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2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7-11 0
(╋) : 검열방지 대체문자
나는 더스트와 함께 슬비를 양호실까지 데려다주고 지혈을 시켰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 했다. 가만 있자, 뭐가 이상한데, 3층에 누군가가 습격을 했던 걸까? 용의자라면 3층에 전부 다 있어서 가려내기가 힘들었다. 각자 보물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을 테니 서로의 알리바이를 잘 모를 것이다.
"대체 누가 슬비를 공격한 거지?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될 거 같아."
"어머, 이세하. 이런 잔소리 여자는 그냥 내버려두지 그래? 원래 싫어했다면서?"
"싫어하긴 했지만 죽게 내버려둘 정도까지는 아니야. 더스트, 너의 기준으로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흐응, 난 이 여자가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나의 세하를 강탈할 여우같으니까 말이야."
이럴 때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지? 이제는 들어도 무시가 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괜히 반응했다가는 더스트만 좋아할 거 같았으니 말이다. 슬비는 둔기에 맞고 쓰러진 거 같았다. 만약 범인이 슬비를 노리고 벌인 거라면 이대로 두는 건 위험하다. 슬비가 살아있다는 건 이제 범인도 잠시 후에 알겠지.
"더스트, 모두를 불러와줄래?"
"에? 왜 내가 그런 짓을 해? 귀찮은데 말이야."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싫으면 강요할 생각은 없다. 일단 그녀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려야되니까 말이다. 1층의 양호실 문을 열고 누군가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그러자, 티나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이쪽으로 오는 게 보였다.
"이세하, 거기서 뭐하는 거냐?"
"아, 티나. 미안한데 부탁 좀 들어줘. 모두를 불러와줄래? 슬비가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했어."
"그런가? 알았다."
티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숙소로 뛰어갔다. 그러고 나서 나는 더스트와 같이 계속 슬비를 간병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는 얼굴을 보니까 귀여운 얼굴로 잠든 공주님 같았다. 어엇?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하도 유리에게서 슬비가 귀엽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하아, 말도 안 되지. 차갑고 잔소리가 심한 이런 여자가 어딜 봐서 귀엽다는 건지 모른다.
잠시 후에 모두가 이곳으로 왔다. 가장 놀란 것은 테인이와 제이 아저씨였다.
"대장이 누군가에게 습격당했다고? 대체 누가?"
"저도 모르겠어요. 아저씨."
"흐음, 어쩌다가 운 좋게 발견해서 살아난 거군요. 범인은 틀림없이 이슬비 요원님을 죽일 생각으로 습격했겠네요."
시환아저씨가 차가운 눈빛을 보내면서 말하자 모두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확실히 그럴 만도 하지. 슬비는 우리가 발견했을 때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었다. 그 말은 즉, 범인은 슬비를 죽일 목적으로 습격했던 것이다. 하지만 왜 범인이 슬비를 죽이려고 했을까? 아까 그 사내가 말한 보물찾기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슬비 누나, 괜찮은 거죠?"
"응, 걱정하지마. 테인아."
테인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녀석, 많이 놀랐나 보다. 하긴, 슬비를 친 누나처럼 따랐는데 당연한 거겠지. 그러자 바이올렛 아가씨가 입을 열었다.
"범인은 아마, 이 중에 있는 거겠죠?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네요. 하지만, 이대로 혼자 내버려두면 위험해질 수도 있겠어요."
바이올렛 아가씨의 말대로였다.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지금 그녀는 움직이지 못하는 몸이니 말이다. 하피씨가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교대로 여기를 지키는 건 어떤가요?"
"아니, 그건 안 됩니다."
불침번 서듯이 여기를 지키자고 하는 거겠지만 나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왜냐하면 여기 중에 범인이 있다면 누가 불침번을 서는 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인이 발생하면 무조건 그 시간에 서는 불침번이 의심받겠지만 나는 살인 그 자체를 막아야된다고 판단했다.
"여기는 저 혼자 지키겠습니다. 그나마 슬비를 발견해서 여기 양호실까지 데려온 게 저니까요."
"호오, 그녀를 살렸다고 해서 용의 선상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는 건가요?"
하피 씨가 나를 차가운 눈으로 보면서 묻자 더스트가 나서서 말했다.
"세하는 범인이 아니야. 왜냐하면 이 애의 옆에는 내가 쭉 붙어있었거든."
"둘이 공범일 가능성이 있다."
티나가 더스트의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 더스트는 불쾌하다면서 그녀를 부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는 건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조용히 웃고 있던 시환 아저씨가 하피와 티나에게 말했다.
"쿡쿡쿡, 잘 생각해보세요. 둘이 공범이라면, 차라리 이렇게 살려서 양호실로 데려올 바에는, 사건 조작을 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요? 거기다가 공범이어도, 나갈 수 있는 건 검정뿐이라 공범에게는 아무런 이익이 없거든요."
"그렇군. 일 리가 있는 말이다. 잠시 잊고 있었다."
티나가 PDA를 꺼내면서 말했다. 최근에 생겼던 규정이었다. 살인을 저지른 진범만이 여기를 나갈 수 있다고 되어있었다. 시환 아저씨의 말에 두 사람은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다.
"아무튼 간에 이세하 요원님과 더스트는 용의자가 아니라는 건 만은 확실합니다. 범인이라면 양호실로 데려오는 것보다는 차라리, 사건 조작이 더 나았을 거라고 보니까요. 거기다가 공범에게 이익이 없는데 두 명이서 사건을 조작하는 것 조차 시도도 안하겠죠. 여기서는 이세하 요원님에게 맡기는 걸로 합시다. 쿡쿡쿡. 전 이만 실례할게요."
시환 아저씨는 복도로 나갔다. 그러자 다른 늑대개 팀들도 밖으로 나갔고, 여기에는 더스트와 테인이, 제이 아저씨만 남았다. 테인이를 지키기 위해 불침번을 섰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슬비가 다친 관계로 불침번을 설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테인이는 슬비의 손을 잡으면서 빨리 깨어나기를 빌었다.
그녀가 깨어나면 범인의 얼굴을 봤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여기에 있으면 괜찮을 지도 모르지. 제이 아저씨는 우리에게 제안한 게 있었다.
"이봐, 우리 검은양 팀이 다같이 여기를 지키는 거 어때? 그러면 되지 않아?"
"그것도 좋겠지만 밤을 새는 것은 무리잖아요."
"응? 동생, 설마 밤새도록 지키겠다는 거야?"
"네. 저는 밤을 새는 데 적응이 되었으니까요. 새벽까지 게임만 하면서 잠을 자(╋) 지 않았었으니까요."
나는 게임 페인이다. 밤을 여러번 보내면서 잠을 자(╋) 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졸음을 못 이겨내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대신에 나도 생각해둔 게 있다.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죠. 주간에는 제이 아저씨와 테인이가 지키고, 야간에는 제가 지키는 걸로요. 저는 주간에는 잠을 자두는 걸로 할게요. 더스트, 차원종은 잠을 자(╋) 지 않아도 되지? 야간에 나와 같이 지키는 거야. 어때?"
"아앙, 세하와 같이 지키는 거라니... 싫어. 나를 위해서라면 모를까 저런 얄미운 여자를 지키는 건 사양이야. 흥! 세하에게 꼬리치는 여우같으니라고. 미안하지만 난 빠지겠어."
더스트는 삐진 모습으로 복도로 나가버렸다. 나 참, 누가 누구더러 꼬리를 쳤다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저게 무슨 소리냐고 아저씨에게 물어보았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만 했다. 그 와중에 테인이가 하는 말에 우리는 웃음보가 터졌다.
"저기요. 슬비 누나에게 꼬리가 있어요? 세하 형에게 꼬리로 쳤다는 거 말이에요."
"크흡..."
"테인아. 그런 뜻이 아니야."
짧은 웃음은 여기서 끝이다. 아무튼 간에 지금은 주간이니, 나는 미리 잠이 들기로 하고, 야간에 깨워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럼 부탁할게요."
"어, 맡겨달라고 동생."
"맡겨주세요. 세하형."
제이 아저씨와 테인이가 자신감 넘치게 답해주었다. 저 둘 중에 한명이 슬비를 습격했을 리가 없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래. 그러기만을 바래야지. 나는 그렇게 알고, 숙소로 들어갔다. 대체 왜 슬비가 습격당했을까?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혹시나 모르니 3층에 있는 미술실을 조사하기로 결심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