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96화- 지고의 원반과 그들의 대의
rold 2018-07-15 0
유니온 타워로의 진입로를 확보한 클로저 측. 하늘은 저녁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김시환은 전 세계의 클로저 팀이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아무리 데이비드의 세력이 크다고 해도, 전 세계의 클로저들을 상대하기는 매우 불리하다고 장담하였다.
“곧 타워는 탈환될 거에요. 그런데.... 오히려 뭔가가 이상하군요. 데이비드는 왜 이런 승산없는 싸움을 시작한 걸까요?”
“확실히 나도 의문을 느끼고 있소. 데이비드는 차원종들의 정점에 선 존재... 아자젤의 힘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소. 제아무리 아자젤의 힘이라 해도, 전 세계의 클로저 팀을 상대하기에는 매우 벅차오.”
“맞아요, 트레이너씨. 게다가 데이비드가 제 3 위상력을 가졌다고 추측을 해도 뭔가 이상해요. 제 3 위상력은 매우 강력하면서도 매우 위험한 힘인 것은 김유정 부국장님과 트레이너씨도 잘 아실 거에요. 아무리 위상능력자의 육체로도 그 힘을 감당하기 어렵죠. 그 힘을 마구 쓰면, 언젠가 몸이 붕괴되어 죽음으로 몰아넣는 매우 위험한 힘이에요. 그런데, 어째서인지 검은양 팀 쪽의 요원님 두 분은 그 힘을 마구 휘두르고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도 몸이 붕괴되지 않는 이유는 전 모르겠지만, 이쪽도 제 3 위상력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데이비드가 잘 알텐데... 뭔가 불안해요.”
장기전으로 가면 데이비드와 그의 일당이 매우 불리하다. 그럼에도 데이비드는 왜 유니온 타워를 공격한 것일까?
위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이때, 김시환이 가진 위상력 레이더가 큰 경보음을 울리는 것을 확인한 김시환은, 레이더를 살펴보고...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김유정과 트레이너에게 보여주었다.
“아니, 이 반응은... 이리나의 반응이잖아요!?”
“이럴 리 없어. 이리나가 단시간만에 육체적인 상처와 정신적인 상처가 치료될 리가 없는데...! 게다가 터무니없는 위상력을 가지다니...!!”
레이더를 본 김유정과 트레이너는 매우 경악한 채로 바라보았다.
“위치는.... 유니온 타워 옥상이군요...! 일단, 송재천 요원과 파라드 요원을 보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두 요원님에게 이 말을 반드시 전해주세요. 상대는, 지금까지의 이리나와 명백히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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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트레이너의 지시대로 유니온 타워 옥상에 진입한 송재천과 파라드.
“... 온다...!”
“하늘인가?”
하늘에서 붉은 잿빛의 유성 덩어리가 하늘에 떨어저 흙먼지가 일어나고.... 흙먼지가 겉히자 머리를 풀고 새로운 복장을 입고 기존의 무지개 빛 날개에서 잿빛 날개를 가졌고, 금색 장식과 흰색 장식이 추가된 검은색 활을 든 이리나가 있었다.
“... 기다리고 있었다.”
“너... 이리나인가!?”
“뭐냐... 그 힘은...!!”
송재천과 파라드는 긴장한 상태에서 손에 쥔 무기를 꽉 쥐고 마른 침을 삼켰다.
“마침 잘 됐군. 새롭게 얻은 이 힘으로... 나에게 목숨 구걸이라는 굴욕을 선사한 널 없애주마! 각오해라, 송재천!”
이리나의 말이 끝나자 세명은 무기를 들고 위상력을 전개하였다. 이제,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없는 상황. 여기서 승리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송재천과 파라드는 본능적으로 파악하였다.
“우왓!?”
“이익!”
이리나가 빠르게 그들을 향해 활을 겨누고 빠르게 활시위를 화살을 날렸다. 빠르게 날라오는 화살을 피한 송재천과 파라드.
‘강해진 이리나의 위상력 화살에 내 중력 조작이 통하지 않아... 뭐지!?’
“이건 어떠냐?”
활시위에 잿빛의 위상력으로 만든 거대 화살 두 개를 둘에게 날렸다.
“이야아압!!!”
날라오는 화살을 향해 중검에 자신이 전개한 제 2 위상력을 실어 화살과 맞부딪힌 송재천과 그 화살을 재빨리 피한 파라드.
“뭐야... 이... 힘은..!?”
비록 한가지 위상력만 개방한 상태였다지만 자신을 조금씩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을 느낀 송재천.
“재천아!!”
파라드는 자신의 도끼에 자신이 개방한 위상력, 제 1 위상력을 도끼에 실어 이리나의 화살에 부딪혔다. 그러자 이리나의 화살은 파괴되었다.
“하아아압!!!”
이리나는 활에 위상력을 집중시켜 매우 날카로운 칼날을 형성하여 그들을 향해 휘둘렀다.
“이런...!”
“칫...!”
송재천과 파라드는 중검, 도끼를 휘둘러 이리나의 화살을 막아내기 시작하였다.
챙! 챙! 챙챙챙챙챙!!!
서로의 무기가 부딪히면서 울려지는 금속의 부딪히는 소리가 유니온 타워 옥상에서 퍼저나가고... 이리나는 재빨리 하늘을 날아서 그들을 아래에서 쳐다본 상태에서 수 많은 화살을 쏘아냈다.
“젠/장.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
송재천은 수 많은 검탄을 형성화하여 이리나의 위상력 화살과 맞부딪혀 상쇄시키고 있었으나, 화살 한 발당 검탄 3개가 소모되어가는 탓에 송재천 쪽이 불리하였였다.
“파워 모드 체인지...!”
파라드는 제 1 위상력 전개 상태에서, 제 2 위상력 전개 상태로 돌입하여 송재천이 형성하는 검탄에 불꽃을 더하였다.
“이건 어떠셔?”
퍼퍼펑!! 퍼퍼펑!!!
불꽃을 휘감은 검탄 1개당 이리나의 화살 한 발과 맞먹는 파괴력을 지니게 되었다.
“칫...!!”
이리나는 매우 빠르게 날아다녀 그들의 시야에서 모습을 숨겼다. 주변이 조용해진 가운데...
탕! 하고 활시위가 당겨진 소리가 났다.
“흡!”
“칫!!”
송재천과 파라드는 제자리에서 점프하자 잿빛 화살 6개가 그들이 서 있던 자리를 빠르게 지나갔다.
“어서 전력을 내라! 그 상태에서 이겨봤자, 분이 풀리지 않는다!”
하늘을 난 상태에서 그들에게 도발하는 이리나와 이리나를 올려다보는 송재천과 파라드.
“이런, 한가지 위상력만 전개한 상태로는 방어하는게 고작이야...!”
“그러게. 제 3 위상력 상태로 가자...!”
파라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송재천. 둘은 제 3 위상력 전개 상태에 돌입하려고 한 순간... 그때!
“윽... 아아아아악!!!!”
머리를 부여잡고 괴성을 지르면서 옥상에 착지한 이리나. 어느정도 호전되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크윽... 아직, 힘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군. 시간이 더 필요하단 건가...! 결판은... 뒤로 미루지. 우리의 항쟁을 방해한 죄, 유니온의 개로 움직인 죄, 나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고 목숨 구걸을 하게 만든 죄, 곧 내가... 이 새로운 힘으로 너희들의 죄를 벌해주겠다!”
이리나는 하늘을 날아 어디론가 이동하였고, 송재천과 파라드는 황급히 임시본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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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 상황을 보고 있었던 트레이너. 그는 지금의 이리나와는 자신도 맞붙기 어렵다고 평가하였다.
“한 가지 위상력 만으로는 방어하는 게 고작이었어요. 어디서 그런 힘을 손에 넣은 거지?”
“그 뿐만이 아니야. 이리나의 재기와 각성으로 인해 적들의 전의를 되찾았어. 그 전 까지는 놈들은 두려움에 떨었는데 말이지...!”
방어용 돔 내부에서 쉬고 있는 송재천과 파라드. 이리나는 현재 유니온 타워 옥상을 저격 포인트로 잡고 초장거리 저격을 거듭하고 있다. 저격 대상은 뉴욕으로 진입하려던 클로저 팀들이 탄 비행체나 차량 일체. 즉, 이대로는 지원병력을 기대하는게 불가능. 문제는 이리나의 사정거리에는 이곳 지휘본부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즉 진퇴양난이나 다름없는 상황.
“일단은 내가 이리나의 공격을 최대한 방어해보겠다. 티나에게 이리나의 견재 및 대응 사격을 지시하도록 하지. 물론 티나도 지금의 이리나를 상대하긴 어렵겠지만... 티나를 제외한 늑대개 팀은 램스키퍼의 보호를, 너희 둘을 제외한 검은양 팀과 특경대에게는 이리나의 주의를 분산시켜달라고 요청해야겠어. 이렇게 해서라도 시간을 벌어야 해. 너희 둘은 그동안 도심쪽의 적들을 상대해주길 바란다. 타워를 방어하던 적들이 도심 쪽으로 진군한 모양이야. 이리나가 저렇게 강해졌으니, 이리나 혼자서 타워를 방어하는 건 가능하니까 말이지. 어서 가서 놈들의 진군을 막아주길 바란다...!”
클로저 측이 우위에 점했던 싸움이 다시 어느 쪽이 우위인지 모르는 상황으로 급변하였다. 그렇다해도 클로저 측은 포기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싸워서 이기는 쪽은 어느쪽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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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대장님을 공포에 느끼게 하고, 목숨 구걸이라는 굴욕을 준 송재천과 파라드를 죽이자!!”
“죽이자!! 죽이자!!!”
전의를 되찾은 데이비드 측 타워를 방어하는 병력은 큰 구호와 함께 송재천과 파라드에게 달려들었다.
“누가 이기나 해 보자고!!”
“덤벼!!!”
송재천과 파라드는 각자 제 2 위상력, 제 1 위상력을 전개하여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리나의 부활로 인해 적들의 사기가 높아진 그들이었지만... 송재천과 파라드를 상대로 무모하게 달려드는 적들은 만용이라고 불리어도 문제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패배하였다.
“기세좋게 달려놓은 것들이 3분 만에 다 쓰러졌네.”
“하... 마음이 식어버리는 군.”
지휘본부로 돌아가려던 송재천과 파라드. 그러나...
“일렁이는 불꽃, 피어오르는 연기, 무너지는 건물들. 후후후, 언제봐도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이야. 그렇지, 누나?”
“그러게! 아주 근사해~ 꺄하핫!”
둘은 익숙한 목소리와 기운을 감지하고 그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았다.
“너는... 애쉬와 더스트!! 이곳에 무슨 일로 나타난거냐!?”
“지금은 네놈들과 놀아줄 시간 없어. 우리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만들기 전에 얼른 꺼/져!”
둘은 애쉬와 더스트에게 무기를 겨누어 경계를 하기 시작하였다.
“아, 너무 경계하지마. 싸우러 온 게 아니니까.”
“맞아. 너희와 싸우는 건 우리도 사양이거든.”
둘은 애쉬와 더스트의 교활함을 온몸으로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계속 경계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송재천, 파라드. 우리가 너희들에게 좋은 걸 가르쳐줄게.”
더스트의 말에 일단 말이나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둘의 말을 듣기 시작한 송재천과 파라드.
“이리나라고 했던가? 세상에 불만이 많은 그 활잡이 여자 말이야. 그 여자가 그렇게 강해진 건지.... 그 이유를 가르쳐주지. 가서... 늙은 늑대에게 이렇게 전해. 데이비드가 <지고의 원반>을 장악중이다. 라고.”
“<지고의 원반>? 그게 뭐지?”
“당장 설명해주실까?”
애쉬의 말에 의문을 품는 송재천과 파라드.
“꺄하하핫! 자세한 건 그 늑대가 가르쳐 줄 거야!”
“그럼 우린 이만 실례하지. 데이비드 도련님이... 어디까지 해낼지 한번 구경해보겠어.”
그 말을 하고 사라진 애쉬와 더스트.
“<지고의 원반>이라는 게 대체 뭘까?”
“흐음... 일단 그 멍청이에게 한번 물어보자고.”
송재천과 파라드는 트레이너에게 지고의 원반이라는 물건을 묻기 위해서 황급히 지휘본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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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본부로 복귀한 송재천과 파라드.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하늘이 사라지고, 깜깜한 밤이 되었다.
“애쉬와 더스트... 그 녀석과 너희들이 나눈 이야기는 듣고 있었다. <지고의 원반>... 설마, 그게 튀어나올 줄이야...!”
매우 경악한 표정으로 말하는 트레이너.
“당신의 반응을 보니 알고 있어 보이는군. 당장 말해.”
“설명을 해 주겠다. 다시는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군.”
숨을 한번 크게 내쉬는 트레이너.
“<지고의 원반>... 언젠가 그 이름을 다시 입에 담을 줄은 알았지만,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군...”
“그 원반이 도대체 뭔데 그러는 거죠?”
“... 이제 설명을 해 주겠다, 송재천. <지고의 원반>은... 반세기 전, 남극 대륙에서 발견된... 작은 원반 형태의 물체라고 한다. 나도 실제로 그것을 본 적이 없어서, 확실한 형태를 알지는 못하지만 말이지. 어쨌든 그 원반은,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어. 이에 세계의 유력자들은 그 원반이 외계생명체가 제작한 것이라 추정하고, 연구원들을 시켜 그 원반을 연구하기 시작했지. 그런데... 원반을 연구하던 연구원들중 몇몇이, 얼마 지나지 않아 괴력이나 염동력 따위를 구사할 수 있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유력자들은 연구원들이 초능력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 원반의 힘 덕분이라 봤고, 그 초능력을... ‘위상력’ 이라고 명명했지.”
“네!? 진짜에요?!”
“그게, 위상력의 근원이라고!?”
트레이너가 설명해주는 지고의 원반의 설명을 듣고 크게 놀라는 송재천과 파라드.
“유력자들은, 원반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되면, 더욱 더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을거라 믿었어. 이에 예전보다 훨씬 더 열정적으로 원반의 연구를 진행했지. 그 원반이 가진 위험성도 모른 채 말이야. 결국 무리한 실험을 강행한 탓에 원반은 폭주했고... 세상에, 두 가지의 이변이 일어났다. 첫 번째 이변은, 폭주한 원반이 무작위로 인간을 선별해서, 위상력을 각성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야. 그리고 두 번째 이변은.... 다른 차원과의 경계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지. 바로 그 균열이... 차원문이었고, 차원문을 통해 나타난 것이 차원종이다. 그 원반, 지고의 원반이 폭주한 것이야말로, 차원전쟁이 일어난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거다....!”
“이럴수가...! 차원전쟁이 그렇게 일어났다니...! 역사 수업에는 그런 내용은 없었어요!”
“나도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전 세계의 사람들도 알아야 되는 일인데...!”
트레이너의 설명을 듣고 매우 경악한 송재천과 파라드.
“원반을 무리하게 연구해서 폭주시킨 건 당시의 유력자들이었지. 그들은... 자기들이 책임을 추궁받는 걸 두려워했어. 그래서 원반의 폭주는 물론, 원반의 존재 자체도 외부에 숨겼지. 그 대신 원반을 은밀한 장소에 감춰두고... 힘에 각성한 인간들을 통제해서 차원종들을 처치하게끔 했다. 그 유력자들의 집단이 바로 초기의 유니온이야.”
유니온의 진실을 듣고 크게 숨을 빠르게 내쉬는 송재천과 파라드.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된 거죠?”
가쁜숨을 몰아내쉬면서 침착하게 트레이너를 추궁하는 송재천.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울프팩 팀의 마지막 임무 때였다. 거기서 만난 차원종측의 총 사령관이자 정점에 선 존재... 아자젤에게 진실을 듣게 됐지. 아자젤은, 원반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원반을 찾아내려고 했지. 원반을 제어해서, 인간들이 가진 모든 위상력을 제거해 버리려고 했던 거다. 그 당시, 울프팩 팀에 소속되어 있던 제이는 기절해있던 탓에 아자젤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 아자젤은 우리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협력을 요청했다. 원반이 언젠가 폭주해버리면... 그 때는 영구히 닫히지 않는 차원문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말이야. 물론 우리는 그 요청을 거절했고... 아자젤을 처치했다. 그리고 작전지역에서 복귀한 뒤, 유니온에게 캐물었지. 지고의 원반... 그것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하지만 유니온은 우리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비밀을 알아버린 우리를 제거하거나 감시하려고 했지. ...이제야 알 거 같군. 데이비드의 목적을... 데이비드는... 지고의 원반을 제어하는 게 목적이었군. 아자젤의 기억과 힘을 흡수한 건, 단순히 제 3 위상력의 힘을 손에 넣기 위한 게 아니였어. 원반을 제어할 수 있는 아자젤의 의식을 흡수해서... 자기가 직접 원반을 장악하는 게... 그의 진짜 목적이었군...!”
“그렇다면, 이리나가 갑작스럽게 세진 이유가 다 원반 때문인거로군...!”
트레이너의 이야기를 듣고 침착하게 말을 하는 파라드.
“<지고의 원반>은 인류가 가진 모든 위상력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원반을 장악하면, 위상능력자 한 명의 힘을 강화시키는 것 정도는 간단하겠지. 이리나가 저렇게 강해졌다는 건, 데이비드가 어느 정도 원반을 장악했다는 뜻일 거다. 더 서둘러야겠어! 지고의 원반에 관해 내가 아는 내용을, 지휘본부의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겠다. 물론 김유정 부국장에게도 말이다. 너희들은... 이리나를 쓰러뜨리고 데이비드를 막아줬으면 한다... 물론, 지금의 이리나는 상대하기 힘든 강적이긴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데이비드를 막아야만 한다... 부탁한다...!”
송재천과 파라드는 트레이너가 이 판국에 농담이나 할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한시라도 빨리 이리나를 쓰러뜨리기 위해 유니온 타워 옥상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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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된 시간, 유니온 타워 옥상.
“다시 찾아왔군.”
옥상의 정 중앙 부근에서 둘을 기다리고 있던 이리나.
“그 이상 나에게 다가오지 마라. 다가오면 대결로 간주하겠다.”
활을 들고 두 사람에게 겨누는 이리나.
“이리나, 질문하나 하지. <지고의 원반>이라는 물건으로 어떤 장난질을 치려는 거지?”
“<지고의 원반>? 그 원반의 존재와 진실을, 알아버린 모양이군.”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한 이리나.
“좋다. 너희들에게 우리의 대의를 가르쳐주겠다.”
자신들의 목적을 밝히는 이리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송재천과 파라드.
“우리는, 원반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여왔다. 그리고 마침내 목적이 달성되기 일보 직전까지 왔어. 새로운 힘을 손에 넣은 나 자신이... 그 증거다.”
“원반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거군...!”
송재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이리나.
“이제 우리는 곧 전 세계의 위상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거다. 하지만, 우리는 그 힘을 악용하려는 게 아니야. 우리의 목적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원반을 제어해서 모든 차원문의 발생을 미연에 막는 것, 두 번째는... 이 세상에서 위상력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거다...!”
“뭐? 위상력의... 소멸!?”
“그게 너희의 대의였나?”
그들의 목적에 놀라는 송재천과 파라드.
“모든 재앙의 시작은, 그 위상력이라는 힘으로부터 시작되었어. 그 힘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세상은 결코 안녕을 얻지 못한다. 이에 우리는, 나와 데이비드는, 이 세상의 모든 위상력을 제거하기로 했다. 그러면 부패의 온상인 유니온도, 위상력을 둘러싼 그 많은 싸움들도 제거되겠지. 이제 알았나? 이것이... 우리의 대의다. 우리는 그저 사리사욕을 위해 위상력을 통제하려는 게 아니야. 모든 건... 대의를 위한 일이었다. 이 세상의 진정한 안녕을 위한 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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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으로 상황을 보고있는 트레이너와 검은양 팀, 늑대개 팀.
“...”
이리나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제이, 미스틸테인, 레비아, 하피. 위상력이 없는 세상... 그것은 유혹을 떨처내기 힘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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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이리나의 말에 힘없이 웃기 시작한 송재천.
“아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그러다가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한 송재천.
“훗. 너의 싸움이 전부 헛된 것이 된 것에 충격을 받은 거냐?”
“아니, 반대인데? 너무 어이없어서 웃었다고!”
웃음을 멈추고 싸늘한 표정으로 이리나를 바라보는 송재천. 이리나는 그의 눈빛에 한발 뒤로 물러섰다.
“일단, 네 말대로 위상력이 사라졌다고 치자. 그러면 유니온과 위상력을 둘러싼 싸움이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겠지. 그걸 위해 수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는 거지?”
“그렇다.”
“그렇다면, 내 질문에 대답해봐. 위상력이 사라지면, 정말 세계는 평화가 찾아올까?”
“... 무슨 소리지?”
송재천의 질문에 당황하는 이리나.
“위상력이 생겨나기 전에도, 세계는 전쟁이 일어났어. 제 1차 세계대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이 그 예지. 한국의 6.25 전쟁도 마찬가지라고. 그것에 관해선 어떻게 설명할거지?”
“그... 그건...!”
송재천의 말에 반박하지 못한 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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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천의 말에 정신을 차린 검은양 팀과 레비아, 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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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라는 건 그리 간단하게 찾아오는 게 아니야. 위상력을 제거한다면... 위상력을 되찾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더 혼란스럽게 되겠지. 그리고 너희는 그런 사람들과 계속 싸우게 되겠지. 다툼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아.”
송재천의 말에 어떠한 말을 하지 못한 이리나.
“그렇게 되면 너희는 싸우다가 결국 지처 버리겠지. 그리고... 계획을 위해 수 많은 악행을 저지른 네놈들 멋대로 세계를 바꾸게 놔두지 않아!”
“닥/쳐... 닥/쳐라!!!”
위상력을 전개하여 화를 내는 이리나.
“그래, 네 말대로 어쩌면 세상은 더 혼란스럽게 되겠지. 하지만, 나와 데이비드는, 그 혼란도 잠재우도록 계속 항쟁을 할 것이다! 돌아가서 우리의 뜻을 전해라. 우리에게 지금이라도 투항한다면, 세계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마. 하지만, 계속 저항한다면... 더 이상의 관용을 배풀지 않겠다!”
이리나의 확고한 의지에 송재천은 더 이상의 말을 삼갔다.
“... 돌아가자, 파라드.”
“재천아. 그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어서 가자.”
송재천는 파라드와 함께 지휘본부로 향하고, 이리나는 타워 옥상에서 송재천이 한 말이 떠올려 혼자 생각에 잠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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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하면 임시본부 챕터 1 끝나는군요... 허허허....
그건 그렇고, 요즘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님이 보이지 않네요. 시즌3 챕터 2 리메이크를 쓰다말고 어디 가신건지... 많이 바쁘시나? 아니면 까먹었나...
아무튼, 게임 내에서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님을 만나신다면, 시즌 3 챕터 2 리메이크 언제 제개하냐고 물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