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나타가 사냥터지기팀인 소설 #5

Respiratory 2018-02-24 0

"흐음... 내가 없는 사이에 실력이 꽤 늘었네? 특히 서로 간의 연계 공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
안전지역에서 세 사람의 전투를 관전하며 볼프강은 찬찬히 자신의 학생들의 실력을 확인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둘의 실력을 확인했을 당시엔 경험 부족과 함께 서로 간의 연계가 불안정했고 덕분에 그 틈을 찌르면 손쉽게 와해되기도 했다.
"이제 슬슬 실전 훈련에 나가도 되려나? 그리고... 그걸 상대하는 나타는..."
그가 한창 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을 때였다.
"아, 볼프. 역시 여기에 계셨네요?"
재리가 문을 열고 양손 가득 종이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음? 재리. 무슨 일이야? 또 메리가 부르기라도 했어? 그 종이가방은 또 뭐고?"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나타가 어제 부탁했던 물건들을 들고 왔는데 어디에도 보이질 않아서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볼프가 나타를 끌고 가는 걸 봤다고 하길래 혹시나 해서 여기로 와보니 역시 있더라고요."
재리의 설명을 들은 볼프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의 뜻을 표했다.
살펴보니 양손에든 종이가방 안에는 옷가지 몇 개와 소설로 추정되는 책이 몇 권 들어있었다.
"근데.... 나타는 지금 대련 중인 것 같네요? 여기 놓고 갈 테니 볼프가 좀 전해줄래요?"
"그런 거면 여기서 잠시 기다렸다가 직접 전해주라고.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으니. 그리고 앞으로 나랑 같이 관리할 대상이니 실력 확인 정돈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
"아~그것도 그러네요. 마침 휴식시간이기도 하니까... 그럼 실례할게요"
볼프강의 말에 긍정한 재리는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옆에 있던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래서 대결 양상은 어떤가요?"
"뭐... 양쪽 다 간 보기를 끝내고 나름 진지하게 싸우고 있어. 어느 쪽이 우세한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거야."
짧게 대답하고 고개를 돌려 다시 대련에 집중하는 볼프강.
그의 말에 따라 재리도 말을 멈추고 훈련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야아아아아압~!!!"
"쯧-!"
기합소리를 내지르며 방패를 쉴 새 없이 휘두르는 루나.
이에 나타는 혀를 차며 양손에든 칼을 빠르게 휘둘렀다.
방패와 칼이 잇따라 충돌하며 생기는 쇳소리가 훈련장에 메아리친다.
"윽?!"
순간 쇳소리 사이로 불똥 튀는 소리가 들려왔고 목덜미를 찌르는 듯한 감각에 나타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숙인다.
직후 어느새 나타의 뒤에 출현한 소마가 방금까지 나타의 상반신이 존재했던 자리에 전격을 띈 톤파를 휘둘렀다.
"에고고~! 또 피해버리셨네?"
김빠지는 소리를 내뱉은 소마는 전신에서 전기를 내뿜더니 곧바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 루나의 후방으로 이동했다.
나타가 뭘 하기도 전에 이번엔 또다시 루나의 맹공이 이어졌다.
"쳇... 아까부터 짜증 나는 패턴이로군..."
이미 몇 분째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짜증이 치밀어 오른 나타는 이를 갈며 또다시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방패를 쳐냈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론 계속해서 상황을 파악해나갔다.
'방패를 앞세워서 나를 압박하며 내 주의를 집중시키고 그 틈에 내 사각으로 파고들어 공격하고 치고 빠지는 방식... 확실히 효율적인 방법이군... 하지만 이대로 계속 당하기만 해선 성에 차지 않는다고..!이쯤에서 내 페이스로 끌고 와 주지!'
나타가 머릿속으로 상황을 타파한 방법을 계획한 직후 또다시 불똥 튀는 소리가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엔 딱히 반응하지 않고 루나 쪽에 정신을 집중하는 나타.
곧이어 이번에도 나타의 사각에서 모습을 드러낸 소마가 나타의 목을 향해 다시 톤파를 휘둘렀다. 그 순간
카아아아~앙!
"어... 어라-?!"
어디선가 튀어나온 칼날이 그 톤파를 튕겨내고는 이어서 소마의 몸을 향해 날아들었다.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난 소마의 눈에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칼날과 그 자루 끝에 연결된 쇠사슬이 들어왔다.
그 쇠사슬의 다른 한쪽은 지금 나타의 손에 들려있는 또 다른 검의 끝에 연결돼 있었고 나타는 그 검으로 루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공격을 튕겨내던 방금과 달리 공격을 부드럽게 흘려내고 있었다.
루나 또한 자신의 공격이 전부 흘려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아랫입술을 깨물며 공격에 가속을 붙였다.
하지만 나타는 이에 당황하기커녕 오히려 더욱 절제된 움직임을 선보이며 왼손에 든 검으로 모든 공격을 흘려보냈다. 그리고
"으읏--!!!"
정교한 손목 스냅만을 이용해 반대쪽 검을 조종했고 그 칼날은 구불텅이란 의태어가 어울리는 움직임과 함께 루나의 빈틈을 노려 공격해오기까지 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역동적인 움직임에 루나는 신음을 흘리며 재빨리 물러나며 나타와의 거리를 벌렸다.
"후우......"
이에 나타도 숨을 고르며 자세를 가다듬었고 그 주위를 쇠사슬과 검이 수호하듯 맴돌았다.
이에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루나와 소마.
하지만 그건 굶주린 맹수를 눈앞에 둔 상태로 멍하니 서있는 것과도 같았다.
'방패 쪽은 20m... 톤파는 10m 정돈가? 그렇다면...'
두 사람과의 거리를 측정한 나타는 바닥을 박차고 더 가까이에 있던 소마 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소마가 재빨리 뒤로 물러나 거리를 유지하려 했지만 나타는 그녀를 향해 한쪽 검을 던졌다.
곧게 자신에게 날아오는 칼날을 소마는 재빨리 톤파를 들어 올려 막아냈다.
하지만 그 순간 나타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곧이어 소마의 배후에 그 모습을 나타냈다.
깜짝 놀란 소마가 반응하기도 전에 나타는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검을 휘둘렀다.
곡선과 직선을 반복하며 공중에 수많은 잔상이 새겨진다.
때로는 눈앞에서 멈추고 때로는 중간에 급격히 꺾이기도 혹은 그대로 찔러오기도 하는 나타의 변화무쌍한 공격에 소마는 전부 대응하지 못했고 그녀의 몸 곳곳에 생채기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읏! 소마-!"
이에 소마를 지원하기 위해 달려온 루나가 나타를 노리고 방패를 내리찍었다.
하지만 이미 이를 눈치챈 나타는 옆으로 살짝 비켜서는 것으로 이를 패해냈고 그대로 몸을 회전시켜 텅 빈 루나의 등에 돌려 차기를 꽂아 넣었다.
"아흑-!"
"우갸아악!"
그 탓에 앞으로 넘어지며 충돌한 두 사람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하지만 자세를 가다듬을 틈도 없이 다시 사방에서 쏟아지는 나타의 맹공. 
이에 두 사람은 정신없이 바쁘게 공격을 받아쳐**만 너무 근접한 탓에 서로가 서로의 움직임을 방해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몸엔 상처가 늘어났다.
"... 대단하네요."
안전지역에서 세 사람의 공방을 지켜보던 재리는 나타의 싸우는 모습에 순수한 감탄을 내비쳤다.
"숨겨둔 기술로 두 사람의 연계를 끊은 것도 대단하지만 더 놀라운 건..."
"전장을 내다보는 시야가 엄청나게 넓고 상환 판단이 매우 빠르다... 맞지?"
재리의 말을 받으며 볼프강도 감상을 내뱉었다.
"두 사람의 연계가 끊고 바로 공격으로 전환하지 않고 먼저 둘의 거리를 계산하고 더 가까운 쪽으로 접근, 맹공으로 그 정신을 쏙 빼놓고 동시에 자신은 이쪽에 집중하고 있다는 어필을 다른 쪽에 보여줌으로써 공격을 유도, 그 공격을 역이용해 빈틈을 만들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완전히 자신의 페이스로 적을 끌어들인다. 말하긴 쉬워도 절대로 실행하기 쉬운 일이 아니야. 한순간만 잘못해도 계획이 실패하고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이를 완벽히 수행하려면 전장의 모든 상황을 포착하고 수시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넓은 시야와 이를 조합해서 해결책을 찾아내는 판단력, 덤으로 이를 망설임 없이 수행할 대범함이 필요하지."
"아직 13살밖에 안된 걸로 알고 있는데... 숙련도는 어지간한 정규 클로저들 이상이네요..."
"... 거기에 저것도 아직 만전의 상태는 아니지..."
볼프강의 말에 재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 동의했다.
전용 장비를 사용하는 루나, 소마와는 달리 나타가 사용하는 무기는 방금 무기고에서 꺼내온 것이었다.
덕분에 나타는 본래의 전투력을 100%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저 둘을 압도한다는 건... 경험치가 그걸 커버하고도 남아돈다는 소리지..."
"하지만 저 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예요. 다음에 볼프와 싸울 때 깜짝 놀라 개 해주겠다면 열심히 훈련했거든요."
재리의 말이 신호가 된 것일까?
싸움의 흐름이 다시 한번 뒤집혔다.
"하아아-!"
한참 밀리던 도중 소마가 기합을 내지르며 앞으로 나아갔고 그 탓에 원래라면 그녀에게 닿지 않았을 참격이 그녀의 몸에 큰 검상을 남겼다.
일반인은 물론 클로저에게도 제법 위협이 될듯한 상처에 나타가 무의식적으로 공격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그 틈에 소마는 나타의 품에 뛰어들었다.
'이런-!'
이에 당황한 나타가 무슨 행동을 취하기보다 먼저 소마의 공격이 나타에게 닿았다.
불꽃을 휘감은 톤파가 나타의 복부에 작렬했고 그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
"루나~!! 지금~~!"
"응-! 날아가라~~~!!!!!"
이어진 소마의 외침에 미리 준비하고 있던 루나가 있는 힘껏 방패를 나타에게 집어던졌다.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오는 방패를 나타는 배에 느껴지는 통증을 억누르며 급하게 들어 올린 검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공중인 탓에 충격을 흘리지 못하고 뒤로 날아갔다.
"큭...! 뭐 이런 무모한 짓을."
한참을 날아가 착지한 나타는 신음을 흘리며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두 사람, 정확히는 소마를 바라보았다.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자신이 입을 피해는 상관하지 않고 돌격을 감행한다.
딱히 놀랄만한 작전은 아니었다.
나타 또한 위기 상황에서 몇 번이고 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목숨이 경각을 달리는 전투 상황에서 하는 일이지 이런 대련이 아니었다.
"이런 대련에서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하다니... 얼마나 지기 싫어하는 거야?"
욕설을 내뱉으며 소마를 노려보는 나타.
그런데 그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관경이 비추어졌다.
"... 상처가... 낫고 있어?"
그녀의 몸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검상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검상만이 아니라 방금 전의 맹공으로 몸 곳곳에 새겨진 생채기들 또한 조금씩 사그라들어 가고 있었다.
얼마 후면 전신의 상처가 전부 아물어 사라질 기세였다.
"... 허? 거참... 이거 내가 저 녀석의 능력을 잘못 판단했나 보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나타는 소마의 능력이 신체능력 강화와 전격과 불꽃을 이용한 공격 위주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본 장면으로 그녀의 진짜 능력을 눈치챘다.
'압도적이 회복력... 그게 저 녀석의 진짜 능력이로군... 회복 능력 사용자하곤 처음 싸워**만 저 회복 속도를 보면 곧바로 죽음에 이어지는 정도의 상처가 아니라면 금세 회복할 것 같군. 그래서 방금 같은 무모한 공격을 감행한 수 있던 거고...'
자신의 실수를 한탄하며 나타는 재빨리 상황을 정리했다.
'한쪽은 더럽게 단단하고 한쪽은 더럽게 빨리 낫고... 이 이상 시간을 끄는 건 나한테 불리하겠군. 그랬다간 2:1로 싸우는 내 체력이 먼저 바닥날 거야. 그렇다면...'
".... 속전속결로 끝내야 하나? 후우... "
생각을 끝낸 나타는 계획을 가다듬으며 검을 고쳐잡았다.
마침 소마의 회복이 끝났는지 두 사람도 나타를 경계하며 자세를 바로잡고 있었다.
"저쪽도 준비된 것 같군... 그럼... 간다!"
순간 발바닥 아래에 폭발을 일으켜 이를 추진력 삼아 돌진한 나타는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로 두 사람 앞에 도달했고 이어서 다시 한번 수십 개의 참격을 날렸다.
루나는 방패를 앞세워 이를 막았고 소마는 일부 공격은 허용하면서 나타에게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날아드는 소마의 공격을 스치듯 피하면서 공격을 이어나가는 나타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루나 쪽으로 공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덕분에 소마 쪽으론 공격의 밀도가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눈치챈 소마였지만 섣불리 이를 노리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타의 검이 얼마나 자유롭게 움직이는지 몸소 느껴보았기에 저 빈틈을 노리고 들어가면 그 순간 자신을 노리고 나타의 검이 달려들 거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있다간 저쪽의 공세가 이어질 뿐이었고 내 체력과 루나의 방어력이 언제까지 버틸지도... 으음... 어떡하지?'
소마가 고민하는 와중에도 나타의 공세는 더욱 맹렬해졌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에 나는 상처도 점점 늘어갔다.
루나 쪽을 살펴보니 루나도 식은땀을 흘리며 나타의 공격을 받아내기 바빴다.
'... 저쪽의 체력이 얼마나 남은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니... 거기에 함정이란 걸 경계하고 있으면 분명 대응할 수 있을 거야. 혹시 막지 못하고 공격을 허용해도 내 치유력이라면... 좋아! 가자!'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하기로 마음먹을 소마는 자신을 노리고 날아오는 검을 힘껏 튕겨내고 나타에게 달려들었다.
직후 소마의 예상대로 튕겨졌던 칼날이 구불텅거리더니 소마의 등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톤파를 회전시켜 이를 막아내려 하지만 그 순간 칼날이 궤도를 바꿔 허벅지 쪽으로 향했다.
칼날은 미처 막지 못한 소마의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들어 큰 상처를 입히는데 선공한다.
하지만 이미 각오하고 있던 소마는 통증을 무시고 무방비하게 노출된 나타의 옆구리를 향해 온 힘을 집중시킨 톤파를 휘둘렀다.
'됐다-!'
소마가 속으로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 어라?"
순간 목표로 하던 나타의 모습이 사라는 가 싶더니 뭔가 그녀의 턱을 치고 지나갔고 직후 소마의 양다리의 힘이 풀리며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후우---웅!
그녀의 볼을 스치며 나타의 칼날이 그녀의 머리 옆 공간을 꿰뚫고 지나갔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다시 나타난 나타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 눈빛은 '실전이었으면 지금 공격으로 너는 죽었다.'라고 말하고 있었고 이를 눈치챈 소마는 자신의 패배를 눈치챘다.
이윽고 소마가 전의를 잃은 것을 확인한 나타는 루나에게 정신을 집중했다.
'이제 이 방패를 돌파하는 게 문제다만... 지금으로 썬 이 방법뿐이군...!'
"후우우웁~!"
숨을 깊게 내쉬며 더욱더 공격 속도를 올리는 나타.
수백에 까가운 참격이 방패 위로 쏟아진다.
그때마다 방패를 붙잡고 있는 루나의 양팔에 충격이 잇달아 밀려 든다.
"크으윽-!"
신음을 흘리면서 루나는 이 상태를 타파할 방법을 물색했다.
하지만 지금 함부로 반격하려 했다간 저 무자비한 공격에 당할거란 것을 알기에 그의 체력이 다하길 기다리기로하고 양팔에 힘을 집중시키고 몸을 방패에 밀착시키며 방어를 더 단단히했다.
그 행동은....
"....지금이다...!"
완전히 나타의 예상대로였다.
쉴틈없이 공격을 하며 루나의 동태를 살피던 나타는 루나가 방패와 밀착하는 것을 확인한 순간 나타는 휘두르던 검을 뒤로 던지고 양손을 방패위에 나란히 올려놓았다.
그리곤 위상력을 끌어올려 양손에 집중시키고 충격파로 변환해 그대로 내뿜었다.
그결과...
"꺄아아아악-!"
방패를 타고 흘러간 충격파는 방패에 밀착한 루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고 그 충격으로 뒤로 날아가 쓰러졌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다시 방패를 주우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추격한 나타의 손톱이 그녀의 목에 도달했다.
위상력을 두른 손톱을 타고 가느다란 핏줄기가 흘러내리며 훈련장 바닥에 붉은 반점을 만들었다.
".... Spiel ist aus. 내 승리다."
"크윽...."
조용히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는 나타.
루나도 이에 분하단 표정을 지으면서도 반박하지 못하고 양손을 들어 항복 의사를 표현했다.
"자~! 거기까지~!"
곧이어 볼프강이 훈련장에 들어오며 대련 종료를 알렸고 그제서야 나타도 루나의 목에 겨누고 있던 손을 거두며 전신을 이완시켰다.
"셋 다 아주 훌륭한 대련이었어. 특히 루나와 소마. 두 사람 모두 실력이 한 달 전보다 월등히 올랐던데? 놀랐어?"
대련의 상처를 치료하고 휴게소에 모두를 모은 볼프강은 두 소녀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보여. 그 부분은... 나타? 직접 싸워본 네가 알려주도록"
"하아? 귀찮게..."
불평을 하는 나타였지만 지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못 이기는 척 두 소녀에게 다가갔다.
"우선 너. 소마...라고 했던가."
"네~"
"넌 무식하게 돌진하지 마라. 치유능력이 뛰어난 건 알겠는데 그렇다 해도 넌 사람이거든? 만약 방금전 처럼 턱같은곳을 잘못맞거나해서 움직임이 봉쇄된 상태에서 머리통 날아가면? 그렇게되면 니 치유력이 암만 뛰어나도 상관없이 죽은 목숨이야. 알겠어?"
"으으.....네..."
방금 대련에수 소마가 빈틈을 노리고 공격을 감행한 순간 나타는 우선 1번 반격에 성공하는 것으로 함정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던 소마의 경계심을 제거했다.
그의 예상대로 함정을 돌파했다고 생각한 소마가 허술해진 마음으로 공격을 감행했고 그 순간 중심을 나춰 소마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돌려차기로 그녀의 턱을 공격했다.
그 결과 급소를 가격당한 소마는 몸이 회복에 들어가기전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전신에 힘이 빠져 쓰러졌던 것이다.
풀죽은 표정으로 반성하는 소마를 확인한 나타는 이번엔 루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음부턴 좀 더 조심히 행동하도록. 그리고 거기 방패 꼬맹이."
"아, 네!"
"우선 물어보자. 너 방패 외에 무기를 쓸 생각 없냐?"
"... 전 아이기스 이외에 무기를 들 생각 없어요."
"그렇다면 좀 더 방패를 사용한 공격 방식을 연구하도록 해. 휘두르고 던지는 정도론 공격 패턴을 읽히기 쉬워. 그리고 아까처럼 몰리는 상황에서 사용할만한 기술도 생각해 놓는 게 좋겠지."
"윽!.. 알겠습니다. 확실히 아직 전 아이기스를 완벽히 다루지 못하는 것 같네요..."
"추가로 육체도 단련하도록 해. 방어력에 비해 체력이나 완력이 떨어져. 만약 네 몸이 방어력과 비슷한 수준이면 아까처럼 쉽게 나뒹굴진 않았을걸?"
"읏...!그, 그건 저도 알고 있거든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콕콕 집어서 지적하는 나타의 지적에 부끄러웠는지 루나는 얼굴을 붉히며 발악한다.
"좋아. 그럼 오늘 수업은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둘은 다음 수업까지 방으로 돌아가서 쉬도록 해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한동안 대련을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재리의 종료 멘트와 함께 두 소녀는 인사를 남기고 휴게실은 떠났다.
두 소녀가 나가자 나타는 휴게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후... 지치는군."
"후후. 수고하셨어요. 정말 대단한 실력이던걸요? 자 여기 스포츠 드링크에요"
불평은 내뱉는 나타를 보며 재리는 방금 자판기에 뽑은 듯한 스포츠 드링크를 건네주었다.
"나도 저 녀석들을 동시에 상대해본 적이 있어서 그 기분 잘 알지. 힘들지? 저 녀석들 보기보다 강하니까 말이야."
"아... 뭣보다 죽이지 않고 끝내는 게 힘들군. 차라리 서로 죽이거나 그런 거면 쉽게 끝내겠는데..."
".... 살벌한 소리를 참 쉽게도 한다."
나타의 대답에 질려 하면서 볼프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어쨌든 방금처럼 저 아이들에게 전투에 관해서 가르침을 주는 것. 그게 제1분대 멤버의 임무 중 하나야. 뭐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건 차차 알아가면 되고."
"뭐 알겠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군."
"groß! 그럼 오늘 할 일은 끝났으니 나머지 시간은 편히 쉬도록 해. 뭐 이 성안에서 한정이지만."
그 말을 끝으로 볼프강 휴게실을 나가려 했다.
"아, 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하지만 문을 열기 직전 뭔가를 떠올렸는지 나타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 녀석들이 무리하지 않게 수시로 지켜볼 것. 이게 우리 사냥터지기 1부대에 가장 중요한 임무야. 잊지 말라고."
뭔가 뻔해 보이는 말을 마지막으로 볼프강은 휴게실을 나갔다.
"하, 참... 뭐 저런 뻔한 말을 폼 잡고 내뱉는 건지..."
"후후후. 어떨까요. 조금만 지나면 알게 될 거예요. 저 말의 의미를..."
"하아? 무슨..."
나타가 재리의 말에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나타의 눈앞에 여러 개의 종이가방이 출현했다.
"자, 이거 어제 나타가 부탁했던 옷과 읽을거리들이에요. 옷은 프로필에 나와있던걸 기준으로 사 왔으니 입어보고 맞지 않으면 연락 주세요. 그럼 전 이만 휴식시간이 거의 다 돼서..."
종이가방은 넘긴 재리는 재빨리 자리를 이탈했고 이에 나타는 멍한 표정으로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대체 뭐야... 진짜.."
입맛이 쓰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타는 남겨진 종이가방과 음료수 캔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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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이번에 나온 독일어는 각각 game over, great란 뜻입니다
그럼 즐감하셨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2024-10-24 23:18:4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