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D 시리즈. 가장 최강은 당연히......”

“당연히?”

“......미안하다. 내가 뭐라고 단정을 짓지 못하겠다.”

“왜요?”

“왜긴! 순수히 파괴력만 갖고 따지면 앙클이 1위지만, 힘만이 능사는 아니니까.”

리벨리온 D 시리즈. 일단 3호기가 앨리스인 것은 알겠는데, 문제는 앙클. 앙클이 리벨리온 시리즈들 가운데의 하나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고 혹시라도 사실일 경우 몇 호기인 걸까? 리벨리온 D 시리즈의 존재의 의미가 뭔지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벨리온 측과의 접촉이 필요하겠지만, 유니온은 현재 리벨리온을 ‘대만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불법체류집단’ 으로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데다 ‘국제테러조직’ 이라고까지 규정하고 있어서 이들을 상대로 협상이라는 걸 결단코 바라지 말자.

“그런데 그 녀석은 좋겠어요. 동생이 갖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었잖아요?”

“그것도 2명 이상이라니......”

“리벨리온 D 시리즈. 이건 우리들의 염원을 이루어줄 것이다.”

“......”

“......”

“왜냐하면 리벨리온 D 시리즈는 유니온의 ‘그 프로젝트’ 보다도 월등히 앞선 거니까.”

------------------------------------------------------------------

유니온과 제국이 모두 ‘픽시 프로젝트’ 라는 걸 진행하고 있다면, 그거의 선구주자가 바로 리벨리온 D 시리즈인 셈. 리벨리온 시리즈 가운데에 확실하게 파악된 것은 3호기 앨리스. 앨리스는 리벨리온 시리즈가 아닌 게 1호기라고 했다. 3호기가 앨리스라고 한다면, 과연 2호기가 뭘까? 지금까지 파악된 정황들로 한번 추측해볼 경우엔 1호기는 리벨리온 시리즈가 아니라고 했으니 적어도 인간일 거고 실질적으로 리벨리온 D 시리즈는 2호기부터 시작한다는 게 된다. 리벨리온 D 시리즈. 2호기와 4호기 등을 한번 알아보자. 만약 5호기나 그 이상까지 있다면 더 찾아봐야 하겠지만.

그렇다면 유니온 총본부는 차원종들의 세계에서의 현 전쟁 상황을 알고 있을까?

유니온 총본부가 모르진 않을 터. 하지만 그냥 듣는 걸 거부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도 중국의 단독침공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점령지는 계속 넓혀가고 있다는 데에 변함이 없지만, 그와 반대로 후방지역 전체가 게릴라들로 인해 실컷 유린되고 있다는 것도 변함이 없는 사실. 전체 인구의 80% 정도 규모의 인구가 동원되었는데도 전혀 진전이 없는 현 상황. 중국은 손해를 잔뜩 보는 것만도 같은 느낌이고, 반대로 적룡군단은 실컷 이득을 챙겨가는 모습이다. 만일 중국이 침공을 포기하고 철수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적룡군단이 실컷 몰래 다 챙겨가고 있다.

“차원종들의 세계. 현 상황이 어떤지는 알고 있어? 흐레스벨그?”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서 따로 보고하진 않았습니다. 폐하.”

“그렇지?”

“네? 알고 계셨습니까?”

“그래. 그 전쟁에서 가장 이익을 보는 건~ 바로 적룡군단이지.”

“중국이 침공 작전을 완전히 포기하고서 철수하면, 바로 내전이 시작되겠군요.”

“그래. 바로 ‘적청내전’ 이 말이야?”

“적룡군단은 혹시 청룡군단을 향해 ‘군단장의 왕좌를 불법적 수단으로 강탈한 집단’ 이라 주장하고 있습니까?”

“맞아! 그리고 청룡군단도 적룡군단을 향해 ‘동족의 안위보다 왕좌에만 집착하는 광신도 집단’ 이라 규정하고 있어.”

“마룡 군단 최대의 군벌과 중앙정부군. 둘이 내전을 하면 누가 이길까요.”

“적룡군단이 이길 확률이 높지. 청룡은 전면전을 하면서 힘을 계속 소진하고 있지만, 반면에 적룡은 중공 녀석들의 각종 다양한 것들을 다 빼돌리며 세를 키우고 있어. 기회가 왔을 때에 왕좌를 차지할 생각이야.”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제국은 방공군사령부와 첩보부를 비공식 참전시키며 그쪽의 상황을 항상 파악하고 있다. 이 전쟁이 끝나면, 적룡군단이 바로 내전을 일으켜서 왕좌를 차지할 생각인 것도 모두 알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은, 청룡군단의 힘이 너무나도 많이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부군의 힘이 약해지는 동안에, 정부와 가장 대립하던 군벌의 힘이 더 강해진다? 이렇게 되면 후일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뻔한 일이다. 극단적인 사상의 끝판왕으로 악명이 높은 적룡군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만일 적청내전이 정말로 시작될 경우, 제국이 국방군을 파병하면서까지 참전한다고 한들 내전에서 승리할 수가 있다는 장담을 하기 어렵다.

------------------------------------------------------------------

그렇다면, 앙클의 마스터 인증 질문. 김유정은 결과가 어떨까?

“그거야 당연히~”

“......”

“넌 ‘순수하고도 귀여운 여자아이’ 가 맞잖아? 누가 너처럼 귀여운 여자아이를 파괴병기라고 생각하겠어?”

“......”

귀여운 여자아이. 김유정이 그렇게 말한다. 블랙이 지금까지 200번이나 마스터 인증을 시도했지만 ‘귀여운 여자아이’ 라는 대답은 전혀 하지를 않았던 걸 감안하면 김유정의 이 대답은 매우 놀라운 제안. 만약 김유정이 마스터 인증 질문을 통과하기라도 한다면 블랙은 자신에게 있어 절대적인 전력을 잃게 되는 것이므로 다른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그런데 앙클에게만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블랙이 과연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리벨리온 D 시리즈 가운데에 앙클이 포함되어 있다고 가정할 경우, 공격력에 있어서는 결코 앙클을 이길 녀석이 없는데도 말이다. 방법이 없을까?

“응?”

“......”

http://cafe.naver.com/closersunion/237781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72594&volumeNo=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