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ling Wolf #0
켄하이 2017-05-26 1
* 이 글은 나타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실제 스토리와 내용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이번 화는 프롤로그이기 때문에 짧습니다. 1화부터는 정상 분량으로 쓰겠습니다.
* 오랜만에 펜 잡고 글 쓴거라 이상할 수 있습니다. 지적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철컹-
"......"
철문이 열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발소리. 이 소리는...
"...쳇."
꼰대로군. 나타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발소리는 점점 커지다가 나타 앞에서 멈추었다.
"오랜만이다, 나타."
"무슨 일이지? 꼰대 당신이 나를 다 찾아오고 말이야."
"내가 너에게 그런 것까지 일일히 보고해야 하나?"
트레이너가 대꾸했다.
"간단하게 상부의 지시 때문이라고만 말해두지. 널 처리부대 '늑대개' 팀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라는 명령이다."
"헷, 이제 와서 다시 내가 필요해진건가?"
나타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다시 저 할아범들의 개가 될 생각은 없어. 어차피 그들의 개가 되어본들,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돌아오지 않을테니까."
"그래? 하지만 그렇게 될거다."
"...그게 무슨 말이지?"
트레이너가 잠시 나타의 목에 걸린 초커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그 목에 걸린 초커, 풀고 싶지 않나?"
"...!"
나타의 얼굴에 순간 동요가 일어났다.
"팀에 합류해서 상부의 지시대로 하면...그 초커를 풀어주겠다."
"헛소리 하지 마! 진작에 풀 수 있었다면 그러는 꼰대 당신은 왜 아직까지 이 망할 개목걸이를 달고 있는건데?"
"똑바로 알아둬라, 나타. 난 이 초커를 풀 수 없어서 풀지 않은 게 아니다. 단지 풀게 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 때문에 풀지 않았을 뿐이야."
"일어날...일이라니?"
"잘 들어라, 나타. 네 말대로 우리가 상부의 지시에 따른다고 해도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없을거다. 자유는 물론이고 다른 그 어떤 것도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트레이너가 잠시 말을 멈추고 나타의 얼굴을 향해 시선을 옮기더니 말했다.
"...우리는 더이상 안전할 수 없다. 이 초커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을테니까."
"헷, 잘 알고 있군. 그래서, 지금 나보고 살기 위해 개가 되라는거야?"
"그래, 우리는 개가 된다. 하지만 이빨을 무디게 하지는 말도록. 언젠가는...목줄을 끊고 주인을 물어버릴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쳇, 어쨌든 개가 되는 건 마찬가지로군."
나타가 말했다.
"잘 들어, 꼰대. 난 저 할아범들의 개가 되지는 않을거야. 난 저들이 길들일수도, 통제할수도 없는 늑대가 되어주겠어. 그렇게 해서...날 이렇게 만든 놈들을 모조리 물어 뜯어버리겠어."
"마음대로 해라. 어찌 되었든 너도 늑대개 팀에 합류하겠다는 뜻으로 알겠다."
"꼰대 당신도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난 어찌 됐든 누군가를 썰어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래. 늑대개 팀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 나타."
"어울리지도 않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꼰대."
나타가 말했다.
"좋다. 그럼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널 이 독방에서 석방하겠다. 밖으로 나오도록."
끼익-
나타가 방 밖으로 나왔다.
"좋아, 이제부턴...누굴 썰면 되는거지?"
"우선은 강남으로 출동한다. 먼저 가 있을테니 알아서 오도록."
"헷, 좋아. 오랜만에 손맛을 좀 볼 수 있겠군."
나타가 두 손을 풀며 말했다.
"각오하고 있으라고, 벌처스 할아범들. 차원종들은 연습일 뿐이야. 내 진짜 목적은...바로 당신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