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5화- 구로의 Refugees
rold 2018-01-17 0
여유롭게 도주한 검은 붕대의 남자. 도주 끝에 도착한 곳에는 그 남자의 앞에는 파라드가 서 있었다.
"잘 갔다왔나 보군. 어때?"
"과연... 집착하시는 이유가 있군요."
검은 붕대의 남자 칼바크 턱스는 의문이 풀렸다는 듯 다 알거 같다는 말투로 말했다.
"네가 본 것대로, 그 녀석은... 일반적인 위상능력자와 '달라.' 그 이상 말하지 않아도... 넌 알거야."
칼바크는 그의 말을 듣고 한가지 궁금증이 생겨 그에게 물었다.
"파라드님은... 왜 송재천을 강하게 만드시는 겁니까?"
파라드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표정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 비밀! 아무튼 지금 너 뭐하고 있는 거냐?"
길목에 수상한 서류가방 여러개를 설치한 칼바크 턱스.
"... 손님대접... 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 이제 자리를 뜹시다."
칼바크의 말을 끝으로 칼바크와 파라드는 자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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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난다... 검은 붕대의 남자가 소환해놓은 차원종을 소탕하고 그 남자가 출현한 하늘길 수색을 특경대가 하고 있던 도중 갑작스러운 차원종의 출현으로 인해 발이 묵였고... 구조를 하고 송은이 누나의 증언에 따르면 현장에 왠 이상한 서류가방을 발견해 열어보니 내부의 기계 장치가 작동하면서 차원종이 소환되고 가방은 폭발해서 물증이 안 남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 이상한 서류가방은 작동과 동시에 폭발되어 물증이 남지 않게 되었다고...
"강남의 사건이랑 똑같다고?"
"응. 위상력 억제기가 정상 작동되었는데도 B급 차원종들이 나왔거든. 강남은 기본적으로 E급 차원종들만 출현한다고 하더라. 말렉이 출현한 이유는 차원압력에서 버티기 위해 구속구를 강제로 채워놓은 상태라 위상력도 B급으로 낮춰진 상태였어. 어쩌면 송은이 누나가 말한 그 가방으로 차원종 소환을 했다면... 앞 뒤가 맞잖아."
내가 아직 신서울 지부에서 수습 요원 승급 심사를 받던 도중 강남에 있었던 일을 세하에게서 듣고 있었다. 그래서 강남에 A급 차원종이 나타난 거였군. 하긴... 이명이 '평화의 도시'라 불릴 정도니까...
"모두 주목해줘. 앞으로의 방침이 정해졌어."
흐음... 김유정 누나가 관할지역 교채 건의와 이번 사건에 대한 이상현상은 어떻게 받아들였을 까나?? ... 어차피 우리보고 해결하라고 하겠지.
"억제기차의 정밀검사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도 이상 무 로 판명되었고, 본부도 차원종 소환 방법이 있는 걸 인정했어. 강남의 차원종 출현도 그 가방으로 인한 출현으로 보고 있는 눈치야. 만일 강남과 구로의 차원종 출현은 기계장치로 인한 것이라면 우리들이 어떻게 해볼 상황이 아니야."
"그럼 우린... 강남에 돌아가는 거에요?"
"아직 강남에 대한 상황 조사가 덜된 상태라 본부로 돌아가 훈련을 받기로 되었단다."
뭐... 이 나이에 위험한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 다행이군. 그렇지만... 아깝기도 하네...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지. 다른 애들도 표정이 좋지 않군, 그래... 정예 클로저가 도착할 때 까지 산책이나 할란다...
"아, 거기있는 손님. 잠시 이리로 와 보세요."
응? 실눈에 반팔 티셔츠, 갈색 머리의 남성이 왜 날 부르지?
"손님이 입고 계시는 옷에 있는 검은양 앰블럼.... 아무래도 검은양 팀의 서브 요원 이시죠?"
"어떻게 아시는 거에요? 당신은 누구시죠?"
"아, 전 벌처스의 '김시환' 이라고 해요. 기남이 아저씨가 말한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을 보고 한번 찍어봤는데... 맞췄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싶지만, 오자마자 쫒겨나신다면서요? 정예 요원들 한테 밀려서요!"
빠직...
".... 안녕~."
빨리 자리를 뜨자...
"아! 아! 농담이었어요, 농담. 가지 마세요! 중요한 제보를 하러 불렀거든요."
.....
"그다지 흥미없는 정보면 그냥 갈게요."
"끝까지 들어주세요. 이 제보로 인하여 요원님의 팀은 조금 더 구로에 계시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
".... 무슨 속셈이죠?"
"솔직히 말해서 제 입장에서는, 뛰어난 장비를 가진 정예 요원들 보다는 손님 같은 초보 요원들이 더 좋거든요. 장사 상대로 말이죠. 쿡쿡쿡."
돈이 목적이었군... 하긴 우리 팀의 장비는 거의 보급용에 가깝지...
"속는 셈 치고 들어보죠."
"좋아요. 듣자 하니 [하늘길] 에서 수상한 서류 가방을 발견하셨다면서요? 서류 가방을 열자 차원종들이 튀어나왔고요."
어떻게 아는 거지...!?
"엿들었어요?"
"그걸리가요. 지나가다 들었을 뿐이에요. 아무튼 제가 어떻게 알게 된 것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제가 그 서류 가방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목격했다는 점이죠."
.... 뭐??
"그게 정말이세요? 어디서요??"
이야기를 계속 듣자하니 얼마 전에 재료를 구해볼까 해서 구로에 있는 [백화점 내부]로 갔었는데 그곳에서 난민들을 만났다고 한다. 아빠의 말이 사실이었군. (구)구로역에 집이 없어서 정부의 허가 없이 (구)구로로 피난을 온 난민들이 많이 있다고. 그리고 김시환씨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공식적으로는 단 한명도 살지 않는 곳이기는 하지만 전기와 수도가 끊겨서 그렇지 그것만 감수하면 구로도 제법 살 만한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구로에 배속되는 클로저 및 특경대의 주된 업무가 난민들에게 퇴거조치를 내리는 것이라고. 우리는 검은 붕대의 남자에 관한 것 때문에 신경쓰지 못했었구나....
"혹시... 세금이 무서워서 여기에 불법거주자들이 사는 건가요?"
"정확하게 맞추셨네요. 아무튼... 그 난민들 중 한명이 이상한 서류 가방을 목격했어요. 제가 그게 뭐냐고 묻자 절 허겁지겁 [백화점 내부]에서 쫒아냈고요. 쿡쿡... 요원님의 상관에게 한번 보고해보시는 게 어때요? 추가 임무가 내려올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이 건을 모두에게 보고하자 팀원들은 물론, 김유정 누나도 놀란 눈치였다. 금시초문이라고... 전임담당자에게도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일단 접촉을 해 보겠다고 한다. 나와 제이씨 이 셋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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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이 모든 상황을 전부 본 칼바크 턱스와 파라드.
"이대로 떠나게 놔둘거야? 이래서야 유인한 보람이 없잖아?"
"물론 놔두지 않게 할 것입니다. 저들에게 나의 복음을 전달해드려야하는데 말이죠. 후후후.... 먼저 자리를 뜨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칼바크 턱스는 사라졌다.
"힘 내라고, 재천아."
그 말을 끝으로 파라드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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