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CLOSERS-ARMAGEDDON-프롤로그-악몽

CodeW2 2017-04-26 1

 

 


-    C    A    U    T    I    O    N    !    -

 



☞: 본 소설은 유니온 임시본부 후의 에필로그 에피소드를 약간 각색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 분들께선 읽지 않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본 소설은  클로저스의 원작의 내용과 세계관을 따르고 있지만 제 상상력과 예상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원작의 에피소드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클로저스 업데이트는 유니온 임시본부의 업데이트 까지만 계승하며 그 이후의 에피소드 업데이트는 계승하지 않습니다.

 

 

 

 

 

 

 

 

 

-2023년 4월 28일.

시리아 남부 지역의 어느 미확인 빈민촌


-12:30 p.m.

 

 

 

 

 

 

 

 깊은 정적과 암흑에 휩싸인 빈민촌.

 

누구나 알다시피, 그곳은 절망과 앞날에 대한 걱정만이 감도는 곳이다. 녹슨 철판자와 빛바래고 먼지로 뒤덮인 벽,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건물들, 길가에 내버려져 있는 온갖 쓰레기와 오물, 그리고 길가에 허술하게 늘어져있는 전깃줄에 매달려 건들거리는 먼지가 가득 묻은 ** 조각들과 누더기... 


 

 

 

 그러나 그런 빈민촌에 하얀 빛이 새어들기 시작했다.

 

 절망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실날같은 희망이 늘 있는 것처럼. 이내 실날같이 가늘고 하얀 빛은 점점 강해져 빈민촌을 가리고 있던 도시의 그늘을 점점 작게 만들며 커져갔다. 이내 높이 솟아오른 흰 보름달이 빈민촌 전역을 고루 비추기 시작했다. 희고 순결한 달빛은 빈민촌의 건물 하나하나에 마치 축복이라도 내려주려는 양 강렬하게 비추었다. 그리고 그런 건물들 사이에서 유독 달빛아래에 강인하게 서 있는 한 건물이 있었다.


 

 

 

 

 

 

  빈민촌에는 판잣집이나 1층의 무너져가는 집이 대반사였는데, 그 건물은 다른 건물들과는 다르게 2층이었다.

 

  잔해가 개조된 듯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황토색의 네모난 몸집을 가진 그 건물은 다른 곳처럼 먼지를 가득 뒤집어 쓰고 때에 찌들고 수없이 너질러진 잔해더미 속에 파뭍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당당해 보였다.

 

  그 건물 2층의 한 창가에서는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달빛에 의해 살짝 약해진 그 빛은 형광등 빛 이라고 하기에는  은은하고 약했으며 그렇다고 불빛이라고 하기에는 냉소적이고 하얀 빛에 가까운 하늘색 빛을 띄고 있었다.

 

 

 

 

 


  그 빛이 새어나오는 방에는 누군가가 노트북을 켜놓고 조용히 일하고 있었다.

 

 

  달빛만이 고요하게 스며든 그 방은 가구라 할 것도 없이 철제 선반과 전자 기계들 뿐이었다. 한 쪽 구석에는 철제의 큰 상자가 들어있었고, 한쪽 벽에 자리잡은 철제 선반에는 거의 놓은 물건이 없어 공백이 대다수였다.

 

  그 선반에는 붉은 빛의 글자색을 띄고 있는 디지털 시계와, 세 묶음의 낡은 서류뭉치, 그리고 몇 안되는 액자들이 놓여 있었다. 그 선반과 마주보고 있는 벽에는 이동식 철제침대가 놓여 있었다. 그 침대는 왠지 소파의 앉는 부분을 따로 떼어 만든 것 같은 느낌을 물씬 풍겼다.


 

 

 

 

 


  그리고 방바닥에는 그냥 아무런 역활이 없는 전자 기기들과 굵고 얇고 길고 짧은 전깃줄이 여러 군데에 엉킨 상태로 회오리 치듯이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방 중앙에는 거대한 탁자가 놓여 있었다. 그 탁자 아래에는 접혀져 있는 보드마카로 쓰는 칠판이 놓여져 있었다.

 

  탁자는 철로 된 뼈대에 나무판자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 위에는 여러가지 지도와 서류가 탁자의 표면을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는 노트북과 마우스, 그리고 스탠드가 놓여져 있었다. 지금은 노트북 모니터만  켜져 있었다. 탁자 앞에는 의자 2개가 놓여져 있었다. 하나는 등걸이가 없는 의자였고, 나머지 하나는 등걸이와 팔걸이가 있는 낡은 의자였다.

 

 

 

 

 

 노트북의 희미한 빛 앞에는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그인지 그녀인지 모를 그 사람은 무엇인가를 조사중이였다. 방안에는 타자치는 소리와 마우스 딸깍꺼리는 소리만이 울린다. 그가 들어간 사이트는 대한민국의 한 뉴스 사이트였다.

 

 

 -벌처스의 전 처리부대 늑대개 팀, 데이비드 리 체포 이후, 유니온의 신형함선 램스키퍼를 가지고 도주.​ 사라진 이후 아무런 단서가 잡히지 않아-

 

 

  그는 뉴스의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고 있었다.

 

  늑대개 팀에 관련된 유니온의 알리바이, 그리고 여러 언론 전문가들의 토론내용, 각 국가들의 늑대개 팀에 대한 경계와 적의까지. 그는 모두 읽어 내려갔다. 그 기사와 댓글에는 온갖 욕설이나 비방이 가득했으나 그의 푸른 눈 안에는 침착함과 냉정만이 깃들어 있었다. 그는 거의 1장 반이 되는 긴 기사를 꿋꿋이 읽어 내려가다가, 유니온 측에서 말한 이 내용에 다다랐다.

 

 

    

 

 -유니온 고위관계자 제임스는 이렇게 말하며 늑대개 팀이 저지른 죄악을 반드시 징벌하겠다는 것을 거듭 다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 인류의 반역자들은 언젠가,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것입니다!"-

 

 

 그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무시한 채 조용하지만 빠르게 나머지 기사들을 읽어내려갔다. 

 

 

 기사를 다 읽자, 그는 나머지 추가적으로 읽어야 하는 다른 기사들과 정보들을 확인하고 이내 노트북을 덮었다. 어둠 속에서 그는 눈을 감고 오른손으로 눈을 짚으며 가볍게 문질렀다. 이내 그 오른손은 이마로 옮겨갔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고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잠시동안 그러고 있던 그는 밝은 달빛이 내리비치는 창가로 다가갔다. 그는 먼 산을 바라보듯이 창가너머의 빈민촌 배경을 바라보았다.

 

 

 

 

 

 달빛에 그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휜칠한 키에 검고 짧은 날카로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한쪽 얼굴은 머리카락에 뒤덮여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갈색의 흉터가 보였다. 한 쪽 만 보이는 푸른 눈에는 차갑고 고요하게 타오르는 카리스마가 가득했다.

 

  곧게 선 코와 굳게 다문 입술, 그리고 구릿빛 피부. 그리고 상당히 발달한 몸매. 그의 몸매는 겉으로만 보아도 우락부락한 근육질인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몸과 얼굴에서 풍겨나오는 위화감은 주위에 있는 사람을 충분히 불편하게 만들 것 같았다. 그는 회색 코트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코트 소매에 나온 팔의 근육에는 위화감이 가득했다.

 

 

  그는 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넣은 채 흰 ​보름달을 바라보았다.

 

 

  그가 바라보는 빈민촌은 환한 달빛 덕분에 대낮처럼 환했다.

 

 

  한참동안 그 광경을 바라보던 그는 다시 눈을 감고 오른손으로 가리듯이 짚었다. 눈에서는 자꾸 눈물이 났고 눈곱이 끼었다. 다시 그가 눈을 떠서 달을 바라보았을 때, 눈의 흰자는 빨갛고 가느다란 핏줄로 덮여 있었다. 충혈된 것이다.

 

  달을 바라보던 그는, 방안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의 눈에 노트북 옆에 간소한 액자가 들어왔다. 이내 그는 그 앞으로 다가가 그 액자를 달빛에 비춰보였다. 액자의 상단에 새겨진 한글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 

 

 

 액자속에는 그를 포함한 열 명의 인물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맨 왼쪽에는 그가 서 있었다. 한쪽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살짝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 옆에는 정식대원 복을 입고 있는 하늘색 머리칼을 지닌 소년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은 채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 옆에는 흰 백발의 자줏빛 뿔이 난 소녀가 수줍은 미소를 지은채 웃으며 손을 모으고 다소곳이 서 있었다.

 

 

 그 옆에는 키 크고 매력적인 금발의 여자가 은은한 미소를 띈 채 마치 인사하듯 한 손을 올리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회색빛 머리칼의 긴 포니테일 소녀가 해맑게 웃으며 일명 김치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하늘색의 장발 소녀가 양 손을 허리께에 올린 채 당당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그녀의 뒤에는 키가 훤칠하고 짧은 흑발에 안경을 쓰고 있는 남자가 정중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옆에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은 채 우아한 곡선을 띄며 흘러내리는 자색 머리칼을 가진 소녀가 서 있었으며,

 

 

 그 옆에서는 로봇같은 느낌의 푸른 갑주 비슷한 옷을 입은 여성이 다소곳이 서 있었다.

 

 

마지막으로 맨 오른쪽에는 발목까지 내려가는 긴 선홍색 머리칼을 가진 자상하게 웃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동안 사진을 바라보던 남자는 다시 액자를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그 순간 그가 차고 있던 오른쪽 손목에 있던 팔찌가 진동했다. ​남자는 팔찌 중앙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건조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 업무는 여기까지 입니까?-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남자는 과묵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 유니온의 동태는 어떻지?"

 

 

 

 

 

 잠시동안 무엇인가를 정리하는 듯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팔찌에서 한 홀로그램이 그의 눈 앞에 투사되었다. 전 지구의 모습을 띈 홀로그램이였는데, 붉은 색 점으로 각국의 지역이 표시되어 있었다.

 

 

 

 


 -아직은 별  움직임이 없습니다. 신서울을 비롯한 뉴욕이나 베이징 같은 여러 대도시를 매 순간 감시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좋다. 그럼 오늘은 그만 쉬어라. 다음 날 업무를 생각해서 말이다."

 

 

 

 

 그러자 투사되었던 홀로그램이 꺼졌다. 이내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알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십시오. 내일 업무 때 뵙겠습니다.-

 

 

 

 

 건조한 목소리는 이내 잠들었다.

 

그는 팔찌의 버튼을 다시 눌러 평상모드로 되돌려 놓았다. 그는 다시 자리에 앉아 번잡한 그 주위를 대강 정리하기 시작했다. 흩뜨려져 있는 서류를 정리하고, 지도에 표시를 하고, 메모를 했다. 이내 모든 작업을 마무리한 그는 노트북의 전원을 껐다. 그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했고 자리를 말끔히 정리했다.

 그 때였다. 똑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라."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이내 라이플을 든 은발의 포니테일 소녀가 들어왔다.

 

 

 

 

 "업무 완료인가? 트레이너?"

 

 

 

 

 

 소녀는 앳되고 약간 기계적인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

 

 

 

 

 


 "그래. 오늘 업무는 마무리했다. 늦은 밤까지 경계 임무를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그의 말을 들은 소녀가 얼굴에 약한 홍조를 띄우더니 고개를 저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니다. 트레이너. 당신이야말로 대장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러니 당신이 나보다 더 수고가 많다."

 

 

 

 

 

 남자는 소녀와 눈을 맞추며 피식 웃었다.

 

 

 

 

 

 "어쨌든 수고 많았다. 이제 내일을 위해서 휴식을 취하도록. 나도 이제 취침해야 할 시간이니."

 

 

 

 

 "알았다. 트레이너."

 

 

 

 

 

 소녀는 그에게 거수경례를 한 뒤,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그는 혼자 남았다. 그는 벽에 붙여져 있는 접이식 침대에 몸을 뉘였다. 이내 그는 눈을 감고 짧은 취침에 들어갔다. 그 방에는 이내 조용한 정적이 감돌았다. 달빛이 잠든 그를 위로하는 듯 비추었고, 그렇게 밤은 깊어져갔다.

 

 

  한편,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방에는 한 소녀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보잘 것 없고 쓸쓸한 방안의 침대위에 누워있었다.

 

방안에는 가구라고 할것도 없이 모두 대충만든 철제이동식 물건과 몇가지의 전자기기 뿐이었다. 

 

  창가로 들어오는 달빛에 의해 방안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침대 가까이에 있는 반 나무 반 플라스틱으로 된 낡은 책상 겸 탁자 위에는 두 자루의 펜과 작고 두꺼운 노트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그 앞에 스탠드가 있었다.  

 

 

 

 그것들을 머리에 이고 있는 탁자 옆에는 쇠파이프를 아무렇게나 갖다붙인 것 같은 철제 의자가 있었다. 어느새 의자의 이어진 부분과 모서리 쪽에 새빨갛게 녹이 슬어가고 있었다.  

 

 

 

 방 한구석에는 소녀의 무기가 기대져 있는 작은 철제 행거가 놓여져 있었는데, 그 행거에 얼마 달려있지 않은 옷걸이들에는 소녀의 정식대원복과 외출복, 정찰복이 걸려져 있었다.

 

 

 

  외출복은 누가보더라도 그냥 평범한 시민처럼 보이는 그런 옷이었고, 정찰복은 전체적으로 얇고 움직이기 편하며 꽤 탄력있는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검은 색을 띄고 있었다.

  나머지 빈 옷걸이 하나는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실내복의 자리이다. 실내복은 말 그대로 실내에서 활동하기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었으며 새하얀 색을 띄고 있었다.  

 

 

 

 

 방을 채우고 있는 나머지는 용도도 모르는 전자기기다. 그냥 아무런 잡음도 내지 않고 그저 그자리에 가만히 있기만 하며 서로 전선으로 연결되어서 그냥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그런 기기들. 그 사이에서 그녀는 달빛을 받으며 잠들어 있었다.

 

 

 

 

 

 희고 환한 달빛에 드러난 그녀의 모습은 이러했다.

 

​길고 흰 머리카락에 보라색 뿔. 이마에 붙여진 뭐라 적혀져 있는 부적, 새하얀 살결, 긴 속눈썹, 그리고 인간보다 길고 날카로운 귀를 가진 그녀는 창가에 있는 비좁은 접이식 침대에 잔뜩 웅크린채 몸을 누워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렇게 웅크린 채로 잠을 자는 그녀의 표정에는 고통스런 색이 가득히 묻어나고 있었고, 그녀의 온 몸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꽤 오랫동안 그 상태로 잔 모양인지, 그 몸은 잔뜩 경직되어 있었다.

 

그녀는 시간이 경과할 수록 점점 더 고통스럽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뭔가에 저항하듯이 몸을 뒤척이기 시작했다.  그때, 밖을 비추는 달빛이 서서히 희미해 지고 있었다. 검은색의 크고 짙은 구름이 달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서, 빈민촌의 건물들이 하나, 하나씩 서서히 암흑에 삼켜지기 시작했다.

 

 빛이 점점 사라짐에 따라 암흑은 빈민촌을 삼켜갔고, 이내 그녀의 방 안에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녀는 갑자기 달빛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리기도 한 양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마치 암흑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듯이. 그리고 시간이 경과할 수록 그 몸부림의 정도는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이내 완전한 암흑과 침묵이 그녀를 완전히 잠식했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그녀의 뒤척임은 심각한 발작적인 몸부림으로 변해갔다.....

 

 

 

 

 

 

 

-    A    R    M    A    G    E    D    D    O    N    -
 
 
 
 
 
 
 
 

​  난.... 누워 있었다.

 

 

 

 

 

 

 

 


​  끝없는...암흑 속에서.

 

이 암흑의 공간에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는 텅 빈 공허뿐이다.

 

  그 어둡고 텅 빈 공허안에 누워있는 내 몸에서, 조금씩 따가움이 느껴진다. 그 따가움은 손발 끝에서 시작해, 내 온몸을 타고 흐르며 내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따가움은... 점점 통증으로 변해간다. 동시에, 내 몸안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며 불끈이기 시작한다. 마치 내 안에서 튀어나오려는 듯이...

 

 

  하지만 내가 오로지 할 수 있는 건,  매일 매순간 반복되는 이 고통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심해지기 시작한다. 통증이 시작되는 손발 끝에서 부터, 작은 소리가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한다. 마치 종이를 가위로 자르는 듯한, 사각 거리는 소리가...

 

 


사각 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져간다. 그러면서 딱딱한 것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로 변해간다. 동시에 내 몸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마침내... 금은 내 온몸을 뒤덮는다.


...금이 내 몸을 뒤덮은 채 멈춰있다. 멈춰있던 금이 점점 벌어지면서, 균열로 변해간다.

 

 

 

 평소에 느꼈던 통증이 배로 느껴진다. 균열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고, 심한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듯 피부가 겹겹이 일어나가 시작한다.

 

  내 안에서 불끈이던 것은, 이제 내 몸에서 나오기 위해 균열을 더더욱 벌리며 마구 요동친다. 내몸은 균열이 벌어짐에 따라, 찢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내 몸은 터지며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무엇인가, 내 안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극심한 통증에, 나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한참동안 계속되던 통증은 이제 극에 달했고, 마침내, 그것이 내 몸안에서 튀어 나왔다.

 

 

 

  그 반동으로 튀어나왔던 피는 비처럼 떨어지며 내 온몸을 차갑게 적셔갔다. 그렇게 차갑게 젖어가는 동안, 나는 정신을 잃어갔다. 그와 동시에 통증은 서서히 잦아들고, 균열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나는 무의식 속에 빠졌다.





 길고도 짧은 시간이 지났다.

 

 

나는 눈을 떴다.

 

 

 

난 여전히 누워있었다. 나는  상반신을 일으켜 앉고 내 양손을 들어올리며 내 몸을 내려다보았다. 금은 피투성이가 된 내 온몸에 선명히 남아있었다. 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주위에는 내 피가 낭자했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느끼며 난 내 자신을 달래듯이 감싸안았다.

 

 

 그때였다.

 

 

 

 내 앞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낮설면서도 친근한 걸음걸이는 하이힐을 신은 듯 또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앞으로 점점 다가왔다.

 

 이윽고 발걸음의 주인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나는 너무나도 놀랐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나와 똑같이 생기고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소녀가 웃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내에 서 있었다. 사납게 치켜올라간 눈매, 피처럼 새빨갛고 불타는 광기에 가득찬 눈동자, 사악함이 도는 입가, 피에 젖은 검고 긴 낫과 전투복.... 그것들만 제외하면 피를 뒤집어 쓴 나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낫을 지팡이 처럼 짚고 한쪽 무릎을 꿇고 내 앞에 앉았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며 검지손가락으로 내 턱을 들어올렸다. 그녀와 내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난 돌 같이 굳어버렸다.

뱀 앞의 개구리 처럼. 난 본능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 사악한 눈빛은 날 놓아주지 않았다. 내 몸은 굳은 채 떨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한참동안 날보고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이제...


 


깨어날 시간이야..."

 

 

 

 ​

 

-    A    R    M    A    G    E    D    D    O    N    -
 
-​프롤로그-
 
 
-  N  I  G  H  T  M  A  R  E  ​-

 

 

 

 

 

 

  안녕하세요?

 

케사이르입니다. 첫 소설 아마겟돈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이고요.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질문과 피드백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항상 더 좋은 글. 더 재미있는 글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4-10-24 23:15: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