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우리집에 놀러 올래? part 1

튤립나무 2018-03-01 9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3032 中편





[지 딸도 아닌 예나를 왜 달고가 쯧!]


말을 끝내고 컵안에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남자.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


주르르륵!


반대편에 앉아 있는 여성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 그리고 충격에 몸이 굳어버린듯 마시던 주스를 삼키지 못한체 끝내 다시 컵속으로 주르륵 흘려보낸다.


그리고 정석대로 흘러나오는 엔딩 브금.


그와 동시에 방안 가득 울려퍼지는 한탄소리.


"아...!"


짧은 한숨이 방안을 매운다. 그 소리에는 여러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하나가 아닌 두개의 소리. 아니 정확히는 두개의 소리가 하나로 합쳐져 하모니를 펼치고 있다고 보는게 정확하다고 봐야'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미 마음은 하나이며 눈빛만으로도 의사를 알수가 있는데.


서로 눈이 마주치며 동시에 입을 움직인다.



""아.. 빨리 다음 화 좀""




★  ★  ★





"슬비야 이것 좀 보렴"


"네?"


드라마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서지수님께서 '배고픈데 아직 멀었나'라고 말씀하시며 책장 앞으로 걸어가셨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하나 꺼내들고서는 환한 미소를 머금으시며 내게 보여주신다. 


..이런걸 떠올리면 안돼지만 뭔가 불안하다. 서지수님의 저 미소를 보고 있자니 마치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가 장난을 치기 직전의 그런 미소처럼 보여지는게 ..으으!  나도 참! 무슨 말도 안돼는..!


존경하는 서지수님께 그런 실례되는 상상을 한다는것 자체가 불경스러운거다! 하물며 전설의 클로저이자 차원종조차도 그 이름을 들으면 덜덜 떤다는 알파퀸께서 장난을 좋아하실리가!!!!


......아 ...그런데 왜 자꾸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감이 피어오를까?


"그게 뭔가요 선배님?"


불안하지만 최대한 평상시처럼 행동하고자 노력한다.


"후후! 이게 뭐냐면은~~ 짜짠!!! 바로 우리 귀엽디 귀여운 세하의 어릴적 사진이 가득 담겨져 있는 앨범이란다~!"


.....아... 역시..


예상이 적중해버렸다.


"응? 슬비야 왜 갑자기 표정이 그러니? 꼭 바보같은 상관이 명령 때문에 지뢰밭에 띄어드는 이등병 같은 표정을 짓고서는"


"네?? ㅇ,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하하하.."


"으음.. 아무튼 자자! 이것 좀 보렴 슬비야"


"넷?! 제,제가 ㅇ,왜..?!"


갑자기 앨범을 확 펼치시며 내게 보여주시는 서지수님. 깜짝 놀라 재빨리 양손으로 내 두눈을 가린다.


안봐. 안볼꺼야! 내,내가 왜 이세하의 어릴적 모습 따위를...!


"어머? 후훗 우리 슬비 지금 부끄러워하는 거니?"


"그,그런거 아니에요! 마음대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는게 예의가 아니라서 라구요!"


"다른 사람이나리~ 누구도 아닌 미래의 낭군님 사진인데?"


"누,누가 미래의 낭군님이라는 건데요!!?"


하아..하아.. 지친다. 정신적으로 지쳐버린다. 정말 왜 서지수님은 이런 장난을 좋아시는걸까.


혹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즐기시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마구 치솟아 오른다. ....어째 맞는건 같기도 하고..


여기에 오게된것도 그렇고 ..으.


살짝이지만 마음속 한구석에서 서지수님에 대한 나의 평가가 조금은 다운되는것 같은 기분이 드는것 같았다.


"음~ 슬비야 정말 안볼꺼니?"


"네"


"잠깐이라도?"


"네"


"으음.."


나의 망설임 없는 대답에 서지수님께서 살짝 당황하신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오신다. 하아.. 살짝 죄송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니까.


"그러면 이렇게 하자 슬비야"


짝! 손바닥과 손바닥이 마주치는 소리에 가리고 있던 손을 살짝 벌려 서지수님을 뺴꼼히 처다본다.


그러자 시야에 들어오는 서지수님의 모습과 ...여전히 서지수님의 품안에 있는 앨범. 다행스럽게도 앨범은 닫혀있었다.


"리더의 마음가짐으로써 보는건 어때?"


"....네?"


"슬비는 팀의 리더잖니. 리더란 팀의 버팀목이며 동시에 정신적 지주. 그와 동시에 리더는 자기 팀원의 모든걸 알아야할 책임이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 세하가 예전부터 저런 모습이었다던가 저렇게 게임을 좋아했었다던가 원래부터 잘생겼다던가~ 라는거?"


...마지막에 아들자랑이 섞이신것 같은데 ....하지만 이상하게 반박할 마음이 안생긴다. 굳이 말하자면 뭐...따,딱히 안생긴 얼굴은 아,아니니까.


"나중에라도 분명 도움이 될꺼란다. 어떠니?"


"..........."


"세하가 상 차릴때까지 아직 시간도 있고 드라마도 아직 광고하느냐고 시작을 안하고 있으니까 그떄까지만 응 응?"


하아...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계속 거절 할 수가 없을것 같았다.


ㅎ,확실히 서지수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세하의 요리와 드라마도 멀은것 같으니까 ..그...그런거니까.


딱히 다른것 따윈 요,요만큼도 없으니까! 말씀하신대로 어디까지나 팀의 리,리더로써!! 음음!!


"...조.."


"응?


"조..조금정도라면..."


하,하지만 역시 볼려니까 부,부끄럽긴 하내..


"호호홋!"


나와는 다르게 엄청 기쁘신듯한 환한 미소와 함께 다시 한번 내 옆자리에 앉으신것과 동시에 앨범을 펼쳐주시는 서지수님.


그리고 ..동시에 수많은 이세하의 어릴적 사진의 내 시야에 들어왔다.


아,아까도 말했지만 이,이건 다다,단순한 시,시간 때우기에 ..그,그리고 서지수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리리,리더로써..!!


...나,나는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거람


"슬비야 슬비야. 이 사진 좀 보렴"


"..!!"

순간 나도 모르게 귀엽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뻔 한 걸 간신히 참아낸다. 사진속에 있는 어릴적 이세하의 모습은 누가봐도 귀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깜찍한 모습 그자체였다.


과자를 한손에 잡은체 졸고 있는 이세하의 아기때 모습이라던가, 해맑게 웃고 있는 이세하의 모습이라던가, 장난감 칼을 가진체 두눈을 반짝 빛내고 있는 이세하의 모습이라던가 ㅁ,뭐야 이거 너,너무 귀엽잖아!


아으..시,심장에 무리가 간다. 현재의 내가 알고 있는 이세하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사진속에 있는 이세하의 모습이 정령 저기 있는 게임바보가 맞는지 의심까지 든다.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은 게임을 할때 빼고는 본적이 없다. 심지어 아기때는 머리색과 눈동자색도 달랐구나. 응.응. 좋은걸 알았.. 응?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머리색과 눈동자색이 크면서 달라지던가? 사진을 처음 봤을때 무언가 이질감을 느꼈던건 이거였던가?


이상한감에 어릴적 이세하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후훗. 이제 눈치챈거니? 우리 슬비도 살짝 눈치가 느리구나? 아니면 혹시 우리 아들의 어릴적 귀여움에 매료되어 눈치채는게 늦은걸까나~?"

...뜨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음 한구석에서 들켰나? 라는 감정이 느껴진다. 그 감정은 나조차도 눈치 채질 못했던, 예의 본연에 가까운 감정.


"후훗. 조금 더 슬비에 대해 알게된것같내~"


"네,넷? 무..무엇을..요?"


"하하하. 아무것도 아니란다. 그보다 역시 우리 세하가 아무말도 안해줬나 보구나"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분명 말씀하신 내용은 이세하의 달라진 모습.


"애효. 아직 애 라니까. 그저 별거 아니란다. 그냥 남들에게 튀는 모습이 싫다고 저러고 있잖니"


"네?"

"보렴. 사진속에 있는 머리색을. 그리고 특히 황금빛 눈동자색. 딱 봐도 남들과는 다르게 확 튀어보이잖니"


확실히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같이 찍혀있는 아이들하고도 달리 일단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른 모습인 사람을 무의식중에 꺼려한다고들 하지. 어른들도 그러는데 순수한 그자체인 아이들은 오죽햇겠니. 거기다 우리 아들은 남들과는 다른 힘 역시 가지고 있었고. 하아~ 그래서 결국 남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햇단다. 아마 지금도 저 모습을 하고 있는걸 보면 그때의 트라우마같은거 랄까"


..이해한다. 충분히.


공감한다. 이세하의 마음을.


감히 말 할 수 있다. 이세하의 마음을 잘 이해 할 수 있다고. 왜냐하면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으니까.


그래서일까? 이세하가 있는 주방쪽에서 시선을 땔수가 없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


몰랐었다. 설마 그런 예전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저 나와는 달리 일반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에 그저 힘만 있는 아이인줄 알았는데..


"하지만"


"......?"

"이젠 더 이상 외로워 보이질 않아서 이 아줌마는 참 기쁘단다"

나를 보며, 한줌 거짓없는 웃음을 띄어주시는 서지수님.


그 모습에 나 역시 미소로 답해드린다.


"앞으로도 잘 부탁할께 슬비야"


"저는 아무것도 해준게 없지만요"


"후훗. 이 아줌마가 말하는건 앞으로야 앞.으.로~ 호홋!"


"?...........!!"


순간 이해를 못했다. 그렇지만 이내 늘 내게 말씀하시는 그 ...아..아으으..


"후훗. 슬비야 보길 잘했지?"


"..네..뭐.."


"후훗"


..확실히 서지수님의 말씀하신대로 보길 잘했다라는 기분이 들고 있었다. 내가 몰랐던 이세하의 모습이라던가 그리고 이세하가 느꼈을 감정 역시.


확실히 ..팀의 리더로써 알아두면 좋았을 내용들이기에 후회는 없다. 뭐 ..사,살짝 다른 감정도 없는건 아니지만 ..흠흠!


"자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럼 어디 계속해서 추억속으로 들어가볼까 슬비야~ 이 앞은 좋은 사진들이 많이 있다고? 목욕할때의 사진이라던지 세계지도를 그리고 혼나고 있는 모습이라던지 여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던지 후후후후후!!"


'자자. 계속 가보자!'라고 말씀하시며 왠지 모르게 흥분?하신것 같아 말릴틈도 없이 앨범장을 마구 넘기신ㄷ..


"뭘 가보자는거야.."


"응?"


"아? 어머~ 우리 아들 왔어? 글쎄 이것 좀 봐보렴. 너의 예전 사ㅈ.."


"부끄럽게 뭘 보고 있는거야!"

어느세 온건지 이세하가 나와 서지수님이 계신 방으로 들어오더니 눈깜짝 할 새에 자신의 사진이 담겨져 있는 앨범을 낚아채가벼렸다. (여전히 앞치마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신선하다)


"..참나. 진짜 불러도 대답도 없더니 뭘 마음대로 보고 있는거야!"


그러면서 나를 획 째려보는 이세하.


이세하의 그런 눈빛에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찔리는 구석이 없진 않으니까 ..하..하하


"에이~ 뭘 그래 사진가지고. 어차피 나중에 다 볼 사이끼리"


"누가 다 볼 사이라는건데?!"

"누가 다 볼 사이라는건데요?!"


"호호홋! 거봐 잘 맞네~ 호호호. 이거 앞으로 미래를 기대해봐도 되겠는걸?"


..ㄱ..그렇게 부끄러운 말만 하시며 '자~ 우리 세하가 만든 밥 먹으러 가자' 라고 하시며 먼저 주방으로 향하시는 서지수님.


"............"


"............"


그리고 방안에 남겨진 우리 둘 역시 천천히 서지수님을 따라 주방으로 향했다.





...무,물론 서로 얼굴을 처다보'지 않고서












실력(이라고 해봤자 물량으로 승부)이 줄어들어 이거 쓰는데도 몇시간이 잡아먹네요.


원래는 완결 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번주 주말쯤에 완결 내보도록하겠습니다.


질질 끌어서 죄송합니다ㅜ



2024-10-24 23:18:4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