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무곡][1-3] 돈을 펑펑 쓰면서 살거나, 그렇게 살다가 죽거나
설현은바이올렛 2017-09-04 1

800년이나 살다보면 인연 따위 썩어날 정도로 생겨나지.
나를 키워준 조부모, 마음을 나누었던 친구들,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몇 명인가의 여자.
하지만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항상 일방적인 사별뿐.
나는 그들이 죽어가는 걸 이 눈으로 몇 번이나 보아온 거야.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정신차려 보니 내 마음은 죽어있었다.
완전한 회색으로 뭘 먹어도 맛이 느껴지지 않고
더운지 추운지조차 모르게 되었다.
하지만 이상해, 나는 또 이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내 부인이 되어다오, 치요.
- 우라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