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42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21 0

홍시영은 곧바로 경찰청으로 향했다. 사로잡힌 3명의 사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물론 경찰의 출석통보가 들어와서 그런 거였지만 말이다. 의외로 순순히 오자 형사들이 당황했지만 곧 취조실로 데려갔다.


"어머나, 수고하시네요. 김소연 형사님."


취조는 김소연 형사가 담당했다. 마침 세사람의 취조를 마친 뒤였기에 그녀가 나선 것이다.


"이 사람들은 벌쳐스 사원이 틀림없나요?"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 얼굴을 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사원증을 확인했어요. 벌쳐스 회사 사원을 증명하는 사원증이요. 여기 있습니다."


김소연 형사가 3명의 사원증을 그녀 앞에 내밀었다. 홍시영은 그것을 보고 피식 웃음을 짓더니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제대로 보신 거 같지만 이건 위조 사원증이에요. 괜히 우리 벌쳐스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려고 일부러 그런 거 같네요."

"위조 사원증이라고요?"

"네. 정 못믿겠으면 실제로 근무하는 저희 사원증을 가져다 드리죠. 대조해보시면 위조라는 거 단번에 알 수 있을 거에요."


홍시영의 자신만만한 말에 김소연 형사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었다. 분명히 그 사람들은 벌쳐스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다른 나라 첩보원들과 만남을 갖는단 말인가? CIA에서도 증거가 없다면서 몰아가지 말라고 항의를 할 정도였다. 해외까지는 어떻게 할 수는 없어도, 그 세사람만이라도 벌쳐스 사원이라는 걸 증명해서 밝히려고 했었다.


"김소연 형사님. 왜 갑자기 말이 없으세요? 죄송한데 빨리 끝내주실 수 있으세요? 피부가 굉장히 상할 수도 있거든요."
"이 세사람을 모른다는 얘기죠?"
"그래요. 저희 회사에 이런 사람들 없어요."

"그건 수사를 해봐야 알겠죠."

"어머, 제법 강하게 나오시네요. 하지만 검찰에서 허락해줄까요? 허락해준다해도 상관없지만요."


홍시영은 냉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깔보고 있었다. 검찰은 경찰보다 더 높은 권한을 가진다. 압수수색 영장이라도 해서 그들이 사원이라는 기록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검찰이 그걸 막으면 되는 일이었다. 정부는 벌쳐스와 Union을 지원해주고 있다. 벌쳐스가 Union에게 거액을 주었듯이 정부에게도 거액의 돈을 바쳤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기에 정부에서는 벌쳐스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전에도 벌쳐스를 조사하려던 한 수사관이 하루아침에 직책을 박탈당하고 좌천된 사건이 있었다. 김소연 형사는 그 사건을 계기로 벌쳐스가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 깨달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이를 갈고 있을 뿐이었다.


"그 세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

"좋아요."


김소연 형사는 홍시영의 요구에 들어주면서 그 세사람을 취조실로 불렀고, 잠시 후에 그들이 들어와서 자리에 앉으면서 홍시영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 역시 모르는 얼굴이네요."

"무... 무슨..."


사원 한명이 동요하자, 김소연 형사는 사원들의 표정을 보며 역시나 그들이 벌쳐스 소속이라는 걸 확신하고 홍시영을 다시 쳐다보았다.


"홍시영 사장님. 이들은 당신을 알고 있다는 눈치인데요?"

"어머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전 이분들, 오늘 처음 보는데요?"

"당신들, 솔직하게 말하세요. 홍시영 사장을 알고 있죠?"

"아니요. 모릅니다."

방금까지 보인 그들의 동요는 보이지 않았고, 태연한 표정으로 형사에게 말했다. 김소연 형사는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그들을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치 딴 사람처럼 보였기 떄문이다. 홍시영 사장은 슬슬 지겨운지 그녀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형사님. 언제까지 의미없는 질문을 하실 거죠? 전 모른다고 했잖아요. 이 사람들도 모른다고 했고요."


김소연 형사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의 혐의는 입증했지만 벌쳐스 회사 사원이라는 건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 사원증의 대조가 일치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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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영 사장은 경찰청을 나오면서 피식한번 웃어보였다. 이제 경찰에 잡힐만한 연결고리는 다 끊었다고 생각하면서 밴에 탑승하여 유유히 사라진다. 창밖을 보던 김소연 형사는 이를 갈면서 언젠가는 잡아넣어줄 거라고 다짐하고 있었다.


"형사님. 방금 대조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되었어요?"
"그게... 그 3명의 사원증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뭐라고요!!? 그럴 리가 없어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감식반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김소연 형사는 취조중에 맘에 걸린 사실이 있었다. 그 세 사람은 홍시영의 말로 동요를 했지만 잠시 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표정을 지었다는 것, 그게 아무래도 수상하다고 여겼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벌쳐스를 잡을 만한 단서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러한 사실에 그녀는 이를 뿌득 갈면서 어딘가로 걸어갔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