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5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6-01 0
차원종들의 습격으로 Union클로저들이 나서지만 그들보다 더 빠르게 나선 건 벌쳐스 처리부대였다. 늑대개 팀, 트레이너가 대장으로 지시를 하면서 늑대개 팀을 이끌고 있었다. 차원문에서 출현한 차원종들 대부분은 C급이라서인지 자신은 나서지 않고 있었다. 쿠크리로 무장하여 닥치는 데로 차원종을 학살하는 나타, 같은 차원종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을 위해서 싸우는 레비아, 그리고 전직 괴도출신의 하피까지, 이렇게 세사람이 차원종을 소탕하는 임무를 맡았다. 각자 자신의 기술로 차원종들을 학살하고 사람들을 구해주자, 그들은 살았다면서 환호했다.
벌쳐스 사장의 계획은 이러했다. 차원문들을 인위적으로 열리는 것을 확대시켜 사람들을 습격하게 만든다. 그리고 처리부대가 사람들을 구해주면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지금 차원종들로 인해 공격받는 시대인데 벌쳐스를 상대로 싸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 무서운 여자군."
홍시영 사장은 이런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사람들에게서 관심을 잠시나마 끊게 한 다음에 벌쳐스 회사를 수사하는 기관도 수사기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그 틈에 모든 증거를 인멸할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었다. 문서 파쇄기를 대량구입해서 증거가 될만한 문서들을 전부 파기한다. 그게 그녀의 계획이었다. 김유정 요원이 제출한 증거는 전부 조작된 거라고 주장할 생각인 것이다. 사진 속 인물은 벌쳐스 사원들이 아닌 다른 자들의 짓이라고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 의도를 파악한 트레이너는 그녀를 어떻게든 막고 싶었지만 목에 차고 있는 초커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들을 통제하는 수단인 초커, 그것이 있기에 늑대개 팀은 거부하고 싶어도 거부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감사합니다. 살았습니다."
고마워하는 민간인들, 그녀의 계획대로 움직인 지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원종들에게 죽게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시시하구만. 이런 약골들을 상대라니... 좀 더 강한 놈 없어? 그 배트맨인가 뭔가하는 놈을 잡고 싶은데 말이야."
나타가 투덜거리고 있었다. 배트맨에 대한 소식은 그들에게도 전해졌기에 어느정도인지는 대충 짐작한 상태였다. 나타는 사원들을 제압한 배트맨을 상대로 한번 싸워보고 싶어했지만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 늑대개 팀은 지금까지 차원종 잔해수집임무를 비밀리에 진행했기에 자주 보이지 않았다. 벌쳐스의 신기술이 개발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잔해를 수집해와서였던 것이다.
"임무는 완료했다. 돌아간다."
"어머, 대장님. 가끔은 도시 구경을 좀 해도 되잖아요. 잠시나마 말이죠."
"하피, 마음은 잘 알지만 우리는 당장 해야할 일이 산더미만큼 있다."
"네... 네. 대장님."
하피는 조금이라도 놀고 싶어하는 심정이었지만 트레이너는 단호했다. 레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그를 따랐고, 나타는 투덜거리면서 맨 마지막으로 그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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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번 써보세요. 신형장비에요."
"몇 개나 만드는 거야? 이제 그만 좀 만들어도 될 거 같은데."
그레모리는 뭘 그렇게 열심히 잘 만드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내 파워를 최대한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라고 했다. 가만있자, 사용설명서가 좀, 안전모드와 발포모드로 되어있는 권총이다.
"한번 쏴봐도 돼?"
"네."
나는 표적지로 발포했다. 총알은 아니고 마취탄이었다. 다트모양의 마취탄, 이거 좀 쓸만한 거 같았다. 와이어 발사용으로 쓰는 권총과 마취탄 권총, 둘다 같은 종류였다면 쌍권총으로 써도 될 텐데 아쉬웠다.
"이건, 위상력 능력자에게도 통하는 특수마취용액이에요. 오빠 힘을 완전히 봉인하는 게 어려우니까요."
"그래. 고맙다. 뭐 먹고싶은 거 있니?"
"파스타요. TV에서 보니까 한번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 가자. 오늘 저녁메뉴로 사줄게."
"와! 신난다."
파스타 하나로 보답하는 건 무리겠지. 그러고 보니 그레모리는 연구만 하느라 제대로 못노는 거 같았다. 요즘 애들은 한참 놀 때인데... 그렇다면 어디 놀이공원이나 데려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확실히 그것도 좋다. 해외여행도 좋고 말이다. 물론 내가 돈이 그만큼 남아돈다면 가능한 일이다.
현상수배범들을 잡아서 경찰에 넘기는 일은 가끔 하고 있기에 포상금만으로도 충분히 그레모리를 먹일만한 자금이 된다. 김소연 형사는 요즘 나에게 너무 의지하는 거 같았다. 그럴수록 더 놀리고 싶었지만 관두기로 했다. 그렇게 말하고 뉴스를 틀어보니 나는 인상이 구겨졌다. 벌쳐스 요원들이 차원종들을 무찌르고 사람들을 구해줬다는 뉴스가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그레모리, 미안한데... 내일 가자. 아무래도 할 일이 생겼어."
"할일이요? 아항, 무슨 일인지 알겠어요. 그 여사장 때문이죠. 참 머리가 좋던데요. 설마 저런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데로 옮기게 할 줄이야."
"차원문이 형성하는 원리는 너도 잘 알지? 하지만 이번만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어. 난 지금까지 재난 뉴스를 많이 봤어. 하지만 저렇게 차원문이 여러개로 한꺼번에 형성되어서 차원종들이 출현하는 경우는 없었어. 안그래?"
"맞아요. 저런 경우는 흔하지 않죠.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차원문이 열리게 조작했다면 모르니까요."
그레모리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누구나 다 이런 의혹을 가지게 된다. 아마 Union의 그 여자도 이상하다고 느끼겠지. 벌쳐스 여 사장은 교활한 인물이라고 그레모리가 전해줬다. 벌쳐스 회사 네트워크 보안이 강화되어 이제 더는 해킹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레모리, 이미 충분히 그 여자에 대해서 알아냈으니 상관없었다.
오늘 밤에는 동영상을 촬영해야될 거 같았다. 녹음기만으로는 안 되니 말이다. 벌쳐스 사원들이 또 차원종을 데리고 나갈지도 모른다. 아니면 벌쳐스 본사에 들어가서 기밀서류를 빼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나는 판단했다. 만약 자신이 그 여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여자는 기억 소거로 부하들의 기억을 없앤 후에 자신과 관련된 연결선을 끊었다. 그런식으로 수사 대상에서 벗어났다. 이번에도 수사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거라면... 기밀 문서를 파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배트맨이 나설 시간이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