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x클로저스)어떤 위상력의 전쟁병기 6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7-19 0

티나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트레이너라는 남자와 죽도록 싸웠다. 하지만 쓰러지는 건 내 자신이다. 나는 그의 주먹을 맞고 나가떨어졌고, 티나는 쓰러진 상태에서 겨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내게 손을 뻗으면서 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트레이너가 와서 그녀의 팔을 밟아버리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몸을 짓밟으면서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었다. 아무리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 그리고 사람의 뇌로 움직이는 인조인간같은 사람, 아무리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나에게는 그저 여자애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 여자애가 내 눈앞에서 산산조각나고 있는 것을 보고 견딜 수가 없었지만 내 몸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만둬... 그만두라고..."


트레이너는 차가운 미소로 그녀의 몸을 마구 짓밟고 있었다.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즐기면서 말이다. 나는 그만두라고 소리를 지르는 수밖에 없었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티나가 부서지는 것을 보니 말이다. 티나는 얼굴만 멀쩡히 남은 채 나를 보면서 뭐라고 말하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뻗으면서 이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트레이너는 그대로 티나의 얼굴을 힘껏 짓밟으면서 머리마저 산산조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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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에에에에에에에!!!"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일어났다. 꿈이었나? 그러고 보니 내가 꺠어난 이곳은 병원이었다. 병원? 아무래도 이웃이 신고를 해서 내가 병원으로 실려온 모양이었다. 다친 부위는 이미 반창고로 붙여져 있었고, 한 팔에 주사바늘이 꽂힌 것을 시작으로 위로 이어진 약물이 보였다.


"그렇지. 나는 그 녀석을 못지키... 응?"


티나를 못지켰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그녀가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게 보였다. 그것도 멀쩡한 옷을 입은 채로 말이다. 그녀가 입은 옷은 내가 사온 옷이었다. 가만, 분명히 그녀는 만신창이였는데 어떻게 된 걸까? 혹시 지금까지는 다 꿈이었을까? 그건 아니다. 트레이너가 습격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고, 티나의 전투복을 부숴버린 것도 내 힘이었다.


"으응... 이세하..."


잠꼬대까지 한다. 안드로이드가 그런 거 까지 할 수 있다니... 로봇의 개발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렇게 사람에 가까운 완벽한 안드로이드는 처음이다. 확실히 내가 여자** 볼만큼 착각하게 만들기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로봇은 꿈을 꾸지는 않는다. 아마도 뇌의 기능이 영향을 끼친 거겠지. 그나저나 트레이너는 나를 살려주고 그냥 가버린 모양이었다. 처음으로 그에게 한방 먹였는데 겨우 그 정도로 쓰러질 리도 없을 테고 말이다.


"으흠... 내가 깜빡 졸았다."

깜빡 존 거라고? 티나는 갑자기 눈을 뜨더니 나를 보면서 말했다.


"이세하. 괜찮은 건가?"

"어? 으응... 그런 거 같아. 잠깐... 그런데 네 몸, 어떻게 된 거야?"

"내 몸 말인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내 몸에는 자동회복 시스템이 장착되어있다. 네가 그 늑대와 싸우는 동안 나는 복구시스템을 가동중이었다. 하지만 복구가 끝난 뒤에는 이미 싸움이 끝난 뒤였다."


자동 복구 시스템이라... 이거 넘사벽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도 아니었다. 과연 레벨 6의 모습인 건가? 그 정도로 죽는다면 솔직히 레벨 6라는 이름이 울기 마련이다. 티나는 나를 갑자기 껴안자 나는 뭐하는 거냐며 당황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그 자리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걱정했다. 처음 만난 날 위해 싸워준 네가 혹시 죽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추격자가 너에게 올 일이 없으니 말이다."
"뭐라고?"

"이제 더이상 네가 다칠 일이 없다는 얘기다. 난 오늘부로 떠나겠다."
"기다려."


나는 그대로 내 몸에서 떨어지려는 티나의 팔을 잡았다.


"왜 날 막는 건가? 녀석이 노리는 건 나다. 내가 여기 있으면 네가 위험해진다."

"그렇다고 네가 위험하지 않는 게 아니잖아. 나는 말이지. 여자애를 밤길에 혼자 내보낼 정도로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

"여자애? 난 안드로이드다. 이세하, 네가 나를 이렇게 대해줄 이유가 없다. 그런데 어째서지?"

"뭐랄까... 그냥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으니까. 너는 자신을 안드로이드라고 하겠지만... 나는 네가 사람이든 안드로이드든 내눈에는 그저 연약한 여자** 보일 뿐이니까. 그렇잖아. 3만 6천종류의 전쟁병기를 가졌다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두려워하는 너의 마음을 보고 나는 생각했어. 너도 평범한 여자애나 다름없는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걸 말이야."


그 말에 티나의 두 눈동자는 놀랐는지 조금 흔들리면서 반응을 보였다. 만약 아무런 감정도 없는 그저 단순한 안드로이드였다면 이렇게까지 나를 걱정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그녀는 나를 걱정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확신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구해주고 싶었다. 그녀를 추격자 늑대에게서 말이다. 이런 여자애에게 커다란 운명을 짊어지게 한 벌쳐스에게 화가난 나였다.


"이세하, 너는 알 수가 없는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가라고 그럴 텐데 왜 너는 막는 것이냐?"

"그거야 당연히... 너를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으니까. 앞으로 네가 겪게 될 힘든 일을 생각하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특별한 이유는 없다.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데 이유가 필요없듯이 안드로이드라지만 여자애인 이 녀석을 구하는 데도 딱히 특별한 이유가 필요없다. 그저 내가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이러는 거 뿐이다.


"후훗..."


티나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그만큼 우스운 건가? 우스워도 상관없다. 나는 진심으로 말했을 뿐이니까 말이다. 그 트레이너를 상대로 못이긴 나인데 지키겠다는 의미로 말하니까 당연히 우스울 만도 했다.


"고맙다. 하지만 각오해야될 거다. 추격자는 반드시 또 오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반드시 온다라... 그 때는 나도 준비되어있어. 하지만 병원에는 찾아오지 않을 거 같은데... 보시다시피 사람도 많은 곳이니까."


To Be Continued......

2024-10-24 23:16:2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