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258화- [그럼 어디 잘 들어봐라.]
호시미야라이린 2017-04-13 0
차원의 문을 닫는 모든 클로저들이여. 오랜만에 나 마에라드가 벌처스 정보부의 승인을 얻어 ‘기밀’ 등급이 해제되고 ‘일반’ 등급으로 전환된 기밀문서를 읽어주겠다. 원래는 정보부장 님이 읽어줘야 정상이지만 부장님이 바쁘다고 하셔서 내가 대신 읽어주는 것이다. 똑바로 잘 듣기 바란다. 먼저 크림조랜더. 나의 동족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둘까. 크림조랜더를 이끌고 있는 현 수장인 조안 님. 조안 님은 과거 이 지구에서 살던 시절부터 크림조랜더를 이끌고 있었다. 그곳이 당시 존재했을 때엔 인간과 차원종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갔던 것도, 그리고 혼혈도 생겼단 것도 알 거다.
붉은 깃발을 휘날리던 악마들. 그들은 본래 인간이었지. 하지만 말이야. 그들은 겉으로는 인간이었지만,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었어. 그들은 온갖 최첨단 무기들을 다 동원해 무자비한 학살을 가했지. 너희들은 ‘붉은 깃발’ 이라고 해서 그게 뭔지 궁금해 했겠지. 그렇다면 한번 잘 생각해봐. 힌트를 하나 줄 테니까. 그게 뭐냐고. ‘바탕이 진한 붉은색인 깃발’ 이 무엇인지 한번 잘 생각해봐. 그들은 그 악마들의 공격을 모두 격퇴했지만 복구불능 수준의 피해를 입었고 결국은 그곳을 떠났지.
응. 뭐라고. 이건 다들 아는데 왜 또 이걸 언급하는지 궁금하다고.
그래. 그렇다면 이어서 계속 읽어주지. 유니온 총본부가 그 녀석들에게 제안을 했던 것이었다. 인간과 차원종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그곳이 있으니 공격해서 완전히 파괴시키라는 것. 그래서 결국 그 계획 그대로 이어진 거지. 그리고 너희들은 이거 알려나 모르겠는데 유니온 총본부에도 ‘보이지 않는 진짜 실세’ 가 있다는 것을 말이야. 뭐라고. 안다고. 이거 의외로군. 유니온 총본부의 내에 보이지 않는 진짜 실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니. 너희들도 실세에 대한 내용을 많이들은 모양이구나. 유니온 총본부도 보이지 않는 진짜 실세가 있지 그게 뭐냐고. 그게 궁금한가.
“세상 사람들은 날 ‘??(Black)’ 이라고 부른다네.”
“알겠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검은양과 늑대개. 이 녀석들은 정말 다루기가 편하단 말이야?”
“어린 녀석들이라 말도 잘 듣습니다.”
“저들이 정말 강해지면, 저들을 앞세워서 ‘그 작전’ 도 가능해지겠군.”
“......그 작전요?”
“그러니까 차원종들의 본진에 쳐들어가서~ 녀석들을 단 1마리도 남기지 않고 몰살이지.”
“그게 가능할까요?”
“가능해. 전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을 동원하면 말이야?”
유니온 총본부에는 ‘보이지 않는 진짜 실세’ 가 있는 법이지.
너희들은 유니온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나. 뭐 1위라고 해봐야 저 반말을 쓰는 녀석이고, 2위도 그 옆에 보조하는 걸로 보이는 녀석. 그렇다면 3위가 누구냐고. 그건 모르겠는데. 꼭 유니온 총본부장이 3위여야만 한다는 법은 없잖아. 어쩌면 저 녀석들의 부하가 3위일지도 모르지. 결국 유니온 총본부는 총본부장이나 뭐 그런 사람들이 사실상의 ‘바지사장’ 비슷한 개념이고, 그 정체를 파악할 수가 없는 녀석들이 실세라는 거지. 벌처스 정보부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거야.
“검은양과 늑대개. 이들이 정말 강해지면, 차원종들을 완전히 없애는 것도 가능하겠군요.”
“물론이지! 그러면 우리 인간의 활동영역이 더 넓어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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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계속해서 해제된 기밀문서의 내용을 더 읽어볼까.
일반적으로 ‘클로저스(Closers)’ 라는 용어는 ‘차원의 문을 닫는 자들’ 이라는 의미로서 많이 쓰이고 있지. 하지만 말이야. 유니온에선 문을 닫는다는 개념에 한정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무슨 말인지는 알 거라 판단한다. 간단하다. 차원종들이 사는 세계로까지 진격하여 차원종들을 모조리 다 없애버린다는 것. 유니온은 차원종들이 사는 세계까지 공격해서 싹 다 없애버린다는 그런 작전계획도 갖고 있는 모양이다. 지구는 이미 인간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가 있는 선을 넘어버렸거든.
그러니까 ‘환경문제’ 가 말이야. 지구의 환경이 심각하게 많이 오염되었어. 이미 인간의 손으로 해결할 수가 있는 선을 넘어버렸지. 이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경우, 전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을 전투병력 으로서 참전시켜 차원종들의 세계로 쳐들어가 모조리 다 쓸어버리고 인간의 새로운 삶의 영역을 개척한다는 그런 계획이지. 나도 이걸 보면서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의 검은양과 늑대개를 보면 정말로 실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거든. 검은양과 늑대개. 이들이 가장 최전선에 서서 싸우면 분명히 차원종들까지 싹 다 몰살시키는 것이 가능할 거라고.
“그래서, 거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이 나란 건가요?!”
“그렇습니다. 바이올렛 아가씨. 아가씨가 차원종에 대해 극도의 증오심을 갖고 있는데, 이것을 유니온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앞에 나선다면 차원종 청소가 된다는 거야?”
“물론입니다. 검은양과 늑대개. 두 팀은 앞으로 ‘차원종 몰살 프로젝트의 최선봉’ 이 될 것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그래서?”
“얘기가 더 필요합니까. 바이올렛 아가씨라면 차원종들을 모조리 다 학살이 가능합니다.”
“......너 아니고?”
“하이드 님. 제 관점에선 아가씨가 차원종 학살의 최고 권위자로 보이는데, 하이드 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 정보부의 기밀문서가 해제된 것은 이거 이외에도 더 있지만 일단은 이 정도만 해두겠다. 원래 오늘 읽어준 것들은 아직 공개의 대상이라 보기에는 좀 아니지만 약간의 오류가 겹치는 바람에 공개가 된 걸로 추정이 된다. 유니온 총본부라면 왠지 분명히 그런 스토리를 내놓을 것만 같아서 말이지. 차원의 문을 닫는 게 클로저스. 안타깝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클로저스. 봉인자의 실질적 목적이 단순히 문을 닫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아가 인간의 새로운 삶의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차원종들의 영역도 침공하기 위한 전투병력 용도로 활용도 가능하단 걸 다들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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