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도도: 텍스트 무비

프로이스트 2017-12-08 0

"원로님 끝났습니다."

20대로 보이는 안경 쓴 회사원복장의 여자가 한손에 분홍 물감이 묻은 붓을 든 채로 자랑스럽게 자신의 도도새 그림이 그려진 간판을 보였다.

"신차장 정말 잘 칠했는데, 이거라면 바로 가계 문을 열어도 되겠어."

소년의 기쁜 모습으로  페인트칠을 칭찬하자 신차장은 기쁜 한편 부끄러운 듯 자신의 안경을 살짝 올렸다.

그렇지만 아무리 밝게 행동하려 해도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
신차장은 알고 있다. 
이런 관계도 오래 가지 못하리라.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원로님의 마음을 돌리고 싶었다.

그런 갈등의 순간 원로님은 태연하게 마카롱을 굽고 계신다.
그러고선 하는 말이.

"신차장 앞으로는 날 점장 이라고 불러줘."

"원로님!"

“좀 부르기 어색한가?
그래도 새 출발이니까 힘내자!“

화가 났다.
신차장도 원로도 밝게 행동하려한다.
억지로 달라질려고 한다.

차장의 고함에 원로는 말을 피한다.
신차장도 알고 있다.
일부로 밝게 지내도록 노력한다.
그래야 애들도 밝아질지 모르니까.

하지만 원로는 신차장의 곁에서 자꾸만 꼭 사라질 것 같이  느껴진다.
재단에서 진행하는 계획이 잘되든 못되든 그럴 테니까. 
그렇기에 차장은 자꾸만 멀어 질려는 원로를 놓을 수 없었다.

"다시 생각 해줄 수는 없을까요?
아무리 다른 원로님들도 
분담한다 해도 원로원님까지 질 머질 이유는 없어요.
이건 분명..."

"함정 이예요."
"함정이지."

"알고계시면서 왜 무모한 일을 벌이나요?
알고 계시잖아요. 
이대로 진행하면 그 애들도 원로님도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게다가 그 아이는 아직 눈치 채지 못했지만 진실을 알게 되면...."

"다 내 업**뭐.."

쓴웃음 속에서 소년은 그날 자신의 과오로  떠올렸다.
재단에 계획에 충실히 따르자 생겨나는 폐허 속에서 꽃이 공허하게 꿈꾸기만 한 것을 홀로서.“


“걱정마 재단의 뜻대로 두진 않을 거야.”

재단의 뜻대로 오로지 세계를 위해 행동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그 애들이 홀로 방주를 인도하게 둘 수는 없다.
폐허에서 홀로가 아닌 거리의 들꽃이 되기 위해서라도.

“이미 재단의 계획에 대한 비장의 카드가 있지.
그리고 상처 입은 도도들이 날수 있도록 이번일은 꼭 필요해!“  

원로는 믿고 있다.
이번 일만 분명 잘되면 재단도 막을 수 있고, 그 애들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신차장도 알고 있다.
원로님은 예전과 반대로 모습은 아이인데 어른이시다.
누군가를 책임질 정도로 따뜻하시다.
하지만 대려 따뜻함 때문에 스스로를 태워가며 희생할지도 모른다.

결말은 비극이 될지 희극이 될지는 모른다.
말리고는 싶었지만 신차장의 바람은 이루어지진 않는다.
그렇다면 원로님의 꿈이 이루어지길 빌 뿐.

"하아.... 한숨 쉬면 수명이 짧아지는데 어쩔 수 없죠.
대신 이번일이 끝나면 우리 어디 놀러가요. 더는 한숨 쉬는 일이 없도록."

"약속할게 더는 한숨 쉬지 않도록."

원로는 이젠 달라질 거다.
예전처럼 그런 비극은 없도록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슬슬 과거 종 토벌이 끝날 시간이네 그럼 맞이 해볼까?
꿈꾸는 도도들을!“ 

"딸랑"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어서와! 꿈꾸는 도도에!“

그러니 그 아이들을 위해 환하게 웃는다.
부디 따뜻한 마음으로 꿈을 품어주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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