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모험담 중 일부인 이야기 1- 완
한스덱 2018-09-17 0
스토리 전개상 게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읽으실 때 주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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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부차원에서 그녀의 통신을 받은 덕분에 위기에서도 벗어나고 걱정도 조금이나마 떨쳐낸 남자는, 자신에게 정말로 많은 선물을 외부차원에서 준 그녀를 내부차원으로 무사히 구출해내기 위해 몇 날 밤을 새어가면서 관계자들과 회의를 했다. 그 남자는 인류의 영웅을 구출한다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특공대의 대장이 되어야 했다.
어느 날, 그 남자는 영웅 구출 작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내부차원의 어느 신비로운 장소로 투덜대면서 이동했다. 그리고 그 작전을 지휘하는 상관을 별 기대없이 만난 남자는 까무러치게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지휘하는 특공대가 외부차원에 침투하여 무사히 구출해야만 하는 그 인질이 바로, 어쩔 수 없이 참가해야만 했던 지금의 작전에서 자신을 지휘할 상관이었기 때문이다.
그 상관의 정체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그녀다.
그녀는 위기의 순간 속에서 또다시 마주쳐버린 그 위기마저도 무사히 벗어났고, 결국에는 내부차원을 목적지로 하는 차원 이동석을, 그것을 작동시키는 방법과 함께 찾아냈다. 그녀는 내부차원에서 골치만 썩히던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외부차원에서 무사히 탈출한 것이다.
그녀의 모험담의 결말은 해피 엔딩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험담의 결말은, 작가가 생각하기엔 이 이야기의 전개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작가에게는 ‘그녀의 모험담’의 결말보다는 그녀의 모험담 중 ‘일부인 이야기’가 되어줄 어느 한 사건이 더 중요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이미 눈치챘겠지만, 작가는 그것을 굳이 이렇게 표현하겠다.
이 이야기는 그녀의 모험담 중 일부인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서, 그녀는 어느 한 차원종에게 자신의 정체를 발각당하고 말았다. 시간상으로는 그녀가 외부차원에서 맞이한 6번째 날 부터 내부차원으로 무사히 돌아간 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불행에 휩쓸려버린 ‘차원종의 재앙’과 불행스럽게 마주쳐버린 그 차원종은,
지금 인간 여러분이 읽고 있을 이 이야기를 쓰고있는 작가이자, ‘나’였다.
그리고 나 역시, ‘진짜 작가’가 창조해 낸 허구의 피조물에 불과했다.
또다시 격렬하게 항의를 할 여러분이 분명 많이 계시겠지만, 난 내가 인간이 아닌 차원종이라는 사실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으며, 지금 인간 여러분이 읽을 수 있는 문자로 ‘그녀의 모험담 중 일부인 이야기’를 쓰고 있는 작가이자 ‘나’이다. 그리고 작가는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의 제목이 제법 만족스러웠다.
지금까지는 내가 그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이었지만, 앞으로는 그녀가 내가 실제로, 혹은 허구로 만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1인칭의 알송달송한 시점을 가진 소설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 이야기는 그녀와 나의 이야기이고, 나와 그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결말은 이미 해피 엔딩으로 정해져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프롤로그는 드디어 끝났다. 그리고 그 끝에서 본격적인 시작이, 자신이 등장할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