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4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26 0

배트맨의 차량이 도로를 질주하는 가운데 헬기에서는 그의 바퀴를 노리는 저격을 계속 시도했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과 어두운 점을 고려할 때 맞출 수 있는 명중률은 낮았다. 저격을 하기 위해서는 바람의 방향과 거리 계산, 그리고 헬기의 움직임과 차량의 움직임을 고려해서 이루어진다.

 

"용의자의 차량이 너무 빨라서 조준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놓치면 추가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 놈의 차량바퀴를 박살내버려!"

 

헬기에 탄 지휘관이 명령하자 저격수는 침착하게 조준하면서 한발씩 천천히 사격하고 있지만 전부 빗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헬기가 불빛을 비추고 있었지만 검은색 차량은 갑자기 속력을 줄이더니 불빛을 모두 차단하는 게 보였다.

 

"뭐야? 어디로 갔어?"

 

지휘관이 당황해하고 있었다. 곧바로 무전으로 뒤쫓는 순찰차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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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이용해서 헤드라이트를 전부 꺼버린 배트맨은 김유정 요원의 상태를 살짝 보고는 버튼을 조작하더니 네비게이션이 다리에 도착했다고 말함과 동시에 붉은색 버튼을 눌렀다.

 

푸슝-

 

차량 앞부분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어 다리의 차단벽으로 날아가 폭발을 일으켰고, 배트맨의 차량은 폭발로 생긴 구멍을 통해 그대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용의자가 물 속에 뛰어들었다!!

 

순찰차들이 그 상황을 눈치채어 그대로 순찰차를 세운 뒤에 플래시로 물속을 살펴보았지만 함정이 와서 수색을 해야되는 상황이라 그들이 더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설마 물 속에 뛰어들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것이다. 배트맨의 차량이 수중으로 간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그들은 하나같이 생각했기에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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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운전을 하고 있는 배트맨, 이대로 그레모리가 있는 연구소로 갈 예정이었다. 강가를 그대로 따라서 최대한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뒤에 다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채로 운전할 계획이었으니 말이다. 그레모리 연구소는 산속에 있으니 그곳과 가까운 강가지역에서 육지로 드러날 예정이었다.

 

혹시나 몰라서 김유정 요원의 맥을 짚어보았다. 아직은 살아있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Union 현장 요원이 이렇게 당하는 건 처음이라고 생각했는지 다급한 마음으로 그대로 질주를 했고, 마침내 그녀가 있는 연구소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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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라고요? 지금 장난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여자는 처리했고요?"

"네. 처리했습니다. 여기있는 맘바의 독 공격에 맞았으니까요."

"으음... 그렇군요. 하지만 이상한 일이군요. 그 배트맨이 왜 그 여자를 구해주는 거죠? Union과 관련된 인물도 아닐테고... 정말 알 수가 없군요."

 

홍시영은 뭔가가 걸린다는 듯이 말했다. 배트맨이 나타난 게 이번 한번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전에도 경찰청에 출석당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 사원들이 저지른 무기밀매현장의 덜미를 잡혔지만 기억소거로 연결고리를 끊어버렷고, 신분증도 완벽하게 위장용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기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벌쳐스 사원증은 디지털 기능으로 조작되어있어서 여차하면 그것을 위장신분증으로 바뀌게 만들 수도 있었다. 벌쳐스 1급 기밀의 기술적인 부분이라 Union도 모르는 사실이었고, 상위 1%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 자의 정체는 알아냈나요?"

"Union 클로저를 가능성이 있어서 찾아봤지만 좁힐만한 인물이 없었습니다."
"하, 정말 골치가 아프군요. 이렇게까지 신분을 숨길 수 있을 정도라니... 예전에 그 괴도 프롬퀸을 잡을 때도 우리 회사의 정보력으로 아지트까지 알아냈었는데... 이번에는 좀 힘들군요. 아무래도... 그는 혼자서 활동하는 게 아닌 거 같군요. 혼자서 완벽하게 우리 정보망을 피할 수는 없으니까요."

 

홍시영은 신분까지 완벽하게 속이는 영화속 주인공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스스로 정체를 밝힐 때까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어둠의 기사, 물론 들키는 경우도 있었지만 적어도 경찰에게는 들키지 않을 정도였다.

 

"놈은 위상력 능력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죠? 위상력 능력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우리 정예 사원들을 상대로 제압할 수 있다는 거죠? 계속 찾아보세요."

 

한 사원이 말했지만 그녀는 단호했다. 위상력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한 말이었지만 홍시영 사장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각시탈도 그렇고 말이다. 어떻게 비능력자가 차원종이나 정예 요원을 상대로 단숨에 제압이 가능할까?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그녀는 사원들에게 지시하면서 계속해서 배트맨을 추적하라고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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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김유정 요원은 어두운 방안에서 눈을 떴다. 침대에 누워있지만 양팔과 다리가 밧줄로 묶여있어서 당황해하고 있었다.

 

"괜찮소?"

 

기계적인 음성이 들려왔다. 배트맨이다. 김유정 요원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지 그를 보자마자 바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순간 자신을 묶고 있는 이것을 보면서 말했다.

 

"왜, 절 묶었죠?"

"도망칠까봐 그런거요. 이해해주시오. 당신은 중독되었었소. 여기로 안 데려왔으면 죽었을 겁니다."

 

그녀는 그 때 일을 떠올렸다. 드라군 블래스터의 공격을 받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면서 의식을 잃은 사실을 말이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게 바로 배트맨이었다. 그녀의 피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멀쩡하게 돌아와 있었고, 배트맨은 그녀가 진정한 것을 확인했는지 묶었던 밧줄을 풀고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당신은 누구에요?"

"배트맨이요. 취미로 클로저를 하고 있지."

"에?"

 

김유정 요원은 배트맨이 자기소개하는 게 좀 특이하다고 판단했다. 배트맨인데 클로저라니, 뭔가 좀 안 어울리는 컨셉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일단 그녀는 그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그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건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왜 절 도와주신 거죠?"

"눈 앞에 사람이 죽어가는 걸 구해주는 데 딱히 이유가 필요하오? 일단, 시간이 없으니 당신이 해야할 일을 하시죠."

"뭘 말이죠?"

 

그녀가 묻자 배트맨이 USB와 사진들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벌쳐스 사원들이 크리자리드와 같이 있었던 사진이었고, 그녀에게 공격을 가한 거 까지 사진이 찍혀져 있었다.

 

"잠깐, 그럼 당신은 내가 공격받을 때 전부터 지켜봤단 말인가요?"

"증거 수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소. 이해해주시오."

 

그녀는 순간 불쾌한 감정이 들어서 따지고 있었다. 자신이 위험에 처했는데 그걸 지켜보다가 구해줬다니 화가 날 만도 하는 상황이었다. 배트맨은 갑자기 주사기를 꺼내더니 그녀의 팔에 주사를 하자 김유정 요원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그대로 눈이 감겨서 쓰러졌다.

 

"지금은 한가하게 말싸움 할 시간이 없어서 말이오. 미안하게 됐소."

 

배트맨 가면을 벗은 그는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