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새겨둘 걸 그랬어
루이벨라 2017-06-12 7
※ 트위터에서 풀었던 썰 연성
※ 몇몇 설정 날조주의
※ 명전간 글 소재 드린 업화(@ssdfg1151)님께 드리는 서비스 글
부제 : 기억이, 흐려지고 있어
넌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가 같이 거닐었던 그 길이며, 같이 거닐면서 속삭였던 그 대화들. 응, 너라면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거야. 넌 보기와는 다르게 이상한 부분에서는 기억력이 나보다도 더 좋았으니까.
그 호수 기억하고 있을까? 네가 가을에, 단풍철만 되면 가자고 했던 그 호수 말이야. 무수히 떨어진 낙엽들이 넌 푹신하다며 걷기를 좋아했었지. 그 근처에 있던 작은 꽂집 겸 했던 찻집에서도 여러번 차를 마셨었지. 그때의 넌 달다며 매실차를 자주 마셨어.
그것도 기억하고 있어? 신서울에 몇년만의 폭설이 내리던 날. 그때가 아마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웠을 때였을거야. 그래서 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라며 난리를 쳤던 거 같아. 그렇게 난 너한테 끌려가서 하고 싶지도 않은 눈싸움을 시작했지.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오기가 붙어버려서 우리 둘다 흠뻑 젖어서 히터 앞에서 앉아있었지.
그런데 말이야...애석하게도 난 그 때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나지 않아. 기억이 흐려져버렸어. 고인 물 위로 물결을 쳐낸듯이 그렇게 보이기만 할뿐. 그리고 단편적으로 조금씩만 생각나. 네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 그리고 이거말고도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이 더 많을텐데, 그 많은 기억들조차 난 한심하게도 잊어버렸어. 너무도 소중해서 다시금 잡아볼려고 했어도 이미 한참이나 늦어버렸어. 그렇다고 너와 같이 그러한 기억들을 다시 만들어낼 수도 없었어.
넌...이미 이 곳에 존재하지 않고 있으니까.
* * *
"...하아."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어쩌다가 이 지경으로까지 온 것일까. 난 살며시 눈을 떠 내 앞에 있는 물체를 쳐다보았다.
<지고의 원반>. 다시는 듣고 싶지도 않았고 잊어버리려고도 노력했는데 이 기억만큼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지구의 모든 위상능력자들의 힘의 근원. 장악하면 그야말로 자신의 손 안에 위상능력자들을 가두고 조종할 수 있게 되는, 그렇기에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 존재.
난 이런 기억만은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내 자신을 욕했다. 도대체 '망각' 의 기준이라는 건 뭘까.
"<지고의 원반>...그게 너라는거지?"
"..."
원반 자체를 보는 건 나도 처음이었다. 원반이라고 해서 원반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원반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거 같은. 그리고 나한테는 그 원반이 '살아있다' 라는 느낌도 들었다. 다르게 말하자면 자아를 가진 거 같았다. 나는 내가 계속 묻고 싶었던 걸 물어보았다.
"널...장악하면 정말..."
어떤 소원이라도 하나 들어준다는데 사실이야? 끝맺음을 맺는 내 목소리에는 떨림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제발, 제발. 그렇다라고 말해줘. 그렇지 않으면 난 정말 무너져버릴거야.
원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한숨을 쉬었다. 장악을 해야만 대화가 가능한걸까. <지고의 원반> 의 장악. 내가 <지고의 원반> 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소문을 들은 이후로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들었어? <지고의 원반> 을 장악한 자는 원반이 소원 한가지를 무조건 이루어준대.
...난 절대로 그 남자와 같이 안된다고 맹세했다. 그건 나 혼자서도 한 다짐이자, 우리 모두가 같이 했던 다짐이었다. 그 중에는 물론 '너' 도 포함되어있다. 너와도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 양심이 따끔거렸다. 하지만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며, 내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난 약속을 어기지 않게 된다. 그러니...
난 건블레이드를 위로 올렸다. 원반의 장악을 막상 하려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혔다. 난 건블레이드를 내리찍어 원반으로 내 위상력을 흘려보냈다. 위상력을 내보낼수록 시야가 흐려졌다. 그 시야 속으로 몇몇 인영들이 스쳐지나갔다. 그중에는 반가운 이들도 있지만, 반갑지 않은 이들도 여럿 있었다.
-세하야...!!
그리고 그 중에는 너도 있었다. 미소 짓고 있는 네 모습이 흐리게 보인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네 모습이었다. 흐릿한 형태이지만, 그래도 너를 보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래...너한테만 살짝 말하는건데...잠깐만, 아주 잠깐만이지만 약속 좀 어길게. 그 정도는...용서해줄 수 있겠지?
서유리...
* * *
망각(忘却).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리고 있는 혜택이자 불행. 인간의 기억력은 그렇게 좋지 못한다.
기억이란 참 오묘한 녀석이라서 잊고 싶지 않더라도 저절로 흐려지게 만들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건 생생히 기억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 예가 바로 나.
정말 같이 있고 싶었는데, 평생 같이 있고 싶었는데...
당시의 난 너와 평생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평생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자만심의 결과물은 좋지 못했다. 난 너와 보낸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그냥 흘려보냈다. 그 후로 남은 건 '자책감' 뿐이었다. 무엇이든지 간에 항상 있던 것의 부재를 느껴야만 그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너는 그렇지 않았는데. 넌 처음부터 나한테 소중했는데. 근데 그 소중함이 무뎌지더니 이런 결과를 낳았다.
너와 같이 보냈던 행복한 시간들은 점점 흐려지는 반면, 너를 잃어버린 직후의 행적은 점점 더 선명하게만 기억이 난다. 쓰러져있는 너를 안고서 오열했던 때라던가, 그 때 두 손으로 느껴지던 이질적인 붉은 액체의 촉감이라던가. 나는 가끔씩 내 손바닥에 피가 흥건히 묻은 꿈을 꾸곤 한다. 몇 년 전의 일인데도 그 꿈을 꾸고 나면 내가 방금 겪은 일마냥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뛴다.
난 그 감각도 잊고 싶다. 하지만 기억이란 녀석은 불쾌했던 그 장면과 함께 그 때의 감각과 감정도 가지고 온다. 그 때의 내가 얼마나 절망하고 또 절망했는지 나는 계속 느끼고 있었다.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잊어버리려고 하면 그걸 너 따위가 잊어야하냐며 내 무의식 어느 곳에서 불쑥 튀어나온다. 나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벌' 이었다. 너와 같이 있는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죄, 그에 대한 벌.
가끔은 네가 나오는 꿈을 꾼다. 넌 꿈 안에서라도, 가끔 스쳐지나가는 장면 중 하나에서라도 행복한 얼굴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마저도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가끔씩 생각한다. 네 웃는 얼굴, 조금이라도 더 찬찬히 보고 기억해둘걸. 그렇다면 가끔씩 기억 속에서 보는 너는 항상 웃고 있었을까. 이렇게 허전한 마음이 들지 않게끔 내 눈 액막에 웃는 너의 모습을 새겨둘걸. 그렇다면 난 항상 너의 미소를 보고 있었을까.
그걸 깨달은 이후부터였다. 다시 한번 널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된 것은. 그리고 <지고의 원반> 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된 것은.
* * *
"-재밌는 녀석이야."
"...?"
어...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 여자? 성별조차 알 수 없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난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네가...<지고의 원반> 이야?"
"-그래, 클로저 이세하."
-클로저 이세하라니 정말 멋진거 같아!
클로저 이세하, 라는 대목에서 갑자기 불쑥, 너의 목소리가 겹쳐들려서 가슴이 욱씬거렸다. 잠시 아무 말이 없는 나를 보고 원반은 웃었다.
"-그래그래, 네가 어떤 목적 때문에 날 장악했는지 알거 같군."
"...명백히 놀림조인데?"
"-놀림조 맞아. 날 장악했던 인간들 중에서 순수한 목적으로 장악하려고 했던 자들은 없었거든."
그 말에 한 인물이 스쳐지나갔지만 애써 무시했다. 원반에게 표정이 있었다면 아마도 웃는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그래, 네가 방금 전에 떠올린 그 사람도 그랬지."
"...너...내 생각을 읽고 있어?"
"-물론. 그 뿐만이 아니라. 네가 기절하고 있는 동안, 네가 살아왔던 모든 '기억' 을 봤지."
"...그 기억들...선명했어?"
선명했어? 선명했다면 난 이대로 원반을 파괴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반의 대답은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다.
"-아니."
"..."
"-나도 인간의 한계의 기억까지는 못 봐. 그냥 흘러들어와서 알아차리는 것 뿐."
위상력과 함께 기억도 같이 전달되는걸까. 괜히 주먹을 쥐었다 펴보았다. 움직이는데는 별 이상이 없다. 몸 상태는 별반 차이는 없었다. 다만 내 머릿속에서 울리는 이상한 목소리만 빼면.
아까 물었던 질문을 다시 물어보았다.
"널 장악하면 정말..."
"-정말 소원이 이루어진다는거야? 라고 물으려고 했지?"
"...어."
"-이루어줄 수는 있지."
네가 내 적임자에 맞는다는 조건 하에서. 그 말은 미처 듣지 못했다. 눈쌀이 저절로 찌푸러졌다. 무표정했던 내 얼굴에 표정이 생기자 원반은 아주 좋아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래...그래야지!"
"...뭐가 말이지?"
"-그래야 '인간' 으로 보이지. 응, 그래, 맞아. 그 표정이야!"
"..."
그래야 '인간' 으로 보이지...원반의 말을 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난 녀석을 보기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인간' 이었다. 다만 예전에 비하면 감정이 무뎌진 것 뿐. 난 계속 인간이었다. 만약 인간이 아니었다면 내가 원반을 장악하고나서 원반에게 빌려고는 한 소원이 애초에 달랐을 것이다.
"-네가 원하는 소원...이루어줄 수는 있어."
"...정말이지?"
"-네가 간절히 바란다면."
그리고 네가 내 마음에 든다면 말이지. 뭐, 거기는 합격이야. 난 네가 싫진 않거든, 이세하. 아, 그 안경잡이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지. 원반이 키득거렸다.
"-그런데 왜 그런 소원이지?"
"...뭐?"
"-그 소원을 정말로 빌거야? 너무 의외인 소원이라서."
이 몸을 장악한 자치고는 너무 특이한 소원이라서. 예를 들면 보통은 불로불사라던가, 그런 거창한 소원을 말하거든?! 그런데 너는...
"어, 맞아."
이미 원반은 내가 빌 소원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뜸을 들일 필요는 없었다.
"날 과거로 돌려보내 줘."
"-정확한 시간대는?"
"..."
"알아, 안다고. 그냥 형식적으로 물어본 거다."
이제, 여기와도 작별이구나. 앞으로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내가 이제 존재할 시간대는 여기가 아니다.
그곳이다. 그곳에서 다시 한번 시작하는 거다.
"-그런데 말이야, 정말 괜찮겠어? 네가 날 장악하기 위해 했던 그 노력들...그것도 다시 0으로 돌아간다는 뜻인데."
"...괜찮아."
내가 원반을 장악했다는 사실이 0으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유리가 죽었다는 사실 또한 0으로 돌아간다. 그거면 되었다.
그 미소, 웃음, 나와 나누었던 대화, 첫키스 등...그걸 다시 한번 새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그거면 되었다.
원반이 마지막으로 내게 말했다.
"-조심해."
"...뭘?"
"-원래 이런 기회는 없는게 맞는거야. 하지만 이세하 넌...그 없는 기회를 억지로 만들었어. 그것에 너무 심취하지 마."
"..."
"-네 원래 목적이, 변질될 수도 있어."
목적의 변질은, 항상 변수를 낳지. 그 변수가 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세하 너의 결심이 바뀌는 게 가장 큰 변수일거야.
안다. 원래는 없어야 할 기회다. 난 그걸 거스르고 있다. 한번도 많은 이 기회. 내가 마음 먹고 악용을 한다면 분명 균열이 생기겠지.
그러니 이번 한번이라는 거야. 이번 한번뿐이라는 거다. 큰 욕심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다시 만나고 싶을 뿐. 그거 뿐이다.
* * *
"..."
아침...이다. 내가 정신을 잃었고, 깨어난 시각이 아침이라면 분명 잠을 잤다는 뜻인데. 머리가 깨질 거 같이 아프다. 겨우내 쌓였던 피로를 한꺼번에 잠으로 풀고서 일어났을 때의 그 두통과 비슷했다. 잘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떴다.
안개 속을 걸은 듯 뿌연 느낌의 꿈을 꾸었다. 도대체 무슨 꿈이었을까.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매만지면서 잠에 취해있었던 내 정신이 번쩍 뜨여진 건 한 순간이었다.
"...어?"
...어라?! 내 손...눈을 뜨자마자 보인 내 오른손...
...내 손이 이렇게 여린 피부였나? 분명 내 손은 열기를 계속 만져서 이미 보기 흉할 정도로 거칠어져버렸는데.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손은 결코 좋은 피부라고는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 손' 보다는 좋은 결의 피부였다.
...마치 임무를 시작한지 1년 밖에 안된 클로저의 손과도 같았다.
허둥지둥, 우당탕탕. 방금 전까지 나른함이 가득한 몸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민첩한 행동이다. 거울, 거울을 봐**다.
...나다. 나지만 나보다 어린 나다. 지금의 난 분명 성인이었지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청소년, 정확히 말하면 고등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거울 속에 있는 소년의 황금색 눈이 깜빡였다.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난 그때로 돌아왔다. <지고의 원반> 과 관련된 내 기억상 첫번째 사건이 수습된 직후의 때. 그래서 모두들 피로를 푼다고 며칠씩 잠을 잤었더랬다. 나도 근 이틀간 잠만 잤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수면실을 열고 식당으로 향했다. 전부 모인 건 아니지만 몇몇 사람이 토스트 따위로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은은한 커피 냄새와 갓 구운 토스트의 냄새 덕에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내가 이 날 일어나서 식당에서 본 사람들 중에는...
"어, 세하다! 안녕~잘 잤어?"
"...서유리."
정말...내 눈앞에 보이는 저 사람...서유리, 유리가 맞는거지...?!
...나 정말로 돌아왔구나. 정말, 과거로 돌아왔어.
"...세, 세하야?! 왜 그래?!"
"세하야, 괜찮니?"
"...흡...끄읍..."
나도 모르게 다리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분위기에 맞지 않게 눈물까지 흐르고...나 정말 바보다. 하지만 너무 안심이 되어서. 저 미소, 저 웃음을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기뻐서 눈물이 흘렀다.
이제...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236851
[작가의 말]
'만약 <지고의 원반>을 장악한 상대가 원반에 적합한 자(즉, 원반의 마음에 들면)일때 원반이 소원 1가지를 들어준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망상에서 나온 스토리라인입니다.
처음에는 소중히 여기다가 그게 점점 무뎌지고서, 이미 모든게 늦어버렸을 때의 그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으면 어떨까, 하고 써보았습니다.
세하의 소원은 '과거로 돌아가 유리를 구한다' 가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 유리와 지낸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입니다.
하지만 <지고의 원반> 이 경고했죠. 만약 세하가 그 루프에 길들어져버리고 '딱 한번만' 이라는 생각을 몇번씩 할수록 세하의 소원은 '과거로 돌아가 유리를 구한다' 로 바뀔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세하가 희생이 되어질지도 모른다고.
뒷부분은 지금 당장 생각이 안 나기에 열린 결말입니다.(솔직히 썰 생각했을 때 저 부분까지만 생각했습니다.)
만약 뒷부분을 이어서 쓰게 된다면 개인적(회지?)으로 쓸 생각입니다.
요새 종강이네, 커미션이네, 회지 마감으로 많이 바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