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장미꽃(1)-(하피x홍시영)

카르비엔 2017-04-09 1

세상이 탐탁지 않게 돌아가는 이 순간. 목에 걸려있는 차가운 초커는 그저 따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한동안 차원종을 상대할 수가 없었던 나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림자로 살겠다고 그녀와 약속을 했지만 얼마 못가서 그게 무산된 것이다.

그녀를 볼 낮이 없어서 옛날처럼 빌딩 옥상에서 술 한잔을 꿀꺽 삼켰다.

술김이 점점 강하게 느껴지자 허탈감과 눈물이내 앞을 가렸다.

 

 

 

 

눈이 점점 부어지는 찰나 누군가 빌딩 옥상으로 올라왔다.

 

그녀의 감시관 홍시영이였다.

 

홍시영은 미소를 지으며 내 곁에 앉았다.

 

 

 

그림자가 울면 쓰겠습니까. 아직은 당신이 이용가치가 있으니깐 안심하세요.”

 

 

 

 

.”

 

 

 

 

홍시영은 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이 좋았는지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숏컷에 매력적인 애쉬색깔의 그녀.

하얀 피부는 스트레스 때문에 창백했지만

내눈에는 아름다웠다.

 

 

나는 눈을 감으며 홍시영에게 물었다.

 

 

감시관님, 물어볼게 있습니다.”

 

 

 

뭐죠 하피? 당신의 질문은 들을만한 가치가 있을거라 믿어요.”

 

 

 

 

감독관님은 하늘을 날아본적이 있습니까?”

 

 

 

 

“... 하늘이요?”

 

 

 

 

, 자유를 느낀적이 있으셨나 물어본겁니다.”

 

 

자유라....”

 

 

 

 

홍시영은 눈을 질끈감으며 고민을 하더니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안타깝게도 그런일은 없었네요. 하피씨는 하늘을 잘 날아오르잖아요.”

 

 

 

 

그말에 눈을 내리까는 나.

 

 

 

 

기다란 머리카락이 얼굴을 감추자 홍시영은 내 머리카락을 귀 밑으로 넘겼다.

 

 

 

 

하피씨. 당신의 자유는 제 손 안에 있어요. 알고는 있죠?”

 

 

 

 

. 감시관님.”

 

 

 

 

 

언젠가는 당신은 초커가 사라질 날이 올거에요. 그때가 언제일질은 모르겠지만요.”

 

홍시영은 할말이 끝났는지 몸을 우두둑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가녀린 허리에 눈길이 간 나.

 

 

 

조심스럽게 그녀의게 백허그를 시전했다.

 

 

 

그녀의 놀란표정이 눈에 띄었지만 무시하고 껴안았다.

 

 

 

 

내 애정어린행동에 기분이 좋아진 홍시영은 내게 말했다.

 

 

 

 

몇일지나면 내 생일이에요. 알고있죠?”

 

 

 

 

 

, 감시관님.”

 

 

 

 

 

홍싱영은 공허한 하늘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저를 닮은 장미꽃을 가져다주실수 있나요?”

 

 

 

 

장미꽃이라는 말에 자신이 생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져오겠습니다.”

 

 

 

 

그 말이. 나중에 큰 파장이 온지도 몰랐다.

 

 

 

 

 

그저 한 아름다운 장미꽃같은 그녀를 위해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림자 행새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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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을 찾는건 의외로 힘들었다.

 

 

 

차원종으로 인해서 주변에 꽃집들이 박살났기 때문이다.

 

 

전에 예뻐서 들린 꽃집도 상태가 끔찍하기 짝이없다.

 

 

이 동내에서 더 이상 꽃이 없다고 판단한 나는 애꿎은 손톱만 잘근잘근 씹으며

초조한 심정을 숨긴채 결국 직원들에게 빌려(반강제로) 인터넷을 접속했다.

인터넷은 생각보다 비싼 꽃들만 가득해서 어찌할줄 몰랐으며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한 장미꽃들은 다 품절현상이 일어났다.

 

 

24시간이 지나면 그녀의 생일.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것도 없고..저것도 없고... .. 돈좀 모아둘걸.”

 

 

 

매달 유일하게 윗분들에게 용돈을 받아썻던 나는 전에 술 때문에 탕진한걸 알게되고 머리를 감쌓다.

술 마실 시간에 딴걸 살걸. 쓰지말걸. 이 생각만 머릿속을 맴돈다.

 

 

 

 

... 훔쳐올까? 돈이 없으니깐 주특기인 훔치기로 해야겠지..?”

 

 

 

 

하지만 훔쳐오면 정성이 들지 않을꺼라 느낀 나는 인터넷 접속을 끈 다음에

한숨 돌리러 회사밖을 나섰다.

회사밖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놀러다니고 있었다.

 

 

 

 

참 좋겠네, 시민들은.”

 

 

 

 

 

[저렇게 맘 걱정없이 돌아다니니깐]

 

 

 

 

라고 생각한 찰나 눈에 띄는 사람을 발견했다.

 

 

 

어떤 중년에 아주머니가 장미꽃을 싸들고 걷고있던 것이다.

 

 

일단은 꽃에 위치를 위해 재빠르게 달려가 아주머니 앞에 섰다.

 

 

중년에 아주머니는 놀란눈으로 쳐다보다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머. 미인이신 분이 무슨일로...길이라도 찾아주면 되나요?”

 

 

 

아닙니다. 꽃을 파는곳을 찾고있는데요, 그 꽃은 어디서 샀나요?”

 

 

 

그말에 흥미로운 표정을 짓는 아주머니는 시선을 돌려 저 멀리있는 작은 오두막을 가리키며 말했다.

 

 

 

~ 쪽에 있는 오두막 보이시죠? 저기에 임시로 꽃을 판다고 하더라고요. 가격도 싼 편이긴한데, 한번 가보세요.”

 

 

 

감사합니다.”

 

 

 

예의있게 고개를 90도로 내려 인사하자 얼굴을 붉히는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저 멀리 사라졌다.

 

 

 

 

[일단 꽃집을 찾았으니깐. 빠르게 가볼까?]

 

 

 

라고 생각한 나는 건물위로 올라가려는 찰나 발목을 삐끗했다.

 

 

 

 

..맞다. 나 발목 다쳤지.”

 

 

 

 

할수없이 시민들처럼 길로 가야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괴도도 더 이상 날아올수 없구나. 그림자처럼 지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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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도착한 작은 오두막. 오두막 안에는 한 작은 소년이 장미꽃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장미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오르는 그 장면이 매혹적이였다.

 

 

 

 

실례하겠습니다. 장미꽃 한송이 주세요.”

 

 

 

 

.., 잠시만 기달려주세요.”

 

 

 

 

소년은 작은몸을 일으키며 장미꽃중에서 재일 아름다운걸 꺼내 포장했다.

 

 

 

 

“**원이에요.”

 

 

 

저기..외상으로 안되나요?”

 

 

 

 

뜬금없는 말이지만 외상이라고 우물쭈물 말하는 내 모습에 잠시 멍하게 있던 소년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3일안에 주신다면 외상은 쳐드릴게요.”

 

 

 

죄송합니다. 한 한달 걸릴 것 같에요.”

 

 

 

 

..한달이요?”

 

 

한달이라는 말에 어찌할줄 모르는 소년.

 

 

소년에게 미안했던 나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전에 산 반지 한 개를 건내주며 말했다.

 

 

 

장미꽃대신 이걸로 값으로 칠게요. 이거 보기보다 엄청 비싼거에요.”

 

 

 

 

영롱한 반지를 본 소년은 놀란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장미꽃 값으로 대신 쳐주기에는 너무 비싼 물건이네요. 그냥 공짜로 드릴테니 가져가세요.”

 

 

 

 

..아니에요! 반지 값으로 대신 쳐주세요.”

 

 

 

소년은 잠시 고민을 한 다음에 꽃을 내 손에 건내주며 물었다.

 

 

 

 

애인한테 줄 선물인가요?”

 

 

 

“....”

 

 

 

..아닌가요?

 

 

 

맞아요.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한테 줄 선물이에요.”

 

 

 

그럼 가져가세요. 대신 나중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말해주시면 값은 안칠게요.”

 

 

 

 

..미안해요. 나중에 꼭 말해드릴게요.”

 

 

 

! 그럼 좋은결과가 나오길 기다릴게요. 안녕히 가세요 손님.”

 

 

 

문을 나선 나는 인심 좋은 소년이 흐릿하게 사라지는걸 보고는 조심스럽게 회사로 가져갔다.

 

 

 

하지만 나의 행복도 영원하진 않았다.

 

 

 

그녀의 방을 노크하고 들어간 순간 내눈을 의심할 수가 없었다.

 

 

 

 

 

홍시영. 그녀가 쓰러진 것이다.

 

 

 

 

 

 

 

{첫 소설이라서 잘 못쓴거에여.(아마도) 재..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10-24 23:14:5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