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늑대 remake <에필로그 pert 5>
열혈잠팅 2017-11-28 0
휴, 그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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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의 은퇴 소식을 이제야 들은 검은양들 그러자 그들은 말없이 간 그녀에게 불평을 짓기 시작했다. 1년 전 까지 다들 생사를 넘나든 사이다보니 말없이 간 그녀가 원망스러운 것이다.
"선배님... 조금이라도 말해주시고 가시지..."
슬비가 아쉬운 듯 말하고 다른 자도 그랬지만 세하와 나타만큼은 아니었다. 그리고
"어차피 그 여자는 철새야 우리 같이 늑대나 양이 아니야."
나타의 말에 다들 그를 주목했다.
"왜 다들 날 봐?"
"나타 씨, 당신은 하피 씨가 말없이 떠난 게 안 속상하세요?!"
"나도 속상해! 하지만 지금 그 여자는 스스로 떠난 거라고 이제야 하피가 원하는 길로 가는 거라고"
그리고 세하도 말했다.
"어쩌면 하피 씨가 말없이 떠난 건 우리를 보면 못 떠날 것 같아서 아닐까?"
나타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듯 세하가 한마디 던졌다. 그러자 다들 조용해졌다. 그리고 나타 말없이 창가 쪽을 가며 말했다.
"그 여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겠지만, 조용히 응원이나 해주자고"
그렇게 철새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걸 조용히 응원하는 양과 늑대들이었다. 다시 1년이란 시간이 더 흘렸다. 그사이에 하피가 결국 고향으로 되돌아가 정착했다는 소식이 들려 바로 검은양 전원이 그녀에게 찾아가는 사건도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일이 생기고 또 해결되는 바쁘게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화로운 날 한밤중의 공원에서 세하와 슬비가 있었다.
"저기, 세하야 여긴 무슨 일로?"
아무 말 없이 손을 코트주머니에 넣은 채로 가만히 있는 그였다. 단지 지금 그의 손이 코트주머니 안에서 움직인다는 거 정도는 보였다. 마침내 손을 빼고 그가 뭔가 결심한 듯 크게 숨을 쉬더니
"이슬비! 나 한 번만 말할 거니 잘 들어!"
"네, 넵!"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높여 말하니 깜작 놀라면서 존칭으로 말하는 그녀였다. 그리고 세하가 그녀에게 말했다.
"2년 전에도 너에게 말했지만, 정식으로 너에게 말할게! 나 이세하! 내 앞에 있는 이슬비에게 내 인생 모두 주겠습니다. 그러니 이슬비, 저한테 당신의 인생 주십시오!"
"세하야..."
"난! 이슬비, 널 진심으로 사랑해! 그러니까!"
그러자 슬비는 세하의 품에 들어가고 그의 품 안에서 그녀도 말했다.
"줄게요! 이세하, 당신한테 줄게요. 당신이 저한테 준 당신의 인생만큼 저도 줄게요."
그 말을 듣자 세하는 자신의 코트주머니 안 있는 반지 케이스를 꺼내고 한 손으로 반지를 꺼냈다. 그녀의 왼손 위에 올려 그 반지를 보여주었다. 은색과 푸른색으로 디자인된 반지 가운데에 분홍색의 보석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반지를 슬비의 왼손 약지에 끼워주는 세하였다.
"이슬비,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네 옆에 있어 줄게."
"그 약속 꼭 지켜..."
그리고 그대로 세하는 그녀의 얼굴에 살며시 손을 올리고 그대로 입맞춤을 했다. 슬비도 그에게 자신의 몸을 맡겼다. 그렇게 세하의 프러포즈가 끝났다. 몇 일뒤 그 둘은 결혼식을 올려 부부가 된 것이다. 당분간 그 둘에겐 바쁘지만 평화로운 일상이 시작했다. 신의주에 균열이 열리기 전까지…….
시간이 다시 흘렸다. 신의주 사태란 거대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니온이 완전히 뒤집혔다. 신의주의 전투와 함께 끝나자마자 들어온 추악한 진실들 그 추악한 진실 속에서 살아남은 건 김유정같이 깨끗한 소수들뿐이었다.
그리고 이일은 유니온 총본부장은 탄핵을 받아 죄수로 후송되고 뒤를 이은 후임이 수습으로 겨우 유니온이 유지됐지만, 그거와 관계없이 슬비는 한 명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자신과 세하의 아들인 그 아이에게 이강산이란 이름을 지어준 그녀였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렀다. 강산이를 출산 후 은퇴한 그녀는 자신의 남편과 아들과 함께 자신의 부모님 무덤에 왔다.
"엄마, 아빠, 저랑 엄마, 아빠의 손주 왔어요... 외손주 예쁘지? 그렇지?"
무덤이지만 부모님께 자기 아들을 자랑하는 엄마 같았다. 그리고 그녀 품에서 강산이가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나 또 올게."
그리고 잠시 있다가 자신의 남편이 있는 쪽으로 가는 그녀였다. 그때 강산이의 검은 눈이 그 무덤을 보았다. 그리고 뭔가 봤는지 방그레 웃고 있었다.
"다음은 아버님, 차례죠?"
"괜찮겠어요?"
"저요? 전 팔팔해요"
"아니요. 우리 강산이 말이에요. 힘들지 않을까요?"
"아!"
그 말에 슬비는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아들을 보았고 그 시선을 느낀 강산이가 그 둘에게 방그레 웃었다. 그러자 세하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아들의 뺨을 쓰다 주며 말했다.
"태아 때 엄마를 지켜주더니. 지금은 걱정하지 말라는 거냐? 기특한 녀석"
"당신 닮아서 그런 거예요."
그 말에 세하가 답했다.
"아니요. 우리를 닮은 거예요"
그러면서 그 둘은 살며시 웃기 시작했다. 여태껏 받지 못한 보상을 드디어 받는 듯 그 둘에게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잠시 웃음을 멈추고 미소를 지은 세하
'아버지, 아버지도 이것 때문에 2대와 싸운 건가요? 이걸 지키고 싶어서?'
그리고 하늘을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아버지가 지키려고 했던 것들 제가 성공할게요. 아버지의 아들로서'
<양과 늑대 remake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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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드디어 끝냈다. 길고 길었던 것이 드디어 끝났네요. 미리 말하지만 신의주 사태란 사건은 초반엔 전투였다 후에 기진맥진한 상태에 모든 진실로 인간이 패한 사태입니다. 결론적으로 전투론 이겼을지 몰라도 마지막엔 패배한 쓰라린 사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