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연애 소설은 좋아하는데 연애는 별로라니
설현은바이올렛 2018-06-26 0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741237&volumeNo=1
이세하는 17살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거지. 그러나 평범한 고등학생은 아니었다. 위급시엔 전쟁터로 차출되는 '클로저'였다.
"게임만 하고 싶은데~" 세하
샤프한 외모였다. 키도 178 적당히 큰 키. 그러나 여자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게임하는 시간도 아깝다고 볼 수 있다.
예쁜 여자를 봐도 두근거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아이템이 훨씬 설레고 가슴이 뛰었다.
클로저라는 것은 위상력능력자를 뜻하는데 외계인인 차원종과 싸울 수 있는 초능력자를 뜻한다. 이런 능력을 가졌다고 좋은 게 아닌 게 차라리 없었으면 평범한 인생을 살았을 텐데.
얼마 전에 또래의 여자아이가 죽었다. 같은 클로저였고 이름만 아는 사이. 군대처럼 남자만 차출되는 게 아닌 것이다. 되게 연약해보였는데 얼마 못 버티고 끝내..
이런 엿같은 세계같은 거 그냥 망해버려라는 마인드다. 이세하는 독립적인 성격이었다. 아버지는 차원 전쟁 때 죽고 어머니는 유명한 사람이라 바쁘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인 게 익숙한 것이다.
"어이~ 이세하!" 슬비
"오~ 전교 1위." 세하
슬비도 같은 클로저다. 얼마 전에 죽은 여자애와 겹쳐 보여서 기분이 언짢았다. 슬비는 그나마 마법계(원거리)라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다행일까.
"넌 신기한 게 투잡(클로저와 학생)이면서 공부도 잘하네." 세하
"너야말로 어떻게 전교 꼴지일 수 있어?" 슬비
"괜찮아 난. 엄마 재산이 많아서 대학 안 가도 돼. 공부할 동기부여가 없달까." 세하
세하는 슬비와 키를 재보았다.
"안 크는 것 같다? 성장이 끝났나." 세하
".... 가슴 아픈 얘기는 그만하고. 같이 밥 먹을래?" 슬비
보통 여자애는 여자애랑 밥 먹지 않나? 하고 생각했지만 금방 이해했다. 세하도 은따지만 슬비도 다른 종류의 은따였다.
세하가 아웃사이더라면, 슬비는 너무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쓸쓸한 것이다. 인류를 지키는 클로저에다 품행방정한 반장.. 다가가기 어려울만도 하지. 게다가 엄청 예쁘기까지.
"너.. 이제 보니까 태연 닮았는데?" 세하
"헛소리하지 마." 슬비
"그건 인정. 뭐 먹을까." 세하
클로저가 된 것에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같은 클로저인 슬비와 이렇게 엮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평범한 학생이었으면 꿈도 못 꿨겠지.
학교 식당은 단순히 급식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학비가 비싼 값을 한달까.
슬비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골랐다. 음료는 체리 주스. 디저트는 샐러드. 소녀 입맛이네 딱.
"넌 남자친구 있어?" 세하
"아니, 너는?" 슬비
"우리 학교 7대 미스터리라니깐. 이렇게 훈남인데 솔로라는 게." 세하
"생긴 것만 보면 인기 많을 거 같은데." 슬비는 영혼없이 대꾸했다.
세하는 무릎을 탁 쳤다.
"혹시 소개팅할래?" 세하
"풉! ..갑자기?" 슬비는 체리주스를 먹다 체했다.
"내 친구..라기엔 온라인으로 더 자주 만나긴 하니까 랜선친구라고 할까. 한석봉이라고 있는데.." 세하
"난 별로.." 슬비는 세하의 말을 끊었다.
어떤 애인지 말도 안 꺼냈는데? 싸늘한 반응에 민망해진 세하.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져 묵묵히 서로 식사만 했다.
"연애.. 별로 생각이 없어. 한석봉이란 애가 별로라는 게 아니고." 슬비
"로맨스 소설 주로 읽지 않아?" 세하
"아.. 어떻게?" 슬비
세하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연히 봤어, 우연히. 책방에서 로맨스 소설 보는 거." 세하
진짜로 우연이었다. 그냥 스쳐가듯 지나치다가 슬비를 본 것이다. 책에 집중하는 그녀가 예뻐서 하염없이 보게 된 것은 비밀.
뭔가 치부를 들킨 것마냥 슬비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가볼게. 공부 좀 해놓고. 반 평균이란 것도 있으니까." 슬비
"어, 알았어.." 세하
연애 소설은 좋아하는데 연애는 별로라니. 그 이유를 이 당시의 세하는 아직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