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시즌 3(15) CoExister
소드쉽 2018-08-25 0
모듈 넘버 666.
일반 모듈의 3배 높은 출력만을 고집하다 다른 안정성 따윈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바람에 분해 교본으로만 잔뜩 쌓인 웨폰 코어.
만지는 것만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기에 악마의 숫자로 이름 붙여진 것이 납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챌린저… 윤경환 박사가 이세현(펠롭스)를 죽이기 위해 창립 된 이 조직이 수단 방법을 안 가리겠다는 의지로 이 코어를 연구하고 있었고 실제로 이 666은 기존의 것보다 더 위험한 빛을 내포하고 있었다.
물론 사람이 사용한다는 전제는 깔진 않았겠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이용하려는 건 분명해 보인 그 코어를 지금 사람이 사용하고 있었다.
자신의 팔에 기생한 기생형 차원종 몸에 억지로 쑤셔 박은 다음 주위의 차원종들의 생기까지 몽땅 갈취한 다음 먹인 공격이 늑대개 팀의 협력을 통해 먹힌 것이다.
그러나…
‘털썩’
자신의 몸 또한 미라처럼 말라 버리고 힘없이 차가운 바닥에 뻗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스켈레톤은 방금 있었던 공격에 몸을 비틀비틀 거리며 뒤로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몸에 거대한 흉터가 파여진 충격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이… 이……”
머릿속에는 입에 차마 담지 못할 욕설들이 가득했지만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집사와 함께 바이올렛이 들고 있던 커다란 통을 던져 버렸다.
냉정한 판단을 당연히 할 수 없었던 스켈레톤은 그걸 팔로 쳐서 파괴 했지만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생이…’
대산에게 있는 재생 능력을 막기 위한 약품을 아예 통째로 쏟아 부은 것이다.
‘이게 다 이 망할 놈 때문이다!!!’
자기 발밑에 있는 대산을 보고 분노를 끌어올린 스켈레톤은 대산에게 팔을 뻗어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어디선가 날아온 갈고리가 팔에 꽂히고 정신이 살짝 팔렸을 때, 나타가 대산을 빼내는 데 성공하고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건 거대한 주먹에 뻥 뚫린 구멍뿐이었다.
“이 XX들이…… 늑대개!!! 그 놈은 내 팀을 박살 낸 주범이야!!! 내 놔!! 그 자식의 시체를 만갈래로 찢어버리게!!! 나한텐 그럴 권리가 있다고!!!”
“너에겐 이제 그럴 권리는 없다.”
뒤에서 들리는 음성에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이미 터진 푸른 불꽃으로 인해 저 멀리 날아갔다.
“주변을 둘러봐라. 전부 너에 의해서 복구되어 가던 뉴욕이 다시 엉망이 되었다. 진골석, 아니 차원종명 스켈레톤. 넌 이미 클로저의 자격을 상실했다.”
“상실 좋아하시네. 진작에 클로저 자격을 상실한 놈이 누구한테 설교냐? 이건 정당한 복수다. 내가 삼킨 차원종하고 네 녀석들이 붙잡고 있는 그 쓰레기가 내 인생을 다 망쳤어!!”
“네 인생? 어디가 어떻게 망가졌는데?”
나타가 이렇게 반문하자…
“내 팀이 박살났다고!! 그것도 내 팀원들의 뼈들을 모조리 부러뜨렸다고!!! 그래서 팀이 전부 와해되었다고!!!”
“굳이 뉴욕을 이렇게까지 박살내야 할 이유였나요? 다른 사람들을 전부 해하면서까지 했어야 했나요? 그것도 같은 클로저들을?”
바이올렛의 말에 그제서야 자신이 너무 일을 크게 벌였다는 걸 깨달았는지, 아니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짓을 벌였다는 걸 깨달았는지, 스켈레톤은 흠칫거렸다.
“나…나는……”
힘에 취한 괴물의 눈에 후회의 빛이 역력했다.
사실 그냥 스몰디를 삼키는 것이 아니라 제거만 했어도 자신의 복수는 완성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자 이빨을 쉴 세 없이 갈고 식은땀을 흘렸다.
복수심에 집어 삼켜진 나머지 너무 터무니없는 짓을 벌였지만……
“그 자식…… 그 자식만 넘겨. 그럼 얌전히 체포당하겠다.”
결국 복수는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지금까지 벌인 짓이 전부 뻘짓이 되고 만다.
고작 소수의 클로저들이 자신을 막을 순 없고 사태를 서둘러 수습하고 싶을 테니 자신의 거래를 응하리라 생각했지만 늑대개팀이 생각한 것보다 정의로운 팀이란 것이 문제였다.
“네가 여태껏 이런 짓을 벌였는데 너의 요구에 응하리라 생각하나?”
이미 진작에 총알을 장전하고 있던 티나가 대답했다.
“나… 날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내가 더 날뛰었다간 맨하탄은 완전히…….”
“이 분은 저희가 체포할거에요. 하지만 당신은 이미 너무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죽고 다치게 했어요. 용서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세요?”
차원종한테까지 한 소리 들으니 이젠 기가 막힌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나랑 싸워서 뭘 어쩌려는 거야? 하다못해 무슨 득이 된다고 이래? 넘겨!! 넘기기만 하면 무슨 말이든 들을게!!!”
“찌질이같이 굴지 마. 늦은 거 알잖아? 그러니… 끝까지 싸워보자고!! 하하!!!!”
쿠크리 나이프의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며 호전성을 불태우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자 얼굴색이 새파래졌다.
이 이상 날뛰었다간 죄가 가중될 테고 감당할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으…어……!!!!”
갑자기 몸이 굳어져가나 싶더니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년이… 크아~악!!!”
몸의 무너진 곳의 뼈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사실 늑대개 팀이 계속 싸우려는 이유는 스켈레톤이 억지로 삼킨 스몰디를 꺼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부패한 유니온 간부들에 의한 실험이 곧 자신들에게 칼날이 될 걸 예상했기에 진작에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 스몰디가 스켈레톤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으니 황금 같은 찬스다.
그러나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 하물며…
“이 놈이고 저놈이고!!!!”
다 부서질 것 같았던 몸의 뼈들이 재조립되어가는 동시에 몸이 커지면서 외형이 괴물같이 변형되기 시작했다.
팔다리의 팔꿈치와 무릎이 몇 개씩 생기면서 길이가 늘어나고 상체가 늘어남과 동시에 갈비뼈들이 지네의 다리처럼 가슴을 뚫고 나왔다.
이젠 완전히 사람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팔다리를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자 채찍처럼 움직이면서 도로 한 쪽이 움푹 파여졌다.
몸체가 길어진 만큼 회피에 지장이 생겼을 것 같았지만 바이올렛의 익시드 공격을 놀라운 유연성으로 회피했다.
고양이들의 액체같은 움직임이 바로 잔뼈가 많은 탓인데, 스켈레톤은 아예 이런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바이올렛이 거대한 십자 참격을 광범위로 베어내서 변화한 몸의 약점을 금방 파악한 공격으로 비틀거리는 사이 또다시 초광권-아츠 대쉬 어택(이하 아츠)- 장미 떨구기- 아츠- 위상력 개방- 아츠-노블레스 스톰-아츠, 그리고 하이드를 틈 사이로 불러내어 쉴 세 없이 밀어 붙였다.
그래도 무식한 방어력이 어디 안 가긴 했지만 무릎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해서 움직임에 지장을 주었다.
그리고 스켈레톤은 기다랗게 자란 팔로 내리치려고 했지만 레비아의 특대 차원 특이점에 말려 들어가고 다른 한 팔은 나타의 거대한 단두대에 방향이 틀어졌다.
그러자 이번엔 지네다리처럼 자란 가슴뼈와 다리뼈들을 땅에 쑤셔 박더니 늑대개 팀이 있는 곳곳에 솟아오르게 했다.
자기 다리를 집중 공격하고 있던 바이올렛과 하이드를 가슴뼈로 가둔 다음, 입으로 공기를 들이 마시더니 강렬한 날숨과 함께 사람 키만한 뼈를 자신을 저격하고 있던 티나에게 토해냈다.
자신의 약점을 찾을 겸 몸의 이곳저곳에다 카드를 날려 성가시게 하는 하피를 포함해서 무차별적으로 뼈를 발사해내어 먼지 구름이 번졌다.
그리고 괴로운 신음 소리와 함께 기다랗게 늘어난 뼈들과 신체기관의 중간부분들이 검게 그을리면서 풍화되었다.
연결된 부분들이 끊어지면서 자연히 떨어지고 있었는데…
“발악도 거기까지다.”
뒤에서 들린 말소리에 위기를 감지한 스켈레톤은 황급히 몸을 틀어서 트레이너의 공격을 허리로 맞았다.
“이거야 원…”
자신의 온 힘을 다해서 내리친 결전기에도 살짝 금만 간 뼈를 보며 혀를 차고는 늑대개 대원들이 달려오는 쪽으로 점프했다.
“당신의 힘으로도 뼈를 부술 순 없나 보군요.”
“굳이 부술 필요가 없어졌다. 뼈만 단단할 뿐이다. 몸속은… 잘못 되었어.”
트레이너의 말에 하피는 스켈레톤을 보았다.
“으…윽, 우욱!!! 왝!!!”
“저거… 설마, 잘못 재생된 건가요?”
“안쪽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가장 문제긴 해도 본인이 너무 발악을 한 탓이다. 아마 뼈가 장기와 신경을 짓누를 정도로 엉망으로 자라있을 거다. 그나저나 저렇게 뼈가 단단해서야 꺼내는 대에도 한참이…”
그런데 고민하고 있던 늑대개 팀 사이로 한대산이 기생된 팔을 질질 끌고 걸어가고 있었다.
트레이너가 세워보려해도 666이 꽂힌 기생수를 보여주자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뭣 하면… 너의 대원 중 하나랑…… 저승길 길동무로 삼을 수 있어. 오지 마. 절대로!!!!…… 제발 오지 마.”
몸을 세우는 것도 힘겨워 보이는 주제에 뒷걸음질 치면서 하는 행동이 영 안쓰러웠다.
그리고…
“이게 무슨 짓이냐? 나타!!!”
“그냥 보내줘, 꼰대. 이게 맞아. 저건 원래 저 녀석 꺼야.”
나타가 쿠크리 나이프로 트레이너의 뒤를 겨누어 말리는 사이, 대산은 간신히……
“나 왔어. 스몰디…… 나야. 대답 해줘…”
그 순간 스켈레톤이 한쪽 팔을 지지대 삼아서 상반신을 일으킨 다음, 멱살을 잡아서 땅으로 끌어 당겼다.
“네놈은!!! 네놈은 미안하지도 않아!!? 어떻게 지 애인만!!!! 네가 무슨 짓거리를 했는지 잊었어?!”
“응… 너와…… 비슷한 짓.”
대산은 땅속에서 긴 세월동안 묻혔다 나온 보상심리에, 골석은 복수를 향한 갈망에…
“아이러니 하지? 너나 나나 하는 짓이 가관인 게 말이야.”
하지만 그래서?
그렇다고 죄가 희석되지는 않는다.
“부탁이다.”
대산은 무릎을 꿇으며 부탁한다.
“스몰디를 돌려줘. 나한텐… 이젠 스몰디 뿐이야. 스몰디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돌려주면…”
철컥!!
어디선가 수갑이 날아오더니 다리에 감겨 버렸다.
“스켈레톤과 지명수배자 한대산을 서둘러 체포하라!!!”
타이밍 정말 딱 맞춰 온 유니온의 클로저들이 행차하셨다.
대산은 이미 힘을 다 써버려 수갑에 달린 줄에 끌려가는 걸 저항할 수 없었고, 스켈레톤도 끈 풀린 인형마냥 클로저들에게 제압되고 있었다.
“하긴 뭐, 이 이상 뭘 더해? 대신… 약속은 지켜라.”
의미심장한 뒷말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클로저는 골석을 바라 봤지만 이미 영혼이 출타한 눈에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말았다.
사라지고 있던 흉터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내가 너무… 늦었지?”
클로저들이 즉각 잡으려고 해도 흐르는 물을 무슨 수로 잡겠는가?
“서둘러!!!”
대산을 즉시 체포 차량안에 넣은 클로저들은 즉각 전투태세를 갖추고 차량을 포위했지만 그 물줄기는 땅속으로 사라졌다.
“어서 출발해!!!”
문을 닫고 주변을 경계했지만…… 모든 것이 늦었다.
“기다렸어. 달링.”
교태로운 목소리와 함께 체포 차량이 박살나고 그 안에서 지금의 세상이 용납 못할… 공존자(coexister)가 세상이 떠나가라 웃는다.
하나일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그 둘이 공존하여 이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뉴욕의 하늘 저 너머로 사라지는 광자(狂者)를 그 누구도 막지 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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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다 썼네요(아직 완결 아닙니다. 여기가 클라이맥스가 아니거든요.)
여기까지 쓰면서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생각되는 게 한 두 번이 아니더라고요.
연재 늦어지는 점 정말 사과드립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