내 말에 엄마는 다시 맞받아쳤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지~''
''그럼 만약 제가 긍정하면 부정이 되는거에요?''
''아니~ 그것도 긍정이지~''
내 멘탈에 헬게이트가 열리기 5분 전이다... 이쯤되면은 그냥 포기하고 어쩔수없이 겉으로 인정하는 방법밖에 없다.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고는 축 늘어지자 그제서야 엄마는 웃으며 방문을 닫고 나갔다. 이제야 좀 쉴수있겠....
【지이이잉 지이이잉】
...라고 생각하자마자 무섭게 울리는 핸드폰. 역시 머피의 법칙이다.
''여보세요...''
''용케도 전화를 받았네 이세하 분명 게임이나 하고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화의 상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목소리, 말투, 역시나 이슬비다.
''...또 왜..''
이슬비, 애는 왜 자꾸 어제부터 나를 가만히 안두는거야? 안그래도 어제 녀석때문에 피곤해 죽겠는데...
''이세하. 지금 뭐하고 있어?''
''누워있어.''
''역시 폐인이구나. 그렇다면 지금 당장 옷갈아입고 나와.''
''또 왜....''
제발... 제발 나좀 쉬게해줘... 왜 자꾸 쌍으로 날 가만히두질 않는건데...
''그냥 나와 이세하. 참고로 안나오면 네가 가지고있는 게임기 죄다 리셋시켜버릴꺼야''
그러고선 끊어버리는 이슬비. 엄마도 그렇고 요즘은 할말하고 끊어버리는게 유행인가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만약 가지 않는다면 내 게임기는 날 잊어버린체 나와 이별을 고할것이다.
''어쩔수 없나...''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옷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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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오라 해놓고선...''
나는 그렇게 말하며 폰울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내 폰은 10시 20분, 오전을 가리키고 있었고, 나는 아직 게임기가 충전되고있는 상황이라 그저 벤치에 앉자 기다릴뿐이였다.
''자기 저사람좀 봐...''
''유니온 소속?''
''요즘 유명한 이세하 아니야?''
''에이 설마~''
“그런데 진짜 잘생겼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근대며 말한다. 뭐, 눈에 띄는것도 당연하겠지. 엄마가 내가 없는사이에 내 옷을 죄다 빨아버려 정식요원복 만 남아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러니 다른사람이 보더리도 길거리 벤치에서 누가 유니온 정식요원복을 입고있다면 눈에 띄겠지. 물론 그 입고있는사람이 금색 눈동자를 지니고있다면 말이다. 차라리 검은양 수습요원복이였다면 더 나았을텐데.. 그건 털도달려있고 여러모로 따뜻하니까. 하지만 특수요원복이 아닌것만해도 다행이다. 특수요원복은.전체적으로 하얀색이라 여러모로 눈에 띄기때문에 사양이다. 반면 정식요원복은 그나마 정장으로 보이기도 하기때문에 다행이다.
''왠일이니? 이세하. 네가 일찍나오다니.''
어느새 벤치에 다가와 말하는 이슬비. 지금이 몇시인가 폰을 꺼내서 보니 약속시간에서 15분이나 지났다.
''네가 늦은거잖아... 뭐하느라고 늦었어?''
''에? 그냥...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갑자기 왜 당황하는건데?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이슬비를 바라봤다. 윗옷은 갈색 코트를 걸치고있었고 아래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있었다. 머리는 평소와 달리 긴 머리를 한쪽으로 내렸었다. 극히 평범한 복장이였지만 그 뭐... 그러니까 한마디로...
''예쁘네....''
''응?''
''아냐... 아무것도...''
역시 사람은 피곤하면은 여러모로 평소에 느끼지 않았던것을 느끼나보다.
''그래서... 부른 이유가 뭔데?''
깜박 잊고있었던 것을 물어보는 나.
''간단해. 나에게 크리스마스 한정 티켓세트가 있는데 쓸려면 남자랑 동반해야해서.''
''그런건 아저씨나 석봉이에게 물어보면...''
''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를돌아봐 싸늘한 표정으로 짧게 대답하는 이슬비.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입다물고있어야 된다는 것만은 직감으로 느꼈다.
''뭐, 그런거야. 그러니까...''
잠시 멈칫하며 숨을 깊게 들이쉬는 이슬비. 그리고 이내, 말을 이었다.
''오늘.. 에스코트 부탁... 해.''
얼굴을 살짝 돌리며 말하는 이슬비. 오늘따라 왠지 알지못하는 감정이 내 마음을 휘젓는다.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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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 이슬비의 에스코트를 어떨결에 맡은 나는 일단 이슬비에게 물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세트 티켓이라니?''
크리스마스 세트 티켓. 그냥 들어보면 무슨 파티 초대권처럼 들리는데...
''그냥 종합세트야. 식사권, 쇼핑권, 그리고 입장권.''
간단하게 설명하는 이슬비 덕분에 간단하게 이해가 됐다.
''아~ 그런데... 입장권이라니...?''
납닥하다가 문득 이슬비가 말한 3개의 티켓중에 별로 와닿지 않는 티켓이 있다는것을 뒤늦게 깨달은 나.
''아쿠아리움 입장권이야.''
''그러냐...''
식사권, 쇼핑권, 그리고 입장권이라... 무슨 데이트 라도 하는건.... 아니지, 이슬비가 나를 상대로 그럴리가. 데이트를 한다면은 석봉이나 다른사람을 불렀겠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마음 한편에 작은바늘로 찔리는듯한 기분이 드는건 피곤함때문일까..
그렇게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어느새 아쿠아리움에 도착한 나와 이슬비.
''크네. 그런데... 왜이리 멀쩡해?''
크고 아름다운 아쿠아리움을 보며 감탄, 동시에 의문을 가지는 나. 최근 신서울, 정확히는 강남 주변에는 차원종이 다량 출현해 대부분의 공공시설 등등이 파괴됐다. 얼마전 임무에서 만난 더스트와 애쉬가 말하기를...
''커플들이 설치는건 짜증나.''
라며 부하 차원종들을 시켜 데이트 장소들을 다 부숴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내 눈앞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용케도 멀쩡하다.
''뭐해 이세하. 않들어갈거야?''
''아... 응.... 들어가자.''
순간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멍하게 있던나는 이슬비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입구로 들어갔다.
''어서오십시오 손님. 커플이신가요?''
웃으며 맞이하는 게이트의 직원.아무래도 우리를 커플로 착각했나보다.
''죄송한데 저희는 커플이....''
''두명 자유이용 티켓이요.''
내말을 끊고 즉시 티켓을 직원에게 건네는 이슬비. 왠지 일부로 말을 끊은것같은것은 기분탓이겠지...
''네~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그렇게 게이트를 지나 아쿠아리움에 입장한 나와 슬비. 역시 크기값은 하는지 입구부터 사방이 유리에 덮힌 통로에 화려한 물고기둘이 헤엄치고있었다.
''헤에.... 많다...''
평소의 이미지와 달리 입이 풀어지며 웃는 이슬비. 이런건 처음일것이다.
''이세하. 잠깐 사진좀 찍어줘.''
폰을 건내며 말하는 이슬비. 오늘은 에스코트 해주기로 했으니까 이정도는 해줘야되지 않을까...
''찍는다.''
그렇게 폰을 던에받고선 예고없이 사진을 찍은나는 이슬비에게 폰을 돌려줬다. 그러자 이슬비는 갑자기 촬영을 셀카모드로 바꾸더니 내 옷자락을 끌어당긴 후 셀카를 찍었다.
''의외네. 이슬비 네가 나랑 같이 셀카를 찍을줄이야...''
''딱히 널 싫어하는것도 아니니까.''
''그러냐...''
그렇게 셀카를 찍은뒤 우리는 다른것을 보기위해 이동했다. 다음 장소에는 여러 물고기가 헤엄치고있었다.
''개복치, 베타, 수마트라, 빨판상어, 돌고래... 종류가 참 많네.''
하나하나 보며 이름을 말하는 이슬비. 이름은 또 어떻게 안건지 궁금하다.
''너 수족관에 처음오는거라며.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이름을 다 꿰고있어?''
내가 묻자 나한테 시선도 주지 않은채 사진을 찍으며 대답하는 이슬비.
''TV로 봤어.''
무척이나 짧은 대답이다. 너무 짧아서 말을 이을수가 없다.
''이세하. 너 아까부터 왜그렇게 아무말도 않하고 서있어?''
그걸 말이라고 묻는거냐... 내가 지금 누구씨 덕에 이렇게나 피곤한데..
''너때문이잖아... 어제 제대로 **도 않은대다 네가 대답을 무슨 쥐꼬리만큼 짧게 하니까 말을 이을수도 없고말이야 하암...''
피곤해서 하품까지 나온다. 애초에 내가 왜 여기서 꼭 이슬비의 에스코트를 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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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1시간정도 수족관을 둘러본 나와 이슬비. 이제 그만 집에 가고싶다. 하지만 아직 식사권과 쇼핑권이 남아있는 이상, 이슬비는 날 놓아주지 않을것이다.
''이제는 어디갈껀데...''
''쇼핑.''
''뭐 살껀데?''
''.... 몰라도 돼.''
쇼핑몰에 들어선 나와 이슬비. 나는 쇼핑몰에 들어간 즉시 게임코너로 가려고했지만 이슬비의 염동력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뭐하는짓이야...''
''여자를 놨두고 혼자서 갈꺼니?''
''게임코너 마저 못보게하면 난 무슨 낙으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건데?''
''간단해. 안하면 돼.''
말이 쉽지... 이슬비는 지금 TV를 보고싶다면 안보면 된다 라고 하는것과 같은것이다.
''따라와 이세하.''
''네네..''
그렇게 의류코너로 끌려간 나. 그곳에 가자 이슬비는 내게 옷을 건네며 말했다.
''입어봐.''
''아니... 내가 왜...''
''입어.''
선택권은 처음부터 없었던거냐... 아니 왜 나한테 입어보라는건지..
어쩔수없이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입고 나오자 이슬비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왜 그런눈으로 날 바라보는건데?''
''아니... 의외로 어울려서.''
그렇게 말하며 다시 탈의실에 들어가 입고있던 정식요원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아까 입었던 옷울 사고있는 이슬비.
''누구주려고?''
내가 묻자 살짝 당황하는 이슬비. 항상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이지만 정말 의외의 모습도 가지고있다.
''그, 그냥 아는사람에게 선물로 주려고...''
''그러냐... 하긴, 벌써 크리스마스니까.''
아마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는 남자인 지인에게 주려는거겠지. 지극히 평범한 것이지만... 또 다시 마음속 한구석이 조여왔다. 왜일까...
''아, 아무튼 뭐 사고싶은거 있어?''
''있긴한데...''
있긴하지. 문제는 저 천하의 이슬비가 허락할리가 없다는것이지만...
''뭔데?''
''... 초콜릿.''
게임이라고 말했다간 좋지않은 꼴을 볼것같았기에 초콜릿이라고 대답했다. 게임이라고 해도 이미 저번주에 다 사서 굳이 보러갈 필요는 없으니말이다.
''그래? 분명 게임이라고 대답할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네.''
''잘 아네.''
''그런데 왜 게임이 아니라 초콜릿?''
''그 뭐... 그냥 갑자기 달달한게 땡겨서.''
그냥 아무렇게 내뱉은 말이지만 이슬비는 납득했는지 끄덕였다.
''그래? 그럼 저거면 되지?''
''ㅇ, 어...''
오늘은 여러모로 기분이 이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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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쇼핑도 마친후 이제 저녁을 먹으로 레스토랑에 가고있는 나와 이슬비. 또 다시 전날처럼 분위기가 답답하게 느껴지는것은 기분탓일까...
''의외로 평범한것만 샀네.''
''그럼 평소에는 뭐 이상한걸 사온다는 소리니?''
약간 까칠하게 대답하는 이슬비. 저 녀석은 아무래도 쿨&츤데레 다중성 캐릭터인것같다.
''아니, 내말은 평소같았으면 무슨 펭귄 인형같은거라도 살줄알았다는거지...''
내가 이렇게 말하자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이슬비.
''내, 내가 언제... 아니, 그보다 이세하 네가 그걸 어떻게...''
''유리가 저번에 말해줬는데?''
유리 그녀석이 그때 엄첨 신나게 말했었지. 인형을 둘고있는 이슬비가 너무 귀여워서 납치하고 따먹고(?) 싶었다고.
''그애가 진짜...!''
''뭐 어때. 그런게 알려진다고 누가 널 싫어하게되는것도 아닌데.''
대신 엄첨 쪽팔리긴 하겠지만.
''너도..?''
''에? 뭐라고?''
''... 그러니까 너도 내가 싫지 않냐고!''
얼굴이 빨게진채 소리치는 이슬비. 순간 멍해진 나는 애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하고 생각했다.
''뭔소리야? 내가 널 왜싫어해?''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얼굴이 아까보다 더욱 빨개진 이슬비. 오늘따라 왜저러는 걸까...
''왜그래?''
아까부터 재가 왜저러나 생각하며 물은 나에게 돌아오는 말은 한마디였다.
''바보...''
''내가 왜 바본데?''
''모, 몰라서 물어? 싫어하지 않는다니... 그런 엄첨 부끄러워지는 말을... 으....''
''이건 또 뭔소리야...? 물어본건 너잖아.''
''에, 에?''
빙금 뭔가 굉장히 귀여운 소리를 들은것 같은데... 뭐, 상관없으려나? 벌써 도착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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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십시오 손님. 2분이신가요?''
레스토랑답게 정장 웨이터복을 입은 점원이 친절하게 맞이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그렇게 웨이터가 안내해준 자리에 앉은 나와 이슬비.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곳인데...''
정말 오늘은 별에 별일이 다 일어난다... 무슨 레스토랑이라 했더니만 어렸을때 엄마가 높으신분에게 초청받아 같이왔었던 그 레스토랑이다. 그날, 대놓고 엄마와 비교를 당했기에 그다지 좋은 추억은 아니다.
''왜그래? 여기 와본적있어?''
내게 묻는 이슬비.
''어렸을때 잠깐.''
''그래? 그럼 어느 메뉴가 좋은지도 잘 알겠네?''
''대충.''
별 좋은 추억은 없었지만 음식은 맛있었다 라는건 기억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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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러...''
''다이어트해야하는데...''
디저트까지 싹다 쓸어먹은 우리는 그대로 식탁에 늘어진 나와 이슬비.
''의외네 세하 네가 이런 레스토랑에 와봤을줄이야.''
''그냥 어렸을때 엄마가 초대받아서 난 그냥 덤으로 왔던거 뿐이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엄마를 초대한 유니온 특수사령부 장관은 나에게 빨리 커서 엄마같은 클로저가 되라고했지. 그때부터였을것이다. 주변사람에게들로부터 차별받고 비교당하기 시작하였던것이. 하지만, 꽤나 좋은 추억도 있었다. 그날 나에게 다가온 파티에 참석했던 클로저 한명이 내게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힘들겠지만 주변사람들은 신경쓰지말고 네 미래는 네가 정하렴.」
그 한마디가 어릴적의 나를 복돋아 주었고 나를 도와 주었다. 뭐, 게임을 시작한것은 그 군인이 한말과는 별개지만.
그렇게 한동안 어릴적을 회상하며 다 먹었는데도 앉자있던 나와 이슬비지만 계속 앉자있는것도 가계에 실례기때문에 얼마안가 일어섯다.
계산은 간단하게 티켓으로 때운뒤 밖으로 나온 나와 이슬비.그렇게 한동안 거리를 걷다가 시간을 확인하자 시계는 벌써 오후 6시 2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은 참 재미있었다...''
한숨을 나쉬며 만족하는 이슬비. 뭐, 오늘처럼 이러는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을것같다.
''그럼 난 이만 가본다.''
해가 벌써 저물고있었기에 나는 그대로 집에 가려했으나 등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날 불러 세운다.
''자, 잠깐 이세하!''
나를 부른 이슬비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이슬비는 무슨 비장한 각오를 한듯이 말했다.
''... 너에게 말해줄게 있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점점 커지는 내 심장소리. 하필 지금 우리가 서있는곳은 진짜 삼나무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있는 작은 길거리다. 잔잔 한 야경에 크리스마스 트리의 조명이 전봇대와 함께 이슬비에게 비춰져 이슬비의 분홍색 머리색을 한결 더 물들인다. 그때문인지 내 눈에 비춰지는 이슬비는 마치 세공사가 혼을 들여 세공한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보였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어제 밤에느낀 경험해본적이 없는 감정이 내 마음을 다시 흔든다.
''그러니까...''
평소답지않게 이름으로 나를 부르는 이슬비.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좋, 좋아해!''
“...뭐가? 아... 밤하늘 말이야..?”
물론 이슬비가 그런 뜻으로 좋아한다고 말한게 아니라는것은 알고있다. 하지만 듣고서 어떻게 말해야할지도 모르기에 일단 착각한척 얼버무렸다.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널.. 말이야..”
하지만 애써 자연스럽게 얼버무린 내 대답은 다시한번 외친 이슬비의 고백에 무용지용이 되었다.
정신이 멍하다. 시간이 얼어붙은것처럼 정지한것같다. 내 심장소리를 제외한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지금 이순간, 나는 어제, 그리고 오늘 느꼈던 알수없는 감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난 그 감정을 부정하고있다. 왜 부정하는것일까? 일단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이대로 있다가는 내 머리가 마치 고장난 컴퓨터처럼 종료될것같다. 어떻게든 일단 이상황을 벗어나 잠시 생각하고싶다.
''그러니까... 장난이지? 놀래키지좀 마~''
''에? 장난이라니....''
''그게 요즘 만우절도 아닌데 크리스마스에는 장난치는게 유행.....''
말을 마치기 전에 광장에 울려퍼지는 날카로운 소리. 순간 무슨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다가 뒤늦게, 이슬비가 내 뺨을 후려쳤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이슬비는 그렇게 말한뒤 도망치듯 날 지나쳐 달려갔다.
짧게 내뱉은 이슬비의 한마디에 맞은뺨이 아파온다. 아니, 뺨뿐만이 아니다. 심장도 총알에 맞은것처럼 아파온다...
''눈이네...''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어두운 밤하늘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난 맞아아도 싸다고. 분명 눈치채고 있을텐데 그걸 멍청하게 얼버무리다니. 이런 눈치없는 놈에 멍청한 놈도 세상에 없을것이다. 항상 게임이나 애니에서 둔감한 주인공을 보고 답답함을 느끼며 짜증을 했던 주제에 사돈 남말하고 있네...
그렇게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느끼며 나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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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온 나는 시계를 얼핏 확인했다. 시간은 7시50분을 가리키고있었다.
''아들~ 어서와~ 여자친구하고는 잘.... 아들? 얼굴이 왜그래?!''
놀리려듯이 말하시다가 내 얼굴을 보고선 놀란듯이 다가오는 엄마.
''이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엄마는 한숨을 내쉬며 말하셨다.
''하아~. 아들, 슬비에게 바보같은 소리했다가 손찌검당한거 맏지?''
''잘 아시네요.''
''그럼 당연하지. 엄마가 누군데~''
그렇게 어깨를 피시며 자화자찬하는 엄마를 보자 가분이 조금 나아지는게 느껴졌다.
''대량살상의 알파퀸이시잖아요. 저녁은 드셨어요?''
내가 살짝 웃으며 말하자 엄마는 갑자기 방에 들어가시더니 이내10초만에 외출복으로 갈아입으시고선 내게 말했다.
''아들, 잠깐 엄마랑 어디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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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그렇게해서 엄마를 따라온곳은 다른아닌 신서울 유니온 훈련장이였다.
''후우~ 요즘 기술력은 디게 좋은가봐?''
훈련장 내부를 둘러보시더니 감탄하시는 엄마.
훈련장에 도착하자 훈련생들을 지도하고있는 트레이너씨가 보였다. 데이비드 사태 이후로 잠시 알바로 훈련생들을 지도한다고 듣기는 했는데...
열심히 훈련생들을 지도하시던 트레이너씨는 나와 엄마를 보자 반가운 기색을 띄다가 엄마의 표정을 보고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지수.... 여긴 무슨일이지...''
''그냥, 잠깐 훈련 프로그램좀 빌릴까 해서~''
''지금 너는 은퇴해서 프로그램을 사용할 권리가...''
''뭐 어때~''
그러더니 한숨을 내쉬는 트레이너.
''빨리 끝내라.''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