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의 이야기

살월의연옥 2018-08-14 1

꽤나 오래 기절해 있었던 거 같다. 어느 순간 이 정체 모를 시설에 끌려와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였다.

"여긴ㆍㆍ 어디지?"

그때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나는 곧장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았다.

"정신이 들었는가 소년."

그 남자 뒷편으로는 로브를 입고 무언가를 끼고있는 남자들이 즐비했다.

"여긴 어디지? 저 남자들은 또 누구고!"
"질문은 한가지만 듣도록 하지."

신중하게 질문해야 한다. 다음 기회는 없을지도 모르니까

"ㆍㆍ여긴 어디지?"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주제로군. 하지만 말해주지. 여긴 소위 그 놈들이 주둔하고 있는 '전제협'이다."

전제협이라면 실존하지 않는다는 협회. 그건 다 거짓이었나..?

"여기로 끌고온 이유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너는 이제까지의 삶은 잊어버릴것이다."
"뭐라고?"
"네 지인들은 물론 친척까지 너라는 존재도 잊혀진다"

"너는 없다. 넌 이 시간 이후로 '전제협'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로브를 입은 남자에게 지시했다.

"가져와"

로브를 입은 남자는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뭐냐ㆍㆍ 그건ㆍㆍ"
"그게 아니야. '고글'이다. 넌 이걸 쓰고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뭐?! 누구 마음대로!"

"모든 것은 전제협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받아들여라"

그 이상한 물건이 쓰여지자 마자 온갖 기억들이 들어왔다.

"크윽ㆍㆍ고글이ㆍㆍ 내 정신을!!!! 끄아아아아악!!!!"

그로부터 수 분후 소년은 다시 일어났다.

아니 그는 이제 소년이 아니다. 

그는

"아아ㆍㆍ 그래. 나는 '전제협'이다."

전제협이다.
2024-10-24 23:20: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