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슬] 배신
소마가이뻐 2018-04-09 2
이윽고 피 튀기는 전투가 시작되었다. 차원종의 거샌 몸부림은 계속되었고, 아이들의 마음만이 계속 촉박해질 뿐이었다.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차원종의 거대한 숨소리 속에서 슬비가 소리쳤다.
"시끄러!! 우리 다 죽일 셈이야?!" 이에 맞서 세하도 소리쳤다.
"일단은 저것부터 묶고 생각해 보자구!" 이어 제이 씨도 소리쳤다.
아이들이 대화하는 동안 거대한 차원종은 사람들의 집 몇 채를 완전히 송두리 째 뽑아 버렸다.
"아 놔!!" 세하가 소리쳤다.
"임무에 집중해! 이세하!!!" 슬비가 화가 머리 끝가지 나서 소리쳤다.
"알겠어! 알겠다구!!!" 세하가 소리쳤다.
"유리야!!!" 슬비가 소리쳤지만 유리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푸욱-!!!
괴상한 음이 들리며 슬비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검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유리!!" 세하의 안타까운 소리침에도 유리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마치 이대로 영원히 사라질 것처럼.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푹-!!
또다시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왔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리가 아닌, 세하였다. 세하 심장에 꼿꼿히 박힌 단검이 보였다.
"쿨럭."
슬비. 슬비였다. 슬비는 칼을 세하 심장에서 뽑았다.
푸확-!
"슬비 누나?!" 미스틸이 안타깝게 부르짖었다. 미스틸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유리 누나가 사라진 것에도 모자라 세하 형까지...?
"너도 고마웠어. 미스틸." 슬비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고 주변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잘 있어줘." 슬비는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세하 형!!" 미스틸이 소리쳤다.
"미스틸." 세하가 대답했다.
"괜찮아요?" 미스틸이 물었다.
"응.." 세하가 반쯤 넋이 나가서 대답했다.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다. 다만 슬비가 그들을 배신했다는 것 뿐.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