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52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6-01 0

벌쳐스 본사에서는 문서 파쇄기를 들여오는 중이었다. 사람들의 시위가 잠시나마 잔잔해질 때를 이용해서 몰래 반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틈에 증거가 될만한 것들을 전부 없애버리는 게 나았다. 조만간 검찰에서도 압수수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차원종사태가 끝나면 사람들은 다시 벌쳐스에 대해서 항의할 것이고 검찰이 진상조사를 위해 벌쳐스를 압수수색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걸 예상한 홍시영은 사원들에게 지시를 내려 꼬투리 될만한 증거를 전부 파기하라고 한 상태였다. 본격적으로 문서 파쇄기가 설치되면 그들이 검찰이 꼬투리 잡을만한 증거들을 하나로 모아서 파지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게된다.

 

"증거가 될만한 문서들을 전부 모아!"

 

벌쳐스는 오래전부터 설립된 거대회사이기 때문에 기밀자료들이 그만큼 많았다. 하나하나 일일이 찾아서 귀찮게 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모아서 처리하는 게 그들에게는 편했다. 파지시킬 자료들을 모으느라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홍시영 사장은 야근까지 동원해서 기밀 문서를 파기시키라고 했다. 중요한 기밀문서가 적힌 컴퓨터파일은 이동식 디스크로 옮겨 출력된 문서만 없애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기밀문서가 이동식디스크 용량을 넘을 정도로 많았기에 최소 10개이상은 있어야될 정도였다.

 

"이제 파지시켜."

 

문서 파쇄기를 가동시키려고 사원들이 전원을 눌러 기밀문서를 넣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비상전원을 키라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켜지지 않는 상태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갑자기 정전이라니... 원인을 찾아요! 빨리!!"

 

홍시영은 다급하게 사원들에게 지시를 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처리부대 팀들도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증거인멸작전을 세우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어 문서파쇄기를 작동시킬 수가 없었기에 곤란한 상황이었다. 검찰에서 압수수색이 올 예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불시에 온다고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서두르는 것이었다.

 

"사장님! 누군가가 발전기 전원을 망가뜨렸습니다. 비상 전원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그 스위치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상황을 살펴보고 온 사원이 검은색 물체를 내보였다. 박쥐 모양의 표창, 홍시영은 이것을 보고 이를 뿌득 갈면서 다급하게 연락을 했다.

 

"늑대개 팀, 지금 당장 배트맨을 잡으세요. 배트맨이 건방지게 우리 본사에 쳐들어왔으니까요."

 

홍시영은 안 그래도 제일 골칫거리라고 판단되는 배트맨이 나타났다는 걸 알고 위가 한동안 아파온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잘 되어가고 있다가 그가 등장하고 나서는 무언가 꼬이기 시작했다. 뒷처리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의혹이 늘어나는 등, 그녀를 지원해주는 세력이 그녀를 보는 신뢰가 낮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홍시영은 어떻게든 수습하겠다고는 했지만 배트맨이 자꾸만 자신의 목적을 방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골칫거리라고 생각한 참이었다. 모든 처리부대에게 연락을 취해 배트맨을 죽여도 좋다면서 비번까지 전부 출동시킨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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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문서는 어디있는 걸까? 아무래도 벌써 다 파지시킨건가? 문서 파쇄기는 어느 회사마다 다 있다. 지금 문서를 파지했을 가능성도 있기에 몇몇 사원들을 잡아서 그 위치를 물었다.

 

"어이, 너희 회사 기밀정보 어디있어?"

"그걸... 내가 말할 거 같으냐?"

 

멱살을 잡고 위협해도 말할 리가 없다. 하긴 그러겠지. 그렇다면 그냥 제압할 수밖에 없다. 경비들이 오면 귀찮아지니 말이다. 하지만 기밀을 숨길만한 데를 전부 다 **서 찾으면 그만이다.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없다는 건 어디론가 빼돌렸다는 얘기, 벌써 파지했을 가능성도 있어서 불안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갈 수는 없다. 내 취미가 클로저인 이상,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악을 박멸한다. 그게 인간이라도 말이다.

 

찾는데는 오래 지나지 않았다. 하나의 층에도 없다면 바로 다음 층으로 올라가서 찾으면 그만이었으니까. 천장을 뚫고 뛰어올라서 사원들을 제압하고 한놈만 붙잡아서 위치를 물었다. 하지만 사원들 모두 말해주지 않았다. 사장의 명령이 그만큼 두려운 거겠지.

 

"당신인가요? 그 유명한 배트맨이?"

"설마 이렇게 정면으로 쳐들어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응? 처음보는 녀석들이었다. 한놈은 조폭같이 온몸에 흉터가 다 나있는 상태였고, 헤드라이트를 키면서 나타났다. 그리고 3명이 더 있었는데 한 놈은 쿠크리를 꺼낸 채로 나에게 덤벼들 기세였고, 나머지 두명은 여자였다. 으음, 아무래도 여기 벌쳐스의 처리부대인 모양이다. 딱봐도 그래보인다.

 

"뭘 찾으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들어온 이상, 우리 늑대의 이빨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흉터가 난 남자가 아무래도 대장인 듯했다. 그가 지시를 내리자 세 사람이 나에게 달려든다. 이런 장소에서 3대1이라니, 별로 어렵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난동을 피우다가 원하는 기밀자료를 얻을 시간이 없을 거 같았다. 아무래도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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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에게 나타와 하피가 동시에 달려들어 근접공격을 취했지만 그는 양팔을 들어올려서 막아냈다. 묵직한 것을 공격한 것처럼 보여서 칼을 쥔 손이나 다리가 오히려 심하게 아플 정도였다.

 

"단단하군요."

"내 칼에 베어지지 않을 줄이야."

"다치기 싫으면 비켜."

 

기계적인 음성으로 그들에게 경고했다. 레비아는 원거리로 검은 뱀들을 발사했지만 배트맨이 그것을 한손으로 쳐내며 그녀를 밀치고 달려가려고 했지만 트레이너가 배트맨을 가로막으면서 주먹에 위상력을 불어넣은 채로 그대로 정권지르기를 시도했다. 어두웠던 내부는 트레이너의 푸른색 스파크가 튀는 주먹 때문에 잠시나마 밝아지고 있는 수준이었다. 배트맨은 양 팔로 가슴을 교차하면서 막아냈고, 트레이너는 이 사내의 팔이 묵직하다는 걸 느꼈다.

 

"그 장비, 평범한 게 아니군."

 

단순히 모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한 트레이너 잠시 그와 거리를 벌렸다. 때마침 비상전원이 들어오자 이제 마음놓고 싸울 수 있다면서 나타가 좋아라했다. 배트맨은 시간이 없다고 중얼거리면서 그들이 달려오기만을 기다렸다.

 

콰앙!

 

바닥을 힘껏 주먹으로 내리치자 배트맨을 중심으로 지면에 균열이 빨리 퍼지더니 그대로 조각난 파편들로 이루어져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늑대개 팀은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그대로 땅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배트맨은 허리춤에 달린 와이어총을 발사하여 천장에 매달렸고, 그대로 다음층으로 올라갔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