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2.5 (14) 두 사람의 죄책감
소드쉽 2017-09-10 0
키는 약 180-190정도에 온 몸 구석구석 가로 줄이 그어져 있었고 얼굴만 세로줄에 그럭저럭 이목구비가 갖추어져 있어서 오히려 징그러워 보였다.
하지만 느껴지는 위상력은 펠롭스마저 경계심이 절로 일어나게 만들 정도였다.
“두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해주신 조언 덕분에 마침내 저는 진화했습니다. 이것이 진화로군요. 지금은 아직 부족해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펠롭스와 류자청을 바라보더니…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제 안의 ‘공포’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계산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저런 존재가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힘을 불어넣어 준 덕분에 제 3위상력을 얻게 되었잖아. 또 뭐가 필요한 거지?”
“안심하십시오. 방법은 있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그런데 어느새 자신의 몸이 넝쿨로 묶여 있었다.
“시간 정지에 식물 조종… 각각의 특성을 더해서 공격하는 방식… 그리고 앞으로도 더한 특성들을 손에 넣는 그 절대적인 특성은 너무도 위험하죠.”
몸에 그어진 가로선들이 열리더니 어마어마한 열기를 뿜어내어 넝쿨들을 모두 바싹 말려 버렸다.
“저의 진화에 일조한 것엔 감사하나… 당신은 너무 위험해요. 표정과 말투를 분석해 보건데, 더스트님도 당신의 힘에 대해선 예측을 못하신 것 같고요.”
“쓸데없는 사족 붙이지 마!!!”
“당신은 너무도 위험합니다. 그렇기에 만전을 갖추고 싸울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둘 것 갔냐고!!?”
방패에서 푸른 레이저가 발사 되었고 그걸 애쉬와 더스트가 막자 어마어마한 수증기가 피어 올랐다.
“애들아!! 모두 후퇴해. 지금 너희들의 상태로는 저 셋을 상대하는 건 무리야.”
“병대와 특경대 연합이 미리 길을 뚫어 놨다. 서둘러라!!!!”
김유정과 트레이너의 통신에 하는 수 없이 수증기를 틈타서 클로저들은 사이킥 무브로 퇴각했다.
큐브의 열기로 안개를 치우고 난 뒤엔 정적만이 흘렀다.
“누나… 정말 펠롭스가 그 정도였어?”
“완전히 다나으면 알파퀸과 동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여기서 죽이지 않으면 안 돼. 반드시 죽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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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주 저지먼트는 중형병기들의 자폭으로 생겨난 여파를 계속 회복하고 있었고 이젠 슬슬 끝이 보일 때였다.
눈앞에 웬 로봇이 비틀비틀 대며 날아오고 있었다.
“저를… 부디 도와주십시오.”
“당신은… 그 큐브 저지먼트로군요. 이상하군요. 모습도 그렇고 전에 봤던 것과는 많이 다르군요.”
“진화했습니다. 그래서 이젠 저 스스로의 의사를 갖게 되었죠. 하지만 당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펠롭스… 그 괴물을…”
“혼종을 상대했다고요?”
“도저히… 당해 낼 수 없었습니다. 지금 제 꼴을 보십시오.”
“살아남은 것이 신기한 몰골이군요.”
“저에게 힘을 빌려 주십시오. 지금도 절 죽이기 위해 오고 있습니다.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 의사도 버릴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그 혼종이 상대라면 이해가 가는군요. 어서 오세요. 비록 당신은 기계일지라도 지금은 공동의 적을 맞아 하나로 있을 자격이 충분해 보입니다.”
그렇게 비틀거리면서 오는 큐브 저지먼트에게 경계심이 풀리고 만 때였다.
순식간에 몸을 복구시키더니 그대로 미라주 기간테스의 몸 안으로 파고들어갔다.
그리고 그 몸속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부숴버리기 시작했다.
“아주 좋군. 네 의식만 파괴하면 그 다음은 모조리 흡수하면 그만이다.”
“이… 이놈이!!!”
“너희들을 이해한다. 펠롭스에 대한 두려움덕분에 이렇게 쉽게 흡수할 수 있게 되어서 말이다.”
“하찮은 기계 따위가!! 어딜 감히!!!”
“난 너희들이 말하는 참모장이라 불리는 존재에게서 힘을 받았다. 그 덕분에 열에 대한 능력을 얻었지. 열을 이용한 공격도… 열을 흡수하는 능력도 말이다!!!”
열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마리주들이 큐브의 몸의 틈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게 너희들의 구조로군. 모두 이해했다. 펠롭스를 죽이고 내 최종 목표만 갖추기만 하면 그 누구도 날 죽일 수 없게 되지.”
이젠 칠흑의 갑주와 황금빛 관을 머리에 쓴 큐브는 임시본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금만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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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황당한 일을 목격한 임시 본부는……
“아무래도 큐브는 카밀라처럼 다른 존재의 위상력을 흡수하는 능력을 애쉬와 더스트에게서 얻은 것 같습니다. 미라쥬 기간테스를 흡수했다는 건 사실상 이 일대의 미라쥬 타입들을 전부 흡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리고… 베로니카씨의 증언에 의하면 지금 북미 일대의 위상력 억제기가 ** 미라쥬 타입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겁니다.”
“맙소사. 그렇게 되면 큐브의 힘은 계속 커진다는 거잖아요? 나중에 가면…”
“저와는 달리 전투에 특화된 쪽이니 아마 펠롭스님을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왜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데… 왜 점점 더 나 때문에…”
“그렇게 계속 죄책감을 가지지 마, 펠롭스.”
풀 죽어 버린 자청과 펠롭스에게 베로니카가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우아~. 오면 안 돼요! 할머니랑 만나야 돼 자나요.”
“걱정하지 마. 이래보여도 내 몸은 내가 더 잘 아니까. 그보다… 잘 하면 미라쥬 기간테스와 큐브를 둘 다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베로니카는 곧 모두와 함께 작전 회의를 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시야 장악 능력을 쓰면 너의 목숨을 장담하지 못해!! 베로니카.”
“이대로 큐브를 방치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가 없어. 더군다나 애쉬와 더스트는 계속 둘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이상 한시라도 지금 상황을 알려서 위상력 억제기를 가동시켜야 돼.”
“하지만… 큐브가 할머니 친구를 노릴 것 같은데…”
“펠롭스. 정말 중요한 건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의지야. 누구나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클로저라고 예전에 트레이너가 말했지.”
“어흠…흠.”
“가족들과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펠롭스. 모두가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모였어. 그래서 여기에 모여 싸우는 거지.”
“다들… 나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네가 그런 마음 가질 필요는 없어. 사실… 저 큐브를 만든 사람은 환기성일거야. 알고 보면 나 때문에…”
“펠롭스가 너한테 한 말 기억하니? 다른 사람도 슬퍼할 거라고. 지금은 죄책감 보다는 모두와 함께 싸우는 의지를 보여줘.”
베로니카의 말에 두 사람 다 마음을 다 잡은 듯 했다.
“그런 너희 둘에게 부탁할게. 날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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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저지먼트의 몸은 전류가 흐르듯 스파크를 연신 일으키고 있었고 입에서는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내가 힘을 아직 가다듬지 못할 때 습격하려는 건가? 어림없다.”
그러다 문득 저 멀리 베로니카를 발견하고는 목적을 파악했다.
“잔머리를 굴려 보았자 내 손바닥 안이다!!”
순식간에 정예 미라쥬들을 소환해서 베로니카를 공격하려 했지만…
“바보냐? 네 생각을 왜 예상 안 한다고 생각해?”
제이랑 바이올렛이 다가오는 적들을 모두 날려버렸다.
그 사이 베로니카의 눈은 꿰뚫어 버리려는 듯 큐브를 쳐다봤다.
그리고 펠롭스는 방패로 땅을 찍더니 큐브 주위에 돌기둥들을 소환한 다음 넝쿨과 나무들을 자라게 했다.
그대로 압박하려 했지만 뚫고 나온 보라색 레이저로 인해 무너졌다.
“앗 뜨거!!!”
“이 까짓 걸로…”
“충분해 너 안 보이게 하려는 거니까.”
큐브의 뒤에 있던 자청이 봉을 아래에서 위로 사선으로 베었지만 유연하게 몸을 기울여서 피했다.
그리고 눈엔 보이지 않는 속도로 땅에다 손을 얹어 거꾸로 선 다음 자청에게 드롭킥을 날렸으나 차원의 벽으로 막아냈다.
“자청양!! 피해요!!”
자청의 뒤에 거대한 손이 나타나 덮쳤다.
텔레포트가 조금만 늦었어도 치명상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팔은 큐브의 오른 팔에 깃들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펠롭스가 날개를 형성해서 손바닥을 막긴 했는데…
‘쿠아아아아아아아!!!’
“막아도 상관없다. 이대로 쪄주지.”
그리고 하늘에서 돌기둥들이 베로니카들의 주변을 에워쌌다.
“고맙게 생각하지. 펠롭스. 이건 네 덕분이니까.”
“고마워 할 필요 없는데?”
마지막으로 박히려는 돌기둥이 자신의 머리에서 떨어졌고 셋은 이미 대피한 상황이었다.
“상관없지. 내 힘은 계속해서 들어온다.”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돌기둥이 떨어지고 미라쥬들이 소환되었다.
“네놈들이 무슨 생각인지는 알아.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미라쥬들만 흡수한 줄 알아? 다른 기계들에게 있는 위상력까지 흡수했어. 제 3위상력이란 말이다. 여기에 ‘지고의 원반’까지 더하면 완벽해진단 말이다.”
“지고의 원반?”
“그래!! 그것만 손에 넣으면 난 이제 완벽하게 ‘공포’에서 벗어 날 수 있어. 그리고 원반까지 손에 넣으면 더욱 진화 할 수 있다고!!”
펠롭스는 거대한 오른 팔의 압박과 열기 때문에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었고 자청은 계속해서 소환대는 미라쥬들에게 묻혀서 돌기둥을 방어해 낼 수가 없었다.
누가 봐도 사실상 위기였다.
“말 많은 악당이란게 실제로 존재 할 줄은 몰랐네.”
“?”
“슬슬 올 때가 됐는데?”
“말 했을 텐데? 억제기가 켜진다 한들 상관없다고. 벌써 유입되어 오는 힘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나한테 별 영향 따윈 없다.”
그러고보니 뭔가 이상했다
단순히 베로니카의 시야 장악 능력을 쓴다면 이쯤 되면 후퇴해야 했다.
큐브는 혹시나 싶어 펠롭스를 바라보니 눈의 초점이 흐려졌다가 다시 초점이 맞추어졌다.
“드디어 다 됐네. 버티느라 죽는 줄 알았어.”
“무슨 속셈이지?”
“마지막으로 대답해 줄게.”
검은 오오라가 이내 불안정한 사룡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네 안으로 들어갈 거거든.”
큐브는 그제야 펠롭스의 속셈을 눈치챘지만 이미 펠롭스는 팔을 통해서 미라쥬들의 정신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럴 순 없어!!!”
비명을 지르며 급히 네트워크를 끊어버리려 했지만 이미 펠롭스는 네트워크의 중추에까지 도달했다.
“넌 도대체!!! 넌 도대체 왜!!! 그런 말도 안 돼는 힘을 갖고 태어난 거야? 왜!!!!”
비명을 질러갈수록 미라쥬들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돌기둥들은 무너졌으며 큐브를 감싸고 있던 보라색 갑옷이 금이 가다가 깨지기 시작했다.
“도와주십시오!! 애쉬 님!!! 더스트 님!!!!”
그러나 그 둘은 오지 않았다.
그 대신 큐브의 몸에 무언가가 빛이 났다.
“어? 이건 뭐야?”
무엇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큐브의 몸은 폭발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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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는 안 죽었겠지. 그런데 괜찮겠어, 누나? 데이비드를 상대할 패를 없애다니 말이야.”
“원반은 나중에 회수해도 되지만… 저 녀석만큼은 나중에 죽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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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급하게 썻네요;;;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또 시즌 3를 써내야 되겠죠.
오늘도 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