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31화- 불안의 symptom (1)

rold 2018-02-19 0

"네? 시가지 방면에 김기태가 있다고요?"


푹 쉬고 있는 도중 엔진 설치를 끝내고 돌아온 송은이 누나가 나에게 말을 걸자 의외의 정보를 얻었다.


"응. 방금 전에 다른 구역을 담당하던 내 부하한테서 연락이 왔거든? 시가지 방면에서 김기태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목격했데."


"이제와서 모습을 드러내다니... 무슨 생각일까요?"


"으... 그건 나도 몰라. 나도 곧 나가봐야 할 거 같아. 으... 넌 좋겠다... 그렇게 푹 쉬고 있어서 말이야..."


이 사실을 데이비드 국장님에게 알렸다.


"흐음... 우연이라고 보기 너무 어렵네. 실은 이제부터 특경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서 헤카톤케일을 운반하려 했거든."


"네? 어디로요?"


강남에 벗어나게 할 건 아닐텐데...


"실은 강남 중심부 지하에는 사출형 유니온 터릿이 설치되어 있거든. 평상시에 지하에 격납되어 있다가, 공중에 차원종 대군이 나타나거나, 대형 차원종이 출현한 경우에 사출이 허가되거든. 삼면에 걸처서 헤카톤케일을 가둬놓을 거거든. 게다가 터릿 외벽의 체질은 강력한 위상방이 코팅된 강화합금이라 당분간 버틸 수 있지."


하지만 역시 이건 시간벌기겠군...


"그 사실을 눈치채고 선수를 친 게 아닐까 하지만... 명령위반을 계속 거듭하고 있는 그를 방치할 수 없지. 쉬고 있는 자네에게 미안하지만 자네가 가서 김기태를 이곳에 대려와주게. 위험하다 싶으면.... 즉각 도주하게."


"... 왜 도망가야되죠? 두들겨 패서 대려오면 안되요?"


합법적으로 때릴 수 있는 기회인데...!


"그의 실력은 진짜이네. 괜히 A급 요원 자리에 오른 게 아니야. 성품에 문제가 있어서 오만함을 버리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승급심사에서 떨어트렸는데 말이지... 게다가 자네는 상부에서 정식 요원으로 급하게 승급 시켜서 아직 자넨 경험이 미숙하네. 무슨 뜻인지 알겠나?"


"... 네, 알겠어요. 하는 수 없지..."


일단... 오염된 시가지로 향하자...! 좀 쉬었더니 나아졌고...!


#############################


강남 중심부로 향하는 곳에 오염된 시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도 차원종의 공격은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여길 확보해야 한다.


"앗! 저기있다!"


쌍검을 든 채로 폼 잡는 김기태를 발견한 송재천은 그 쪽으로 향했다.


"이봐, 당신.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응? 뭐야 너. 너야말로 왜 여기에 온거야?"


"데이비드 국장님이 당신을 부르더라. 더 독한 징계받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돌아오라고 말하시던데?"


코웃음을 친 김기태.


"흥! 그딴 건 개나 줘 버리라고 그래. 곳 돌아가려고 했어. 이 피라미들을 다 처리한 다음에 말이지. 이번 준비운동만 끝내면... 이제 본격적으로 '그 일'을 시작할테니까 말이야. 크크큭."


"또 뭔가 이상한 짓이나 꾸미려는 거 같군. 경고하겠는데 너무 자만하게 있지 말라고!"


"헹! 너나 잘 따라와보라고! 이 김기태님을 상대로 반말과 반항을 한 그 배짱. 그 만큼, 자신있다는 뜻이겠지? 어디 실력 한번 보자!"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을 내면서 오염된 시가지에 있는 차원종을 처리하기 시작한 송재천과 김기태였다. 물론 대부분 송재천이 해치웠고, 김기태는 대충대충 하였기에 재천이의 스트레스는 더더욱 업...


.........................


무사히 김기태와 함께 G타워 옥상에 복귀한 송재천. 이윽고 기다렸다는 듯 데이비드가 직접 그에게 찾아갔고... 검은양 팀 6명도 같이 따라갔다. 둘 사이에서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 긴장감속에서 데이비드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김기태, 오랜만이군."

"예, 그렇네요. 승급심사 이후로 처음 뵙는군요. 기억하시겠죠? 그때 저한테 불합격 판정을 내리셨잖아요?"

"그 일로 내게 원한을 가진 건가? 아니면 자네와 상의없이 검은 양 팀을 만든 게 마음에 안 들기라도 했나?"

"뭐, 어느쪽이든 다 짜증나는 일이었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김기태는 데이비드가 하는 말에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대답해갔다.

"그러면 역시 지부장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건가? 어서 대답해주게, 김기태."

"노코멘트. 지금은 그 질문에 대답할 때가 아니라서 말이죠..."

뻔뻔한 태도에 조금 화가 난 데이비드는 목소리의 언성을 높였다.

"김기태 요원! 이 상황이 그렇게 어물쩡 넘어갈 수 있는 걸로 보이나? 대체 어쩌다가 자네가 이렇게 됐는지 궁금하군. 내가 알던 자네는 욕심이 조금 있을지언정, 누구보다 클로저의 미래를 생각하는 친구였는데 말이야."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국장님. 바뀐 건 제가 아니에요. 다 알고 있어요. 이번에 신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상회담을 계획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듣자하니 그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 중 하나가 클로저의 권리축소였다면서요?"

데이비드는 당황한 듯 한발 뒤로 물러났다.

"어... 어디서 그런 정보를 입수한 건가!?"

"그런 거 알 거 없고요. 난 정말로 실망했어요. 국장님은 누구보다도 클로저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인 줄 알았거든요."

김기태는 더욱 흥분한 표정과 격앙된 목소리로 계속 말하였다.

"내가 국장님을 배신했다고요? 아니에요. 배신한 건 국장님이에요! 나 뿐만이 아니라 클로저 전체를요!"

"......"

아무 말도 못하고 잠시 조용히 있는 데이비드.

"뭐, 그런 건 됐고요. 그보다 저를 체포하고 싶으신거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저를 구금해 드릴 수 없잖아요?"

다시 자신만만해진 김기태.

"쿠쿠쿡. 상황이 끝나면 얼마든지 체포되어 드리죠. 그러니 이만 물러나세요, 데이비드 국장님."

데이비드는 이 이상 할 말이 없는 듯 손으로 저리가라는 시늉을 하고 검은 양 팀과 데이비드 국장은 김기태에게서 떨어졌다.





김기태와의 대면을 끝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데이비드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모두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까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네. 설마 김기태가 그 정도로 내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을 줄은 몰랐어. 한때는 내 부하였던 자라서 말로 설득해보려고는 했는데, 이미 그럴 단계를 넘어선 지 오래군. 김기태의 말 대로 우린 그를 구금할 수단이 없네. 그렇다고 강남 바깥 쪽으로 그를 압송할 수 없는 상태이니...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좋겠군. 그래도 오세린 요원에게 그를 감시하라고 지시해뒀으니, 수상한 행동을 하면 바로 내게 보고가 들어올 거야. 최악의 상황에는 자네들이 그를 제압해야 할 때가 올텐데... 부디 그 상황이 일어나지 않아줬으면 좋겠군..."

데이비드의 말에 6명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보다, 자네들도 들었지? 클로저들의 권리축소에 관한 얘기 말이네."

"네, 들었어요. 그게 대체 뭐죠? 혹시... 저희들 월급이 깍인다는 거에요?"

데이비드는 모두에게 클로저들의 권리축소에 관한 것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서유리 양, 자네의 말에 관련이 있네. 차원전쟁 이후, 오랜시간이 흘렀고 간헐적인 도발행위는 있었어도 대대적인 침공은 일어나지 않았었네. 그러다보니 유니온의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느라 애를 먹고 있던 강대국들이 유니온과 클로저들의 권리축소에 관한 화제를 꺼낸 거지. 물론, 클로저들은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기에 나는 이를 막으려 했었네. 하지만, 각국 정상들의 의견은 이미 확고했어. 내가 개입할 여지가 여지가 없겠지. 그래서 일단은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되,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축소폭을 최소한으로 막아보려고 했던건데..."

"김기태 아저씨는 그걸 오해하고 아저씨가 클로저들의 권리축소를 추진하는 거라고 본 거에요?"

미스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데이비드.

"아마 그럴테지.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이 기회에 상급요원들이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지금의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김기태는 그런것들이 못마땅했던 모양이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으로 나를 배신할 줄이야. 어쨋든, 다시 한번 사과하지... 미안하네. 내가 부하관리를 잘못한 탓이야."

데이비드는 정중한 태도로 검은양팀에게 사과의 한 마디를 건네었다.


"국장님 잘못이 아니에요. 그러니 기운을 내세요. 많이 노력하신 거잖아요."


이슬비의 말에 고맙다고 말한 데이비드. 다시 작전에 복귀해 달라면서 검은양 팀 6명은 3인 1조로 나뉘어서 A조는 위상변환엔진 수호, B조는 오염된 시가지 정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데이비드는 재천이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 달라고 부탁하였고 이를 수락한 재천이였다.


"이번에는... 어떻게 갈 생각이야?"


어떻게 팀을 짤건지 잠깐 회의하는 검은양 팀 6명.


"A조는... 나와 유리, 그리고 미스틸. B조는 세하, 제이씨, 그리고 재천이. 이렇게 나뉘자. 경험이 많은 제이씨는 시가지에 언제 돌발상황이 일어날 지 모르기에 딱이니까."


그렇게 조를 나뉘어 각자 정해진 곳으로 간 검은양 팀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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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캐롤누나의 말을 전해들은 오세린 선배의 말에 따르면 크리자리드 통신병의 통신촉각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했었지?"


작전지역에 나가기 직전 B조를 멈춰새워서 그들에게 부탁한 오세린의 말을 회상한 이세하.


"그걸 역이용하면 차원종측의 원군을 막을 수 있다고 했지, 아마?"


제이의 말이 끝나고, 일단 지원을 부르는 크리자리드가 보이면 먼저 처치하여 통신촉각을 얻는 것을 먼저 하기로 한 그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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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염된 시가지의 강남 GGV 광장... 통신촉각을 얻은 뒤 차원종 섬멸을 시작한 그들. 그렇게 강남 GGV 광장에 도착했다.


"응? 인간. 아지까지도 살아있었군. 게다가 다른 녀석들도 합류한 모양이군."


거기에는 자신의 몸을 보고 '아아~ 역시 내 몸은 아름답군.' 이라고 중얼거린 드라군 블래스터(...) 가 있었다.


"또 말하는 차원종이잖아... 이번엔 이상한 놈이네..."


"이세하. 제이씨. 저 놈이 말하기를 우리가 학교에 쓰러트린 놈들과 형제라고 하더라고요."


저 모습이 변/태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더 말한 뒤 전투태세를 취한 송재천과 이세하, 제이.


"결국 A급으로 성장했다는 소리로군. 여기서 더 강해지면 골치아프니 즉시 처치하자고."


"흥. 그런 미약한 힘만 남은 주제에 곧 용으로 변/태할 이 몸을 얕잡아 보다니! 어쩔 수 없지. 이 완벽한 육체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덤벼라! 잠깐 상대해 주마!"


그리고... 이 상황을 주시하던 남색머리에 금안의 남자.


"....."


싸움구경을 하기 시작한 '파라드' 였다.


"이야야압!"


제이가 먼저 다가가 주먹을 쥐고 차원종에게 날렸지만 차원종도 주먹을 쥐어서 제이의 주먹과 맞대었다.


"아저씨!"


제이는 세하의 말을 듣고 황급히 옆으로 빠져나오고 이세하는 그대로 공파탄을 발사하였다.


"감히..!"


재빨리 점프한 드라군 블래스터.


"오냐... 잘 걸렸어!"


어느센가 드라군 블래스터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그를 양단하기 위해 자세를 취한 송재천.


"이야야압!"


자신의 온 몸과 중검에 청록색의 위상력을 둘러 그에게 휘둘렀다.


"이런...!"


챙!!!


황급히 양 팔로 막아낸 드라군 블래스터. 그렇게 바닥에 착지한 둘.


"흥... 재법인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송재천과 드라군 블래스터.


"인간... 이 놈이...!"


드라군 블래스터가 위상력을 방출하자 재천이는 잠시 뒤로 밀렸지만 이것은 노림수로 작용한 것인지 제이와 세하가 차원종의 양옆에 섰다. 주먹을 쥐고 주먹에 노란색의 위상력을 두른 채로 그에게 돌진, 건 블레이드에 푸른 화염을 두르고 그에게 돌진하였다.


퍼어어억!!!


제이의 주먹을 오른 쪽 뺨에 맞은 드라군 블래스터.


"으아아악...!!"


푸우우욱!!!


세하의 건 블레이드를 왼쪽 옆구리에 찔린 드라군 블래스터.


"끄아아아아아아악!!!"


화르르르르르륵...!!!


크게 고통스러워하는 드라군 블래스터. 재빨리 건 블레이드를 빼어내 재천이의 곁으로 간 두 사람. 건 블레이드가 빼낸 차원종의 옆구리에는 푸른 불꽃이 점점 꺼/져가고 있고, 이윽고 화상 자국이 남았다.


"내... 내... 내... 아름다운... 육체가...! 상처가... 심하다...!"


오른손으로 뺨을... 왼손으로 옆구리를 매만지는 드라군 블래스터.(...)


"뭐냐... 정말 나르시스트네..."


차원종의 반응에 어의없어 하면서 말하는 송재천과 그의 말에 반박이 없는 듯 그대로 고개를 끄덕인 두 사람이었다.


"이.. 이... 이 놈들...! 치... 치료가 끝나면... 복수하겠..."


"그렇게는 안 돼지!"


어디선가 다른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들은 그 쪽을 돌아보자 왼손바닥에 푸른 색의 위상력을 둘러 차원종을 향해 내지르고, 오른 손에는 붉은 색의 위상력으로 강화된 도끼를 든 남자가 내려오고 있었다.


"아... 안.... 앗!... 모... 몸이...!"


도망갈려고 해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 당황한 차원종.


"저 힘... 분명 파라드야!"


크게 당한 경험이 있는 듯 단번에 알아본 이세하.


"각오없이 전장에 나온 놈의!!"


거의 다 온듯 푸른 색의 위상력을 거두고 그대로 그에게 내려찍으려는 파라드.


"최후를 선사해주지!"


쫘아아아아악!!!


그대로 드라군 블래스터를 세로로 양단한 '파라드' 였다.


"파라드...."


도끼에 묻은 드라군 블래스터의 잔해를 치운 파라드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 계속 싸우고 있구나."


"... 어."


이세하와 제이는 함부로 나서기 곤란한 듯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부디... 무사히 살아남아줘... 살아남아... 같이 게임으로 대결을 하자... 어린 시절 때 처럼...!"


"... 어! 너도 죽지말고 살아있어줘!"


짧은 대화를 끝마치고 파라드는 싸이킥 무브로 도망쳤다.


"... 재천아..."


"... 재천동생... 기운내."


"... 네.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순 없죠. 자, 어서 가요! 지금도 강남이 파괴도고 있는 중이니까요!"


드라군 블래스터의 양단된 시체를 뒤로하고 거점으로 돌아간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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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실수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아직 모자란 부분도 있고요. 게다가 궁금하신 게 있다면 물어보십시오...


2024-10-24 23:18: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