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거리에서
건삼군 2018-09-27 6
어느 겨울의 눈오는 밤, 거리에서 나는 쌀쌀한 추위를 느끼며 조용히 말없이 거리를 걷고있었다. 도시의 네온싸인 때문에 별들이 보이지 않는 밤하늘은 쓸쓸함을 달래듯 하얀 눈송이를 떨어뜨리고 있었지만 그 쓸쓸함과는 상반되듯이 거리는 퇴근하는 회사원들로 붐볐다. 다들 하나같이 바쁘고 조용하게, 다른이들을 서로 상관하지 않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마치 서로가 보이지 않는마냥... 나도 그런 사람중 한명이었다.
그렇게 그저 조용히 걸어가던 와중 약간 까칠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세하! 멍하게 걸어가다가 전봇대에 부딪친다!”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가던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지만 뒤돌아본 시야에 목소리의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뒤돌아본 거리는 왠지 모를 그리운 느낌을 띄고 있었다. 거리에 위치해 있는 수많은 가게들 중에서도 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특히 눈에 띄었다. 아마도 커다란 인형뽑기 기계가 입구 앞에 있기 때문이랴. 그리고 그 인형뽑기 기계 앞에는 작은 체구를 가진 분홍색머리 소녀와 검은색 머리를 한 금색의 눈을 가진 소년이 서로 인형을 뽑기위해 분투를 벌이고 있었다.
“조금만 더..!”
“세하야, 지금이야!”
“헤?! 잠만, 왜 안걸린거야?”
“어이, 야! 이런데에 위상력 쓰지 마!”
서로 투닥대고 있는 소녀와 소년의 모습은 너무 애틋하고 그리워 보였다.
“저때는 재미있었지...”
혼자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하는사이에 어느새 소녀와 소년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고 인형뽑기 기계에는 《고장》 이라고 써진 종이가 붙어있었다.
그것을 깨달은 나는 다시 뒤를 돌아봐 가던길을 걸어갔다. 날 불렀던 목소리, 인형뽑기 기계앞에 서있던 소녀,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방금 본 소녀와 소년이 환상이라는것은 이미 알고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 다시는 볼수 없는사람이니까.
그녀의 이름은 이슬비. 내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소녀이자 연인이며 내가 소속되어있는 클로저팀 《검은양》 팀의 리더 였다.
“벌쎠 3년인가...”
벌써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3년정도 되는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는 죄책감에 시달려 그녀의 뒤를 따를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에 겁쟁이 마냥 그만 두었다. 그리고 그런 겁쟁이같은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했다.
막막하고 느리게 흘러가는것 처럼 느껴지던 시간이였만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였다. 3년 전, 나의 연인이자 팀의 리더인 이슬비는 더스트 저지 작전에서 세상을 떠났다. 날 감싸 보호하다 말이다. 작전은 성공하였고 상부에서는 검은양팀을 고속 진급시켰고 나는 그 임무 이후로 클로저를 그만 두려 했지만 클로저 이외의 직업를 그제와서 찾을수 있을리가 없었기에 아직도 클로저를 계속 하고있다.
요 3년간, 그저 폐인같이 지내왔다.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그저 고통스러워 집안에 틀어밖혀 지냈다. 슬비를 떠나보낸 상실감과 자기혐오에 빠져 제대로된 생활은 커녕 아침인지 저녁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을정도로 클로저일에 **듯이 집중해왔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주변 모두가 나한테 좀 쉬면서 하라고 내게 간절히 부탁했지만 거절했다. 왜냐하면 무언가에 집증하지 않으면 항상 그녀와의 추억과 모습이 환영처럼 나타나 날 괴롭혔기 때문이다. 3년이 지난 아직도 방금처럼 이따금씩 그녀와의 추억들이 환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환영들은 나타나지 않았기에 나는 상실감을 이겨내었다고 생각했다. 오늘3년만에 처음으로 거리에 나온 이유도 그렇게 생각했기 띠문이다. 하지만 역시 이 마음속에 비수처럼 꽃혀있는 슬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세하 너 또 게임기를 꺼낼려고 했지!”
“아, 아니야. 이건 그냥 잠깐 손수건을 좀 꺼낼려는것 뿐이야.”
이번에는 DVD 대여점 앞에서 사랑과 차원전쟁을 가리키며 게임기를 꺼낼려는 나를 닥달하는 그녀가 보였다.
더는 안되겠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다. 자꾸 거리 곳곳에서 보이는 그녀와의 추억들이 슬픔으로 내 마음을 갉가먹는다. 애초에 이 거리를 걷고있던것 자체가 실수였다. 왜냐하면 이 거리는 슬비와 자주 데이트를 하던 곳이니까. 거리의 곳곳에 그녀와의 추억이 잠들어있다.
그리고 지금도 주변을 둘러보면 그녀의 모습으로 거리는 채워져 있다. 나와 손을 잡고 걷고있는 그녀, 얼굴이 빨개진체 인형을 뒤로 숨기는 그녀, 분식점 앞에서 떡볶이를 먹고선 매워서 물을 찾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며 슬퍼하는 지금의 나...
3년이란 세월은 나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자주하던 게임도 종종 들려오는 ‘게임기 꺼! 이세하!’ 같은 환청에 그만둔지 오래였고, 싫어하던 사랑과 차원전쟁 드라마도 그 막장스럼에 의외의 재미에 빠져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이런걸 '바뀌었다’ 고 할수 있을까? 난 아직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이 거리를 멍 하게 걷고있는 이유도, 그녀와의 추억이 자꾸 환영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3년이란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이 마치 어제처럼 선명한 이유도... 그저 아무 생각없이 머릿속 망가진지 오래된 사고가 날 충동적으로 이끌 뿐이였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며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골목길을 지나 아까보다 작은 거리를 걷고있었고 그 많던 사람들도 어느새 모두 제각자 갈길을 가 사라진 후였다.
여긴 어디지?
주변을 돌아보며 텅 빈 작은 거리를 살펴보았지만 기억속에 없는 곳이였다. 그리고 막다른 길에서 멈춰선 나는 잠시 벽에 몸을 기대었다. 어느새 귀는 취위로 빨개져있었고 손도 감각이 희미해 진지 오래였다.
차가워진 손을 비비며 주위를 돌아보던 와중 나는 이 거리가 왠지 모르게 익숙하다는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 이런장소는 본적이 없다. 만약 내 기억이 멀쩡하다면 말이다. 분명 이 거리는 처음온 거리일거다. 하지만 작은 돌담과 커다란 나무 하나가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도 거리에 홀로 서있는 나무 옆의 가로등이 제일 눈에 띄었다.
가로등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에 무의식적으로 다가간 순간,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소녀와 소년이 나란이 서로를 마주보며 서있었다. 소녀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춘 나는 떨려오는 소녀의 목소릴를 들었다.
“조, 좋아해!”
“뭐가? 아... 밤하늘 말이야?”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널.. 말이야..”
과거의 내게 고백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지금것 잊고있었던 감정이 내 마음을 지나갔다. 어떻게 이 기억을 잊어버리고 있었을까.. 이제서야 기억났다. 이 거리는 그녀에게 고백을 받았던 장소이다. 동시에, 내가 검은양 팀에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그녀를 봤던 장소이기도 하다.
“그립네...”
“!”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이끌리듯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그녀가 있었다. 날 바라본체...
“이슬... 비?”
눈앞에 있는 그녀의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녀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딱히 뭐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이 이미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 또한 환영이라는것을...
이미 눈앞의 그녀 또한 환영이라는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입을 열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왜...”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할려고 했지만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목소리였다.
“보고싶었어.”
하지만 내 말에 대답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흔들림없이 차분했다. 하지만 어딘가 깊은 감정이 서려있는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환영이라도 좋으니 그녀와 계속 대화를 나누고싶다. 지금이라도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를 놓치지 않게 안고싶다. 하지만 그런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을거라는것은 잘 알고있다.
떠나가버린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저기 세하야.”
“...그만둬.”
듣고싶지 않다. 이 이상 추억에 절어 헛된 희망을 가지고 싶지 않다. 그녀와 대화할수록 마음이 찢어질것 같다.
“나 있지....”
“...말하지 마.”
하지만 그만 하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 널 좋아해. 앞으로도 영원히.”
그녀의 말에 내 감정을 붙잡고있던 실이 끊어졌다.
“그만해!!”
“...”
“왜 이렇게 나타나서 내게 쓸데없는 희망을 주는건데! 왜 만날수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내 앞에 나타나는건데!”
“....”
“이렇게 나타나서 하는말이 고백이야?! 영원히 좋아할거라고? 영원히 좋아하면 뭐하는데! 다시는 만날수 없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
“ 좋아해? 나도 널 좋아해!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넌 죽었고 난 부질없이 살아있는데! 지난3년간 계속 후회하고 자책했어! 그때 그냥 내가 너 대신 죽었으면 나왔을까, 혹은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안생기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냥 널 잊어버리면 편할까!”
“...미안해.”
이러려는게 아니였다. 미안하다고 해야하는 쪽은 나였다. 이런식으로 화를 내려는게 아니였다. 좀 더 상냥하게, 다정하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하는건 나였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다르게 내 말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그녀에게 상처를 줄 뿐이였다.
“그런데 왜 계속 내게 희망을 주는건데! 왜 나에게 나타나서 미안하다고 하는건데.....!”
“.....”
“3년 동안 널 천천히 놓아줄수 있게 일에 빠져서 지냈어. 그런데 말이야.....”
그동안 마음속에 눌러두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나온탓인지 더 이상 말을 잇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 말 한마디는 꼭 하고싶었다...
“... 너무나도 보고싶어서 미치겠더라...”
눈 앞이 흐려졌다. 뺨에 무언가 따뜻한 액체가 흐르는게 느껴졌다. 몇초뒤에서야 내가 울고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까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까달았다. 그것은...
“여전히 울보네.”
“누가 울보야!”
“울고있잖아.”
“이건 우는게 아니거든!”
“고집쟁이.”
“고집은 네가 더 심하거든?”
그렇게 유치하게 말울 주고받은 우리는 잠시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이렇게 웃는것도 오랫만이네.”
“그러게.”
나는 지난 3년동안 한번도 웃은적이 없다. 하지만 왠지 오랫만에 웃어보니 왠지 모르게 웃는것이 참 행복하다는것을 이제서야 기억이 난것같다.
“세하야.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뭔데. 들어보고 생각해 볼게.”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걸까 라고 생각하려던 내게 그녀가 가까이 다가와 귀에 속삭였다.
“날 잊지 말아줘.”
그리고 그녀는 그런 한마디와 함께 나를 스쳐 지나갔다.
뒤늦게 고개를 돌아보았지만 이미 거리에서 그녀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 바보같이..”
정말 바보같다. 잊지 말아달라니, 정말 바보같은 부탁이다. 왜냐하면....
“잊을리가 없잖아....”
그렇게 그녀가 사라진 길거리를 바라보며 나는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아이처럼 울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지난 3년간 꾹 참으며 마음속에 가둬두었던 감정을 울며 떠내보냈다. 보고싶다고, 만나고 싶다고, 그립다고, 슬프다고, 안고싶다고, 쓸쓸하다고, 아프다고. 그저 울며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 거리에서 그녀의 모습을 찾았다.
그렇게 울기 시작한지 몇분이 지났을까, 눈물이 어느새 멈췄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봤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 이미 차가워 질대로 차가워진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자 잠시 착시음이 들리더니 이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유니온의 김유정 국장입니다. 현재 저는 외출중이오니 삐-소리후 음성 메세지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삐-]
“유정누나. 저 세하인데요. 당분간 조금 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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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다. 4월 이라는 계절은 겨울이 잠재운 생명들을 다시 깨웠다. 창가 밖은 따뜻한 햇살이 너그럽게 비춰지고 있었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한 푸른 잎싹들이 고개를 내밀며 갈색 풀밭을 다시 푸른색으로 물들일 준비를 하고있었다. 마치 모든걸 치유하듯이.
봄은 내 마음도 치유할려는 듯이 햇살을 창가에 턱을 기대고 앉아있는 내게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많는 사람들이 말했다. 시간은 모든것을 치유해준다고. 나도 지난 3개월간, 시간은 결국 상처들을 치유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상처가 치유된다고 해서 흉터가 사라지는건 아니다. 그 상처를 받아들이고 흉터를 인정하는것, 혹은 상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흉터를 인정하지 못한채 살아가는것, 어느쪽이든 그건 각자의 선택일것이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후자를 택한 사람이 될뻔했다. 지난 겨울에 상처를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그 어떤 사람이든 인생을 살아가며 잊지못할 상처를 한번쯤은 경험할것이다. 늦든 빠르든 언젠가는 겪게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때가 올것이다. 상처를 마주보며 슬퍼하기 보다는 상처에 대한 추억을 되세기며 웃을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올것이다. 그런 사실을 내게 알려준것은 이미 이세상을 떠난 내 소중한 사람이였다.
슬비, 이슬비를 아마도 난 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왜냐하면 약속했으니까.
그렇게 지난 겨울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앉아있던 내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여 세하동생, 요 앞에 벛꽃이 아주 예쁘게 피었던데 같이 보러갈래?”
“아... 네 뭐... 좋아요.”
잠깐 꽃구경을 가자는 아저씨의 제안에 나는 흔쾌히 수락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벛꽃이라... 벛꽃이라 하니 슬비의 머리색이 떠올라 나는 살며시 웃었다.
“우와~ 이거 완전 예쁘다~.”
“어, 유리누나! 그렇게 막 꽃을 뽑으면 꽃이 불쌍하잖아요!”
“괜찮아~ 우리 테인이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순수하구나~”
“아앗! 그렇게 끌어안으시면 숨막혀요 누나..!”
그렇게 웃으며 제이 아저씨와 함께 문을 열고 밖에 나오자 유리와 테인이가 뛰어다니며 놀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둘을 보며 나는 또다시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동생, 자주 웃는걸 보니 요즘은 좀 괜찮아졌나보네.”
“네. 뭐... 요즘은 괜찮아요.”
그날이후로 환영과 환청은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고 요즘은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탓인지 요즘은 꺼리낌없이 밖에도 나가보고 밥도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마치 무거운 짐이 덜어진 것처럼.
하지만.......
-벛꽃하고 내 머리색하고 둘중에 어느게 더 예뻐?
“!”
가끔들려오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왜그래 동생?”
벛꽃잎이 마치 너의 머릿결을 표현하듯이 휘날리며
너와의 추억이 하나 둘 되살아나고
벛꽃잎이 가라앉은 쓸쓸한 거리는...
그리운 네 모습으로 가득하다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