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Remake) (2화) - 심판의 날 (2)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08-15 2

이번엔 평소보다 분량이 좀 많네요

그래서인지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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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먼들의 신...?"


"인간들에게 심판을 내릴 자라고? 그게 무슨 의미지?"


그 남자, 메테우스가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며 뜻 모를 소리를 하자 어리둥절할때, 트레이너가 메테우스에게 방금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문자 그대로다. 나는 이제부터 가증스러운 너희 인간들을 멸할 것이다. 예외는 없다."


"인간들을 멸한다고?!"


"그래, 하나도 남김없이. 인간들은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할 존재들이기 때문이지. 남을 시기하고, 배신을 밥먹듯이 하며 동족들끼리 상처입히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을 물론, 그럼에도 자신들의 잘못은 영원히 깨닫지 못한채 같은 실수만을 되풀이 하는 너희 인간들은 살 가치가 없는 종족들이다. 잘 봐라, 지금도 같은 동족들끼리 서로를 없애려고 싸움을 하고 있지 않나?"


"같은 동족이라니? 무슨 뜻이냐! 지금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합심하여 적들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메테우스가 한 말의 마지막 부분, '지금도 같은 동족들끼리 서로를 없애려고 싸움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말에 모두가 어리둥절한 반응들을 보였다. 확실히 지금 인간들은 전 인류가 힘을 합쳐 차원종들과 싸우고 있는 중이었기에, 메테우스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메테우스님, 메테우스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인간들의 기억은..."


"그래, 알고있다. 그렇다면 알려주도록 하지. 그 전에..."


메테우스는 갑자기 시선을 옆으로 돌려 방금 한 것처럼 눈을 한 번 번뜩여 기합포를 날려 그 방향에 있던 건물 하나를 박살내버렸다. 아까전보다는 위력이 확실히 줄었지만, 그럼에도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한 공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가공할 위력이었다. 어쨌든, 메테우스는 그 건물을 박살내고 그쪽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나와라, 그곳에 있다는건 이미 알고 있으니."


"읏..."


"애쉬, 더스트...?"


박살난 건물에서 애쉬와 더스트가 많이 놀란 모습과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걸어나왔다. 아마 방금전 메테우스의 공격에 크게 놀랐던 모양이었다.


'잠깐 염탐하러 왔다가 이런 상황이 되다니... 그보다, 힘을 최대한으로 억누르고 있었는데, 이미 눈치채고 있었어... 뭐하는 녀석이지?'


"인간따위가 메테우스님의 앞에서 감쪽같이 숨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거냐? 어리석구나."


"? 아까부터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저쪽은 몰라도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고."


자신들을 '인간'이라고 말하자 애쉬가 무슨 이상한 소리를 계속 하는 거냐며 자신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킥킥..."


"쟤들좀 봐, 자기들이 인간이 아니래~ 이래서 기억이 사라졌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야."


메테우스의 부하들이 갑자기 낄낄대며 애쉬와 더스트가 한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이들의 반응에 지켜보고 있던 모두는 그들의 반응이 왜 그런것인지 이해가 가질않아 계속 당황스러워하고만 있었다. 이때, 메테우스가 말하였다.


"확실히 지금 인간들과 너희 둘은 다른 종족이다. 하지만, 근본은 원래부터 같은 인간이었지. 너희 둘과 다른 자들은 그 사실을 과거에서부터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 뿐이다."


"뭐...?"


메테우스가 한 말은 크나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그것은 바로 차원종들은 자신들이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일 뿐, 과거에는 근본이 같은 '인간'이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애쉬와 더스트는 평소와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당황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메테우스에게 소리쳤다.


"우리들이 원래는 인간이었다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맞아! 우리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사용하는 힘의 파장도 애초부터 다른 남남이야!"


"... 그렇다면 네놈들한테도 알려주마. 네놈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들에게도 말이다.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그리고 자신들이 지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카나트'."


"예."


메테우스가 가장 맨 처음 이곳에 와서 메테우스가 오기를 기다렸던 프레이먼, '카나트'에게 명령하였다. 메테우스는 자신의 손가락에 작은 상처를 내어 피를 카나트의 손에 한 방울 흘렸고, 카나트는 메테우스의 피 한 방울이 흐른 자신의 손을 공중을 향해 뻗었다. 그러자 메테우스의 피가 불꽃으로 변하고 그 불꽃은 공중에 거대한 영상 하나가 투영되었다.


"이것은 내 피를 이용해 나 자신이 가진 기억의 일부를 투영한 것이다. 잘 보거라.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메테우스의 말이 끝나고 메테우스의 기억을 투영한 그 영상은 뭔가를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맨 처음 보인것은 차원문의 앞에 서 있는 메테우스였다.


"지금으로 치면... 대략 1만년 전 쯤이겠군. 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 나를 포함한 프레이먼들은 이 우주의 다른 차원에서 인간들이 사는 지구로 넘어왔다. 지구로 와서 나는 처음으로 인간들을 보았다. 당시의 나는 처음 인간들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지."


- 참으로 아름다운 종족이로구나. 힘은 보잘것 없으나, 서로가 서로를 돕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저들의 모습은 실로 아름다워. -


"그때 나는 인간들에게 큰 호감을 가지고 그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웠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인간들에게 불을 나누어주어 그들이 불을 사용하게 해주었고, 지금 네놈들이 가진 힘 또한 나누어주었지."


영상속의 배경이 바뀌며, 메테우스가 말하는 대로 영상속의 메테우스는 직접 고대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그들에게 불, 그리고 힘... 바로 오늘날에 부르는 '위상력'을 인간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예상한대로, 불과 힘을 얻은 인간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문명을 발전시켜나가며 자신들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과거의 인간들이 발전시킨 문명은 지금의 인간들이 발전시킨 문명보다도 훨씬 진보된 수준이었지.


메테우스의 말에 따라서 영상속의 상황이 그의 말대로 진행되어갔다. 불과 위상력을 얻은 인간들은 원시적인 생활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현재 문명보다도 더욱 발전된 문명까지 수준을 상승시켰으며, 인간들의 삶은 과거와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의 풍요로움을 얻고 있었다.


"나는 기뻤다. 우리 프레이먼들의 도움으로 인간들이 예전보다 더 훨씬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그것은 결국 나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야 말았지."


그리고 다시 영상속의 배경이 바뀌었다. 영상속의 배경이 바뀐 순간, 이를 지켜보고 있던 모두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현대 문명보다도 눈부신 발전을 이룬 고대인들의 문명이 방금전의 모습이 완전히 거짓말인 것처럼 대지는 지옥의 풍경처럼 불에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인간들은 이성의 끈을 놓은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죽이며 그들이 가진 모든 것들을 빼앗는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힘을 나누어주는 과정에서 각각 힘을 잘 받아들인쪽과 잘 받아들이지 못한 쪽이 갈렸었고, 이는 곧 자신들의 지위를 결정짓는데 이용되었다. 이로 인해 인간들은 이제껏 감춰왔던 본성이 깨어난 것이다. 보다 강한 힘을 가진 자가 약한 자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고, 반대로 약한 힘을 가진 자들은 강한 자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겼지. 그렇게 인간들은 동족끼리 싸우며 스스로를 멸망의 길로 몰아갔다.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나누어준 불과 힘을 악용해서 말이다. 그렇게 추악한 싸움을 반복하다가 몇몇의 인간들은 과도하게 힘을 사용하다가 자신들의 힘에 완전히 먹혀버려 우리 일족과 똑같은 파장을 일으키는 힘을 사용하게 되었으나, 본래의 모습을 잃고 괴물이 되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버린 자들도 있었지. 개중에는 **를 통해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도 하였지만 그래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 나는 뭣 때문에... 이렇게 되길 원해서 인간들에게 불과 힘을 주었던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참으로 어리석었구나...! -


"그 때문에 인간에게 불과 힘을 나누어준 일을 후회하고, 나는 즉시 인간들에게 벌을 내리려 하였다. 나누어주었던 불과 힘은 이미 인간들의 것으로 자리잡아 다시 거둘 수는 없었기에 일족들까지 동원하여 인간들을 멸해나갔다. 망설임은 없었다. 그만큼, 나의 실망감은 그보다도 컸기 때문이겠지..."


영상속의 상황이 메테우스의 말에 따라 바뀌며 메테우스와 지금 그의 곁에 있는 7명, 그리고 과거의 프레이먼들이 함께 지구의 전체로 퍼져나가 문답무용으로 눈앞에 보이는 모든 인간들의 목숨을 거둬갔다. 그 광경이 메테우스가 다음 말을 잇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인간들을 멸해나갔을때, 한 명의 인간이 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 당신이 그 신... 메테우스님입니까? -


사자 가죽을 이용해 만든 듯해 보이는 의복을 입고, 어깨에는 자신의 키만한 활과 함께 화살통을 메고 있었으며, 허리품에는 두께가 자신의 팔보다 약간 굵은 나무몽둥이를 차고있는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이 메테우스와 프레이먼들의 앞에 나타나 메테우스에게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 누구냐, 네놈은? 아니... 어차피 곧 사라질테니 알 필요는 없을테지. -


화아악-!


메테우스는 손을 펼쳐 그 남자를 향해 화염을 뿜어내었다. 순식간에 그 남자가 있는 자리는 불길에 휩싸여 활활 타올랐다.


- 원망하지마라, 이것도 너희 인간들이 저지른 죄의 대가이니... -


그 남자를 완전히 없앴다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는 그 순간,


피유웅-!


- 읏?! -


불길을 두쪽으로 갈라버리며 그 틈으로 메테우스를 향해 화살 하나가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다. 메테우스는 머리를 옆으로 기울였고, 화살은 메테우스의 얼굴을 약간 스쳐지나갔다. 화살이 스쳐지나간 부위에서 조금씩 피가 흘러내렸고, 메테우스는 놀란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초면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


- 네놈... 정체가 뭐냐? 인간따위가 내 얼굴에 상처를 내다니... -


"그 인간의 이름은 '헤라클레스', 모든 인간을 통틀어 가장 강한 사내이자 내가 다시 한 번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게 만든 인간이다."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라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잖아...?'


"헤라클레스의 힘은 도저히 인간의 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했다. 이 나조차도 잠깐이었지만 진심을 내게 만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에는 인간. 인간들에게 힘을 준 나를 인간이 이긴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지. 결국 헤라클레스는 내게 패배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나는 헤라클레스를 멸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하였지. 하지만..."


자신에게 패배한 헤라클레스를 내려다보며 메테우스는 당장이라도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헤라클레스의 머리 위에 손바닥을 펼쳐놓은 상태로 헤라클레스에게 말하였다.


- 비록 인간이지만 인간으로써 나에게 덤빈 용기와 그 강함은 인정하마. 하지만, 결국에는 인간. 이제 그만 끝을 내주마. -


- 죽음이라면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다고 우리 인간들이 저지른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테지만... -


헤라클레스는 눈을 감고 순순히 메테우스에게 죽는것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하였다.


- 잘 알고 있군. 그럼 이만 사라져ㄹ... -


- 하지만!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저희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


메테우스가 아무런 망설임없이 헤라클레스를 없애려고 하기 직전, 헤라클레스는 눈을 뜨고 메테우스를 똑바로 올려다보며 그에게 간청하였다. 다시 자신들, 인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면 안되겠느냐고.


- 뭣이? -


그 말을 들은 메테우스는 놀람과 동시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인간의 추악한 면을 보고 실망한 메테우스에게 헤라클레스의 기회를 달라는 말은 그저 살려달라는 마지막 발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에 메테우스는 더 들을 필요도 없다 생각하고 당장 헤라클레스를 없애려 하였지만, 어째서인지 직전에 멈추고 헤라클레스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였다.


- 기회를 달라고? 아무리 내가 1번이든, 10번이든, 더 나아가 100번이든 기회를 준다고 해도 인간들의 본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기회를 달라는 말이냐? -


- 제가 반드시 세상을 바꿔보이겠습니다! 과거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으로... 그래서 인간들은 아직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메테우스님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 -


메테우스는 잠깐동안 헤라클레스를 보며 속으로 생각하였다. 헤라클레스가 하는 말들은 결코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을 본 순간 메테우스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렸다. 헤라클레스의 눈빛은 한 점의 거짓없는 맑은 눈동자였고, 그 눈동자를 볼수록 메테우스의 마음은 점점 더 크게 흔들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을 끝마친 메테우스가 헤라클레스의 머리에서 자신의 손을 거두고 나지막하게 말하였다.


- 한 번이다... 마지막으로 단 한 번, 네게...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마. 그럼에도 또 다시 나를 실망시킨다면 이번에는 너희 인간들이 사는 이 행성채로 없애버리겠다. -


- 메테우스님... 감사합니다! -


"그리하여 나는 헤라클레스를 믿고 다시 한 번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 말한 메테우스는 땅바닥에 떨어져있는 작은 돌멩이 하나를 줍고, 자신의 화염으로 녹여 그 돌맹이를 하나의 반지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반지에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헤라클레스에게 건네주며 손가락에 끼워라고 말하였다. 헤라클레스는 반지를 받자마자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신의 손가락에 메테우스가 건네준 반지를 끼웠고, 메테우스에게 이 반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 그 반지에 내 힘을 불어넣었다. 그걸 끼고 있는동안 반지는 네가 가진 생각, 감정들을 간파해 읽어낼 것이다. 그리고 만약 네가 허튼 감정을 품었을 경우, 그 반지는 너를 체내에서부터 불태워 없애버릴거다. -


- 그... 그렇군요... -


- 두렵나? 하지만, 너는 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한 장본인이다. 이 정도쯤은 오히려 싼 대가지. 그러니 한 번 힘내보도록. 그럼 1년후에 다시 돌아오겠다. 1년후에도 세상이 지금처럼 여전하다면 그때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행성을 통째로 없애버릴테니 명심하도록. -


- 예... 지켜봐주십시오, 메테우스님. -


헤라클레스와 모든 인간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메테우스는 프레이먼들과 함께 인간 세상을 떠나 자신들의 영지로 되돌아갔다. 1년후, 헤라클레스가 바꿔놓으리라 맹세한 세상을 보기위해. 메테우스와 프레이먼들이 떠나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고, 헤라클레스는 다른 인간들이 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1년을 보내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는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내 눈을 의심하였지."


영상속의 배경이 1년후의 세상으로 바뀌고, 메테우스가 다시 인간 세상으로 되돌아온 모습이 비춰졌다. 그리고 동시에, 이를 지켜보던 모두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헤라클레스는 세상을 옛날과 똑같은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으로 바꿔놓았던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모든 인간들이 평등하고 각자의 자유를 누리며 강자와 약자 구분없이 서로가 서로를 돕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세상... 처음 내가 인간 세상에 왔을때 처음으로 보았던 그 세상을 다시 만들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나는 처음 인간 세상에 왔을때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온몸으로 느꼈다."


- 그 인간... 헤라클레스가 해낸건가...! -


"그 감동을 뒤로하고, 나는 곧장 헤라클레스를 만나러 갔다. 헤라클레스는 모든 인간들의 지도자로 떠받들어져 살아가고 있었고, 약속의 날인 오늘 내가 헤라클레스를 만나러 온 것처럼 헤라클레스 또한 내가 오는 것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메테우스와 헤라클레스는 1년만에 다시 재회하고, 대화를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치열한 싸움끝에 시작한 무거운 분위기속에서의 대화가 아닌, 기회를 준 자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자들 간의 친근한 분위기의 대화였다.


-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구나. 훌륭하다... -


- 메테우스님의 자비 덕분입니다. -


"그리고 나는 인간들을 용서하였고, 헤라클레스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의 관계가 되었다."


그때부터 메테우스와 헤라클레스는 자주 만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었고, 본래의 모습을 잃고 괴물의 모습으로 방황하는 인간이었던 자들을 다시 제 모습으로 되돌아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돕는 계획도 세우고는 했었다. 그리고 다시 배경이 바뀌고, 메테우스와 헤라클레스가 한 언덕 위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비춰졌다.


- 네 덕분에 세상이 다시 올바른 모습을 되찾을 수는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구나. 아마 나와 우리 일족들이 인간들을 멸하는 과정에서 생긴 여파 때문이겠지... 그러니 헤라클레스, 네게 한 가지 선물을 주마. -


- 선물이라뇨? -


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가 끼고 있는 반지를 만들었을때처럼, 이번에는 얼굴 크기만한 돌 하나를 집어들어서 화염으로 돌을 녹였다. 돌을 녹이자 이번엔 반지가 아닌 하나의 평평한 원반으로 만들어졌고, 메테우스는 그 원반에 자신의 힘의 일부를 불어넣었다. 메테우스는 그 원반을 헤라클레스에게 건네주며 말하였다.


'잠깐... 저 원반, 어디서 본듯한... ! 설마... 지고의 원반?!'
"저 자가 만든 것이었단 말인가...?"


- 그 원반을 이용해 나와 우리 일족에 의해 폐허가 된 곳을 다시 고운 대지로 만들도록 해라. 그리고 그 원반은 이전에 네가 준 그 반지와는 달리, 이번에는 그 원반에 불어넣은 힘을 너를 포함한 다른 인간들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힘으로 이 세상을 완전히 회복시키면 될 것이다. 세상이 다시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되었을때, 그 원반을 다시 가지러오마. 그리고 그 반지도 이제는 필요가 없을테니... -


- 아, 이 반지는 괜찮습니다. 저는 저의 마음이 변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드리고도 싶고... 메테우스님께서 제게 주신 첫 '선물'이기도 하니까요. -


- 그건 선물이 아니었다만... 뭐, 상관없나. 알았다. 그럼 이 다음에는 원반만을 가지러 오마. 장소는 아틀란티스의 신전 안으로 하마. 내가 처음 인간 세상에 와서 인간들이 나를 숭배한다고 지었던 신전이다. -


- 예, 알겠습니다. -


"그리고 헤라클레스에게 주었던 원반을 돌려받으러 간 그날... 나는 다시 한 번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깊게 후회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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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란티스 대륙, 염신(炎神)의 신전


오늘은 헤라클레스에게 주었던, 나의 힘의 일부를 담은 원반을 돌려받기위해 약속장소인 인간들이 처음 나를 숭배하며 아틀란티스 대륙에 세운 신전으로 향하였다. 신전의 입구에 도착한 나를 마중나온 것은 헤라클레스의 조카인 이올라오스였다. 헤라클레스의 부모와 이올라오스의 부모는 인간들의 싸움에 휘말린탓에 세상을 떠나 지금은 헤라클레스가 가장 아끼는 단 하나뿐인 가족이기도 하였다.


"어서오십시오, 메테우스님. 삼촌께선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오시지요."


"...그래."


이올라오스는 헤라클레스가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신전안으로 안내해주려 하였다. 그때, 나는 조금이지만 이상함을 느꼈다. 평소의 헤라클레스라면 자신이 직접 나와 기다리며 나를 마중하였을텐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번쯤이야 그럴수도 있을거라 생각하여 크게 신경쓰지않고 이올라오스의 안내를 받으며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


신전안으로 들어온 나는 어째서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하지만, 느껴지는 위화감과는 달리 신전안은 내가 옛날에 왔을때와 달라진점이 없는 상태였다. 나는 오늘따라 괜히 예민해졌다 생각하고 넘겨짚으며 신전의 중심부로 들어갔다.


"삼촌을 모셔오겠습니다. 잠시만 이곳에서 기다리시지요."


"알았다."
'여긴... 중심부에 이런곳이 있었던가?'


이올라오스가 헤라클레스를 데리러 간 동안, 나는 신전의 중심부의 주변을 한 번 훑어보며 살폈다. 신전의 중심부는 중앙 한 가운데가 완전히 탁 트여있었고 그 중앙을 관객석같은 여러 공간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옛날에 왔을때는 중심부에 이런 공간은 없었는데, 그 사이에 이런 공간을 만들었나 생각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메테우스님."


"반갑구나, 헤라클레스. 약속대로 원반을 받으러왔다. 오는길에 봤지만, 역시 기대했던대로 세상을 온전히 회복시켜놨더구나."


"과찬이십니다, 메테우스님. 메테우스님이 주신 이 원반덕분인데 말입니다. 그러니 그 보답으로..."


쿵- 쿵- 쿵-!


"?!"


그때, 갑자기 신전의 문이 바깥의 정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이 중심부의 안까지 빠른 기세로 닫히며 출구로 통하는 입구가 완전히 봉쇄되었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당황한 나는 헤라클레스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려하였다. 그런데,


"헤라클레스, 이게 어찌된 일이ㄴ..."


푸욱-!


'... 뭣...!?'
"커억...!"


헤라클레스는 그 사이에 활과 화살을 꺼내 화살을 날려 나의 가슴 정중앙에 그 화살을 꽂았다. 헤라클레스를 만나 원반을 가지러 왔던 것이라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던 탓에 나는 그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였다.


"이 자리에서 없애드리겠습니다."


"헤라클레스...? 그게 무슨 말이냐...! 크윽...?!"
'이런 빌어먹을... 화살의 독이...!'


"당신이 준 원반, 참으로 유용하군요. 당신이 이 원반에 불어넣은 힘을 제 뜻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덕에 지금 이렇게 당신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


헤라클레스의 신호에 따라 신전의 정중앙을 둘러싸고 있는 관객석같은 공간에서 수 백에 가까운 인간들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시작해라."


쿠과과과과과-!!!


"크아아아악!!!"


인간들은 일제히 나를 향해 공격을 시작하였다. 헤라클레스를 제외한 다른 인간들은 나에게 상처조차 입힐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한 존재들임에도 어찌된 일인지 나는 그 인간들의 일제공격에 계속해서 타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금방 알게 되었다.


"이 원반의 힘을 다른 자들에게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런다고해도 한 사람씩의 힘은 약할지 모르나, 일제히 당신께 공격을 한다면 통할 터... 게다가 메테우스님, 당신은 제게 반지를 줬을 때와는 달리 이 원반에는 상당히 큰 힘을 불어넣어주신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가진 신의 힘은 감지가 불가능하지만, 당신의 언행등을 통해 직감적으로 눈치챌 수 있었죠. 아무튼, 그런 이유로 당신은 처음 만났을때보다 힘이 약해졌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적중했나보군요."


"헤라... 클레스...! 어째서...!"


"제가 왜 이러냐고요? 그야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당신이 주신 이 원반을 이용하면 우리 인간들은 영원한 번영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을 완전히 없애고, 이 원반을 저의 것으로 만들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얌전히 죽어주셔야겠습니다."


나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헤라클레스가 나를 배신하였다는 상황을... 그것도 사리사욕으로 나를 배신하였다는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무언가 분명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다시 헤라클레스에게 말을 걸려고 하였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헤라... ㅋ..."


"참 끈질기군요."


퍼어억-!


자신의 몽둥이를 양손에 쥐고 그대로 나의 정수리에 내리쳤다. 나는 머리에서 피를 처참히 흘리며 그대로 땅바닥에 널부러졌다. 그럼에도 인간들의 나를 향한 공격은 계속되었다. 그 고통속에서 나는... 크나큰 절망감을 느끼고, 속으로 절규하며 부르짖었다. 그렇게 나는...


"이제 끝... 응?"


"헤라... 클레스...!"


쿠구구구구구-!!!





"헤라클레스으으으으으!!!!!"




이성을 잃었다.


"용서할 수 없다... 나를 기만한 것도 모자라... 배신하고 없애버리려 들다니...!"


이성을 잃은 나는 남아있는 모든 힘을 쥐어짜내 나를 공격하는 인간들이 서 있는 자리를 단숨에 불태워 재조차 남기지않고 없애버렸다.


"크아아아아아!!!"


푸아아악-!!!


그런 다음 눈앞에 있는 헤라클레스를 향해 덤벼들어 단숨에 이 손으로 헤라클레스의 심장을 꿰뚫었다. 나에게 심장이 꿰뚫린 헤라클레스는 피를 토하고 천천히 나를 바라보았다.


"메테... 우... 스... ㄴ..."


"죽어라...!"


화아아아아악-!!!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틈도 없이 헤라클레스의 심장을 관통한채 그대로 헤라클레스의 몸을 뼈 하나 남기지 않고 완전히 불태워 없앴다. 헤라클레스를 없애고도 여전히 나는 이성을 잃은채로 날뛰었다. 신전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고 밖으로 나온 나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땅을 향해 화염을 두른 주먹을 내리찍었다. 나의 주먹이 땅에 꽂히고, 아틀란티스 대륙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고 갈라지며 서서히 바닷속으로 잠겨내려갔다. 곧 아틀란티스 대륙 전체가 바다에 잠겼음에도 나의 화염은 여전히 바닷속에서도 타오르며 바닷물을 순식간에 증발시켜갔다.


"... 크헉! 커헉... 허억..."


아틀란티스 대륙의 모습이 완전히 바다에 잠겨 사라졌을때, 나는 다시 이성을 되찾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헤라클레스에 의해 잠깐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을...


'내가 어리석었다... 인간들은 결국 이런 존재들이다...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멸해주...'
"크윽...!"


나는 당장 인간들을 멸하려고 하였으나, 헤라클레스와 그곳에 있던 다른 인간들에게 입었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였었고, 게다가 방금전에 이성을 잃고 날뛰어 부상이 악화되기까지 한 탓에 더 이상 충분히 움직일만한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일단 물러나 스스로를 봉인하여 몸을 완전히 회복시킨 뒤, 그때 인간들을 멸하기로 결정하였다.


"우선 원반을... 이런... 원반을 가져올 힘조차 안남은건가... 어쩔 수 없군..."


몸을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봉인하기 전, 나는 만에 하나라도 헤라클레스와 같은 강인한 인간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염려하여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인간들이 일군 문명을 대부분 소멸시켜버린뒤, 그들이 가진 기억의 일부를 잊어버리도록 만들었다. 그 기억의 일부는 바로 나와 프레이먼들의 존재였다. 그 기억의 일부를 잊은 인간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갖고 있던 힘의 사용법조차 잊어 우리들이 인간 세상으로 왔을때의 연약한 인간들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자신들이 일구었던 문명들도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에 인간들은 내가 인간 세상에 오기전의 세상에서부터 다시 각자의 삶을 살아갔다. 그런 다음 나는 몸을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해 이공간(異空間)에 스스로를 봉인하고 부활의 때를 기다렸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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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영되는 메테우스의 기억은 그 부분을 마지막으로 끊어졌다. 이걸로 메테우스가 어떤 존재이며, 과거에 인간들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 있는 일행들만이 아니었다. 투영된 메테우스의 기억은 모든 인류, 그리고 모든 차원종들에게도 보여지고 있었고, 그러한 사실들을 알게된 전 인류와 차원종들은 대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이걸로 알았나? 내가 왜 인간들을 멸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네놈들이 멸망당해야만 하는 존재들인지... 너희 인간들은 살 가치조차 없는 우주의 병균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건...!"


"웃기지 말라고, 이 자식아!"


"! 나타!"


모두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사이에 나타가 격앙된 모습으로 강요저를 꺼내 메테우스를 향해서 덤벼들었다.


"네가 누구고 자시고, 인간이 어떤 존재고 간에 그런건 상관없어! 다만, 네 말대로 순순히 당해줄거란 생각하지 말라고!"


크게 소리치고 나타는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그대로 하강하며 강요저를 내리찍으려 하였다. 그 앞을 메테우스 대신 카나트가 막아섰다.


"건방진 놈, 감히 누구에게..."


"됐다, 카나트. 물러나있어라."


"메테우스님?"


"확실히 알려주는 편이 좋겠지. 자신들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들인지를..."


메테우스는 카나트를 물리고 자신을 향해 하강하며 강요저를 내리찍으려는 나타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나타가 완전히 하강할때까지 그 자리를 피하지 않고 있었다.


'저 자식이... 날 얕보는거냐!'
"먹어라!"


쿠과아아아아앙-!!!


곧 나타의 강요저는 메테우스에게 직격하였고, 그 충격으로 메테우스가 서 있는 자리를 중심으로 땅이 뒤흔들리며 이리저리 갈라졌다. 나타는 틀림없이 공격이 통했으리라 생각하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신기인가? 하지만, 결국에는 이정도로군."


"뭐야...?!"


한 손, 아니... 메테우스는 나타의 강요저를 단 '한 손가락'으로 너무나도 간단히 막아내었었다. 나타의 강요저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내리찍을수록 위력이 배로 상승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신기였다. 그러나 그 강요저의 공격을 메테우스는 어떠한 힘도 들이지 않고 단 한 손가락으로 막아낸탓에 이를 본 나타 본인은 물론, 지켜보고있던 다른 일행들도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툭-


"?!"


콰지지직-!!


메테우스는 강요저를 막은 한 손가락을 가볍게 한 번 튕겼다. 그러자 강요저는 산산히 박살나고 나타는 그대로 멀리 나가떨어져 주변의 건물에 머리부터 강하게 처박혀버렸다.


"나타님! 이이...!"


나타가 순식간에 당하자 그걸 본 레비아가 흥분하며 자신이 가진 용의 힘을 모두 전개하여 메테우스를 향해 덤벼들었다.


"?"
'음? 이 힘... 용족의 힘과 비슷한데... 아니, 나의 착각인가.'


"이야아아아앗!!!"


"어딜."


메테우스를 향해 덤벼드는 레비아의 앞을 카나트가 막아서고, 카나트는 손바닥에서 작은 불꽃 하나를 레비아에게 발사하였다. 불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레비아의 눈앞까지 다가와 그대로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레비아를 집어삼켰다.


"꺄아아아앗!!!"


카나트의 불꽃의 폭발에 휩싸였던 레비아는 한쪽 뿔이 부러진채 그대로 나가떨어져 치명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다.


"이 이상은 메테우스님께 접근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겠다."


"나타씨... 레비아씨...! 이런... 우리들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죠! 가죠, 하이드!"


카나트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바이올렛이 하이드와 함께 덤벼들었다. 이번에 앞을 막아선 것은 카나트를 제외한 6명중에서 기분나쁜 음흉한 미소를 지은 한 남자가 바이올렛의 앞을 가로막아섰다.


"비켜!"


[익시드]


바이올렛은 힘을 전개에 자신의 신체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그 남자를 향해 힘을 실은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익시드 : 스트라이크 - 초광권]


파아아아아악-!!!


"... 어...?"


그런데 바이올렛이 내지른 주먹은 무언가에 간단히 막혀버린채 붙잡혔다. 바이올렛의 주먹을 막은 것은 바로 그 남자의 손이었다. 바이올렛의 주먹을 막은 그는 여전히 기분나쁜 음흉한 미소를 지은채 바이올렛을 보며 말하였다.


"이런이런~ 아가씨. 그렇게 정직한 공격을 해오면 막아버리기가 쉽잖아~ 그렇게 나오면 나도 모르게 막아버리고 싶어진다구~ 안 그렇겠어?"


슈우욱...


'윽...?!'


붙잡힌 바이올렛의 주먹을 통해 갑자기 바이올렛은 점점 자신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를 지금 자신의 주먹을 붙잡고 있는 그 남자의 짓이라 생각하고 바이올렛은 주먹을 거두려고 하였으나, 그는 바이올렛의 주먹을 계속 붙잡은채 놓아주지 않았다.


털썩-


결국 바이올렛은 힘이 완전히 빠져버려 그대로 제자리에 주저앉아버렸고,


"벌써 힘이 바닥났어? 요즘 인간들은 옛날보다 더 못써먹겠구만~"


퍼어억-!!!


그는 주저앉은 바이올렛의 복부에 자신의 주먹을 가볍게 질러넣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힘을 어느정도 빼고 내지른 주먹이었으나, 주먹을 맞은 바이올렛의 입장에서 그 주먹은 맨몸으로 바로 정면에서 전함의 주포들을 일제히 한 몸으로 받아내는 것만 같은 충격을 받았다.


"커억... 우읍... 우웨에엑...!"


바이올렛은 그의 주먹에 갈비뼈가 몇 군데 부러지고 피가 섞인 토사물을 토해내다가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본 하이드는 광분하며 바이올렛에게 주먹을 날린 그를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다.


"이 자식!!!"


샥-


"!!"


하이드가 그에게 덤벼들때, 갑자기 그 6명중에서 신체의 중요부위만을 가리고 그 외의 부분은 전부 노출된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여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하이드의 앞으로 이동하였다. 


"안녕? 당신, 꽤 잘생겼네? 하지만..."


콰과광-!


"크어억!"


"인간이라서 패스~"


그녀는 한 손가락 끝에서 반딫불이처럼 빛나는 작은 불꽃을 하이드의 몸에 붙였다. 그 작은 불꽃이 하이드의 몸에 붙자마자 마치 불꽃놀이를 연상케하는 연쇄폭발이 일어나 하이드는 꼼짝없이 엉망진창으로 당하고 나가떨어졌다.


"하하, 집사양반. 이 아가씨가 꽤나 소중한가보구만? 그렇다면..."


그리고 아까 바이올렛을 쓰러트렸던 그가 쓰러져있는 바이올렛의 머리채를 잡아 머리부터 들어올리고 살인미소를 지었다.


"이 아가씨의 몸을 구어버릴까? 특별히 어떻게 구워줬으면 할지 선택할 수 있게 해줄께~ 1번 직화구이, 2번 훈제, 3번 껍데기만 굽기. 그 밖에 원하는게 더 있으면 말해보라고~"


"그만둬어!!!"


그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바이올렛의 몸을 군데군데 만지면서 듣기만해도 끔찍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데, 이를 참지 못한 이세하가 덤벼들었다.


"용서 못해!!!"


"하하, 그러냐? 그럼 어디 한 번 덤벼보셔~ 어차피 상대야 못되겠지ㅁ..."


[성화]


"?!"
'성화?'


"하아아아아앗!!!"


이세하는 성화 상태가 되고 자신의 주먹에 화염을 둘러 그를 향해 있는 힘껏 내질렀다. 그는 이세하가 성화를 쓰며 공격해오자 그것에 잠깐 당황한탓에 이세하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주먹에 맞아 뒤로 밀려났다.


"우오오옷?!"
'저 녀석... 제법인걸?'


"아직 멀었어!!!"


[신기 - 아마겟돈]


계속해서 이세하는 아마겟돈을 꺼내 하이드를 쓰러트린 그녀를 향해 아마겟돈을 휘둘렀다. 그녀는 이세하의 아마겟돈이 당장이라도 자신의 몸을 벨 것만 같았는데도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바~보, 불이 통할것 같아? 검이야 간단히 막아내면 될테고.'
"... 어라?"


아마겟돈의 칼날이 그녀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에 그녀는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느낌을 전신으로 느끼며 재빨리 몸을 뒤로 젖혀 이세하의 아마겟돈을 피하였다.


'후우~ 잘은 모르겠지만 칼날을 감싼 저 화염, 조금 위험한걸?'


"... 제법이구나, 소년. 어린 나이에 성화를 익히고 신기까지 다룬다라... 하지만 결국 소용없는 짓이다."


"시끄러워!"


[아마겟돈 - 분기등천]


이세하는 아마겟돈의 화염을 단숨에 팽창시켜 거대한 화염검을 만들어 그대로 메테우스를 향해 내리쳤다.


텁-


"!!"


그러나, 메테우스는 화염검을 한 손으로 가볍게 붙잡아 막아내었다. 그리고,


콰직-!!


메테우스는 자신의 화염을 아마겟돈의 화염속에 주입시켰고, 외부에서 들어온 메테우스의 화염의 힘을 견디지 못한 아마겟돈은 서서히 금이 가다가 이내 박살이 나버렸다.


"뭐...!"


"그만 쉬어라."


아마겟돈을 박살내고 메테우스는 이세하가 있는 방향으로 허공에다가 주먹을 내질렀다. 주먹을 내지른 것만으로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하며 뻗어나갔고, 그대로 이세하에게 직격하여 이세하는 멀리 날아가 쓰러졌다.


"크으... 윽..."


이세하는 몸을 일으켜보려 하였지만 메테우스의 공격에 의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성화가 풀린채 결국 완전히 쓰러졌다.


"프레이먼이기는 하나 인간의 피가 섞인 혼혈인가... 인간과 몸을 섞다니, 괘씸하군... 음?"


주륵...


이세하가 쓰러지고 메테우스는 이세하가 절반은 프레이먼이며 절반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를 괘씸하게 여기던 도중, 메테우스의 손에서 아주 작지만 상처가 나고 그 상처에서 피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건... 피? 아까 내가 스스로 낸 상처... 가 아니다. 이 손은 아까 저 소년의 공격을 막아낸 손...'
"... 조금 놀랐군. 인간의 피가 섞였음에도 여기까지 하다니..."


메테우스는 손에서 나는 피를 닦아내고 가만히 서서 잠깐동안 생각하다가 생각을 끝마치고 모두를 향해 왕이 전언을 내리듯 말하였다.


"봉인에서 풀려 부활은 하였으나, 아직 내 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니 그때까지만 네놈들을 살려두도록 하마. 그리고..."


슈욱-


메테우스가 손을 약간 올리자 갑자기 유니온 본부의 창문 하나가 깨지며 그 틈으로 무언가가 날아와 메테우스의 손 위에 올려졌다. 그것은 바로 데이비드의 사건이 끝난 뒤에 유니온이 관리하고 있던 지고의 원반이었다. 아까전, 메테우스의 기억을 통해 보았듯이 지고의 원반은 과거에 메테우스가 만들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힘을 어느정도 회복한 메테우스가 뜻대로 조종할 수 있었고, 지금 이렇게 메테우스의 손으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네놈들이 찾아내서 가지고 있던 이 원반은 다시 받아가마. 지금보니 나의 손에서 완전히 단절된채 오랜 세월을 거쳐온 탓인지 더 이상 힘이 거의 남아있지는 않지만, 이 원반을 없애야만 기분이 가벼울 것 같구나."


콰직-!


메테우스는 손에 놓인 지고의 원반을 단 번에 산산조각으로 부숴졌고, 부서진 지고의 원반의 파편들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빛의 알갱이로 변하여 천천히 소멸되어갔다.


"...이제 네놈들은 남은 시간동안 자신들이 여태껏 저질러온 죄들을 후회하고 스스로를 원망하며 심판의 날을 기다려라. 죽기 싫다는 마음으로 어디로 도망치려고 한들 소용없다는 건 잘 알아둬라.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이 행성따위는 간단히 없애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심판의 날을 예고하고 메테우스는 자신이 스스로를 봉인하였던 이공간으로 자신의 부하 7명과 함께 되돌아갔다. 메테우스가 되돌아간 뒤, 모두는 피할 수 없는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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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미 작중에서 알다시피 저거 풀파워 아님(대략... 기본 상태의 80%? 이정도만 말해두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질문 받을게요~
(스포 유발성 질문을 제외)





2024-10-24 23:16: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