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2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11 0
수술대 침대로 옮겨진 채로 양쪽 손목과 발목에 족쇄를 단 채로 강제로 눕히는 신세가 되어버린 유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내들이 수술용복장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클로저의 장기를 꺼내 차원종과 거래하려고 한다는 말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 옆에는 또 다른 클로저가 발버둥을 치면서 살려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말을 들을 자들이 아니었다.
"얌전히 있어."
몸을 흔드는 클로저를 붙들고 있는 사내였다. 한명이 수술용 칼을 꺼내들어 그대로 절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수술용 칼을 든 사내를 보며 말했다.
"부탁이에요...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그럴 수는 없지. 너는 우리의 돈줄이니까. 하하하하하."
수술하려는 사람들은 그녀의 표정이 재미가 있었는지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고, 그대로 수술용 칼이 그녀의 배에 닿으려는 순간이었다.
"크헉!"
절개하려고 하던 사내의 팔에 단검이 하나 박히면서 쓰러지자 다른 사내들이 놀란 표정으로 칼이 날아온 방향으로 추측되는 곳에 시선을 옮기자 천장 위에서 드러난 사내가 천천히 내려왔다.
"넌 뭐냐!?"
각시탈을 쓰고 하얀 한복을 입은 채 건틀렛을 양손에 낀 남자였다. 유리는 슬비의 말을 떠올렸다. 각시탈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그녀는 믿지 않았지만 정말로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람의 목숨으로 돈벌이를 하다니... 인간쓰레기군."
"넌 뭐냐고 물었잖아!!"
소동을 들었는지 근처에 있던 조직원들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로 나타났다. 이현준도 무슨 소란이냐며 모습을 드러냈고, 각시탈을 쓴 남자임을 확인하자 저절로 웃음이 나왔는지 크게 웃기 시작했다.
"푸하하핫! 뭐냐? 그 꼴은? 이게 무슨 드라마인줄 아나? 야, 얘들아. 딱보니 저거 자기가 무슨 정의의 용사라고 망상하는 망상증 환자인 거 같다. 안 그러냐?"
"푸하하하하하!"
자신을 비웃는 게 화가났는지 각시탈을 쓴 사내는 단검을 하나 꺼내 이현준에게 던지자 정확히 그의 어깨에 박혔고, 웃던 그의 얼굴은 한 순간에 고통스럽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악!! 저자식이... 뭣들해!? 저놈을 죽여버려!!"
조직원들도 웃음을 멈추고 소총을 그대로 발포하자 각시탈은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마치 신기루처럼 형상을 드러냈다가 감췄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총알이 맞지 않는 것을 본 그는 각시탈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근접무기를 갖춘 자들을 투입시켰다. 차원종 기술로 만들어진 기다란 도끼창, 차원결정으로 만들어져서 왠만한 현대식 인간갑못은 전부 베어넘길 정도의 위력을 가졌다. 바위나 단단한 강철도 베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제이는 그 공격들을 피하면서 단검과 표창을 계속해서 날리기 시작했다.
"크악!!"
하나 둘 씩, 그가 던질때마다 어깨나 복부, 다리에 맞아서 주저앉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가 던진 범위를 벗어나 그에게 도끼창으로 내려치려는 조직원도 있었지만 제이는 예상했다는 듯이 쇠퉁소를 꺼내 그대로 머리 위로 들어올려서 막았다.
"뭐야!? 이 도끼 창으로도 베어지지 않는다고?"
일반 검이나 단단한 재질을 가진 무기는 부서지면서 소유자도 함께 베일 정도였지만 제이가 가진 쇠퉁소는 전혀 베어지지 않았다. 이현준은 좀 전 까지 우습게 보인 사내가 갈수록 두렵게 느껴지고 있었다. 전투력은 물론이고 그가 가진 무기 또한 도끼 창으로도 베어지지 않는 고급수준이었던 것이었다.
"이... 이런 **..."
이현준은 부하들이 그와 싸우는 틈을 타서 몰래 천천히 도망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이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도망가는 길에 바로 앞에 나타나 쇠퉁소로 그를 조준하면서 말했다.
"사람의 장기를 가지고 뭘 하려고 했지? 말해라."
"차... 차원종과 거래를 하려고... 그래서 돈을 벌려고 했다..."
"너희에게는 사람의 목숨이 돈과 바꿀 수 있을 만큼 하찮은 존재로 보였나?"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사실은 그게..."
"적악여앙! 죄의 대가는 더디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법,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죄는 몇 년, 몇십년이 지나도 결코 용서받지 못할 범죄다. 하늘을 대신하여 네놈의 악행을 응징하러 왔다!!"
제이의 쇠퉁소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그의 머리를 내려치자 이현준은 그대로 풀썩 쓰러졌고, 이마에 피가 흘러나온 채로 그대로 즉사했다.
제이의 숨소리가 빨라지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그도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저지르는 범죄집단, 두목이 죽자, 부하들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기겁을 하고 있었다.
"으아아악!!"
"자... 잘못했어요!!"
조직원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다. 제이는 그들도 용서해줄 생각이 없었는지 건틀렛의 버튼을 눌러 뭔가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봉인레벨이 최대 10에서 9로 다운됩니다.
콰앙!
기계음성이 끝나자 그는 쇠퉁소로 힘있게 내리침과 동시에 파워봉인 레벨도 하향시킨 상태로 더 강한 일격으로 그들의 머리통을 내리쳐 즉사시키고 있었다. 그는 보았다. 클로저들의 시신이 배가 구멍이 난 채로 죽어있는 모습으로 보관되어있는 장소를 말이다. 그것을 보자마자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것이다.
"사... 살려줘!!!"
조직원들이 도망가려고 했지만 제이는 단 한명도 놓치지 않았고, 전원 몰살하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손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거에 대해서 잘한 일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다고 치자... 이 나라에는 사형제도가 없다. 그러니 틈이 있으면 탈옥을 해서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 법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자리에서 심판한 것이었다.
'법으로 심판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야. 몇십년이 지나서 풀려난 범죄자는 살겠지만 피해자들은 범죄자를 쉽게 용서하지 않지. 그리고 법으로 심판할 수 없는 사람들도 존재한다고. 증거인멸과 법의 사람들을 자신의 부하로 삼는 자들이... 심판을 제대로 받는 편은 아니지. 그럴 경우에는 그저 자신의 손으로 심판하는 수밖에 없어.
블랙이 그에게 말했던 현실이었다. 제이는 그들에게 배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차원종을 상대로도 거래를 했다지만 분명히 자금을 지원하는 세력이 있다고 판단했으니 말이다. 그 자금을 지원하는 세력은 지금 이 나라에서 잘 나가는 대기업일 가능성이 있기에 법으로도 쉽게 심판받을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해버린 것이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