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린나타] 17. 레비아는 싸운다
설현은바이올렛 2017-06-26 0
..........?
사과.. 하는 건가?
네가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아직 안 끝났.. 아, 그렇구나.
이미 기대하지 않고 있구나.
생각하기 싫은 것들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나름 노력은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내세울 게 하나라도 있나?
평소라면 하지 못할 일을 했다고
그런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뭔가 달라졌다고 착각을 해버리고 말았어.
주제 파악을 했어야 하는데..!
여태껏 뭐 하나 제대로 해낸 적 없으면서
뭐가 대단한 놈이라고 나선 걸까.
예전부터 알고 있었잖아?
누구나 다 알고 있었는데 아무도..
[난 아닌 걸.]
... 내가 맛이 갔구나.
[어차피 망상인 걸. 마음껏 울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아요.]
왜 지금 네가 나오는 망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아.
네가 처음이었어.
별볼 일 없는 나를 대단하다고 해준 건
분명 추한 모습만 보여준 것 같은데도
볼때마다 그렇게 말해주었지.
몇 인치 안 되는 모니터에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상대한테 듣는 말인데
어쩌면 동정 섞인 말이나 생각없이 한 말인지 모르는데도..
처음 들어본 그 말에 너무나도 이끌려서
너랑 같이 다니게 됐던 거야.
네가..!
나를 계속 치켜세워주니까..
나도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착각해버렸잖아.
'진짜'를 만나니까 아무것도 못해. 나서지 말았어야 했어.
주제를 알았어야 했는데.. 괜히 나대가지고 기대만 하게 만들고.
[은근히 어리광쟁이네. '내가' 오면 물어봐줘. 돌아올게.
그러니 그때까지 약한 모습 하지 말아줘.
만약 불안하고 망설여질 때면 내가 한 말을 되새겨줘. '할 수 있어.'
의외로 대단한 사람이라니까! 난 알 수 있는걸.
난 믿어. 나도 힘낼 테니까.. '할 수 있어.']
- 전사짱짱맨 (아즈얼라는 저주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