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거리에서-Years before(1)
건삼군 2018-09-27 3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 세상에서 학생일 시절에 가장 많이듣는 단어는 바로 이것일것이다. 확실히 공부는 중요하다. 높은 대학을 졸업하면 인생길이 트이고 넉넉하게 인생을 살수있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좀 다르다. 난 공부를 전혀 하지않고 잘하지도않는다. 국어는 자신이 있지만 다른것은 그냥 답이없다. 현재 나는 고2. 한창 진학을 생각할때다. 하지만 난 아니다. 왜? 난 이미 연간 수익이 공무원급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미 공무원이다. 내 이름은 이세하. 간단히 소개하자면 스저 순수하게 게임을 좋아하고 꽤나 잘사는 집에서 태어난 평범... 하지 않은 아이다. 난 태어났을때부터 위상력을 지니고 있었다. 내 부모님이 평범한 사람이였다면 주변사람들은 신기해 하거나 매우 놀라워하겠지만 내 경우에는 아니였다. 그도 그럴것이 내 엄마는 그 유명한 대량살상의 마녀, 알파퀸이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사람들은
''당연하네.''
라고 말한다. 뭐, 나도 이해한다. 한마디로 애니나 게임으로 따지자면 금핏줄, 금수저, 게임 오픈날부터 현질로 레어템 을 산것과도 같은것이겠지.
현재 나는 유니온 소속 특수요원이다. '특수' 자가 들어가는 만큼 급료와 대우도 충분하다못해 과분하지만 그것덕분에 나는 딱히 공부나 진학 걱정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금 내가 대기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세하. A하고 B중에 하나만 골라.''
뒤에서 내게 차갑게 들려오는 목소리. 볼 필요도없이 이슬비다.
''선택하기전에 그 A하고 B가 뭔지 물어봐도 될까?''
''간단해. A는 버스에 깔려본다.''
''B는..?''
''게임기와 함게 인공위성에 깔린다.''
정정하겠다. 자유롭게는 개뿔.. 아무리 자유로워도 이슬비라는 이름을 가진 내 인생의 작업 관리자가 내가 게임을 하는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5초안으로 정해.''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한 이슬비. 이럴때는 간단히 빠져나갈수단이 있다.
''너.''
''그래? 알았어 그럼.... 에?''
내말을 듣고선 당황해 우왕자왕하는 이슬비. 꽤나 심하게 당황했는지 주변에 물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고있다.
''에... 그러니까...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는 아직... 에...''
너무 당황해 횡설수설하는 이슬비. 이것이 바로 내 비장의 수단이다. 시전할때는 매우 부끄럽지만 확실하게 게임기를 지킬수있다.
이슬비의 얼굴은 이미 머리색과 동화된지 오래였고 나는 그저 빨개졌을 내 얼굴을 감추기위해 고개를 돌려 다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슬비야~ 좋은아ㅊ... 슬비야! 왜그래? 어디 아파?''
난데없이 돌입한 서유리. 역시 특유의 사교스킬로 눈치 제로의 숙련도와 함께 오자마자 이슬비에게 아침인사를 날.. 렸겠지만 얼굴이 빨개진 이슬비를보고선 호들갑을 떨며 우왕자왕하고있다. 현재는 아침 10시. 휴일인데 대기실에 온 이유는 유정누나의 '크리스마스 파티' 를 우리들끼리 하자고. 아무래도 항상 크리스마스때마다 집에 혼자서 나홀로집이나 맥주를 마시며 혼자 보내신모양이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적어도 팀끼리 모여서 솔로의 외로움을 외면하기 위해서겠지.
''아... 죽었다.''
게임오버 라는 글씨와함께 뜨는 검은 화면. 나는 하는수없이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가 다시 하려했지만 이번에는 배터리 부족 이라는 글씨가 뜨며 내 게임기를 일시적인 영면에 들게했다.
''어젯밤에 충전해놀걸....''
충전하는것을 깜박 잊은탓에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배터리잔량은 빨간색이였다.
''세하야, 슬비가 이상해!''
아직도 호들갑을 떨고있는 유리. 그리고 여전히 얼굴이 빨개져있는채 초점을 잃은 이슬비. 계속 놨두면 더 소란스러워질것 같았기에 나는 이슬비에게 다가가 어깨를 손으로 살며시 흔들며 말했다.
''야, 정신차려.''
''그러니까......''
하지만 아직도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가있는 우리의 리더. 혹시나 몰라서 다시한번 어깨를 좀더 강하게 흔들었으나 헛수고였다.
''세하야 비켜봐, 내가 해볼게.''
갑자기 나를 살며시 옆으로 밀며 이슬비의 옆에 다가간 유리. 대체 무엇을 할려고....
궁금함을 느끼며 나는 서유리가 무엇을 할것인지 지켜봤다.
서유리는 이슬비의 귀에다 입을대 살며시 결코 작지 않은소리로 속삭였다.
''슬비야~ 세하 게임한다~''
그럼 그렇지. 무슨 정상적인 방법을 쓰나 했더니... 하지만 효과는 굉장했는지 이슬비는 귓속말을 듣자마자 바로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는 동시에 바로 앞에서있는 나를 근거리에서 포착하고는 다시 얼굴이 빨개지며 땅에 힘없이 쓰러지는 이슬비.
''....''
이슬비가 쓰러지자 또다시 호들갑을 떠는 서유리.
참으로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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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부터 30분후, 이런저런 해프닝이 끝나고 검은양팀의 모두가대기실에 모이자 다들 들뜬기분으로 폭죽을 터뜨리며 크리스마사 캐롤을 부르기 시작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듯 외치는 미스틸.
역시 크리스마스는 어린이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날이겠지. 솔로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날이겠지만.
그렇게 폭죽을 날리고선 다들 선물을 하나씩 받았다.
''이게 다 뭐에요?''
내가 묻자 대답하는 제이 아저씨.
''나도 몰라. 오늘 아침부터 대기실 앞 택배로 배달온거거든.''
왠지 미심쩍은 선물상자에는 마킹펜으로 각자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궁금한 나머지 제일먼저 포장을 풀은 나는 입을 멍하게 벌릴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포장지 안에는 최신형 게임기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 역시 크리스마스는 최고!''
들뜬 나는 급하게 자리에서 포장을 뜯으며 서둘러 게임기의 전원을 켜봤다. 화면이 들어오며 내몸에 퍼지는 전율.
''우와~''
내가 포장을 뜯자 다들 포장을 뜯기 시작했다. 서유리의 산물은 항상 가난에서 가지지못했던 스마트폰이였고 이슬비의 선물은 차원과 전쟁 한정 블루레이, 미스틸은 심심할때 사용하라는듯 테블릿이 들어있었고 제이 아저씨는 건강식품 세트, 그리고 유정누나는 화장품을 선물받았다.
다들 즐거워하며 어쩔줄몰라하는 풍경을 보며 왠지모르게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나는 뜯어낸 포장지를 버리기위해 줍기위해 손을 뻗었다. 포장지를 들어올리자 종이한장이 떨어졌다. 뭐지..?
''그런데 이거 다 누가 선물한걸까 슬비야?''
''글쎄... 어, 유리야 그거 그렇게 쓰는거 아니야...''
종이에는 아렇게 씌여져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검은양팀 모두 좋은날을 보내길~ 선물은 다들 마음에 듭니까? 아무쪼록 좋은하루되세요.
서지수'
''뭐야... 엄마였잖아.''
난 쓴웃음을 지으며 종이를 뒤집었다. 그로자 거기에도 짧은 문장이 쓰여져있었다.
'P.S
참고로 선물비용은 아들통장에서 뺐어~'
''이세하, 거기서 뭐하고있어?''
''...... 이 인간이 진짜...''
''너 왜그래?''
나에게 다가오며 조심히 묻는 이슬비. 아무래도 혼자서 웃다가 침울해져서 걱정되어 다가온것일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래도 이 상황에서 굳이 이 종이를 보일 필요는 없겠지. 때로는 모르는것이 나으니까.
''슬비야~ 세하야~ 빨리와~ 기념사진 찍는데~''
우리를 보며 손짓하는 서유리.
''자, 가자.''
내게 손을 내미는 이슬비.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그래.''
나는 그대로 이슬비의 손을 잡으며 일어났다.
''빨리와!''
''알았어, 지금갈께!''
서둘러 내손을 잡은체 달려가는 이슬비.
''어, 어... 꺄약!''
너무 서둘렀는지 발을 헛디뎌 넘어질려하는 이슬비. 나는 그런 그녀를 낚아채며 잡았다.
''칠칠치 못하게...''
''뭐?''
''아니, 아무것도...''
그리고 우리는 다같이모여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꽤나 웃기게 찍혔다.
사진속 서유리는 이슬비를 끌어안으려 하고있었고 서유리 옆에있던 미스틸은 깜짝놀라 뒤에있는 제이아저씨와 부딫혔으며 그 충격으로 제이 하저씨는 각혈을 했고 그것때문에 유정누나는 어쩔줄몰라하며 제이 아저씨 부축했고 한편 서유리의 허그를 피하려던 슬비는 그대로 내게 부딫혀 안긴듯한 모습으로 찍혀있었다.
그렇게 우리들의 크리스마스파티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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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내일보자~ 바이바이~''
''어, 응. 바이바...이''
서유리의 집은 나와 슬비의 집과 반대방향에 있었기에 사거리에서 헤어져 길거리에는 나와 슬비, 둘만 남은 상황. 야깐 어색한 분위기에 나와 슬비는 서로에게서 1미터 정도 떨어진상태로 길을 걷고있었다. 그런 어색한 감정이 맴돌던 와중 이슬비가 걸음을 멈춰서더니 말했다.
''내집은 이쪽이니까, 그럼 내일보자.''
이슬비는 그렇게 말하고선 오른쪽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보통은 또깥이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게 보통이지만 오늘은, 왠지 그렇지 않았다.
''이슬비!''
내가 부르자 걸음을 멈추고 뒤를돌아본 이슬비. 일단 부르기는 했지만 무슨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니, 애초에 왜 부른지조치 이유를 모르겠다.
''에... 그게.... 그러니까... 집까지 데려다줄게.''
무슨소리를 하는거냐 나는! 데려다준다니, 완전 플래그 대사잖아! 오글거린다고! 별빛에 잠겨라보다 부끄러운 흑역사가 추가된것같다.
''그, 그래 마음대로 해...''
.... 넌 또 왜 그걸 수락하니.... 그냥 평소대로 뭐 잘못먹었냐고 말하고 그냥 가면 될것을...
하지만 이미 말한것은 다시 집어넣을수 없다. 나는 그대로 이슬비에게 다가가며 그녀와 깉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또 다시 아색한 붕위기가 감돌기 시작했고 나는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풀기위해서 이슬비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은 집에서 뭐해?''
''드라마 시청.''
기껏 시작한 대화는 우리 리더님의 짦막한 단어 2개로 끝이 났다.
다시 어색함이 감돌기 시작한다. 너무 어색하다. 어색해서 숨이 조여온다...
''엣취!''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 들려온 슬비의 재체기소리가 어색함을 깨트럈다.
''추워?''
''아니, 괜찮아... 엣취!''
항상 이런식이다. 무슨 애니 에서 나오는 츤데레형 캐릭터도 아니고...
''이거리도 둘러.''
나는 내 목도리를 풀어 이슬비에게 둘러주며 말했다.
''좀 솔직해져라.''
''뭐...?''
이슬비는 황당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이슬비.
''아무것도 아니야. 자, 다 됐어.''
''고마워.''
내가 둘러준 목도리를 보고선 시선을 내게 돌린 이슬비. 하지만 내가 목도리를 둘러주기 위해 이슬비에게 얼굴을 가까이 댄 탓에 슬비가 고개를 돌리자 우리는 서로를 1cm 도 않되는 거리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꼭 미연시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이 됐다. 순간 당황해 1~2초동안 얼어붙은 나와 슬비. 그러고선 우리 둘다 잽싸게 거리를 벌렸다.
''미안...''
''아니, 나야말로...''
그렇게 다시 걷기 시작한 나와 슬비. 아까보다는 어색한 분위기가 줄었고 아까처럼 1m 정도 떨어져 걷지도 않는다. 그저, 친한 사람이 같이 것는정도의 거리...보다는 조금 가까울려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를 바라보고있다가 이내, 슬비의 손이 징갑이 없어 빨갛게 변한것을 보았다.
''장갑은 어쨋어?''
''집에 깜박잊고 놓고왔어.''
''그래? 의외네...''
항싱 철두철미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이슬비가 장갑을 놓고오다니, 별일이다.
''잠깐 실례.''
''에? 자, 잠깐....''
닌 이슬비의 손을 낚아채 내 주머니에 넣으며 생각했다. 내가 방금 또 무슨 일을 저지른것인가... 아무래도 분위기를 타서 최근이 하던 미연시게임을 한 탓인가? 자꾸 무슨 로맨스물의 주인공처럼 멋대로 행동하게 된다.
''따듯하네....''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무슨 소리를 들은것같아서 물었지만 부정하는 슬비.
그러고 보니 항상 궁금한게 한가지 있었지... 만약 슬비에게 물어본다면 단 둘이있는 지금이 좋지 않을까...
''저기''
''다왔어.''
''.... 그래..''
타이밍한번 죽이는군. 다음에 믈어보면 그만이지만.
''그럼 난 이만 갈게. 잘자.''
''이세하!''
''왜.''
''집에서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
''어... 그래.''
그렇게 해서 얼떨결에 이슬비의 집에 들어오게된 나는 꽤나 감화로운 기분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봤다. 집안 인테리어는 매우 말끔했다. 벽지는 옅은 갈색이였고 거실에는 스마트 TV, 소파, 스피커, DVD진열장이 있었고 부억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일단 거기 소파에 앉자있어. 차를 내올테니까''
''오케이.''
거실의 소파에 앉은 나는 꽤나 심심해져 스마트 TV의 전원을 킨후, 채널을 돌렸다.
채널을 돌렸지만 모두 다 비슷한 내용이였기에 난 그냥 TV를 꺼버린 후 한숨을 내쉈다. 그리고 DVD 진열장을 바라본 니는 왠지 게임 CD 비슷한걸 본것같아 진열장에 다가가 DVD를 살펴보았다.
''사랑과 차원전쟁, 비밀연애, 위험한 사랑... 이건또 뭐여?''
위험한 사랑이라니, 딱봐도 막장의 삘이 느껴진다. 나는 호기심에 DVD의 뒷면을 보았으나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져있었다.
19세 이상 관람
뭐지? 이런게 왜 이슬비의 집에...
''이세하 여기 율무차...''
이런 큰일...!
나는 이슬비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손에 들려있던 물건을 수납장안에 넣으려 했으나 수납장은 손잡이를 돌리지않으면 열리지 않는 구조라 당황했다.
''이세하 뭘 그렇게 숨기려...''
망했다. 아마도 슬비의 성격이라면 사생활을 엿보았다는 이유로 바로 날 가만두지 않을것이다.
''그, 그게 그러니까 이거는...''
나는 어떻게든 변명을 해 상황을 극복하려 했지만 인간은 듯밖의 상황에는 대처하기 힘들어하는 동물이다.
''이세하, 보았구나.''
''아, 아니야! 아무것도 안봤어!''
''정말? 그럼 다시한번 물을게, 그 손에 들려있는 거는 뭐지?''
''이, 이거? 이거는 그냥... 잠깐.''
''뭐 이세하?''
뜨거운 차가 담겨있눈 찻잔을 염동력으로 띄우며 말하는 이슬비. 생각해라...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너, 너도 이런걸 보는구나...''
''이런거?''
''ㅇ, 나도 이런거 보거든...''
네... 전 망했습니다.
아까 까지만 해도 그저 분노를 표출하고있던 이슬비의 눈빛은 이미 **를 보는듯한 눈빛이였다.
''그, 그러니까 내말은 내가 이런 ***을 본다는게 아니라...''
어라..? 내가 ***이라는 말을 내뱉자 금방이라도 날 죽이려들던 이슬비의 얼굴이 꼭 무슨 잡아먹히기 전의 토끼같은 얼굴로 변했다.
''저, 저기 이슬비씨?''
''...니야''
''응?''
''... 나도 아직 그런거 안본다고!''
그런거였나... 아무래도 이슬비는 내가 그녀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며 추궁할까봐 그런표정을 짓고있는것이다.
''아, 알았으니까 일단 진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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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십여분이 지나자 이슬비는 드디어 진정했는지 내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DVD선반은 왜 보고있었던거야...?''
''아.. 그냥 왠지 게임 CD를 얼핏 본거같아서.''
''그래...''
이슬비는 납득하며 식탁에 올려있는 찻잔을 든후, 얌전한 자세로 마셨다.
정말 위험했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서 더 횡설부설했다면 난 분명 이세상에서 강제 로그아웃을 당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갑자기 시간이 궁금해져 시계를 바라본 나는 그대로 입에 머금던 차를 뿜었다.
''완전 늦었잖아!''
시계는 11시 59분, 오후를 가리키고 있었고 나는 당황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이만 서둘러 가볼게, 내일 보....''
난 하던 인사를 끝마칠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슬비가 홍조를 띄우며 나를 껴안으며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싫어... 같이 있을레..히끅''
갑자기 왜이러니...? 넌 그런 캐릭터가 아니잖아...
''저, 저기요 슬비씨? 저 지금 매우 늦은시간이라서 어서 집에 돌아가야되는데요...? 그러니까 좀 놓아주실래요..?''
''히끅... 싫어... 놓으면 또 어디 가서 여자랑 실실거릴거잖아...''
잠깐, 그런 대사는 왠지 평소에 꼴보기 싫을 정도로 주변에 여자가 많은 남자에게 관심있는 여자가 하는소리인데..?
(네 그렇습니다. 이세하는 솔로남자들이 꼴보기 싫어하는 남자입니다.)
그런데 이거 왠지 어디에서 본것같다... 어디서 였더라?
'아~들~ 맥주한잔 더~! '
'그만좀 마시세요...'
'다이죠부 다이죠부~ 이정도는 괘찬라아먀~'
'헛소리하시면서 말하시는거 전혀 설득력없거든요!'
아...
생각났다. 익숙할수밖에. 항상 엄마가 술에 취하셨을때 이렇게 행동하신다...
''야, 이슬비... 너 술마신거야?''
''아니... 히끅 마신적 없어... 히끅''
확실히 그렇다. 이슬비는 전형적인 모범생이기때문에 음주를 할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건 대체...
나는 이슬비가 마시던 찻잔을 들어 반모금정도 입을 대지 않은채 맛을보았다.
''풉! 이거.뭐야! 완전 독한 술이잖아!''
그냥 입에 넣어보기만 하고 삼키지도 않았는데도 어질어질하다.
''대체 이건...''
나는 냉장고를 열어 이슬비가 탄 차가 담긴 병을 확인했다. 생긴것은 율무차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엄마가 자주 마시던 독한 와인냄새가 확 풍겨왔다.
와인이 대체 왜 미성년자인 이슬비의 집에 있는건데?
''저기 이슬비, 너 일단 침대에서 누워...''
''.....''
''이슬비?''
물어봐도 대답하지않기에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곤히 자고있는 이슬비가 있었다.
''... 다행... 이려나?''
난 피식 웃으며 이슬비를 업고선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
''그러고보니 처음이지...''
이슬비가 이렇게 곤히 자는것을 보는것은 처음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이슬비에게 이불을 덥혀주고는 스탠드의 전등을 끄려한순간, 왠지 모르게 어늘따라 자고있는 이슬비가 매우 귀엽게 보였다.
''...나도 취했나보다...''
스스로에게 정신차리자고 한후 다시 이슬비의 얼굴을 바라보자 낮이 뜨거워진다. 푹신한 느낌이 드는 분홍색 장발, 새상편한듯 자고있는 이슬비는 새상 어느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넉을 놓고 바라보고있다가 정신을 차린나는 일어서서 방을 나가려했으나...
''으음....''
''우와악!''
이슬비가 잠결에 날 끌어당기는 바람에 한심한 소리를 낸 나는 내 목덜미에 두르고있는 이슬비의 팔을 조용히 풀려했으나 자면서 염동력이라도 쓰고있는지 팔은 꼼작도 하지않았다.
''큰일이네...''
미칠것같다. 이슬비가 날 끌어안고있는탓에 나는 이슬비의 얼굴을 영거리에서 보고있을수 밖에 없다...
'확 덥쳐버려~'
역시 나도 취했나보다. 왠 개소리 가 들려온다.
'안돼, 이성을 붙들어. 덮치면 슬비가 널 싫어하게 될꺼야...'
미치겠다. 이제는 무슨 천사와 악마가 나를 쌍으로 미치게 만들고있다.
''어쩔수없나...''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엄마?''
''아들, 왜 이렇게 늦어~ 엄마 굶머죽어...''
''아, 그게 말인데요... 오늘 집에 못들어갈것 같아요...''
''에?! 아들! 왜?! 엄마가 아들 통장을 사용했다고 그런거야?!''
내 통장을 썻다는거 진짜였나....
''그것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지금 우리 팀 리더집에 있는데 좀 문제가 생겨서...''
''흐응~''
갑자기 무슨 상황을 다 파악했다는듯이 소리를 내시는 엄마.
''뭐가 흐응~ 인데....''
''아니야 아들~ 그냥 잘 해보라고~ 아! 하지만 속도위반하면 안된다~ 엄마는 아직 손주 손녀를 볼 준비가 안됐거든~''
''잠깐 엄마, 그게무슨...''
삐익삐익
''...헛소리냐고요...''
이럴때만 항상 먼저 전화를 끊는다. 폰의 화면을 끈뒤 나는 폰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자 그럼이제... 깨달음을 얻을 시간이군...''
이대로 계속 있을수밖에 없는이상 자는건 포기 해**다, 하지만 이대로 있자니 부끄러워 죽을것같아 나는 어떻게든 생각을 바꾸려 했다.
''그래, 게임을 생각 하는거야.''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게임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떠올려지는 게임은 스쿨 데이...
이건 아니다, 다른걸 생각해보자...
''그럼.... 리그..''
왠일로 모르게 평벙한 게임이 떠올른 탓에 어느정도 안심한나는 계속 생각했다.
''그러니까 리그에서는...''
'핫 핫 핫, 더 빠르게!''
'으, 응 아직 안됬....'
''으어어어어...''
왠일로 평범항 게임이 생각나나 했더니... 갑자기 왠 백도어밖에 모르는 칼쟁이와 어떤 구미호가 생각나 아슬아슬 망상을 만들어낸다.
제발... 누가 나좀 도와줘요...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아예 생각하는걸 포기하기로 한 나는 이슬비에게 (강제로) 끌어안긴 상태로 침대 시트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자...
''..엄...마... 아... 빠... 가지..마...''
''.....''
그래... 아무리 평소에 어른처럼 행동하고 냉정하게 결단을 내리고 강하게 보일려고해도 이녀석은 아직 나와 같은 고등학생이다. 아무리 강한척을 해도 어렷을적 부모님을 잃은 충격은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아마도 평생 이슬비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그녀를 괴롭히겠지...
''역시 솔직하지 못하네...''
나는 중얼거리며 이슬비의 머리칼을 살짝 뒤러 넘겼다, 그리고선 살짝떨고있는 슬비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잘자... 리더.''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