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생각치 않았던 의문
Rogerthat2578 2014-12-11 0
" 오늘은 조금 조용한데... 무슨 일이 있는 거야? "
유리가 기지개를 펴며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온다. 활짝 열린 문으로 찬바람이 한 차례 세차게 들어오자 유리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는 다시 돌아가 문을 닫았다. 세하를 제외하곤 모두 한 곳에 뭉쳐 뭐라고 쑥덕거린다.
" 무슨 일이야~? "
" 쉿, 저것 봐... "
슬비가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댄 뒤 홀로 앉아 있는 세하 쪽을 가리켰다. 유리는 세하가 뭔가 특별한 일이라도 하는 지 궁금했는지 세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 뭐해~? "
" ... ... "
고개조차 돌려** 않는 세하.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유리가 굉장히 당황하기에는 충분했다. 게임기를 쥐고 있어야 할 세하의 손이 허공에 가만히 놀고 있을 뿐이다.
" ... 저... 세하... 야? "
" ... ... "
너무나도 진지해보이는 눈빛에 유리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다시 구석의 그들에게 돌아왔다.
" 쟤 이상해... "
" 저 녀석이 오늘 갑자기 왜 저러는지 모르겠군... 뭘 잘못 먹었나? "
" 아저씨, 제일 먼저 오시지 않았어요? 왜 저러는 거에요? "
" 저 녀석이 나보다 일찍 왔지 "
" 쟤가 일찍 왔어요!? "
제이의 말에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 워낙 검은양 프로젝트에 관심이 없던 녀석이니 소집 때 지각은 밥 먹듯 하던 녀석인데... 라는 게 그들의 공통된 생각. 그러나 오늘은 세하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는 건 사실이다.
" 어떻게 일찍 온 걸까요? "
" 어머니께 게임기를 모두 압수당했다거나 해서 저렇게 해탈한 상태인게 아닐까? "
" ... 그게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인다만... "
그러자 제이는 세하 쪽을 바라보며 그가 들으라는 듯이 약간 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 아니면 저 녀석과는 어울리지 않을 심도 깊은 고민이라던가? "
세하가 움찔하더니 그들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들의 시선도 모두 세하를 향했다. 약 5초 정도 양 쪽은 서로를 응시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 아저씨 말이 맞을까요? "
" 앞으론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잖냐, 그리고 내 감은 틀린 적이 없지 "
" ... ... "
제이의 대답에 모두가 말을 아낀다. 제이는 주위를 보고는 손목의 시계를 확인한다.
" 5... 4... 3... "
" 뭐에요? "
" 아줌마 등장 시간 "
카운트 다운이 0이 되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린다.
" 모두 모였지? "
김유정, 검은양 팀의 관리 요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모이자 그녀는 즉시 말을 이어갔다.
" 위상력 억제기가 설치된 역삼 주택가, 모두 알지? 장치 점검이 우리 차례인데 근방에 차원종이 출현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어! 위상력 억제기를 공격할 모양인데 그걸 파괴하게 둘 순 없지. 자, 모두 출발 준비해! 3분 후에 출발한다! "
그러고는 곧장 문을 닫고 나간다. 방의 요원들인 그들은 그렇게 서두르는 그녀를 한 두 번 본 게 아닌지 익숙하다는 듯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 일단... 이 수상한 일은 나중에 처리하고... 세하, 너도 준비해 "
" ... ... "
아무 대답 없이 출발 준비를 하는 세하. 그 모습에서도 다른 이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
" 주택가 근방이야! 여기부턴 내려서 진입! "
" 당연히 유정 언니는 같이 안 가는 거죠~? "
그러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문을 쾅 소리나게 닫는다. 그리고는 창문을 열고는 차가 출발하는 동시에 " 행운을 빌어! " 라고 한 마디하며 떠난다.
" ... 자, 모두 준비. 여기부터는 특수 경찰 대대도 없으니까 주위 경계하면서 가도록 한다 "
" 자자, 내 월급들은 어디 있을까? "
총 다섯 명의 검은양 요원들은 천천히 주택가로 진입한다. 위상력 억제기 보호가 목표. 직접적인 전투는 굳이 치뤄야 할 필요는 없는 상태.
" 차원종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건가? "
" 보고가 들어온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분 전, 위상력 억제기 근방에 자리를 잡고도 남았겠지. 다가오는 클로**지 제거할 생각일 수도 있다. "
" 아저씨, 의외로 치밀하시네요~? "
" 전장에 있으면 이 정도는 기본적인 감각이 되지 "
자랑하는 듯한 어투로 어깨를 으쓱하는 제이. 제이와 슬비, 유리를 선두로 검은양 대원들은 주택가로 진입하여 위상력 억제기를 향해 나아갔다.
" ... 세하 쟤는 아직도 저러고 있어 "
멍하니 하늘을 보며 걷는 세하, 바닥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 하더니 아슬아슬하게 다시 서고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 세하, 정신 차려! "
" ... 응? "
슬비가 그의 어깨를 툭 치자 굉장히 피곤해보이는 얼굴로 그녀를 돌아본다. 그러고는 " 아, 너였냐 " 하는 표정을 짓고는 다시 하늘을 본다.
" ... ... "
" 확실히 고민 있어 보이긴 하네요 "
미스틸이 옆으로 쓰윽 따라 붙는다. 그때 슬비의 눈에 들어온 트룹, 정확히 건물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들을 지긋이 응시하고 있는 몇 마리의 트룹이 눈에 들어왔다.
" ... 적이다 "
그러거나 말거나 세하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걷는다.
" 멈춰! "
" ... ... "
" 야, 이세하! 멈추라고! "
쿵 소리와 함께 거대한 트룹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양 대원들로부터 약간 떨어진 세하를 노리듯 세하의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 아! "
드디어 정신을 차렸는지 세하는 무기를 꺼내들려 하였으나 트룹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빨랐다.
" 지금! "
유리가 달려들며 세하의 다리를 걸었다. 균형을 잃은 세하는 그 즉시 짧은 비명을 내뱉으며 자리에 쓰러졌고 세하 역시 따라 엎드렸다.
" 으라챠! "
슬비의 단검이 트룹의 몸 곳곳에 꽂히자 트룹의 고통의 비명을 지른다. 약간 물러서는 기미가 보이자 즉시 제이와 미스틸이 달려들었다.
" 목표 한 마리! "
그러나 인생이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양 옆의 벽을 부수고는 두 마리의 트룹이 더 달려왔다. 제이와 미스틸에게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 작전 변경! 유리, 세하를 이리로 끌고 와! "
" 옛 썰! "
슬비의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쓰러진 세하를 쓰레기 자루를 끌 듯이 유리는 그를 질질 끌어 달려왔다. 세하의 안전을 확보한 직후 즉시 미스틸과 제이는 교전을 중지하고 물러섰다.
" 내 말이 맞지? 이것들이 한 번에 우루루 몰려 나올리가 없거든 "
" 아저씨, 작전 같은 거 있어? "
세하도 드디어 일어서고는 바지를 툭툭 털었다. 유리가 미안한 듯이 " 헤헤 " 웃으며 뭔가 하려하자 " 됐어 " 라고 대답하며 약간 앞으로 걸어갔다.
" 나한테 작전? 난 보모 역할일 뿐, 리더는 내가 아니지 "
" ... ... "
세하는 고개를 돌린다. 세하를 응시하고 있는 슬비였다.
" ... 리드해 "
" ... 적은 세 개채. 둘이 싸우는 걸 지켜본 결과 우리가 상대 못 할 수준은 아니야, 둘씩 조를 짜서 한 개체 씩 상대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 "
" 트룹은 세 마리인데? "
도중 끼어든 유리의 질문. 슬비는 눈을 감으며 한숨을 푹 쉬고는 세하를 가리켰다.
" 저기 둘 그리고 유리, 내가 한 조. 가장 뒷쪽의 트룹은 세하 혼자 상대할 거야 "
" 무슨 소리냐? "
제이 역시 끼어든다. 세하의 표정은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
" 가장 뒤의 트룹은 이미 제이 씨와 미스틸의 공격으로 어느 정도 상처를 입었어. 혼자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거야 "
" 아니... 아무리 그래도 혼자선... "
어느새 미스틸 역시 끼어들었다. 모두들 대화 중...
" 아니, 내가 처리할 거야 "
세하는 무기를 꺼내들고는 먼저 앞으로 다가간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던 트룹과의 거리는 어느 새 몇 발자국이면 닿을 정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 넋 놓고 있다가 팀원들을 위험해 빠드릴 뻔 한 벌이야 "
" 혼자서도 충분해 "
" 자, 들어간다! "
세하가 전면의 트룹 둘 사이를 파고들어 뒤의 트룹으로 향했다. 미스틸의 거대한 창이 몇 차례 트룹을 가격하자 트룹은 휘청거렸다. 그 틈을 타 제이는 내부로 파고들어 트룹을 흠씬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 아다다다다다다다!! "
" 뒤로! "
" 옛 썰! "
슬비의 지시에 따라 유리가 뒤로 도는 순간 트룹의 전연에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트룹의 몸 마디마디로 단검이 날아갔다. 트룹은 급소를 맞지 않기 위해 몸을 가리기 급급하였다.
" 후방이 비었어! "
" 간다! "
유리는 그 한 마디와 동시에 트룹의 머리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대로 트룹의 머리를 겨냥했다.
" 빵! "
쿵 소리와 함께 슬비, 유리 쪽의 트룹이 쓰러지자 다른 두 마리의 트룹도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쓰러졌다. 세 마리의 트룹이 확실히 쓰러진 걸 확인하자 그들은 다시 모였다.
" 딱 맞지? "
" ... ... "
유리는 세하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드디어 팀원들이 궁금해한 것을 물어보았다.
" 그런데 오늘 무슨 걱정있어? 아까부터... "
" 그래, 고민 있어. 그런데 나 같은 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고민이어서 말이지 "
" ...? "
모두 그 어울리지 않는 고민이 궁금한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들을 둘러본 세하는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찢어지는 듯한 포효 소리가 그들의 귀를 자극했다.
" 무슨...? 다 처리한 거 아니였어? "
" 아니, 얘들아. 저길 봐라 "
제이가 가리키는 곳으 트룹들과 교전을 벌인 도로의 건너편 상가 주차장 입구. 방금 전의 트룹들과는 다르게 생긴 존재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 ... ... "
" 주위의 두 녀석은 조금 녹빛을 띄고... 한 녀석은 망치? "
" 어쨌든 방금 전 그 놈들과는 다른 놈이란 거지 "
" 확실히 전 녀석보다는 조금 더 강해보이는데... "
제이는 한 발자국 물러났다.
" 얘들아, 내가 한 건강이 우선이란 말 들었지? 그때가 지금인 것 같구나 "
" 아저씨, 도망가는 거에요? "
"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다, 그리고 이건 도망이 아니야. 작전상 후퇴라는 거지 "
" 글쎄... "
세하가 앞으로 나선다. 슬비는 막으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주저한다.
" 내 고민은 돌아가서 해야겠네 "
" 순식간에 끝내고 돌아가면 되겠지! "
유리도 함께 나서자 미스틸도 뒤를 따라간다. 제이는 곤란하다는 듯 이마에 손을 짚었다.
" ... 너희를 지키는 게 내 임무인데 멋대로이니 "
" 어쩔 수 없겠죠, 지키려면 함께 가는 수 밖에 "
" 뭐, 그렇겠지 "
그러자 제이와 슬비 역시 앞장선 그들을 따라갔다. 적은 총 세 마리. 방금 전의 트룹들과는 조금 다른 적들이었다.
" 세하가 찍어버리는 순간 유리가 한 번에 그어버려. 적들이 뭉치게 제이 씨가 미스틸과 함께 공격하면 내가 그 위에 마무리를 지을게 "
작전은 매우 간단했다. 슬비의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세하는 즉시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자 유리 역시 기다렸다는 듯 함께 달려갔다.
" 흐얍! "
먼저 뛰어오른 세하. 유리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잠깐 멈칫 한다. 세하가 엄청난 속도로 내리 꽂음과 동시에 트룹들이 당황한 듯 피해를 입고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 지금이다! "
위상력 집중. 유리는 순식간에 트룹들의 양 옆을 지나갔다. 시작 지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트룹들을 불길이 둘러싸고 있었다.
" 굳이 별 모양으로 할 필요는 없지만... "
트룹들은 생각치도 못한 불에 당황한 듯 방금 전처럼 포효했다. 그러자 제이와 미스틸은 적을 모으기 위해 달려 들었다.
" 공격 개시! "
" 이얏차! "
호쾌한 기합 소리와 함께 트룹들은 손도 못 쓰고 공격 받았다.
" 별 거 없잖아~ "
안심한 듯한 유리의 한 마디가 뱉어지자 이해라도 한 듯이 망치를 든 트룹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슬비는 즉시 위상력을 발휘해 염동력을 이용, 거대한 무언가를 하늘에서 소환하고 있었다.
" 자, 이대로...! "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망치를 든 트룹이 순간 시야에서 사라진다. 모두들 당황한 시점에서 하늘에선 버스가 떨어졌다. 그리고 버스 위엔...
" 그 놈이야! 위에 있어! "
" 뭐!? "
떨어지는 버스 위에 그들을 내려다보는 트룹. 트룹은 버스가 지면에 부딪침과 동시에 뛰어 올랐다.
" 슬비야, 피해! "
" 슬비! "
표적은 슬비. 애초에 트룹은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엄청난 속도로 하강하는 트룹을 피할 방법은 슬비에게 없었다. 그대로 눈을 감으며 주저 앉는 슬비였다.
" ... ...? "
그러나 고통이 전해지지 않는다. 그 거대한 것에 맞으면 굉장히 아플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슬비는 미세하게 눈을 떴다. 누군가가 트룹의 공격을 막아냈다. 물론 그도 성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 ... 세하? "
" 왜, 내가 구하러 와서 실망한 거야? "
" 아니, 그런게 아니라... "
" 말 할 기운이 있으면 빠져 나와서 내가 더 힘 빼지않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
" 아...! "
그러자 슬비는 잽싸게 뒤로 물러났다. 슬비가 물러서자마자 세하는 조금 더 힘을 줘 트룹의 무기를 약간 밀어낸 뒤 자신도 뒤로 빠져나갔다.
" 팔이 얼얼하네 "
공격이 실패한 것에 분노했는지 그 트룹은 또 다시 시끄럽게 포효한다. 물론 더 이상 그 트룹은 어떠한 공격을 해도 의미가 없었다. 이미 트룹의 주위를 검은양 요원들이 둘러싼 상태였다. 세하는 몸을 풀 듯 팔을 움직이고는 무기를 쥐었다.
" ... 빨리 빨리 덤벼, 난 시간 없다구 "
...
트룹들을 완전히 제거한 뒤 위상력 억제기의 상태가 멀쩡하다는 것을 확인한 그들은 20분 뒤 안전 지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을 한 번 보고는 세하는 자신의 팔을 마사지 하듯 만졌다.
" 아직도 얼얼하네 "
" ... ... "
슬비는 그에게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나 도통 입을 열지를 않는다. 세하는 " 네 성격에 그렇지, 뭐 " 하는 표정으로 슬비를 흘깃 쳐다보고는 앞서 나간다.
" 이세하! "
" 왜? "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세하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슬비도 크게 요동하지 않는다.
" 아니, 아까 전에... 그... 고마웠... 다고... "
" 뭐 그런 걸로 "
그리고는 몸을 휙 돌리고는 다시 걸어간다. 그 말조차도 부끄러웠는지 슬비는 제대로 발걸음을 옮기지를 못했다.
" ... 같은 팀원이고 검은양 요원인데 거기서 안 구해줄 수 있어? "
어느 새 세하는 다시 돌아보고는 한 마디 했다. 슬비는 그 한 마디를 듣고는 피식 웃어준다.
" 아, 그러고보니 아까 그 고민이란 거 뭐야!? "
유리는 잽싸게 달려가 세하의 뒤에 달라 붙었다. 유리가 그 얘기를 하자 다른 이들의 세하와의 거리도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 아니, 지금은 해결됐어. 지금 생각해보니 별 거 아니였어 "
" 에에~, 그래도 궁금하잖아! 얘기해봐! "
" 아니, 됐대도... "
치근덕거리는 유리가 귀찮다는 듯 밀어내려 하는 세하, 그러나 유리는 계속 가까이 달라붙었다.
' ... 그것에 대해 얘기해봤자 어차피 더 복잡해질 뿐이겠지... 그런 거야... 마음에 담아 둬야지 '
세하는 계속 가르쳐 달라며 달라붙는 유리를 밀어내며 홀로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문은 그에게서 떠나가지 않았다.
' ... 정말로... 정말로 차원문은 우연히 열린 건가? 갑작스럽게 차원문이 열리며 차원종들이 침공한 걸까? '
" 무슨 생각하는 거야? "
' ... 차원문은... 우연히 열린 게 아니라... 인간이 열어버린 게 아닐까?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
" 무슨 생각하냐니까! "
소리를 지르는 유리 때문에 놀랐는지 세하는 넘어질 뻔 하였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허우적대던 모습이 웃긴 지 유리와 미스틸은 깔깔 웃는다. 세하는 그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푹 쉬고는 게임기의 안위를 확인했다.
' ... 이런 걱정... 괜한 걱정이겠지 '
물론 그 걱정은 그의 머릿 속에서 떠나가지 않는다. 그런 묘한 의문을 지닌 채 세하는 다른 검은양 팀원들과 함께 복귀용 차량에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