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ling Wolf #1
켄하이 2017-06-17 0
* 이 글은 나타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실제 스토리와 내용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오랜만에 펜 잡고 글 쓴거라 이상할 수 있습니다. 지적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프롤로그 링크입니다.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Title&strsearch=Wolf&n4articlesn=11934
"...이봐, 꼰대.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거야?"
나타가 팔짱을 끼고 트레이너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보고, 겨우 이딴 잔해 수집 업무나 하고 있으라고?"
"왜, 마음에 들지 않는건가?"
"당연하지. 난 누군가를 썰어버리려고 이 팀에 들어온거지, 이런 잔해 수집이나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니까."
"네 마음에 들지 않는 지시라도 상부의 지시가 있다면 따라**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넌 이용 가치가 없는 존재가 되어 재거되겠지."
"쳇, 누가 제거된다는거야?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 당해줄 것 같아?"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둬라. 지시를 따르도록."
"...쳇."
나타가 얼굴을 구기고 툴툴거렸다. 트레이너의 말이 맞았다. 지금 자신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저 명령에 복종할수만 있을뿐.
"아, 나타. 혹시 늑대개 팀의 다른 대원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
"아니. 나 말고도 다른 녀석들이 더 있었던거야?"
"그렇다. 현재 늑대개 팀의 대원은 너를 포함해 총 다섯 명. 나머지 네 명은 아직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나중에 그들도 투입되면 너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될테니 그들과 마찰은 일으키지 말도록."
"내가 왜 다른 녀석들과 함께 싸워야 하는거지? 난 나 혼자 싸워도 충분하다고!"
"글쎄, 과연 그럴지는 두고 봐야겠지."
"뭐?"
나타가 발끈했다.
"그 말은, 지금 내가 약하다는거야?"
"네가 약하다는 건 사실이다. 단지 네가 악으로 버틴 것 뿐이지."
"웃기지 마! 난 약하지 않아!"
"아니, 넌 약하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더 강해져라."
트레이너가 말했다. 나타가 궁시렁대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트레이너는 못 본 척하고 말을 이었다.
"현재 역삼동 주택가에 스캐빈저 떼가 나타났다고 한다. 가서 그 스캐빈저들을 제거해라."
"싫어! 그런 건 유니온의 클로저들한테나 시키라고!"
나타가 소리쳤다.
"이미 유니온의 클로저 팀인 검은양 팀이 출몰한 차원종들을 한 차례 제거했다. 그러나 그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후에 차원종들이 다시 출몰했고, 우리는 이들을 제거할 계획이다."
"내가 왜 그런 녀석들 뒷정리나 해야 하는거지?"
"뒷정리가 아니다. 넌 그곳에서 스캐빈저를 처리한 후, 그 무기를 수집해라. 그 무기를 가져오라는 지시다."
"지시?"
"그래. 지금 바로 출동하도록."
"쳇, 아주 벌처스의 개가 다 되었군."
나타가 투덜거렸다.
"좋아, 다녀오지. 그렇게 해서 당신이 말한대로 더 강해지겠어. 당신을 꺾을 수 있을 때까지."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네가 아무리 강해져도 너 하나 이길 힘 쯤은 있을테니."
트레이너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그럼 지금 바로 다녀와라. 목표 잔해 수집량은 100개다."
"헷, 좋아. 그까짓 잔해들 쯤, 100개가 아니라 1,000개, 10,000개라도 모아주겠어!"
"쓸데없이 의욕적이군. 뭐, 의욕적이어서 나쁠 일은 없지만 말이야."
작전 구역으로 달려가는 나타를 보며 트레이너가 말했다. 저 문제아 녀석이 과연 명령에 따를까 싶기도 했지만, 반항하는 듯 하다가 의외로 순순히 넘어오는 모습에 적잖이 놀란 터였다.
"그러게요, 정말 보기 좋군요."
"음...? 당신은 누구요?"
트레이너의 눈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여자. 여자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반가워요, 트레이너 씨."
"...누구냐고 물었소."
"저 말인가요? 후후."
여자의 웃음은 언뜻 보기에는 매력적이었다. 넋을 잃고 지켜볼 만큼. 하지만 자세히 보면 어딘가 텅 비어 공허한, 그래서 더욱 소름끼치는 웃음이기도 했다. 트레이너 역시 이를 직감적으로 느끼고 말했다.
"지금 대답하지 않는다면 좋은 꼴을 보진 못할거요."
"어머, 지금 막 이야기하려고 하던 참이었어요. 성질도 급하기는."
"당신은 누구요?"
"전 벌처스에서 파견된 늑대개 팀의 감시관, '홍시영'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감시관?"
"네, 감시관이요."
"...뭔가 이상하군. 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소."
트레이너가 말했다. 그러나, 홍시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예의 그 미소를 띤 채로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늑대개 팀에 대한 평가 및 지원, 임무 하달의 권한을 가지고 있어요. 바꿔 말하면, 제 손에 늑대개 팀 전체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거죠."
"......"
"그러니, 이제부터는 제 말에 따르도록 하세요. 그 어떤 명령이라도."
"아니, 우리는 분명히 벌처스를 위해 일하기로 했소. 하지만, 우리는 당신의 개가 되겠다고 한 적은 없소. 따라서 우리는..."
삑-
"......!"
순간, 목을 짓누르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 트레이너에게 가해졌다. 조금이라도 버티지 못하면 바로 으스러져 죽을 것만 같은 통증에 트레이너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신...! 이걸 어떻게...!"
"말하지 않았나요? 제 손에...늑대개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후, 이걸로 이제 당신들은 이미 제 개가 된 거에요. 어때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크윽...!"
트레이너는 홍시영을 노려보며 위상력을 사용하려 했다. 그러나, 소용은 없었다. 차원 압력 초커는 기본적으로 착용자의 위상력을 이용하는 기구. 착용자의 위상력이 강할수록 그에 대한 반발력으로 더욱 더 강력한 차원 압력이 생성될 뿐만 아니라 착용자의 위상력 사용마저 통제해 버린다. 즉, 초커가 발동 중일때에는 위상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뜻. 물론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위상력을 강력하게 사용하면 할수록 그에 대한 위상 반발력으로 차원 압력 역시 강해진다. 홍시영 역시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을 피하지 않고 있었고, 트레이너 또한 공격을 시도하려다가 목을 더욱 옥죄어오는 초커에 위상력을 사용하지 못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자꾸 그러면 정말 다친답니다?"
"홍...시영...!"
"이제 알았겠죠? 개는 주인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걸."
"......"
"어머? 왜 대답이 없는거죠?"
삑-
"...!"
아까보다 한 층 더 강력해진 압력. 상상을 초월하는 압력에 트레이너의 얼굴과 목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온 몸에는 핏줄이 굵고 선명하게 돋아있었다.
"전 이런 게 정말 좋아요. 나에게 저항하는 상대를 내 앞에 굴복시키는 것. 그 사람을 이제부터 모두 제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것. 상상만 해도 정말 기분이 좋아요."
"홍시영...! 당신은...대체...!"
삑-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다음에도 그랬다가는...또 '에잇!' 해 버릴테니까?"
"허억...헉..."
트레이너가 거친 숨을 들이쉬었다. 저항이라도 할 수 있는 힘이라면 좋으련만. 저항조차 할 수 없는 힘 앞에 트레이너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럼, 전 이만 가 보도록 하죠. 다음에 다시 뵙도록 할게요."
말을 마친 홍시영은 뒤돌아서서는 어디론가 걸어갔다. 트레이너는 그저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이를 갈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힘을 사용하면 그녀는 다시 초커를 발동시킬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몸 상태로 다시 한 번 그 압력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는 미지수였다.
"홍시영..."
트레이너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두고 보시오. 내가, 이 늑대개 팀이 당신과 벌처스의 개가 될지, 아니면 당신들을 물어뜯을 늑대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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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뭐야? 벌써 끝난건가?"
나타가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주위에는 나타에게 처리된 스캐빈저들과 함께 간간히 조무래기 트룹들이 눈에 띄었다. 주택가는 온통 부서진 벽돌 조각들과 파이프, 차원종들의 시체와 냠새로 가득했다. 이런 난장판에서는 조금은 오싹한 느낌이 들만도 하건만, 나타는 남은 차원종들이 있는 지 보기 위해 거침없이 주탹가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이것들은 이 날아다니는 깡통에 넣으라고 했던가?"
아까부터 계속해서 나타를 따라다니는 작은 기계. 통칭 '뻐꾸기'라고 불리는 이 기계는 대원들의 작전 수행 시 현장에 직접 보급품을 전달해 주거나 대원들이 작전 중 수집한 잔해를 받아 본부로 옮겨주는 일을 한다. 추가적으로 내장된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통해 작전 구역을 정찰할 수도 있으며, 전투 장면 녹화와 본부와의 통신 또한 가능하다. 첨단 기술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좋은 기능을 갖추고 있건만, 나타한테는 박대당한다. 작전 중 계속 따라붙는 게 귀찮다는 게 그 이유.
"이제 꼰대가 시킨 일은 다 끝났으니 복귀해볼까."
나타가 주택가 내부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발걸음을 옮기려는 그 때였다.
쿵-
"...?"
쿵-
"뭐지?"
쿵-
"...!"
쉬익-
나타는 자신을 향해 순간적으로 날아오는 몽둥이를 피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던 상황이었다.
"쳇! 저건 또 뭐야?"
나타가 자신을 공격해온 존재를 꼬나보았다. 그러나 곧, 불만은 미소로 바뀌었다. 아주 거대한 트룹. 그 트룹이 몽둥이를 들고 입김을 쉭-하고 내뿜으며 나타를 노려보고 있었다.
"헷, 스캐빈저 같은 조무래기들만 나오더니, 이제야 좀 쓸만한 녀석이 나왔군."
슥-
나타가 칼집에서 쿠크리를 빼어 들었다. 오랜만의 전투에서 만난 구미가 당기는 사냥감. 나타는 지난 세월 동안 갈고 닦았던 사냥꾼의 본성을 서서히 드러냈다.
"자...그럼,"
척-
"...슬슬 썰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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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어...핑계라면 핑계일 지 모르겠는데 요즘 바빠서 글을 잘 못 썼습니다. 분량도 원래 제가 쓰는 분량의 3분의 1도 안 나왔고, 퀄리티는 말 할 것도 없이 심각하네요;; 그래도 다음편 부터는 제대로 쓰겠습니다. (제 주 전공이 로맨스 씬하고 전투 씬입니다. 기대하셔도...좋은데 너무 하지는 마세요;; 감이 많이 떨어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